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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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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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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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나침반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짝짝짝! 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음. 이번에는 사장님 모션이 과했어요. 다른 고블린들은 강세다 사장님만큼 따라가지 못해요. 그리고 연습으로 완벽하게 만들기보다 유연함으로 예쁜 동작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나의 감상평을 이것저것 듣고 나서야 사장님이 말을 이었다.


“큼. 아직 미숙하다는 말인 건지. 다음에는 더 멋진 춤으로 놀래어주마”


아니 감상평까지 원하면 내가 언제 올 줄 알고 계속 준비해 놓는 건지 끈기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아니면 여기 오는 손님들이 없기 때문에 나 하나 때문에 이렇게 환영의식처럼 하는 게 아닐까? 보는 내내 재밌긴 한데 저 작은 고블린을 보면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는 게 감격해서 흘리는 건지 힘들어서 눈물을 흘리는 건지 구분이 안 갔다.


‘아니면 둘 다 일지도...’


“도진 인간. 정말 내 평생 이 귀한 것을 보고 춤을 안 출 수 없었지 말이야. 그리고 도진 인간이 보여준 이건 ‘운명의 나침반’이라고 해. 나도 구전으로 듣던 나침반인데 이것을 손에 쥐고 원하는 대상이나 장소를 생각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한다는 거야. 원래는 항상 길을 잃어버리는 신이 자기 집을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는 있는데 뭐 어찌 되었든 신물급 물건임은 확실하지. 어떻게 쓰느냐는 도진 인간의 몫인 거고. 아참 이건 하루에 한 번 쓸 수 있어. 참고해”


“고마워요. 이게 뭔지 궁금했었거든요. 어쩌면 할아버지 흔적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겠네요. 아니면 여기 길을 찾을 때도 좋을 듯 하고요.”


“갸갸갸. 그래.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너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겠지. 그리고 다음에 오면 꼭 일반 열쇠를 가져와줘. 공짜는 이제 없어! 집에는 내가 보내주리?”


“네. 고맙습니다. 사장님. 이번에도 살살 부탁드려요.”


역시나 커다란 망치를 인정사정없이 머리를 찍어버렸다. 아프다는 감정이 생기기 전에 난 집 앞에 멀뚱히 서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이동이었다. 어쩌면 강세다 사장님을 찾아가는 기나긴 이동은 헛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작 출발도 안 했고 그 자리에서 이뤄진 상상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합리적인 의심을 했다.


나침반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면서 길을 걸었다. 길에서는 익숙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흥얼거리며 집중해서 들어보니 하승철이 들려줬던 노래였다. 벌써 음반 작업이 다 끝나고 앨범으로 나온 듯싶다.


역시 형의 목소리는 국보급이었다. 예전에는 파워풀한 목소리로 끓어오르는 힘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남녀 구분 없어 내면의 마음을 들추는 감정을 자극했다. 서정적인 목소리가 감미로웠다. 그러면서 행복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까지 포함된 가사로 인해 명곡이 탄생한 것이다.


“역시나 노래가 좋아.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가 않네. 그때 약을 구하는 게 정답이었어. 안 그랬으면 이런 노래를 들을 수 없었을 테지...”


‘뱀 나온다~ 뱀이 나온다~’ 휴대폰 소리가 울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언제 적 벨 소리로 쓰니 촌스럽다니... 알고 있다. 그래도 정이 가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김도진입니다.”


“도진, 동생 잘 있었어? 요즘 내 노래 어때?”


“승철 형. 때마침 형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너무 좋은걸요.”


“역시, 내 동생이야. 그럼 내 라이브 듣는 걸 어떨까? 저녁시간에 MBD 방송국에서 음악방송이 하나가 잡혀있는데 초대장 보내주려고. 음 혼자 오면 심심하니깐 도진이가 한서유도 연락해 보던가”


“저야 좋죠. 형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지옥이라도 갑니다. 그런데 제가 한서유님을 같이 가자고 하면 갈까요? 바쁠 것 같은데...”


