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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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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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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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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꿈과 새로운 희망 - 3

DUMMY

“여러분, 이곳에 시온 사제단이 영국 국왕의 부탁을 받고 9세기의 마소라 성경 사본을 구하러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오아시스 회원들이 마소라 성경 사본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라는 부탁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파르사드의 자칼팀이 해변에 상륙하는 것을 보고 오아시스팀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인원의 자칼팀을 맞이해 전투에 돌입한 것입니다.


한편, 파르사드팀은 마소라 성경 사본을 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분들입니다.


우리가 성경 사본을 구할 때까지 그 누구도 대적하기 힘든 레드캣에 대항해 이 섬으로 상륙하지 못하게 막아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임무를 마치고 식사를 하러 이곳에 왔는데 시온 사제단과 오해가 생겨 전투를 벌이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공격과 수비에 능숙한 분들이라 큰 부상 없이 대련을 마무리하게 되어 다행이며,

이런 방식의 통성명도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서로가 몸으로 인사한 것에 대해 좋은 추억으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우리 모두 같은 편입니다. 싸우면서 정도 많이 들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찾은 마소라 성경 사본은 영국과 스코틀랜드가 인류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1000년이 넘도록 찾아 헤매던 보물입니다.


이것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일이며, 시온 사제단분들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상금 50억 원이지 마소라 성경 사본이 아닙니다.


마소라 성경 사본은 돈으로 그 가치를 정할 수도 없는 고귀하고 성스러운 유물입니다.


우리가 아니라 진짜 주인에게 되돌려져야 합니다.

돈은 그다음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거래를 할 수 없는 성스러운 유물을 아무 조건 없이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그 마음이 인류의 정신적 유산의 계승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며, 여러분들은 그 이상의 보상을 받으실 겁니다.


오늘은 회장의 권한으로 오래된 인류의 유산을 시온 사제단에게 무상으로 넘기도록 하겠으니 불만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이곳에서 말씀하십시오.”


“없습니다.”


“회장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알았어, 도신. 자네 말에 동감이네.”


모두가 도신의 진정한 외침에 단 한 명의 반대도 없이 마소라 성경 사본을 무상으로 전달하는 것에 동의한다.


“자, 그럼 모두 동의하시는 것으로 알고 식당에 가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합시다.

물론 계산은 제가 합니다.

파르사드하고 너희도 다른 데 가지 말고 우리랑 같이 먹자.”


“그래.”


350여 명의 사람이 모두 식당으로 몰려가 회식 자리를 마련한다.


식당 주인은 옆의 마을로 가서 50여 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음식과 술을 실어 나르며 350여 명의 회식을 도와주기로 했다.


오아시스팀과 자칼팀과 시온 사제단은 모두 처음 보는 사이지만 목숨을 건 전투에서 생사를 함께한 전우애를 느끼며 순식간에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시온 사제단의 수장도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아쉽지만 오아시스팀과 자칼팀도 어렵게 찾은 마소라 성경 사본이 진정한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잠시 후, 도신의 연락을 받은 WPC 본사에서 이들이 있는 식당에 방문해 보물을 획득한 팀을 시온 사제단으로 공식 인정한다.


그리고 보물의 존재를 확인한 다음 무상으로 돌려받은 사정을 듣고, WPC는 보물 획득 과정에서 얻어진 그 어떤 수수료 모두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따라서 시온 사제단은 WPC에 획득한 보물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바로 영국으로 복귀해 영국 정부에 마소라 성경 사본을 전달하게 된다.


모든 권리관계를 명확하게 정리한 WPC는 본사로 복귀한다.

그리고 한참을 더 회식을 즐기던 이들 세 팀은 훗날을 기약하며 밤 11시가 되어서 서로의 길로 접어들며 헤어진다. 이렇게 36시간의 여정이 진정한 주인의 등장으로 따뜻하게 막을 내린다.


*


탐사가 끝나고 보름 후. 늦은 밤, 1인 병실에 누워있는 민희가 창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잠을 깬다.


온몸에 붕대를 감고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누워있다. 병실에 있는 4개의 보조 침대에 누워있던 영파이브가 안 보인다.


