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군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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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lool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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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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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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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군단

DUMMY

‘공간 이동은 불가능하다.’

남은 에너지는 아슬아슬했다. 이전에 슈라를 구하기 위해 사용했던 에너지가 마지막 여유분이었고, 여기서 또 사용한다면 강림은 완전히 물 건너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쟤는 뭔데?”

“···너랑 대화하고 있던 것 아니었나?”

“허허, 원래 이곳은 좀 시끄럽다네 이해 바라지.”

‘일단 다들 날 무시하고 있어.’

정지했던 머리가 돌기 시작하자 이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찾아냈다.

‘기습.’

이러나저러나 죽는 것이 마찬가지라면, 몸이라도 꿈틀거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재앙의 손길.”

“쟤 뭐 하는데?”

꼬리를 살랑거리며 머리빗이 긁는 촉감을 즐기던 여우가 고개를 갸웃했고, 그 뒤에 있는 용의 기운이 느껴지는 남자는 담담히 머리빗을 계속해서 움직였다.

“걱정마라.”

“에, 걱정한 적 없는데?”

자신을 앞에 두고 이렇게 한적한 분위기를 내는 존재가 과연 일생동안 몇이나 있었을까.

그러나 그 여유가 본인이 갖고 있는 압도적인 힘 덕분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멸망의 유성.”

새로운 육신을 얻기 직전, 신체에 남아있던 모든 기운을 마법으로 전환했다. 하나하나가 마을 하나 정도는 가볍게 사라지게 만들 위력을 지녔기에 아무리 저들이라도 쉽게 막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흐음, 위험한 짓을 해주시는군.”

검은 망토를 두른 사내가 하늘로 올라 망토를 휘두르자 핏덩이들이 품에서 날아갔고, 멸망의 유성에 의해 날아온 거대한 운석을 가볍게 막아내었다.

콰앙!

하늘에서 터진 유성의 조각들이 땅으로 떨어졌지만, 프레키와 아카가 서둘러 움직이며 전부 받아내었다.

“으, 좀 가볍게 상대하시지.”

아카의 불평이 가볍게 나왔지만, 상황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저거 날아오는데?”

검붉은 손이 허공을 가르고 땅을 헤엄치며 날아갔다. 천천히 날아가는 듯 싶다가도, 빨라진다. 작아 보이지만, 하늘을 가릴 만큼 거대했다.

절망의 손에 잡히는 순간 몸의 주도권은 전부 사라지며 몸이 썩어가는 저주에 걸리는 끔찍한 마법이었다.

‘그랬을 텐데.’

“아하하, 이거 간지러워.”

여우는 손에 잡힌 절망의 손을 몸을 긁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썩는 것은 고사하고 엄청난 악력을 보유한 손을 강제로 벌려 자신의 마음대로 갖고 놀았다.

“···나는 불가능하지만.”

이 상황에 당황했던 제림닐이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이들이 얼마나 강하다고 한들, 결국 군주가 강림하면 모든 전황이 뒤바뀌게 될 것이기에.

“그러니 너희를 모두 데려가겠다.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앗, 아파!”

“저 녀석이 갑자기 목소리를 올려서 놀랐다.”

“흥,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은데?”

비장한 각오를 알렸음에도 모두가 무시한다. 평소라면 이 상황에 분노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끝까지 봐줄 존재들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말이다.

‘생명의 불꽃을 희생한다.’

새로운 존재가 된 것을 증명하는 심장.

그 안에서 끝없이 불타오르는 거대한 힘. 그게 바로 생명이었다.

“다, 죽어라!”

거대한 용암이 터져 나오기 직전의 대지와 같이 벨름의 뼈에 금이 갔고, 옅은 빛이 터져 나온다.

“어, 저거 생명의 힘이잖아?”

움찔.

여우가 갑작스레 손가락으로 벨름을 가리켰고, 혀로 입술을 축이며 씨익 웃어보였다.

“뭔가 위험한 짓을 하고 있는데 내가 가져가도 괜찮지?”

“···그래, 안 그래도 네 몸이 허약하니 저 정도 특식은 괜찮겠지.”

손을 가볍게 뻗은 아주 쉬운 행동.

그건 포크로 고기를 찍는 것과 다름없었다.

‘내, 내 힘이.’

터지기 직전까지 응축되었던 생명의 기운이 온갖 구멍을 통해 빠져나왔고, 노란색 구슬로 변한 채 데구루루 굴러 여우의 앞으로 떨어졌다.

“해골이라서 되게 탁할 줄 알았는데, 엄청 순수하잖아? 냠.”

챠앙!

입 속에 구슬을 넣고 그대로 씹자 입 안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보며 벨름은 적어도 하나는 가볍게 처리했다고 믿었다.

