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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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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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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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세진이 깨어나고 며칠 후 정밀 검사 등을 한 결과..이상이 없다는 판정 하에 1인 병실로 옮기게 되었다.


원래는 일반 병실로 옮기려고 했으나, 하진이 너무 유명한 데다 어디서 새었는지 하진의 조카가 기적적으로 깨어났단 소식에 기자들까지 달라붙어 결국 보안이 좋은 vip실로 옮기게 되었다.


일반인 이였다면 어마어마한 병실료가 부담이겠지만, 하진은 정상급 아이돌로 생활한 지 몇 년 째라 기꺼이 조카를 vip병실로 옮기기로 했다.


자신도 되도록이면 조카와 같이 병원에서 생활을 할 거고, 지인들이 드나들기도 이쪾이 편할 테니..


“형..간병인은 구한 거지?”


“응..베테랑인 분으로 구했어..근데 너 어차피 세진이랑 같이 생활할 거라면서 간병인은 왜 구한 거야?”


“되도록 이면 내가 옆에 있겠지만..혹시 급한 일로 자리 비울 수도 있는데, 불안하잖아. 돈이 얼마가 들든 우리 세진이 절대 혼자 안 둘 거야..이제 가족은 진짜 나 뿐인데..한순간도 외롭지 않게 키우고 싶어..그리고 내가 케어 한다고 해도 전문가보다는 못 할 테니, 간병인 도움 받는 게 맞는 것 같고..”


“그래. 알았어. 간병인 분은 아마 좀 있다가 오실 거야. 근데 너 짐은 이거면 돼? 필요한 거 있음 내가 숙소에서 더 가져다줘?”


“괜찮아. 우선 급한 것만 챙겨 왔고, 이따가 멤버 형들이 올 때 남은 짐 가져다 주기로 했어.”


“아~애들 온대?”


“응! 세진이 병실 옮기면 오겠다고 얼마나 난리였는데~~하하하”


그 말에 철환이 웃었다.


벌써 7년 차에 접어든 그룹인데..다들 성격이 좋아서 인지 작게 투닥 거리기는 해도 크게 싸운 적 한번 없었다.


거기다 서로 생각하는 마음도 크다 보니, 하진의 불행이 남 일 같지 않아 다들 어떻게든 도움을 주기 위해 난리였었다.


이번에 세진이 깨어난 일로 멤버들이 얼마나 기뻐했을지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세진이 중환자실에 있을 때 가끔 들르긴 했지만, 자유롭게 면회가 안 되다 보니..다들 마음만 앞서고 자주 찾아올 수 없었다.


그 고삐가 풀렸으니 아마 하진 뿐 만 아니라 멤버들도 병원에서 오랜 시간 머물 것은 분명했다.


우선 병실이 넓으니 문제는 없겠지만..


멤버들이 자주 드나들다 보면 안 그래도 취재하겠다고 달라붙은 기자들이 더 극성을 부릴 것이 분명했다.


거기다 요즘은 기자라는 이름이 아까운 쓰레기들도 많아서 취재라는 명목으로 이런저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기까지 침입할지 몰랐다.


하진은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눈치였지만, 자신은 매니저이니 혹시 모를 사태까지 대비해야 했다.


“하진아..나 통화 좀 하고 올 테니 병실에 있어.”


“응..알았어.”


철환이 병실 문 앞에 상주 할 경호원을 고용할 생각으로 소속사와 통화하기 위해 나간 후,


하진은 잠들어 있는 세진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중환자실에서 수많은 치료기기에 의지해 간신히 숨만 붙어 있던 조카는 이제 산소호흡기까지 모두 떼어낸 깨끗한 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에 괜시리 울컥한 하진은 고개를 들고 병실 천장을 보며 눈물을 참았다.


잠시 후 어느 정도 진정된 하진이 세진을 보며 다짐했다.


‘누나..매형..우리 세진이 안 데려가 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세진이까지 떠났다면 나 진짜 견디기 힘들었을 거야.

그거 알고 두 사람이 세진이 내 옆에 다시 돌려 준거겠지?

두 사람 다 내가 얼마나 마음 약한지 잘 아니까..

세진이랑 둘이 손 꼭 붙잡고 의지해서 살아가라고 세진이 살려준 거지? 그런 거지?

걱정하지마..두사람이 나 지켜줬던 것처럼..이제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우리 세진이 지킬 거야.

물론 두 사람 빈자리는 크겠지만..되도록 이면 그 자리가 작게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러니까 하늘에서 우리 두 사람 지켜봐 줘.