‘어디 갔지?’


민희가 창 쪽을 바라보다가 다시 잠이 든다.

민희 병실은 4층 오른쪽 맨 끝인데,

창밖에 좌우로 5명의 킬러가 줄에 매달려 민희 병실로 침입하기 직전이다.


이때, 킬러 한 명이 침투 계획을 전달한다.


“잘 들어라. 분명히 타깃 주변에 보디가드가 배치되어 있을 것이니, 조심해라.”


“예, 팀장님.”


“내가 신호를 주면 선발대 두 명은 창을 깨고 진입해 매복조 발견 시 즉각 교전한다.


본대 3명은 창밖에서 대기하다가 선발대가 교전 중이면 병실로 침투해 선발조를 도와 즉각 지원 사격을 하며,

10초 내로 작전종결 짓고 옥상에 대기 중인 헬기로 탈출한다. 작전 실패 시 1층의 방탄차로 철수 한다.”


“예, 팀장님.”


잠시 후, 창문 좌우 5명의 킬러가 등에 멘 소음 소총을 점검하더니 서서히 병실 유리창으로 접근한다.


이때, 갑자기 이들의 온몸에 레이저 조준기의 빨간 불빛 수백 개가 찍혀 보인다.

그 순간, 킬러들의 팀장이 본능적으로 위험을 직감하고 외친다.


“매복이다! 줄 끊어. 방탄차로 탈출한다, 빨리!”



그러자 5명의 킬러는 순식간에 하네스에 채결된 로프를 끊고 1층으로 낙하한다.


그때, 레이저를 따라 소음소총에서 발사되는 수 만발의 총탄들이 그들의 발밑을 겨냥하며 난사된다.


이들 킬러들은 퍼붓는 총탄 속을 간신히 벗어나 대기하고 있던 방탄 차량에 탑승해 도주한다.

차량에 탑승한 킬러 팀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회장님, 접니다. 적 매복조 공격으로 철수 중입니다.”


“무슨 말이지? 니가 매복조 핑계를 대?”


“매복이 한둘이 아닙니다.”


“몇 명인데?”


“5명에게 조준된 레이저 불빛만 수백 개입니다.

아까 줄을 끊고 4층에서 낙하하는 동시에 수만 발이 발사됐는데, 그 총기 소리 특징이 CTC 장비였습니다.


사실 사람 하나를 지키기 위해 수백 명의 매복조를 가동하는 곳은 CTC말고 이 지구상에 없습니다.”


“알았다. 철수해라.”


그는 전화를 끊고 골똘히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CTC가 훼방을 놓는군. 이러다가는 강회장이 다 가져가겠어.

아바돈은 이미 영파이브한테 박살 났다. 누구를 보내지?

오리온?

내 말을 들을까? 인제 와서?

오리온, 이젠 너 말고 더는 할 사람이 없다.’


스켈리는 라돈을 부른다.


“라돈, 오리온을 불러들여라. 내가 할 말이 있다고 전해.”

“예, 회장님.”


라돈은 스켈리 휘하 10인의 비서를 총지휘하는 총비서이다. 회장의 지시로 오리온에게 연락한다.


“안녕하셨습니까? 라돈입니다. 회장님께서 의논할 사항이 있으시다고 들어오시라고 합니다.”


툭- 띠잉-


“회장님, 오리온이 말없이 전화를 끊는데요? 저희가 데리고 올까요?”


“뭐하러 데리러 가나? 가면 죽을 텐데······. 내가 직접 간다.”


“네, 회장님.”


얼마 전, 오리온은 회장이 보낸 두 명의 비서를 파괴한 전력이 있다.


두 명 모두 직업이 안드로이드 회수조였기 때문에 오리온을 회사로 데려오는 일이 실패할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이젠 다른 방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부탁해 보자. 내가 직접 가는 거야.’


*


어느 월요일 점심시간이 되자 영화촬영장 구석의 그늘진 세트 벽에 기댄 도신이 더위에 지쳐 쉬고 있다.


조금 전, 빌딩에서 하강하는 주인공을 대신해 스턴트 연기를 해서 그런지 온몸이 타오르는 듯한 더위로 괴로워한다.