‘저건 군주께서 직접 내려주신 힘. 네년같은 평범한 여우 따위가 받기엔 너무 큰 은총이다.’

“우와, 이거 맛있어.’

그러나 정작 여우는 입맛을 다시며 몇 개 더 굴러온 구슬을 품에 가져갔다.

“이건 안 줄 거야!”

“···달라고 안 하니 어서 먹어라. 상할 수도 있으니.”

“흥, 오라버니가 뭘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이게, 아닌데.’

이곳에 도착한 시점부터 생각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답답한 상황 속에서 벨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어, 거기서 다들 뭐 하세요?”

멀리서 신연우의 친구들이 땀을 닦으며 걸어온다.

“흐억, 우리가 왜 여기서까지 이런 짓을.”

“그래도 훈련이 되잖아.”

금시향, 남도현, 이서후.

‘신연아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저들이라면 충분히 좋은 인질이 되어줄 것이다.

“무한의 투기장!”

이 근처에는 벨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생명의 기운이 담겨있다. 목숨을 걸고 펼친 최후의 마법은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어, 어엇?!”

당황한 모습의 세 명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결계 밖에 있는 여우 등등의 사람들은 어깨를 으쓱할 뿐 딱히 제지하지는 않았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이곳은 죽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공간.

정확히 말하면 과거, 자신들의 집이었던 쓰레기통을 현실로 불러오는 마법이었다.

“이곳이라면 나 또한 진심을 낼 수 있지. 크흐흐.”

방금까지 위축되어 있던 마음이 순식간에 만족감으로 찬다. 그렇게 혐오했던 공간이지만, 가장 위험할 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었다.

“자, 너희의 목숨을 내가 쥐고 있으니 저들은 아무것도 못···”

쩌억!

“우와, 신기한 곳이네. 내 간이 공간이랑 비슷한 건가?”

“?!”

절대적인 공간이라 자신하던 결계의 벽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공간의 일부를 갈라낸 것이니 오히려 더욱 어려운 일을 한 것이다.

“호오, 특이하군. 단 한 명만 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 뭐, 이렇게 들어오긴 했다마는.”

이미 마법을 전부 파악했는지 흥미로운 표정으로 결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자네들. 이곳에서 우리에게 훈련받았었지?”

그 말에 몸을 움찔한 세 일행은 어색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긴 한데.”

무언가를 감지한 것인지 남도현은 몸을 빼려고 했지만, 언제 온 것인지 해룡은 남도현의 어깨를 꽉 쥐고 있었다.

“당연히 싸우겠지?”

“아, 아하하··· 친구들을 두고 갈 수는 없죠. 그렇지?”

은근슬쩍 둘을 바라보았고, 어처구니없이 얽히게 된 둘은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휴양이라고 말했으면서.”

“쟤를 믿은 우리 잘못이지.”

“귀공?”

“으음.”

현재 이 자리에 리더처럼 보이는 검은 망토의 사내가 빙긋 웃으며 세 일행을 앞세웠다.

“이들을 이기면 멀쩡히 보내주지. 진혈의 뱀파이어 아리우스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네.”

“자, 잠깐만요!”

콰직!

다시 한번 결계가 박살 났다.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얼굴로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곳에 나타난 것은 당초 목적이었던 신연아였다.

“저도 같이할래요!”

“으, 으음. 그대는 하지 않는 것이···”

어딘가 걱정을 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그것이 누구를 향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매번 보호만 받았잖아요. 적어도 오빠의 친구들이랑 같이 뭔가를 해보고 싶어요!”

빠직.

‘저런 애송이 따위가 날 무시해?’

벨름에게 신연아랑 그저 납치 대상이었다. 군주가 내려왔을 때 신연우를 쉽게 제압하기 위한 도구 따위.

그런 존재가 자신을 상대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 그러면 혹시 모르니 내가.”

“아니요. 제힘으로 하겠어요.”

옅은 한숨을 내쉰 망토의 사내는 슬쩍 벨름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잘 해봐라.”

“??”

알 수 없는 말이지만, 곧바로 전투가 시작되었기에 그 말을 해석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 * *


‘말도 안 되는’

난 군주가 탄생하기 이전, 최강의 언데드로 널리 알려진 존재.

거기에 더하여 지금 이 공간은 나에게 최적화된 곳이다. 곳곳에 죽음이 뿌려져 있고, 해골이나 살점 따위가 있기에 흑마법을 펼치기 완벽했다.

거기다 등 뒤에는 내 성이 있기에 무한에 가까운 마나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왜 내가, 밀려야 하는 거지?’

물론, 신경의 일부가 저 뒤에서 관망하고 있는 괴물들에게 쏠려있는 영향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런 애송이들에게 밀린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고작 스무살. 그 언저리의 놈들이거늘.’

인간이 갖고 있는 잠재력. 유한한 삶을 지닌 존재들이 가진 끈질김.

