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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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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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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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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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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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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스콜라 상륙작전

DUMMY

“아니 나는 괜찮다는데 막내들이 난리네. 내가 나이가 그렇게 들어 보이나?

자네들이 생각하는 정도로 난 약골이 아닌데?

제네스, 얘네들 좀 말려봐. 나 바빠! 이 팔 좀 놓으라고.”


“회장님, 주무시는 게 어떠십니까? 물론 우리보다 체력적으로 우수하시다는 건 다 알지만, 막내들이 걱정되어서 드리는 말씀이니 성의를 봐서 오늘은 잠깐이라도 주무십시오.”


제네스도 결국 연주와 함께 달마가 있는 숙소로 도신을 잡아 끈다. 도신은 알았다며 제 발로 걸어 들어간다.


“무슨 일 있으면 날 깨우라고······. 모두 잘 알지? 나 없이 여기 안 돌아간다는 거.”


“네, 네. 잘 압니다. 어서 들어가세요.”


제네스가 억지로 문을 닫고 소파로 돌아온다. 제네스가 소파에 앉자 영파이브 5명과 함께 가볍게 웃는다.


잠시 후, 석호와 로이드가 나온다. 석호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당황한다.


“회장님은?”


연주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대답한다.


“피곤하시다고. 좀 쉬신대요.”


“엥? 설마. 음······. 일단 아론에게서 받은 해류 데이터와 우리 관측실 데이터를 종합해 본 결과 아홉 번째 해류가 좋겠어. 자, 봐봐.”


석호가 식탁 위에 출력된 10개의 해류도를 펼치자 로이드, 제네스, 민희, 연주, 호상, 한영, 수완이 그 주위로 빙 둘러서 머리를 맞대고 본다.


민희가 먼저 말을 꺼낸다.


“세 번째 해류도 괜찮은데요.”


민희의 말에 수완이 끼어든다.


“세 번째 해류는 우리 배 속도랑 맞아서 레드캣에 따라 잡히지는 않지만, 반경이 커서 중형 범선과 우리 사이에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서 그 범선을 놓치는 문제가 발생해.”


로이드가 맞장구를 친다.


“그래, 수완이 말이 맞아. 3번째는 다른 건 괜찮은데 너무 크게 돌기 때문에 중형 범선을 놓쳐.

9번이 제일 괜찮아.

9번 해류를 타면 40분 정도 후에 중형 범선과 3km 거리를 두고 스콜라 지대에 도착하게 돼.

모두 40분 뒤에 깨워야 할 거야.”


석호는 제네스에게 9번 해류 쪽으로 방향타를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오아시스호는 9번 해류를 타기 위해 방향을 튼다.


*


레드캣 선실에 기훈을 제외한 모든 선원이 앉아 있다. 밤을 꼬박 새운 탓인지 모두 눈이 충 열되 있고 피곤해 보인다.


이때, 관측 요원이 선실로 나오면서 보고한다.


“본부장님, 오아시스호가 2시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우리도 즉시 오아시스호를 따라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오아시스호가 이대로 40분 정도를 가면 스콜라 지대가 나오는데, 아마 오아시스 목표가 스콜라 지대의 섬들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서는 76km 남았으니까 우리는 스콜라 지대에 100분 후에 도착합니다.”


“그래? 음······. 정글 전투를 대비해야겠다. 모두 잘 들어라.”


“네.”


“200명의 정글 격투조를 편성해 전투 전략을 50분 내로 보고하고, 나머지 100명의 보물 탐사조는 스콜라 지대를 정밀 분석한다.


정글 격투조가 시간을 버는 동안 신속하게 보물 위치를 추정해 5개 조로 나누어 탐사에 들어간다.


격투조는 5개 탐사조가 방해받지 않도록 적들을 단 한 명도 놓쳐서는 안 된다. 알겠나?”


“네, 본부장님.”


전 요원들은 회의를 위해 테이블 앞쪽에 격투조가 앉고 뒤쪽에 탐사조를 배치해 자리를 바꿔 앉는다.


그리고 각 격투조와 탐사조들이 모여 심각하게 전략 구상을 하며, 본격적인 정글 전투 준비에 돌입한다.


*


오아시스 선실 전체가 분주하다. 로이드와 아론, 영파이브가 각 객실을 돌며 사람들을 깨운다.