“동생은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돼. 한서유는 아직 작품 찍는 것도 없고 아마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연락해 봐! 오면 연락 주고!”


하승철은 답답함과 이 둘이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재미나게 지켜봤다. 분명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라클 엔터테이먼트 이성아 이사에게 전화 버튼 눌렀다.


“이성아 이사님 오랜만입니다.”


“하승철님 잘 지내셨어요?”


“제가 오지랖일지 모르겠지만 묘한 느낌을 받은 게 있어서요.”


하승철은 이성아 이사에게 한서유와 김도진과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느껴지기에는 분명히 남녀 간 마음이 있는 관계로 보입니다. 그런데 도진이를 보면 아닌 것처럼 보이고요. 그래서 괜히 제가 관계를 망치는 게 아닌지 걱정되어 그렇습니다. 거기에 한서유님은 이제 오라클 소속사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하하. 저도 알아요. 그런데 제가 지켜보기에는 한서유 배우가 짝사랑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한서유 배우님의 복지 향상을 위해 김도진을 소속사로 영입하고 있는 중이죠. 근데 이상하게 반응이 미지근해서 지켜보고 있지만요. 이 둘 청춘인데 잘 되었으면 좋겠고요.”


“하하하. 이사님도 같은 생각이군요. 괜히 제가 나서서 오라클에 피해 입히면 어떻게 되지 걱정했답니다. 이 둘의 관계를 위해 저도 적극 개입하겠습니다.”


“하승철님 고맙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먼저 알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하승철, 역시나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이성아 이사와 이야기 나누니 확신이 생겼고 이 둘을 어떻게 엮을까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승철이 형의 전화로 기쁨과 동시에 걱정이 들었다. 혼자 음악방송 가서 즐기다가 집에 가면 되는 일이었는데 갑자기 한서유까지 불러오라고 하니 어색해졌다. 전화기를 누를까 말까 몇 번이나 고민하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통화음이 한번~ 두~번이 가기 전에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한서유씨 목소리 들려왔다.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좋았다. 이성을 놓을 뻔했지만 얼른 말을 이었다.


“안녕하세요. 한서유님. 저 김도진입니다.”


뭔가 우당탕 소리가 났었다. 그리고 잠깐 숨 돌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도진님 안녕하세요. 하하하. 잘 지냈어요? 그리고 지난번 도움은 정말 감사했어요. 여기 오라클 소속사는 정말 천국 같고요. 쉬고 있는데도 아무런 터치도 안 해요. 요즘은 미안해질 정도라니깐요”


헤어진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서로 간의 할 이야기가 많았나 보다. 사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회사 이야기. 방송 작품을 고르는 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 등...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고 끝이 나지 않았다.


“아차. 제가 전화한 게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랬어요. 혹시 저녁시간 있나요? 하승철님이 노래 들으러 오라고 음악방송에 초대했거든요.”


“정말요? 당연히 가야죠. 전 노래도 듣는 것도 좋은데 도진님이랑 같이 가는 게 더 기쁜걸요?”


“네에??? 그럼 방송국에서 뵐게요.”


‘후하. 김도진과 전화하니 너무 기뻤다.’


아무래도 시간도 많았고 작품을 고르고 있었던 내내 생각나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전화받는 내내 가슴도 뛰었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기대되었다. 전화 통화하는 마지막에 내 속마음을 살짝 드러냈는데 부끄럽기도 했다. ‘나중에 만나서 얼굴 보기가 부끄러우면 어떻게 하지하면서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그리고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저녁시간 스케줄은 MBD 방송국 음악방송에 청취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그 스케줄은 이성아 이사에게 바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고 있는 이성아 이사는 미소를 가득 지었다.


“남녀 청춘 부러워~! 이왕 이렇게 된 거 확실히 밀어줘야 하지 않겠어?”


이성아 이사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난 왜 일은 안 하고 쓸데없는데 재미를 느끼기는 건지 이상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이상한 짓을 하면 오라클 사업은 더 커지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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