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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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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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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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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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하진은 세진에게 다시 말을 이어서 했다.


“그럼 세진이 누가 사진 찍고 말 걸어도 놀라지 않을 수 있겠네?”


“웅!”


“그래. 그건 다행이네. 근데 저번처럼 나쁜 사람이 세진이 괴롭히는 거는 소리 지르고 삼촌 불러야 돼. 알겠지?”


“웅! 짜칸 싸람들이 그러는건 갠차나. 나쁜 싸람들이 그러면 쌈쫀들 부르면서 소리 지를께.”


“그래. 착하다.”


세진의 확답에 안심한 하진이 세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그리고 철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형. 그럼 지금 준비해서 유앱 키자. 어차피 세진이가 나올 것도 아니고 멤버들하고 간단하게 인사하고 끝내면 될 것 같아. 지금까지 기다려 준 거 감사하다는 거랑 세진이 곧 퇴원한다는 얘기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 촬영 장비 차에 있으니 민수 잠깐 올라오라고 할게. 회사에도 말해 놔야겠다. 분명 방송 나가면 기자들이 문의하고 난리일 텐데 홍보팀이 알고 있어야지. 나 잠깐 전화하고 올께”


철환이 전화를 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뜨자, 하진이 세진에게 다시 당부를 하였다.


“세진아. 좀 있으면 삼촌들이 카메라 켜고 팬분들한테 인사를 할 거야. 그때 우리 세진이는 철환 삼촌이랑 잠깐 기다리고 있어. 삼촌들이 끝나고 다시 놀아 줄께.”


“나는?”


“응? 뭐가?”


“나도 인싸 할래!”


“어? 아..아니야. 세진아. 세진이는 나중에 퇴원하고 좀 있다 혹시 기회 되면 그때 하기로 하고 오늘은 삼촌들만 할께. 알았지?”


‘아니..이렇게 자연스럽게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먹으라고? 나중이 언젠 줄 알고? 보나 마나 기자한테 사진이 찍히거나 하지 않으면 내 얼굴 드러내지 않을 거면서..나처럼 귀여운 애기가 나오며 팬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 안 그래?’


삼촌들이 촬영하던 중 기회를 엿봐야겠다 생각하며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와 통화까지 마친 철환이 다시 돌아왔다.


멤버들이 머리를 매만지며 몸을 정돈하는 도중 로드 매니저 민수가 촬영 장비를 가지고 들어왔다.


“어~민수야. 어서 와. 왜 자꾸 밑에 있어? 올라와 있으라니까.”


하진이 민수를 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형. 저는 차에서 기다리는 게 더 편해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실장님. 촬영 장비 가지고 왔는데 설치할까요?”


“그래. 준비하자. 너네 쇼파에 앉아서 방송 할 거지?”


“응. 다 같이 앉을만한 곳이 여기밖에 없네. 3명은 의자에 앉고 2명은 쇼파 팔걸이에 대충 앉으면 화면에 다 나올 것 같은데.”


재원이 쇼파의 넓이를 가늠하며 대답했다.


한쪽 쇼파를 철환과 같이 치우고 치운 쇼파 쪽에 카메라를 설치한 민수가 한쪽 구석으로 가서 앉았다.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던 세진이 얼른 다가갔다.


“쌈쫀~~!”


“응? 세진이 안녕?”


“웅! 나 부타기 이써!”


“응? 부탁? 뭔데?”


세진이 민수에게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 모습에 세진의 앞에 쭈그려 앉은 민수가 쳐다보자, 세진이 민수의 귓가에 손을 가져가 소곤거리며 말했다.


“쌈쫀. 따른 싸람들한테는 삐밀로 하고 내 부탁 하나만 드러줘.”


세진의 말에 역시 목소리를 줄인 민수가 물었다.


“뭔데?”


“쩌기 쌈쫀들 방송하는 쇼파 뒤에 저 의자 하나만 가져다 줘.”


세진이 한쪽에 있는 조그마한 스툴을 가르켰다.


“저거? 저거는 왜?”


“쌈쫀들 빵송하는 동안 뒤에 이쓸래. 쓸쓸해.”


그렇게 말하며 세진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당황한 민수가 세진을 달랬다.


“삼촌들 방송하는 동안 내가 놀아 줄게. 그럼 괜찮지 않을까?”


“아냐...쌈쫀들 여패 이꼬 시퍼.”


세진의 슬픈 얼굴에 민수는 맘이 약해졌다.


