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 통일한국, 장군의 아들로 회귀한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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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用善)
작품등록일 :
2024.05.08 22:32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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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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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6.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1)

DUMMY

국무회의가 지나고 며칠 뒤. 국무총리 신현확은 언론 앞에서 중대발표를 하기 시작했다


[민족의 통일이 완전히 이루어진 시점에서 정부는 아래와 같이 정책의 기조를 전환하고, 한국식 민주주의의 진일보를 단행하고자 합니다.]


한국식 민주주의. 유신공화국의 시그니처와 같은 표현을 앞세우며 국무총리가 정책기조전환에 대해 발표하기 시작했다. 국무총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자들에게 빠르게 기록되며 전달되었고, 이는 외국에도 전달되었다.


청와대에서 TV를 통해 국무총리의 발표를 지켜보던 박정희가 함께 있던 전두환,김재규,노태우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이제 국민들이 내가 독재로 탄압한다 이런 말 좀 줄어들지않겠어?”


자신이 의도했던 바였기 때문에 김재규는 당당하게 먼저 얘기했다.


“맞습니다. 각하. 이번 기조전환으로 국내정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겁니다. 또한 미국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습니다.”


김재규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는 것을 하나회인 전두환과 노태우가 반길 리가 없었다. 그런 그들의 표정을 읽은것인지 박정희는 노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요즘 진행되는 시국사건있지? 부산이랑 이북 군인들과 연관이 있는거?”


“네. 각하. 이제 재판만 마무리가 되면 됩니다.”


군북사건과 부림사건의 얘기가 나오자마자 김재규는 충언과 같은 얘기를 먼저 건냈다.


“각하. 두 가지 사건 너무 무리하게 재판을 진행한다는 얘기가 돕니다. 게다가 군북사건의 군판사는 사생활 논란까지 있다는..”


김재규의 말에 전두환은 어이가 없어서 언성을 높이며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보쇼. 김부장. 지금 중정이 일을 제대로 안해서 보안사가 이런 시국사건을 담당하고 있는데 무슨 훈장질입니까?”


“뭐? 훈장질? 이 재판들의 결과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각하에게 누를 끼칠 수 있다는걸 모르나?”


“정보기관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혼자 고고한척만 할려고 말이야. 애초에 그 판사의 사생활을 터뜨린게 일간베스트 아냐? 중정이 관리를 받는 신문사가 그 따위 기사를 왜 내보고는거야 정말.”


“애초에 중차대하다고 생각하는 재판을 그런 인사에게 배당할 가능성을 둔게 잘못아닌가?”


“거 혹시 되도않게 우리 견제하려는거 아니오?”


“근데 이새끼가 말끝마다 건방지게”


“둘 다 그만해!”


둘의 얘기를 듣던 박정희가 역정을 내며 소리쳤다.


“지금 누구 앞에서 큰소리야. 어?”


박정희의 고성에 두 사람다 고개를 숙였다.


“이봐. 김부장. 경호실장 말이 틀리지는 않아. 자네 중정부장으로 있으면서 나라의 기강을 잡는 사건에 대해서 항상 소극적이지 않냐 이 말이야. 그리고 이 건으로 내가 코쟁이들의 칭찬을 받는게 무슨 상관이야.”


“하지만..”


“국민들 말이야. 막 편하게만 해주면 안되는거야. 내가 이렇게 풀어준다고 해도, 긴장할 수 있는 건 만들어줘야지 말야. 안그래?”


박정희의 말에 보안사령관인 노태우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각하. 그래서 저희 보안사에서는 각하의 의지를 받들어 계속해서 이에 대해 신경쓸 계획입니다.”


박정희의 말에 김재규는 또 한 번 참담함을 느꼈다. 정책기조전환으로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지않을까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었다. 대통령의 인식이 저러하다면 자신이 조만간 중정부장을 그만둬야하지않을까 직감하고 있었다.


“아무튼 말이야. 경호실장이랑 보안사령관. 그 사건들 마무리 잘해. 임자들 옆엔 내가 있잖아. 자신있게 진행해.”


