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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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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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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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핸드폰을 든 하진은 철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나야”


“어..하진아..너 목소리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심상치 않은 하진의 목소리에 철환이 놀라 물었다.


“형..방금 기자가 몰래 세진이 병실에 침입했어”


회사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철환은 그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섰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래서? 지금은? 아직도 그 새끼 거기 있는 거 아니지?”


철환의 놀란 목소리에 사무실 직원들이 다들 쳐다 보았지만 철환은 지금 그런 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응..우선 병원 보안직원들이 데리고 갔고 경찰에 신고 했을거야..회사에서 같이 대처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어.”


“어어! 그래! 내가 확인해서 처리할게. 세진이는 괜찮아?”


“어..놀라서 울다가 지금 잠들었어”


“하..진짜 별 거지 같은 새X들이 난리네..넌? 너도 괜찮아?”


“응. 나도 놀라긴 했는데 뭐..이제 괜찮아. 그것보다 경호원 고용은 어떻게 됐어?”


“아..3명이 3교대로 병실 앞 지킬 거야. 내일부터 하기로 했는데..하필 오늘 이런 일이 생기냐..우선 내가 경호업체 연락해서 지금부터라도 근무할 수 있는지 확인해서 되도록 빨리 경호원 보낼게.”


“어..그건 형이 알아서 해주고, 오늘 일 절대 용서할 생각 없으니까 침입죄 등 뭐든 걸 수 있는건 다 걸어서 고소해 줘.”


“그래..내가 회사 일 맡아서 해주는 로펌쪽에 얘기해서 처리할게. 근데 이거 언론 쪽에서 냄새 맡지 않을까?”


“응..상관없어..앞으로 세진이 관련된 일은 모두 무관용으로 처리할 테니..싹 다 고소 해 줘! 기자든 악플러든..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아..”


하진의 차가운 목소리에 철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세진이가 연예인도 아닌데 이런 일은 초반에 제대로 대처해야 나중에 사람들이 알아서 몸을 사리지.”


“응..그 사람 트루매거진이란 곳 기자라고 하던데 업체도 같이 고소할 수 있는지 알아봐 줘..”


“그래. 알아볼게”


“그리고 이번 일 새어나가면 괜히 여기저기서 말 붙이고 더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그전에 회사에서 먼저 입장 발표해 줘.”


“그래..내가 홍보팀이랑 얘기해서 내용정리 후 발표하도록 할게..더 필요한 건 없어?”


“나도 지금 좀 정신이 멍해서 우선 이 정도면 될 것 같아..필요한 거 있음 다시 연락할게.”


“그래..나도 우선 직원들이랑 회의하고 일 처리 후에 병원 들릴께.”


“응..고마워..형”


철환과 일 처리 논의 후 전화를 끊은 하진은 소파 등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생각지 못한 일이 닥치자 피곤해지면서 눈이 뻑뻑했다.


그렇게 하진이 눈을 감고 있은 지 얼마 후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나갔던 간병인 아주머니가 돌아왔다.


“세진 삼촌..오다가 보니 뭔가 어수선해서 데스크 간호사분들께 물어보니 기자가 침입했다면서요? 괜찮아요?”


“오셨어요? 네..지금은 괜찮습니다.”


“세진이는?”


“많이 놀랐는지 울다가 잠들었어요.”


“아유~ 진짜 세상에 왤케 나쁜 놈들이 많은지 모르겠네..괴롭힐데가 어딨다고 저 조그마한 애한테 그러는 건지 원..”


“그러게요..”


“내가 괜히 점심 먹는다고 나갔나 봐요..나라도 있었음 좀 괜찮았을 텐데..”


“아니예요..제가 드시고 오라고 한 건데요..뭘..거기다 저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침입한 거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어요.”


그 말에 간병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세진이 혼자 두면 안 되겠네. 나랑 삼촌이 번갈아 가면서 자리 꼭 지키고 있어야겠어요.”


“네..그래야 할 것 같아요.”


하진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경호원이 상주하면 앞으로 이럴 일이 없겠지만..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야 했다.


“삼촌은 뭐 좀 먹었어요? 세진이만 밥 먹이고 정신없어서 아무것도 못 먹었을 것 같은데..”


“아..너무 놀라서 입맛이 없네요.”