‘영원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들.’

슬쩍 주변을 둘러보자 온갖 공격이 주변을 채우고 있다.

남도현의 주변에는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이서후가 머리에 떨어지는 소용돌이를 얼린다.

내가 저걸 박살 내면 곧바로 금시향의 마법이 떨어져 파괴력을 증폭시킨다.

‘내가 겪고 있는 일만 아니었다면.’

거기에 의아한 점은 참가한다고 했던 신연아가 참전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주먹을 꽉 쥔 채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보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지만, 일부러 틈을 만들었음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싸움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애송이가 설마 이런 블러핑을 알아챘다고?’

어차피 이대로 가면 무너지는 것은 내 쪽이다.

‘모든 것을 건 공격은 막지 못할 테지.’

등 뒤에 놓인 거대한 성.

이건 내 모든 것이기도 했다. 새로운 육신을 얻기 직전까지의 것들을 남겨두었고, 이 안에 담긴 마나와 생명력 그리고 죽음은 쓰레기통 전체와 필적할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멸망의 횃불.”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언데드 주검에 불이 붙어 몸이 붉게 변한다. 저건 일종의 폭탄이었고, 생명체를 향해 다가가는 유도성까지 지녔다. 위력은 두말할 것도 없었고.

“가속.”

아주 잠깐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그리고 나의 동료들은 그 잠시를 벌어주기 충분했다.

“흐읍!”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신연아는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언데드의 머리를 붙잡더니 결계의 끝자락까지 던져버렸다.

“대, 대단하네.”

힘도 힘이었지만, 언데드의 속도를 눈으로 확실하게 쫓았다. 저 정도라면 슈라의 사냥개 걸음도 충분히 따라가겠지.

“헛짓은 멈춰!”

두 주먹을 겹쳐 나의 앞까지 다가온다. 과연, 나조차 보지 못하는 속도였으며 내 손이 암중에 꿈틀거리는 것을 확실히 본 듯했다.

“하지만. 늦었다.”

결계 안쪽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성을 폭발시킨다.

결과적으로 공간 자체를 무너뜨려 세상에 없는 곳으로 만드는 공격.

한 명만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아무도 나갈 수 없도록 만든다.

“루인.”

퍼억!

주문을 외치기 무섭게 가슴에 신연아의 주먹이 꽂힌다.

뒤이어 소용돌이가 발밑에서 솟아나고, 얼음이 머리뼈를 꿰뚫는다.

꿰뚫린 머리뼈 속으로 뇌전이 파고들어 온몸을 감전시켰고, 곧이어 내 몸은 완전히 무너진다.

‘···전부 데려가 주마.’

씨익.

얼굴은 해골이었기에 미소가 보일 리는 없었지만, 그 어딘가에 있을 내 육신은 분명히 웃고 있으리라.

곧이어 땅이 갈라지고, 성이 무너지며 세상에 파멸이 다가오겠지. 그래, 이걸로 모든 것의 종말이다.

“이 정도는 괜찮을지도.”

“뭣?”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

거대한 생명의 힘이 가득 차 있는 나무 한그루가 이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루인이 발동되어 공간을 무너뜨리려는 순간, 모든 죽음을 흡수해 버렸다.

‘···말도 안 되는.’

쿠우웅···

그 누구도 듣지 못한 충격파.

고작 나무 따위와 나의 결계가 부딪히며 만들어낸 거대한 충격음.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모든 것의 시작이기도 했다.

“크, 크흐흐. 너희의 패배다. 애송이들.”

“이얍!”

콰득!

다시 한번 주먹이 가슴을 두드린다. 이번엔 뼈가 그대로 박살 나며 손이 반대쪽으로 튀어나왔다.

언데드였기에 그 정도로 죽지는 않으니 문제없지만, 이젠 여한이 없었다.

‘저정도 충격이라면, 엄청난 마나의 파장이 발생했겠지.’

세상은 그걸 모조리 담지 못하고, 잉여 에너지로 남아 내가 설치한 소환진에 힘을 더해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군주여!”

콰앙!

다시 한번 온 몸에 힘을 응축시킨다. 이전에 생명의 기운은 빼앗겼기에 남은 것은 죽음뿐.

‘저 여우 년도 이것 막지 못할 것이다.’

모든 이들을 데려가리라.

군주를 위하여.

모든 언데드를 위하여.

“에, 똑같은 방법은 지루한데.”

여우 년이 갑자기 손에 작은 구슬을 만들더니 내게 던진다.

이윽고 몸 안에 넘쳐흐르는 생명.

‘이런 씨···’

극도로 응축된 죽음과 생명이 닿으며, 죽음은 해제되었다.

그리고 균형이 무너진 내 신체도, 같이 무너지고 말았다.

‘부디, 성공하시길.’


작가의말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려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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