연주는 재빨리 달마가 자는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래층에 달마가 누워있고 위층에 도신이 누워있다.


연주는 달마는 제쳐두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도신 얼굴에 대고 숨소리를 체크한다.


도신이 이마에 올린 팔을 내리며 눈을 감은 채 대꾸한다.


“왜? 죽었나 체크하냐? 너 완전 웃긴다.”


“일어났어요? 숨소리도 안 들리시길래 좀 놀랐어요. 나오세요. 해가 뜹니다.”


도신은 대꾸도 하지 않고 벽을 보고 돌아눕는다. 이에 연주가 도신 갈비뼈를 사정없이 간지럽힌다. 도신은 깜짝 놀라 웃음을 터뜨리며 벌떡 일어난다.


“아고! 야! 나가!”


연주가 도신을 사정없이 쏘아보고 내려오며 달마를 깨운다.


“스님, 해가 떠요. 어서요.”


“······.”


“휴, 두 분 깨우는 게 제일 힘들어요.”


연주가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온다. 나오자마자 유진과 눈이 마주친다.


그 뒤에 케일라가 부스스한 채로 서 있다. 유진이 연주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연주가 얼굴이 빨개지며 말을 더듬는다.


“그, 그게······. 두 분이 일어나지 않으셔서 들어가 깨웠더니 화를 내시네요.”


“화를 왜 내! 매번 그 방에 들어가 깨우는 게 너니까 질려서 그러는 거겠지! 두 분 모두 알아서 잘 일어나시는 분들이니까 이젠 절대 들어가지 마.”


“예? 무슨 말씀이세요, 마담. 절대 들어가지 말라구요?”


그 순간 유진은 말실수한 걸 직감하고 난처해한다.


“무슨 말이냐니? 되도록 자꾸 남자 방에 들어가서 깨우는 둥 하지 말고 자중하란 말이야. 알겠니?”


“아니요. 그 말이 아니라. 어젯밤에 마담은 회장님 침실에 커피 들고 몰래 들어갔잖아요.

제가 다 봤어요. 케일라는 밖에 서 있었고요.”


“뭐라고? 요놈 봐라! 몰래라니?”


유진은 연주가 또박또박 대드는 모습에 귀엽기도 하고 괘씸해서 검지로 연주 이마를 죽 밀며 웃는다.


연주는 귀여운 외모의 미인이다. 하지만 유진과 거의 맞먹는 터프한 성격을 갖고 있어 눈부신 그 미모가 무색해진다.


유진은 연주를 보며 어렸을 적의 자기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왠지 정이 가는 애다.


물론 연주의 외모 때문에 유치하게 질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유진도 돌아가신 부모를 닮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외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달마와 도신이 복도로 나온다. 도신이 어이없다는 듯 쳐다본다.


“셋이 뭐해? 이 좁은 복도를 막고······. 어휴, 좀 나와봐. 거실로 가야 해. 모이라잖아.”


유진과 연주는 서로를 째려보며 도신을 따라 선실로 걸어간다. 연주 뒤를 따르던 유진이 연주 옆구리를 꽉 꼬집는다.


연주가 기겁을 하고 웃으며 유진을 껴안는다. 케일라가 그 꼴을 보고 어이없어한다.


선실에 20명의 회원이 모두 모여있다. 영파이브 다섯 명은 커피잔에 커피 믹스를 타고 있고 달마와 한식이 뜨거운 김이 나는 물을 붓고 있다.


유진은 석호와 함께 해상 지도를 보며 중형 범선의 위치와 오아시스호의 추격 괘도를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다.


유진은 피곤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충분히 쉬고 피곤이 풀리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한다.


석호도 그런 유진의 모습에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것이다. 유진이 모두에게 큰 소리로 말한다.


“저 멀리 수평선 근처에 작은 범선이 보입니다. 더 이상 가까이 가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는 뒤따르는 레드캣에 따라 잡히기 전에 정글로 진입해야 합니다.


레드캣 인원이 300명 정도 되니 우리가 힘으로 안 됩니다. 완벽한 전략만이 보물을 무사히 가져갈 수 있는 겁니다.


또 한 가지, 초대형 범선 두 대가 40분 후면 중형 범선과 만나게 됩니다.