“감사합니다. 각하”


그들의 머릿속에는 자신들의 계획대로 권력이 이어져가는 장밋빛 희망만으로 가득차있었다. 하지만 그 판단이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김지석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어색하게 일어났다. 평상시 같았으면 내연녀들의 집에서 일어났겠지만, 일간베스트가 그의 행적을 폭로하면서 함부로 돌아다니기가 난감해졌다. 기사가 나간 이후, 군사법원 내에서의 자신의 평판도 급속도로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같은 판사들은 물론 인간 같게 느껴지지도 않던 직원들이 자신을 보면서 수군대는거 같았다. 게다가 좆도 모르는 사법연수원동기들이나 이상한 놈들한테서까지 전화가 와버리니 돌아버릴꺼같았다.


일간베스트는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 2번정도 기사를 내더니, 며칠 뒤에 아무런 상관없이 갑자기 자신의 신상을 기사에 올려버리자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기사에 나온 군판사가 자신임을 알게 되버렸다. 신문기사에서 자신임을 거의 특정하는게 확정해버리니 높은 분들이 바로 전화가 왔었다


“김판사. 이거 진짜 당신 얘기야?”


“면목없습니다.”


“이 건으로 재판진행에 차질생기면 재미없을 줄 알아.”


‘씨발. 신문사 펜대 잡는 새끼들이 진짜.’


거지같은 기분이었지만, 군북사건 재판은 어떻게든 잘 마무리 해야했다. 그의 남은 군판사 인생이 걸려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정도의 문제가 터졌는데도 군판사 생활을 잘할 수 있는 것도 뒷배가 든든해서 아닌가? 그 분들이 시키는대로만 잘한다면 큰 문제 없을꺼다.


그렇게 씻고나서 군사법원으로 향했다. 군사법원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입구에 엄청나게 붐비고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은 피켓을 들고 선 체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음란판사 김지석은 즉각 사임하라”


“간통판사 김지석을 즉각 파면하라”


‘이런 거지같은’


시위하는 사람들 앞에 기자들도 엄청나게 몰려왔다. 괜히 들킬세라 그는 조용하게 주차하고 군사법원으로 들어가려고 얼굴을 가린체 움직였다. 그 때 누군가가 외쳤다.


“저기 김지석이 있다.”


‘젠장’


누군가의 외침에 사람들의 시선이 김지석에게 쏠렸고, 김지석은 빠르게 군사법원으로 입장하려 했지만 사람들이 그를 가로 막았다.


“판사님. 이번 사건이 불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판사님. 사생활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재판하러 가야합니다. 비켜주세요. 헌병!!”


피고인들의 가족과 변호인 앞에서 거만하게 굴던 김지석은 카메라와 기자들의 질문세례 앞에 대답을 하지않고, 군사법원을 경비하는 헌병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부름에 헌병들이 왔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꽤나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그 때 였다.


착~착~


“음란판사 김지석은 즉각 사임하라”


“간통판사 김지석을 즉각 파면하라”


시위대가 몰려오며 누군가가 날계란을 던졌고, 그의 얼굴에 적중해버렸다. 날계란을 맞은 김지석의 얼굴을 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열광적으로 찍기 시작했다. 화를 참던 김지석은 결국 이성의 끈을 놓고 말았다.


“전부 다 꺼져 이 좆밥새끼들아”


김지석이 욕짓거리를 하고 나서야 헌병들은 그의 앞에 도착했고, 그를 모시고 다른 사람들을 헤쳐가면서 군사법원 입구에 도착했다. 군사법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김지석은 결국 화를 주체하지못하고 애꿎은 헌병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 병신같은 새끼들아. 왜 빨리 안와서 내가 이런 곤경을 겪게 하고 지랄이야.”


계급이 훨씬 높은 김지석의 폭행에 헌병들은 맞고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고, 투명한 유리문으로 그의 행패가 찍히고 있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김지석 화장실로 간 뒤, 계란 맞은 얼굴을 씻고는 나와서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로 향하는 동안 그를 쳐다보는 법원 직원들의 표정은 그를 멸시하거나 경멸하는 표정이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문제가 될 것이 없으니까.


오늘은 윗분들이 매우 주목하고있는 군북사건의 2차공판. 중요한 날이었다. 판사복으로 갈아입은 김지석은 배석판사들과 함께 법정으로 입장할 준비를 했다. 그가 바라보니 배석판사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혹시 무슨 문제 있나?”


“아..아닙니다.”