이때, 도신 옆으로 야채를 섞은 계란지단에 상추, 설탕, 케첩이 들어간 토스트와 아이스 라떼를 들고 한지희가 와서 앉는다.


“도신씨, 힘들었죠? 몸 다친 데는 없어요? 이것 좀 먹어요.”


“아, 예. 고마워요. 촬영이 1년이 다 돼가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져오시네요.

여하튼 잘 먹겠습니다. 꼭 갚을게요.”


“갚으시라고 그러는 건 아녜요.

도신씨가 달걀 토스트와 아이스 라떼를 너무 좋아하셔서 사드리는 겁니다.

제일 고생하시기도 하고요.”


“여주인공이 굶으면 안 되잖아요?

지희씨는 왜 아무것도 안 드세요? 다이어트 하세요?”


“아니요. 매니저가 식단을 짜주어서 그것대로 먹어요. 거의 단백질 위주 식단이에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격투기 대련과 검도 대련, 주짓수 대련하느라 하루 다섯 끼 먹어요.”


“왜 그렇게 운동을 하세요. 모두 합해서 20단 정도 된다면서요?”


“네. 그냥 액션 배우라서 하는 이유도 있지만, 제가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그래요.”


“그건 그렇고 왜 저 같은 무명 스턴트 배우에게 매일 토스트하고 커피를 가져다주시는 겁니까?

주변에서 이상하게 볼 수도 있잖아요?

주연배우와 함께 있는 게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요?”


“주연배우가 뭐 대단한가요?

저는 도신씨처럼 묵묵히 자기 일에 만족하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도신씨와 정식으로 대련도 하고 싶고요.

시간 되시면 저 오늘 한가하니까 지금 하고 싶은데요.

괜찮으세요. 도신씨?”


“네, 그럼요. 저 토스트 다 먹었어요.

자, 일어나세요.

지희씨가 매일 운동하는 간이 체육관에서 하시죠.”


“오 정말요? 네. 이리 오세요.”


지희는 촬영장 근처 자신의 개인 체육관으로 도신을 안내한다.


그리고 둘은 각자 탈의실에 들어가서 하얀색 도복으로 갈아입고 매트 위에 선다. 지희가 진지하게 제안을 한다.


“오늘 제가 이기면 제 소원 하나 들어주실 수 있나요?”


“네. 그러죠. 뭔데요?”


“오아시스에 가입하고 싶어요.”


“예? 지희씨가 오아시스를 어떻게 알아요?

난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


“어느 날 오아시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모집 광고를 봤어요.


[이 지옥에서 살아남고 싶나? 그렇다면 우리에게 너의 심장을 보여줘. 우리와 함께 그 지옥을 넘는 거야]


이 말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가입해볼까 하고 밑을 보니 도신씨 얼굴이 나와 있더라고요.


물론 도신씨가 회장이라는 이유보다도 오아시스의 철학과 배움의 과정들을 통해 마음의 편안함을 찾고 싶어요.”


“그래요. 원하시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희씨는 대 스타인데······. 여하튼 시작합시다.”


물론 도신은 지희를 단번에 탈락시킬 것이다.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스타이기 때문에 오아시스에 들어오면 여러 가지로 불편할 것이다.


도신은 몇 수 주고받다가 지희를 기절시킬 계획을 세운다.


말이 끝나자마자 지희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파워 넘치는 로우킥이 들어온다.


도신이 살짝 피하며 튀어 올라 지희의 정수리를 향해 강력한 돌려차기가 전개된다.


부웅-


하지만 이미 지희는 뒤로 넘어지듯 양팔로 후방 낙법을 친 후, 허리의 반동으로 다리를 쭉 뻗어 도신의 낭심을 정확하게 강타한다.


*


잠시 후, 매트 위에서 잠든 도신이 어떤 여자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뜬다.


눈앞에 지희가 내려다보고 있길래 내심 의아해한다.


“여기가 어디죠? 내가 왜 누워있지? 뭐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예?”

“내가 오늘 오아시스에 가입했다고요.”

“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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