우리 정말 행복하게 잘 살게’


하진은 누나와 매형에게 다시 한번 약속한 후 세진의 손을 꼭 붙잡고 한참을 자리에 앉아있었다.


“똑똑”


“아..네..누구세요? 들어오세요”


하진의 대답에 문이 열리며 푸근한 인상의 50대 여성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이세진 환자 간병을 맡은 조영숙이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세진이 삼촌 서하진 이라고 합니다.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


하진의 밝게 웃으며 간병인을 맞이했다.


간병인이 침대 근처로 오더니 세진을 확인하였다.


“어머~~아이가 정말 예쁘네요~~3살이라고 들었는데..좀 작은 것 같긴 한데..

세상에~~진짜 너무 예쁜 아이네요..제가 아이 간병을 꽤 오래 했는데 이렇게 예쁜 아이 처음 이예요~~호호~”


“네~제 조카지만 진짜 예쁘죠? 원래 애가 좀 체구가 작았는데..아마 사고로 계속 누워 있어서 더 못 큰 것 같아요..”


조카의 칭찬에 활짝 웃으며 대답하던 하진은 오랜 투병 생활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조카의 모습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 안타까운 모습에 간병인이 얼른 하진을 다독였다.


“원래 애들은 한순간에 금방 커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이야 이렇게 작아도 잘 먹고 잘 뛰어놀다 보면 어느 순간 삼촌보다 더 클 테니..”


“네..진짜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유..걱정 말아요..내가 세진이 잘 돌볼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삼촌도 잘 좀 먹어요..너무 말랐네..”


“아..네. 저도 되도록 같이 있겠지만..앞으로 저희 세진이 잘 좀 부탁 드려요.”


하진은 간병인 아주머니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렇게 간병인과 인사하고 있는데 철환이 병실로 들어왔다.


“아! 형! 여기 간병인 아주머니 오셨어. 인사해”


“안녕하세요~하진이 매니저인 김철환이라고 합니다. 아! 우선 잠시 응접실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요? 세진이가 깰 수 있어서요.”


“네..그래요”


셋은 vip실에 딸린 응접실로 나갔다.


“다시 한번 인사 드리겠습니다. 제가 하진이 매니저인데 혹시 하진이 연락 안 되거나 급한 일 있으시면 저한테 연락 주시면 됩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철환이 인사하며 명함을 건네자 그걸 받아든 간병인이 고개를 갸웃했다.


“매니저요? 그 연예인들 매니저 말하는 거예요?”


“네! 맞습니다~하하”


“어머! 세진이 삼촌 분이 연예인인가 보네~ 어쩐지 키도 크고 잘 생겼더라니..근데 내가 드라마밖에 안 봐서 잘 모르는데..뭐 가수예요?”


아주머니의 말에 철환이 웃음을 삼키며 대답했다.


“네~ 나이 드신 분들은 잘 모르실 거예요..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 가수입니다.

같이 지내다 보면 다른 멤버 녀석들도 드나들 텐데, 이 녀석 있는 그룹이 꽤 유명해서 취재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걸 막기 위해 소속사에서 문 앞에 상주 하는 경호원 조만간 보낼 겁니다.

경호원이 앞에서 막을 테니 아주머니께서 신경 쓰실 건 별로 없겠지만..

혹시나 밖에 나가시거나 했을 때 달라 붙는 사람 있으면 저희한테 얘기해 주세요..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는 절대 환자나 저희 그룹 등 관련된 얘기는 하지 말아 주시고요..

부탁드립니다.”


철환이 고개 숙여 부탁했다.


“어머어머~~유명한 사람 이였구나..근데 걱정 말아요.

여기 vip실 드나드는 간병인들은 그런 교육 철저히 받으니까..

워낙에 연예인부터 사업가 등 유명한 사람들이 상주 하는 곳이다 보니 우리도 그런 기자들 본 게 한둘이 아니거든..

괜히 입 잘못 놀렸다간 일자리 날라가는데..우리도 생각 있는 사람들이니 너무 걱정 말아요.

거기다가 이런 조그마한 아이한테 피해 가는 일은 더더욱 해서는 안되지..암~그렇고 말고!”


간병인 아주머니의 말에 철환과 하진이 미소 지었다.


인상 뿐만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좋은 분인 것 같아 세진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있던 세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저희 세진이가 사고로 기억이 온전치가 않아요.

