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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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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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2
추천수 :
12
글자수 :
261,099

작성
24.06.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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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살려주세요. 맛이 없어요.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이봐.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


얼굴에 차가운 물이 뿌려졌다.


“으윽”


물이 눈과 코로 들어가니 제대로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콜록콜록 이제 그만!”


조금씩 정신이 차려지긴 했지만 지끈거리는 두통으로 앞을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어떻게 든 몸부림쳐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꽁꽁 묶인 상태라 바둥대기만 할 뿐이었다.


“촌장님.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 제발 풀어주세요.”


“아직 상황 판단을 하지 못했구나! 넌 이제 주인님을 위한 식사일 뿐이니라. 곱게 죽을 준비나 해라. 크큭”


내 앞에는 아침에 보았단 칠흑색 관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날씨가 저물어가고 있었는데 해가 꺼질수록 관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해가 저물고 깜깜한 저녁이 되었을 때 완벽하게 관이 열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웃으면서 바라보는 인물이 있었다.


소름 끼쳤다. 이렇게 음산한 기운은 말로 안 될 정도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탁 막혀왔다.


“히야!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인간이네?”

“주인님. 이번 식사를 위해 제가 신경을 썼습니다.”


“고생했어. 매번 토끼 피만 마셔왔는데 신선하고 맛있는 인간을 산 채로 잡아오다니. 오늘처럼 기쁜 날이 따로 없구나!”


“충실한 종 이만 물러납니다. 맛있는 식사하십시오,”


“그래. 어디부터 먹어줄까? 히히힛”


고개를 좌우로 열심히 저었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묶여있던 끈은 풀리지 않았다. 이대로 생을 마감하는 게 아닐까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아직 못 해본 게 많았는데 아쉬웠다.


“저기... 사실은 저 진짜 맛이 없어요. 먹어 봤자 배탈만 날 거예요. 저 그냥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까지 본 거 싹 잊고 지낼게요. 제발요.”


“응. 안 돼!”


흡혈귀는 인간의 피를 먹는 생각에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내 목을 살짝 핥으며 날카로운 송곳니를 찔러 넣었다.


“으...아아아악!”


생살에 이빨이 들어가니 너무 아팠다. 그리고 피가 쭉쭉 빨려간다는 느껴졌다. 정말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구름아 미안해... 그리고 갑자기 한서유 얼굴이 떠올랐다.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흡혈귀가 나를 저 멀리 던져버렸다.


“우웩. 으으으윽”


방금 전만 해도 멀쩡했던 흡혈귀가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얼굴도 심각하게 찌푸리고 있었던 것이 확실히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듯 흡혈귀는 고통 속에서 힘들어했다


“너 이 자식 그때 너냐?”


흡혈귀가 꺼낸 말이 무슨 의도인지 몰랐다. 확실한 건 흡혈한 나의 피가 이 문제의 사단을 만든 게 확실했다. 흡혈귀는 고성을 지르며 주변을 파괴하고 있었다.


“그때 못 죽인 한이 크다. 나와라! 어디 있는 거야!”


흡혈귀는 침과 눈물로 범벅되어 나를 사지를 찢어 죽일 듯 찾고 있었다. 몸을 비틀어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고 꿈틀거렸다. 잡히는 순간 죽음이었다. 그러던 상황에 묶여있던 끈을 풀고 있는 존재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유지였다.


“유지!”


“쉿. 저 흡혈귀에게 들키기 전에 얼른 풀어줄게. 도진은 돌아보지 말고 어서 도망가!”


“어떻게 너를 두고 갈 수 있어?”


“도진이가 만들어 준 이 상황은 내게 큰 기회로 왔어. 이제부터는 묘령족의 싸움이 될 거야. 여기에 있으면 휩쓸려 다칠 수 있을 거야. 얼른 여기서 벗어나”


유지의 눈빛은 간곡했다.


어찌 보면 묘령족의 원수를 직접 처단할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이기도 했었다. 흡혈귀는 깊은 내상으로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고 이성을 놓았는지 더욱 흉포해져 날뛰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지가 날카로운 손톱을 꺼내어 공격했다.