자신의 후임들조차 무시하는건가 싶었지만 당장 뭐라할 수는 없어다. 계속해서 자신을 자극하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맘에 들지않았다. 불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재판장에 들어가니 변호인, 피고인, 검사들이 제 자리에 서있었고, 방청석에는 피고인의 가족들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


“사건번호 1982고합315 피고인 현우성 외 9인에 대한 2차 공판을 시작합니다.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진술과 증거 제시해주세요.”


지난 번 공판에서는 굉장히 자신있게 얘기하던 검사는 미덥지않은 표정으로 진술하기 시작했다.


“현우성 외 9인은 자백한 진술서에서 ‘조국해방전선’이라는 반국가단체결성하였음을 진술하였으며, 애국렬사릉을 방문하고 정비하여 괴뢰 잔당들을 찬양하였습니다. 애국렬사릉을 방문하고 정비한 행위를 목격한 증인의 진술을 요청합니다.”


목격한 증인이라고 출석한 사람은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이었다. 검사는 증언석에 선 사람의 선서가 끝나자마자 검사의 심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애국렬사릉을 방문하고, 묘지를 정리했다는 사실을 목적한 것이지요?”


“네. 맞습니다. 11월 쯤에 와서 묘지를 정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애국렬사릉이 역사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역사학 교수인 전문가를 증인으로 세우고자 합니다.”


김지석은 검사의 그림이 아주 잘 들어맞고 있다고 생각하고 흡족해 했다. 이미 합의된 증인이었기에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증인의 선서가 끝나자마자 검사는 증인에 대한 심문을 시작했다.


“증인의 소속과 이름을 얘기해주십시오.”


“XX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유진석입니다.”


“애국렬사릉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곳입니까?”


역사학 교수라는 자는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북한이 존재할 당시, 북한 괴뢰에 충성을 다하고 기여한 사람들이 묻힌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괴뢰정권의 현충원과 같은 곳이라는 얘기군요.”


“말씀드리기 송구합니다만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북한출신의 국군이 북한 괴뢰에 충성한 이들이 묻힌 애국렬사릉을 정비하는 것은 단순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순하다고 치부할 수 없을꺼같습니다.”


“이상입니다. 재판장님.”


김지석은 검사의 심문이 맘에 들었다. 전문가 의견도 있으니 변호인들이 반대심문하기 힘들꺼라고 생각했기에 빨리 재판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변호인. 반대심문 있습니까? 없으면 변호인 측.”


판사의 반대심문 얘기에 바로 노무현 변호사가 일어나서 얘기했다.


“증인. 역사학 교수라고 하셨는데 역사학에서 세부전공이 어떻게 되십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증인은 당황스러워했다.


“증인. 자신의 세부전공을 얘기해주세요.”


증인이 대답하지않자 노무현이 웃으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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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82. 24.09.11 53 3 11쪽
81 E81. 24.09.09 65 4 12쪽
80 E80. 24.09.08 60 4 11쪽
79 E79. 24.09.06 64 3 11쪽
78 E78. 24.09.04 64 4 12쪽
77 E77. 숙제가 많은 1982년 (3) 24.09.02 69 2 11쪽
76 E76. 숙제가 많은 1982년 (2) 24.09.01 74 4 12쪽
75 E75. 숙제가 많은 1982년 (1) +1 24.08.30 82 3 12쪽
74 E74. 세 통의 전화 24.08.28 75 3 11쪽
73 E73. 형제가 싸우는 이유 (3) 24.08.26 72 3 12쪽
72 E72. 형제가 싸우는 이유 (2) 24.08.25 78 3 12쪽
71 E71. 형제가 싸우는 이유 (1) 24.08.23 90 5 11쪽
70 E70. 노병은 죽지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24.08.21 90 5 11쪽
69 E69. 두 개의 파벌 +2 24.08.19 98 5 11쪽
68 E68.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3) 24.08.18 150 4 11쪽
67 E67.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2) 24.08.16 93 4 12쪽
» E66.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1) +4 24.08.14 107 5 11쪽
65 E65.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4) 24.08.12 90 4 12쪽
64 E64.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3) 24.08.11 91 4 12쪽
63 E63.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2) 24.08.09 102 4 11쪽
62 E62.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1) 24.08.07 102 5 11쪽
61 E61. 권언유착 (3) +1 24.08.05 105 4 11쪽
60 E60. 권언유착 (2) 24.08.04 106 5 11쪽
59 E59. 권언유착 (1) 24.08.02 12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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