“그렇기야 하겠지만 뭐라도 먹어야 버티지..몸도 그렇게 말라서..병간호가 생각보다 힘든거라 보호자도 잘 먹고 해야 해요.

그래야 안 지치지. 우선 지금 입안이 까끌할테니..밥은 안 넘어 갈거고..내가 과일이라도 깎아줄게요. 그거라도 좀 먹어요..”


“아..네..감사합니다”


아주머니의 호의에 그렇게 대답한 하진은 다시 세진의 침실로 들어가 조카가 잘 자고 있는지 확인했다.


잠시 후 간병인 아주머니가 하진을 조용히 불렀다.


“삼촌..잠깐 나와봐요.”


“아..네.”


하진이 응접실로 나가니 아까 소동 때 뛰어왔던 간호사 한 명이 와있었다.


“안녕하세요..보호자분”


“아..네..무슨 일이시죠?”


“아! 다름이 아니라 이게 도움이 될까 해서요. 제가 아까 혹시 몰라서 동영상 촬영을 했거든요. 나중에 그 기자라는 사람이 헛소리할 것 같아서요.”


“아! 네네!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감사합니다.”


하진은 간호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증거는 하나라도 확보하고 있는 게 좋았다.


“이거 어느 분께 보내드리면 될까요?”


“아..잠시만요..”


하진은 지갑을 꺼내 매니저 철환의 명함을 간호사에게 건넸다.


“이게 제 매니저 연락처거든요..이쪽으로 보내주시겠어요?”


“아! 그럴께요.”


간호사가 받아든 명함의 전화번호로 동영상을 첨부해서 보냈다.


“보냈어요.”


“네..중요한 증거인데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예요..저희야 말로 죄송하죠. 침입자가 있는지도 몰랐으니까요.”


간호사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간호사 선생님들도 바쁘신데 맘먹고 침입한 사람을 어떻게 막았겠어요. 이해하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네..감사합니다. 저희도 앞으로 더 신경 쓸게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네..아마 내일부터 경호원들이 문 앞에 상주 할테니..그 부분은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아요.”


“아! 잘됐네요~ 그럼 더 안심이죠.”


“네..아마 병실 출입하실 때 좀 더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니예요..오늘 같은 일 또 있음 안되죠. 거기다 여기 병실들은 자주 경호원 분들이 있으셔서 저희도 익숙해요~

어째든 놀라셨을 텐데 쉬세요..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감사합니다.”


간호사가 인사 후 나가자 하진은 철환에게 문자로 영상에 대해 알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간병인 아주머니가 과일 접시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삼촌..이것 좀 먹고 쉬어요..세진이는 내가 보고 있을테니..”


“네..감사합니다.”


아주머니가 침실로 들어가는 걸 본 하진은 소파에 앉았다.


멍하니 있다 아주머니가 주신 과일을 포크로 찍어 입안에 넣었다.


시원하고 상큼한 과일이 입안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허기가 느껴졌다.


‘그래! 먹자! 먹고 힘내서 세진이 지켜야지.’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자 하진은 순식간에 과일 한 접시를 비웠다.


그리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난 후 세진이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고 침실 안을 보니 침대 옆 의자에 간병인 할머니가 졸고 계셨다.


그걸 보고 조용히 눈만 뜨고 있던 세진은 오전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흠..아까 그건 뭐지? 분명 그 기자 팔에 뱀이 있었는데..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 혹시 나만 본 건가?

아니야! 그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다들 못 보고 지나쳤단 건 말도 안돼..아! 혹시 나한테만 보인 건가?’


세진은 아까 본 뱀을 찬찬히 다시 떠올려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니..그 뱀..뭔가 이상했어..그냥 검은 뱀인가 했는데..아니야..뭔가 흑백처리 된 느낌이였어.

그리고 너무 놀라 그때는 생각을 못했는데..약간 수묵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경계선이 번지는 느낌?

흠..내가 이 몸으로 들어오면서 뭔가 이상한 걸 보게 된 건가?

그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우선 좀 더 두고 봐야겠네..처음이기도 하고..이번 한 번만 그런 걸 수도 있으니..

괜히 삼촌이나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걱정만 하고 내 정신 상태를 의심할 수도 있겠어.’


세진은 우선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그 생각은 더 이상 안 하기로 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나중에 다시 보인다면 그때 뭔가 단서가 생길 테니..


지금은 단서를 찾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없었다.