유지의 말을 들으며 멀리 감치 떨어졌다. 그리고 이 종족들 간의 싸우는 장면을 보았는데 경이로움이었다. 만약에 내가 저 싸움에 있었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당연 없을 거라 확신했다. 유지의 작은 몸으로도 흡혈귀랑 잘 싸웠지만 하나 둘 생체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흡혈귀가 불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체급의 싸움에는 밀리기 시작했다.


난 유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있을지 흡혈귀에 위 글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중독된 흡혈귀. 도진 피와 상극]


그제야 흡혈귀가 고통에 몸부림친 이유를 알았다. 멀쩡한 인간의 피인데 이상하게도 흡혈귀와 나의 피는 상극이라 했다. 즉, 독을 중화 없이 그대로 마신 거랑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유지는 흡혈귀에 이제는 밀려 간신히 막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멈칫하면 유지가 심각하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손에 작은 상처를 내었다.


무척 아팠지만 지금의 상처를 입고 있는 유지보다 나을 거라 생각했다. 피가 손바닥에 고이고 있었고 나는 흡혈귀에서 달려가 피를 뿌렸다.


“하하하. 이게 바로 생화학 무기인 것이다.”


제3자가 보았으면 경악할 미친 짓이기도 했다. 스스로 피를 모아 뿌리고 있으니 말이었다. 그런데 흡혈귀에게는 아주 유용했다. 도진 피를 묻은 흡혈귀는 고통스러워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지가 흡혈귀 목을 손톱으로 그어 날렸다. 흡혈귀는 그 자리에서 하얗게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도진. 왜 도망 안가고 도와준 거니? 하마터면 너도 위험할 뻔했어”


“유지 너도 나를 위해 도와준걸. 우리 같이 살아남은 것에 만족하자고. 휴...”


흡혈귀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 위로 귀속 열쇠를 습득할 수 있었다. 세뇌되어 있던 마을 주민들은 하나 둘 깨어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던 촌장은 손에 피가 잔뜩 묻어있는 나를 보고 얼른 치료해야 한다며 야단법석 거렸다. 어찌 보면 촌장님 때문에 일이 커져 다친 건데 탓할 수 없었다.


유지가 나에게 가까이 고맙다며 열쇠 하나를 건넸다.


“예전 나의 힘을 금제 걸었던 인간이 나에게 주고 간 건데 어디에 쓰일지는 모르겠어. 도진이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 어쩌면 도진은 이 열쇠 쓰임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귀속 열쇠와 일반 열쇠까지 한곳에서 다 얻게 되어 기뻤다. 하지만 위험성이 너무 커서 다음에는 이런 일을 피하고 싶었다. 나침반을 사용할 때 안전한 길로 안내하고자 빌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유지. 난 이제 집으로 돌아갈까 해”


“묘령족을 대표해서 복수를 성공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나도 유지의 도움으로 살 수 있어서 고마워. 다음에 봐”


그렇게 인사해두고 나는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걷는 내내 뒤에 쫄랑쫄랑 유지가 따라왔다.


“유지. 우연히 나랑 방향이 같네?”


“응. 맞아. 나 도진에게 관심이 많거든. 이번에 도진을 따라 가보려고. 여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이 없어”


“에???”


따라오지 말라고 이야기해도 자긴 괜찮다며 계속 따라오는 유지. 나는 안 괜찮은데 말이다. 이렇게 서울로 가는 길 계속 묘한? 동행 길이 계속되었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 흡혈귀를 귀요미로 만들까 고민을 무척했습니다. 하지만 1화 용 캐릭터로 죽여버렸습니다. 하하하. 대신 유지를 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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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주세요. 맛이 없어요. 24.06.12 31 0 7쪽
32 칠흑처럼 어두운 관 24.06.10 2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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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운명의 나침반 24.05.24 34 0 8쪽
20 두 번째 열쇠 24.05.23 30 0 9쪽
19 자본의 힘 24.05.22 32 0 7쪽
18 역시 우리 동생 24.05.21 33 0 7쪽
17 도원결의 24.05.20 35 0 8쪽
16 아니 형이 거기서 왜 나와요 24.05.17 3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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