깨어난 지 얼마 안 된데다 사고가 워낙 컸기 때문에 그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애가 깨어난 이후로 엄마, 아빠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는데, 본능적으로 회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다 예전 일들도 기억을 못 하구요. 그러니 혹시라도 엄마나 아빠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잘못하다가 큰 충격에 빠질까 봐..저희도 지금 좀 조심스러운 상황이거든요..그러니 아주머니께서도 신경 좀 써주세요”


“아이고..얘기는 얼핏 들었어요. 애기 엄마 아빠 다 하늘나라로 갔다고..

어린게 불쌍해서 어떻하나..내가 진짜 더 신경 써서 돌볼게요..그러니 세진이 삼촌도 넘 걱정 말아요.”


“네..감사합니다..”


그렇게 셋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세진..그러니까 도영이 정신을 차렸다.


아이의 몸에 들어 와서 인지 조금만 있음 금방 피곤해져서 잠이 들기 일쑤였다.


거기다 아이 몸에 자신의 영혼이 맞춰지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신체 때문인지, 말이 제대로 안 나왔다.


목소리 내는 것도 힘들었지만..그동안 몰래 몰래 연습해 본 결과..


발음도 많이 새고, 긴 문장의 말을 하기보다는 짧은 말을 하는 것이 편하다는 걸 깨달았다.


어쩌면 당연했다.


영혼은 도영이였지만..신체는 3살 아이였으니까..


“으으..”


살짝 열어 놓은 침실 문 안쪽에서 세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세진아? 일어났어?”


그 소리에 제일 먼저 하진이 반응했다.


“쌈쭌..”


“어어~삼촌 여기 있어~ 어디 아파? 아님 뭐 줄까?”


세진의 부름에 하진이 호들갑을 떨었다.


‘저런 하진이 형 모습 오랜만이네..

그래..내가 왜 과거로 와서 이 몸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형을 살리라는 뜻 일거야.

그러니까 이 시점에 하진이형 조카의 몸속에 들어 온 거겠지..

이제 삼촌으로 불러야 하는 게 어색하지만, 적응해야 해.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하진이형..아니 삼촌을 꼭 살릴 거야!

절대 죽게 하지 않아!

어차피 고아였던 나니..오히려 고마운 일이지..이렇게 가족이 생겼으니..

하진이형의 누나..매형..진짜 세진이..모두에게 약속할게요.

당신들의 남은 가족이 걱정되어 대신 나를 보냈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제가 꼭 삼촌 행복하게 해줄게요..그리고 세진이로 열심히 살아 가겠습니다..고맙습니다.’


도영..아니 세진은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모두 정리했다.


이세진..서하진의 조카로 살아가기로..


그래서 절대 하진이 지난 삶처럼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게 하지 않겠노라고..


그러니 이세진으로서 모두를 대할 것 이였다.


“웅..나 물..”


“아! 물 줘? 잠깐만 기다려~~”


하진이 후다닥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랐다.


그걸 본 간병인이 수납장 안에서 빨대가 달린 어린이용 컵을 꺼냈다.


“세진 삼촌~여기다 줘요~

일반 컵에 주면 흘릴 수 있으니 애들은 이렇게 빨대로 먹게 하는 게 좋아.

급하게 먹지 않을 수도 있고..그리고 너무 찬물 주면 배탈 날 수 있으니, 뜨거운 물 좀 섞어서 미지근하게 줘요.”


“아! 감사합니다~~제가 애를 돌본 적이 없어서 몰랐네요..앞으로 부족하다 싶음 이렇게 또 말해 주세요~헤헤”


“어머~걱정 말아요~잘못하면 아주 잔소리를 해 줄 테니..호호호”


하진이 세진을 조심스럽게 일으켜서 입에 빨대 컵을 대주었다.


“자~우리 세진이..여기 물 천천히 마셔..급하게 먹음 안돼..알았지?”


“웅”


세진이 한참 물을 먹고 입을 떼자 하진은 화장지로 입을 닦아 주었다.


“아이고~~누구 조카가 이렇게 이쁠까? 응? 안그래? 형?”


하진의 주접에 철환이 피식 거렸다.


“아..세진아.. 여기 옆에 계시는 아주머니 보이지?

이분이 앞으로 우리 세진이 돌봐주실 분이야..

뭐 필요하거나 그럼 삼촌이나 아주머니께 말해~~ 알았지?”


“웅..안냐세요..이쎄진이야요”


세진은 앉은 채로 배에 두 손을 얹고 아주머니에게 반듯하게 인사를 했다.


‘앞으로 삼촌도 행복하게 해주고..내 꿈인 배우가 되려면 지금부터 이미지 제대로 쌓는다..!!’


조금은 세속적인 생각을 가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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