“어...그럼 삼촌이 저 의자 갔다 놓을 테니까 얌전히 있어야 해. 삼촌들 방송하는 거 방해하면 절대 안돼?”


“웅~!”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걸 쟁취한 세진은 얼른 침실로 가서 탁자 위에 놓인 손거울을 들었다.


빗으로 머리를 빗고 간병인 할머니가 선물한 핀을 다시 제대로 꽂았다.


간병인 할머니가 있었으면 머리라도 묶어 달라고 했을 텐데 이미 퇴근하셔서 이게 최선 이였다.


그렇게 몸 단장을 마친 세진은 삼촌들이 정신없는 틈에 얼른 쇼파 뒤 스툴에 앉았다.


곰돌이를 품에 안고 조용히 놀고 있으니 방송 준비가 다 끝났다.


“애들아. 얼른 앉아. 좀 있다 방송 킬거야.”


“응!”


5명이 쇼파에 앉아 준비를 마치자 철환이 카메라를 켰다.


<안녕하세요~~오랜만에 비원 완전체가 인사합니다~!!>


이 제목으로 유앱을 켜자 방송 알람을 듣고 팬들이 하나둘씩 입장했다



-헐~~!! 방송 알람 듣고 놀라서 뛰어옴~~!!


-오빠~~!!


-진짜 얼마 만이냐..ㅠㅠ


-하진오빠~괜찮아요? ㅠㅠㅠㅠㅠ


-얘들아~~~어어엉~~너무 보고 싶었어 ㅠㅠㅠ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비원의 모습에 난리가 났다.


그렇게 팬들이 어느 정도 입장하자 재원이 대표로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우리 지니 여러분~~저희도 너무 보고 싶었어요~~그동안 우리 막내 하진이에게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한동안 못 만났네요. 잘 지내고 계셨죠?”



-아뇨..오빠들을 못 봐서 너무 슬펐어요..엉엉


-니네를 못 보는데 우리가 어떻게 잘 지내..ㅠㅠ


-우리 걱정은 말아요. 오빠들은 괜찮아요? ㅠㅠㅠㅠㅠ



재원의 인사에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에 미소 지은 재원이 하진을 쳐다보았다.


“하진아. 네가 직접 인사해야겠다. 다들 네 걱정 때문에 눈물 바다인데?”


“아하하. 안녕하세요~ 지니 여러분~ 저 때문에 그동안 걱정 많이 했죠? 저는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7개월 전에 큰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멤버들과 주변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 덕분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더 빨리 돌아왔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여러분들께 인사를 하게 됐네요..그동안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얼마 전에 기사가 나가서 알고 계시겠지만 다행히 제 조카가 의식을 찾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쯤 퇴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기적 같은 일인데 이게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인사를 하는 게 맞는 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방송을 켰어요. 팬카페에 편지를 쓸까 했지만 얼굴 보여드리고 인사하는 게 팬분들께서 더 걱정을 안 하실 것 같더라구요. 저 이제 진짜 많이 좋아졌으니까 제 걱정 더 이상 안 하셔도 돼요. 앞으로 조카랑 형들이랑 같이 행복하게 지낼 거니까 여러분들도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하진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에 같이 눈시울을 붉힌 멤버들이 하진을 다 같이 안아주었다.


그 모습에 팬들도 같이 오열을 하였다.



-어어엉..진짜 다행이예요..오빠


-ㅠㅠ


-울지마요. 오빠들 울면 나도 울잖아요..ㅠㅠㅠㅠㅠ


-진짜 이제 꽃길만 걸어..ㅠㅠㅠ


-걱정 많이 했는데 얼굴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흐어엉



그렇게 비원 멤버들과 팬들이 하나가 되어 울음 바다를 만들던 중 갑자기 채팅창의 반응이 바뀌었다.



-억!! ㅋㅋㅋ


-아..뭐야~~ㅋㅋㅋㅋㅋ


-귀여워!!!


-오빠들!! 그렇게 울 때가 아냐..ㅋㅋㅋ


-뒤를 봐요..ㅋㅋ


-아니~~ 갑자기 뭐야..ㅋㅋㅋㅋ


-다들 울음 바다였는데...갑자기 장르 전환됐어..ㅋ


-미치겠다...ㅋㅋㅋ


-머리에 저거 귀인가? 귀엽~~!!!ㅋㅋㅋ



그렇게 팬들이 난리가 났을 때 철환과 민수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아직 까지 사태 파악을 못 한 비원 멤버들은 울고 있었고 철환은 방송에 끼여 들지 못해 팔만 내젓고 있었다.


