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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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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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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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삼각관계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이성아 누님은 한서유가 오기 전까지 도진이가 갈까 봐 무척 애썼다. 정확히는 유지를 인질로 잡고 있는 거랑 마찬가지였다.


“유지. 정말 성인이 맞아?”


유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섬주섬 주머니에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 꼬깃꼬깃한 종이를 이성아에게 보여주는데 호패 이후 첫 발급되었다는 전설의 신분증이었었다. 정확히 이름도 생소한 도민증이었다.


“맞아. 여기 도민증 보면 ‘유 지’ 적혀있지? 이것도 발급받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라 혼났어. 그리고 도민증 기록할 때는 키가 컸었는데 지금은 작아. 그래도 다시 쑥쑥 크려고 노력중이니 걱정하지 마!”


이성아는 당혹스러웠다.


키가 커졌다 줄어졌다가 다시 커진다고 말하니 고무줄도 아니고 어린아이 말이라 치부하기에는 진실성 있는 말투였다. 거기에 일반적인 주민등록증이 아닌 도대체 언제 적 알 수 없는 도민증 보여주는데 이게 사실인지도 의심스러웠다. 이게 맞는다고 하면 앞에 있는 유지는 할머니라는 것인데 거짓말하는 거라 생각했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사실 그대로 말하다가 유지의 정체가 들킬 수 있을 것 같아 도진은 대화 중간에 개입했다.


“유지. 할머니 도민증을 꺼내면 어떻게 해? 누님이 오해하잖아. 유지 가족을 다 잃고 강원도에 혼자 살다 보니 출생 신고라던 지 행정적인 요소들이 다 미루어졌나 봐요. 유일하게 남은 할머니 도민증이 가족 유품인 것 같은 건데 이것을 바탕으로 행정 접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성아가 바라보기에 유지는 신비한 존재였다. 계약서를 무조건 써야 한다는 마음이 굴뚝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 정보에 대해 민감한 시대이기에 유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했다.


유지가 내민 도민증 조차 희귀했으며 할머니 이름과 손녀의 이름이 같은 건 둘째 치고 사진도 닮은 게 많아 걱정스러웠다. 만약 동일 인물이라고 하면 더욱 소름 끼치는 상황이라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도진의 행태를 보면 꼭 아니라고 볼 수 없기도 했고 말이다. 거기에다가 신분증도 없는 상황인데도 유지가 개인 휴대폰도 쓰고 너튜브 개인방송 진행한 것조차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한 것인지... 아니면 범죄에 연루된 것인지? 행정적인 절차에서 그게 불가능이기도 했다. 파고들수록 말도 안 되고 머리만 아파지는데 유지 얼굴만 보면 사르르 녹는 게 이상했다. 역시 귀여운 게 최고인가 싶기도 했다.


“유지의 행적인 진행은 내가 처리할게. 그래 법적인 진행 단계에 수월하게 해야 오라클과 계약서도 작성하기 쉬울 것 같고 말이지. 그런데 우리 소속사랑 계약하게 된다면 이제 도진과 따라 살아야 하는데 괜찮아?”


이성아 누님의 날카로운 물음이었다. 강원도 다녀와서 혹하나 달고 있는 것 같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언제까지 유지를 돌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유지에게는 미안하지만 서둘러 할아버지 흔적을 더 찾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워질 필요성이 있었다.


그런데 내 기대와 다르게 유지는 반대했다.


“난 유지랑 떨어지면 계약서에 싸인 안 할래”


“아니... 왜? 여기 있으면 나랑 같이 있을 때보다 더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을 텐데?”


“맛있는 건 먹을 수 있어도 도진이 내 옆에 없잖아. 그게 싫은 이유야!”


아니. 정말 혹이라 할 수 없긴 하지만 굴어온 돌이 자리 차지하게 된 신세가 되었다. 내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자 이성아 이사가 절충안을 꺼내들었다.


“도진은 아직 계약서를 쓰지 않았지만 어찌 보면 오라클 식구라고 할 수 있지. 정확히 삼정 그룹 전체와 관계이지만. 그리고 유지와도 오라클과 계약하고 싶어. 도진이 없으면 힘들 것 같으니 둘 같이 오라클 숙소에서 같이 지내는 건 어때? 평소에는 같이 지내가다 도진이 일이 있으면 오라클에서 유지 챙겨주고 말이지.”


“네???”


부모님께 얹혀 지내는 것도 이제 한계가 온 것 같았다. 아무래도 독립을 할 생각이긴 했는데 이성아 누님의 배려는 환영과 동시에 부담이 같이 왔다. 내가 하는 것 비해 이성아 누님께 너무 과하게 받는 것 같아 거절하는 게 순리에 맞는 것 같았다.


도진이 거부할 의사이 보이자 이성아 이사가 얼른 말을 이었다. 유지도 계약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도진을 최대한 가까이 붙잡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기에 밀어붙였다.