일이 복잡해지고 있어요. 두 척의 대형 범선 모두 합해서 적어도 400명에서 600명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역시 우리가 힘으로 안 되겠죠. 우리는 끝까지 목표 지점 근처에서 맴돌다가 모두 따돌렸다고 판단될 때 탐사 작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즉, 얼마나 능숙하게 숨어있냐가 관건입니다. 물론 저기 네 팀 중에 지도해석을 정확히 해서 목표 섬을 찾은 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종 탐사 작전에서 그들 중 누군가와 만나게 되겠죠. 그때는 상대방 수가 아무리 많아도 우린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우승할 기회입니다. 자그마치 50억 원입니다. 협회 수수료 20%와 프로이몬에게 줄 배당금 수익의 30%를 빼도 우린 1인당 1억 4천만 원씩 가질 수 있어요.”


상금이 1억 4천만 원이라는 말에 모두의 눈에서 광채가 비치며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이때, 석호가 전투조와 탐사조를 지정하기 위해 일어선다.


“일단, 영파이브는 두 번째로 큰 섬인 2번 섬에 잠입하세요.

그리고, 저와 회장님은 3번째로 큰 섬인 3번 섬에 잠입할게요.


마담과 케일라, 제네스는 배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2, 3번 섬의 상황을 체크하며, 적당한 시점에 제일 큰 섬인 1번 섬에 탐사 작전에 돌입하세요.


2, 3번 섬에서 전투하거나 대기하던 조가 1번 섬 작전팀의 도움 요청이 있으면 전투를 포기하고 즉시 1번 팀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배에서 대기하며 그다음 전략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각 전투조은 전투 식량과 장비를 준비하고 출발합시다.”


“네.”


이때, 로이드가 석호에게 불만 있는 표정으로 질문한다.


“팀장님, 저는 왜 배에 남습니까? 저도 전투조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아론도 들어가고 싶어 해요.”


일순간 정적이 흐른다. 달마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로이드는 보기 드문 인간형 안드로이드로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상황이야. 우리 마음을 이해해 줘야 해.”


유진도 달마의 의견에 살을 붙인다.


“그래, 로이드. 로이드가 정글 전투에 참여하면 모두가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너를 보호하느라 제대로 된 전투를 할 수 없게 돼.


아론도 마찬가지야. 일단 둘이 배에 있어 줘. 섭섭해도 그렇게 하자.”


“저는 우리나라 헌법의 보호를 받는 평등한 존재입니다. 괜한 고정관념으로 저를 바라보지 마세요.

저는 누구보다도 여러분들과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런 제가 여러분들에게 보호받을 상황을 만들겠습니까?”


“좀 더 고민해 보자. 지금은 시기상조야. 로이드가 정글 전투 조에 참가할 명분이 없어.

로이드도 처음에 우리와 그것을 약속했었고 지금도 그 약속은 유효해.

우린 오아시스에 전투하러 모인 게 아니라 오래도록 함께하기 위해 모여있는 거야.

난 너를 잃을 수 없어. 넌 우리와 오래도록 함께 가야 해. 그러니 배에 있어, 로이드.”


“······.”


석호가 박력 있게 소리친다.


“자, 출발합시다.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산소통도 매세요.

섬에 도착하면 잠수복과 배낭을 감싼 방수천은 나중에 수거해야 하니, 모두 한곳에 모아두시고 가벼운 전투 복장으로 갈아입으세요.”


“네.”


이때, 로이드가 갑자기 선상으로 나간다. 아론과 유진이 따라 나간다.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도신은 그 모습을 보며 깊은 한숨을 쉰다. 그리고 도신도 따라 나간다.


도신이 올라가니 모두 로이드 주변에 모여 로이드를 위로하고 있다. 도신도 로이드 곁에 섰다. 도신도 한마디 한다.


“로이드, 나도 너와 끝까지 함께 하고 싶어. 우리끼리 가서 잘하고 올게. 너무 걱정하지 마라.”


“······.”


도신이 로이드 어깨를 잡고 그녀의 눈을 본다. 로이드가 도신을 보고 울고 있는 게 아닌가!


로이드가 운다. 처음 보는 모습이다. 도신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로이드를 회원으로 받는 게 아닌데 잘못한 건 아닌지 후회가 밀려온다.


아론과 유진도 할 말을 잊는다.


“그래, 로이드. 나랑 가자! 그 대신 넌 꼼짝도 하지 말고 우리 뒤만 따라다녀야 해.”


로이드가 다시 활짝 웃으며 도신을 꼭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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