‘화장실 가고 싶네..몸이 너무 작아서 침대도 내 맘대로 못 내려가다니..불편해.’


간병인 할머니를 깨우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할무이~~”


세진의 부름에 간병인이 깜짝 놀라 일어났다.


“아이고~내 정신 좀 봐. 깜빡 잠들었네~세진이..할머니 불렀어?”


“네.. 화장실 가고 시퍼요.”


“그래? 할머니가 내려줄게..이리와.”


세진은 짧은 두 팔을 벌려 간병인 할머니에게 내밀었다.


간병인이 세진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어 침대에서 내려주었다.


“세진이 걸을 수 있겠어? 조금씩 걷는 게 좋긴 한데..다리에 힘 안 들어가면 할머니가 안아서 데려다 주고.”


“아녜요..거를 쑤 이써요.”


“그래? 그럼 넘어질 수 있으니 할머니 손 잡고 가자.”


간병인 할머니의 손을 잡고 슬리퍼를 신은 세진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6개월 정도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어서인지 몸이 많이 마르고 걷는 것도 아직은 힘이 들었다.


하지만 세진은 천천히 걸으며 몸을 움직였다.


세진이 침실에서 나오니 하진이 소파에서 잠이 든 게 눈에 들어왔다.


“할무이~~”


“응? 왜?”


“쌈쫀..잠드러써요..담요 더퍼줘야 하는데~”


“아이고~착해라..삼촌 추울까 봐 담요 덮어줘야 해?”


“녜”


“그래..그럼 할머니가 세진이 화장실 데려다주고 나와서 덮어줄게.”


세진을 화장실에 데려다준 간병인 할머니가 나갔다.


세진이 화장실 갈 때마다 어른들이 도와주려고 했지만 정신이 성인인 세진은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다행히 이 병실 화장실에는 아이용 변기와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어서 혼자서 처리가 가능 했다.


손까지 깨끗이 씻은 세진은 세면대 앞에 있는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에는 아주 귀엽고 잘생긴 꼬마애가 있었다.


조금 긴 짙은 검은 머리에 하얗고 뽀얀 피부, 옅은 쌍꺼풀이 진 커다란 눈동자에 아이치고 높은 콧대..거기에 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핑크색보다 진한 앵두 같은 입술


볼살이 좀 홀쭉했지만 앞으로 잘 먹으면 금방 살이 찔 것이고..


그럼 더 귀여운 얼굴이 될 것 같았다.


앞으로 배우가 되고 싶은 세진의 입장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이였다.


거울을 보며 한번 씩 웃어본 세진은 화장실에서 나가기 위해 조그마한 손으로 문을 두드렸다.


“콩콩”


키가 작아 혼자서 문을 열 수 없어서였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간병인이 문을 열어 주었다.


“할무이~~”


“응? 왜 또 필요한 거 있어?”


“머리 무꺼줘요! 머리가 눈을 막 이케 이케해서 아파요.”


세진이 길어서 눈을 찌르는 앞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머리가 많이 길었네.

미용실을 갈 수 없으니 병원에 있는 동안은 묶고 있으면 되겠다.

세진이 우선 침대로 갈래? 아님 응접실에 있을래?”


“여기 이쓸래요.”


간병인은 하진의 맞은편 쇼파에 세진을 앉힌 후,


“할머니 빗이랑 고무줄 가져올 테니 여기 얌전히 앉아 있어?”


“녜”


침실에서 빗과 노란 고무줄을 가져온 간병인이 세진의 뒤에 앉아서 빗질을 했다.


“머리 다 묶기는 힘드니까..요 앞머리만 묶어 줄게~ 알았지?”


“녜”


간병인은 능숙한 손길로 앞머리를 손으로 잡아서 고무줄로 묶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당겨서 아프지 않게 조금 헐겁게 마무리를 했다.


“자~다했다. 앞에 봐 볼까? 잘 묶였나 보자~~”


세진이 몸을 돌려 얼굴을 보여 주었다.


일명 사과머리로 묶인 앞머리가 이파리 같아 아주 앙증맞았다.


그때 말소리에 잠에서 깬 하진이 눈을 떴다.


그리고 귀여운 조카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하~~세진이 머리 뭐야?”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로 힘들었을 조카가 아주 밝은 모습으로 하진을 맞이했다.


“쌈쫀!! 깨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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