“도진은 정확히 유지를 우리 소속사에 붙여주려고 온 게 맞잖아? 그리고 신서엽 방송 출연에도 도움받아야 하고 말이지. 내 추측이긴 하지만 도진은 아직 해야 할 일도 남아 있는 것 같아 보이고. 그래서 편하게 이 누님의 도움을 받는 거야! 내가 가진 게 없어 보이니? 너무 많아 서 셀 수가 없어. 오라클에 계약된 숙소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서 하나 안 쓴다고 해서 아까워하지 않아. 오히려 도진이가 쓴다면 난 오히려 기쁠 것 같은데? 오라클 회사랑 가까이 있고 여기를 머물면서 유지랑 케어 받으면서 도진이 하는 일 얼른 마무리하고 오라클 회사에 계약서만 쓰면 되는 거야. 그리고 비밀이지만 그 숙소 옆에는 한서유도 살고 말이지. 어때 전부 만족하는 제안이지 않아?”


마지막으로 처음과 끝가지 이 모든 것이 도진과 유진의 투자 개념이라 생각하면 편할 거라 했다. 이성아 누님의 말이 타당했고 맞는 말이었다.


다른 선택을 하는 것보다 이게 제일 최선이기도 했다. 그리고 유지에게 매일 맛있는 간식도 제공될 거라 이야기하니 유지는 두서없이 무조건 계약서 쓰겠다고 이야기했다. 최종 결정은 나한테 있지만 유지가 환하게 웃는 게 이게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서유를 볼 수 있다는 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제일 기쁘기도 했다.


“그런데 누님. 동물농장 출연할 때 유지랑 한서유도 같이 출연한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이렇게 쉽게 출연이 가능한 거예요? 거기에 유지는 첫 방송 출연이잖아요.”


“음. 이 방송에 분야에서는 무조건 승낙이야. 솔직히 한서유만 나간다고 이야기해도 방송사 스케줄 다 멈추고 모셔가기 위해 줄 서는 세상이야! 한서유가 나오는데 유지는 무조건 가능이지. 그리고 이 비주얼을 보여주면 그 동물농장 박재우 PD가 그냥 가만히 있으리? 넙죽 절까지 하며 얼른 모셔갈려고 할걸? 내기할래?”


“누님 말이 맞겠죠. 하하”


“유지는 방송 출연 생각이 있어?”


“도진이 나가면 난 어디든 갈 거야!”


알콩달콩 귀여운 상황을 혼자서만 봐야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고 흐뭇했다. 이런 광경을 매일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얼른 이사 오길 기대하는 이성아 이사였다. 이성아 누님과 한참 대화를 하는 중에 헐레벌떡 방에 들어오는 한서유가 있었다.


“어휴. 저래 보고 싶었을까?”


얼굴이 홍당무가 된 한서유는 눈앞에 보이는 도진에게 인사를 했다.


“도진 오빠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도진에게 인사를 하면서 도진 옆에 작은 소녀가 보여 인사를 했다.


“못 보던 친구인데 안녕? 난 한서유라고 해”


평소의 사교성이 높은 유지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한서유를 만나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한서유를 경계하며 나를 뒤를 끌고 가 귓속말로 조심하라고 말을 했다.


“도진. 저 여자. 도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아. 사람인데 사람잡아 먹을 것 같은 무서운 인간이야”


“쉿. 저 한서유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오해하는 것 같아”


“아닌데...”


한서유랑 이야기 못한지 오래되다 보니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오빠. 우리 같이 밥 먹자고. 했잖아요. 어디가 있었던 거예요?”


“강원도에 일이 있어서 가는데 길도 잃고 방황하다가 유지 도움으로 살 수 있었어. 인연이 되어 이렇게 서울로 오게 되었는데 지금은 이사님의 도움으로 같이 숙소에서 지내기로 했어. 그리고 동물농장 출연에 대해 막 이야기하던 중이었어. 이성아 누님이 서유도 나가길 권하는데 이번에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지 않아?”


“네? 이사 와요? 그러면 제가 있는 숙소랑 가까이 있겠네요?”


고개를 끄덕이자 한서유는 신이 났는지 환호했다. 드디어 밥 친구가 생겼다면서 발까지 동동 굴렸다.


“히히. 고마워요. 아무래도 혼자 밥 먹어서 쓸쓸하고 심심했거든요. 오빠가 온다면 매일매일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신경 쓰지 마세요. 전 시간 돼요 아니 만들 거예요. 무조건 같이 나가요.”


둘의 이야기를 듣던 유지가 이대로 가면 안 될 것 같아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계속 두면 도진이 위험할 것 같았다. 정확히 저 인간에게 뺏길 것 같았다. 그리하여 둘만 가자고 때 쓰기 시작했다.


“안 돼! 도진은 유지랑 같이 가야 해!”


“유지님 다 같이 가요. 제가 룰루라는 고양이도 보여줄게요. 유지처럼 무척 도도하고 귀엽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랍니다.”


칭찬에 약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따스한 인간의 마음이 커서 그런 건지 유지 마음도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는 이성아 이사는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도진이가 있어서 고마웠다. 가만히 이어서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특이한 인물들이 줄줄이 따라오는 것이 무척 신기하고 재밌었다. 따분한 인생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주는 도진은 절대 놓치기 싫은 존재였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평소보다 더 많이 글을 썼어요~ :-) 눈알이 너무 따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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