그 사건을 만든 주인공은 세진이였다.


쇼파 뒤에 숨어 있다 삼촌들이 오열 하는 걸 듣고 안 되겠다 싶어서 등장한 거였다.


물론 그런 순수한 의도 만은 아니였지만..


낮부터 입고 있던 노란색 후드티 모자의 줄을 꽉 잡아당겨 얼굴만 보이게 한 상태로 스툴 위에서 쓰윽 일어난 세진은 앞쪽에서는 얼굴만 보이는 상태로 카메라를 향해 단풍잎 같은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팬들은 귀엽다며 난리였고 철환과 민수는 갑자기 등장한 세진 때문에 미치는 중 이였다.


서로 껴안고 울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든 멤버들이 앞을 보았다.


철환과 민수가 온몸으로 뭔가 신호를 보내고 있었고 채팅창은 팬들의 웃음으로 뒤덮여있었다.


“철환형? 왜? 무슨 일이야? 여러분 무슨 일 이예요?”


재원이 묻자 철환이 손가락으로 뒤를 가르켰다.


그 손짓에 멤버 모두 고개를 돌렸고 얼굴만 쇼파 등받이에 올리고 있던 세진과 눈이 마주쳤다.


“어?!!”


“뭐야?”


“세진아!”


“너 왜 거기 있어?”


멤버 모두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던 중 가장 당황한 것은 역시 하진 이였다.


깜짝 놀라 쇼파에서 벌떡 일어난 하진은 세진에게 물었다.


“너 거기 왜 있어?!!”


“쌈쫀~~쌈쫀들이 울어서 왜 그런가 해써.”


“뭐? 근데 왜 뒤에 숨어 있었는데?”


“쌈쫀들이랑 떠러져 이씀 쓸쓸해서..”


세진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혼내려고 하던 하진도 순간 맘이 약해졌다.


“그래도 삼촌들 일하는데 여기 있음 안돼. 저기 철환 삼촌한테 가 있어.”


“씨러~~! 나도 쌈쫀들이랑 가티 이쓸래.”


세진의 억지에 하진은 안 되겠다 싶어 얼른 쇼파 뒤로 가서 세진을 안아 들고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났다.


그 모습에 팬들은 아쉬워 하였다.



-오빠~~!! 귀염둥이 왜 데려가는데~~!!!


-말랑콩떡 내놔!!!


-삼촌들이랑 같이 있겠대...큐~~ 귀여버~~ㅋ


-얘기 더 보고 싶은데!! 당장 데려와~~ㅋㅋㅋ


-어..다들 지금 이 상황에 생각 못하는 것 같은데..조카 얼굴 이렇게 공개되어도 괜찮나?


-ㅇㅇ 나도 그 생각 함


-ㄹㅇ 이거 또 기레기들이 난리 칠 듯..



팬들의 우려에 그제야 정신이 든 재원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말을 했다.


“어..여러분..당황스러운데 갑자기 하진이 조카가 끼여 들었네요. 으음..잠시만요..”


하지만 본인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말을 하다 말고 하진 쪽을 쳐다보았다.


하진은 세진을 구석에 데려가서 얘기를 하는 중 이였다.


“이세진! 삼촌이 아까 분명히 얌전히 있으랬지? 근데 왜 갑자기 삼촌들 일하는데 끼여 들어? 어? 자꾸 그럼 삼촌 화낸다!”


하진의 말에 세진은 두 눈썹을 늘어 트리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티만 쌈쫀들이랑 가티 이꼬 시퍼써. 그래서 민수 쌈쫀한테 부탁해서 뒤에 얌저니 안자 이쓸려고 했는데 쌈쫀들이 우러서 나도 모르게 이러나써..미아내. 쌈쫀.”


“그래도 그렇게 끼여 들면 안 되는 거야. 세진이 때문에 어른들이 모두 당황했잖아. 지금부터는 철환 삼촌한테 가서 얌전히 있어. 끝나고 삼촌들이 놀아 줄게. 알았지?”


세진의 말에 한숨을 쉰 하진이 타이르듯 말했다.


“쌈쫀~나도 인사할래~~!! 쌈쫀들이랑 가티! 응?”


“안돼”


“으으으응~~부타기야~~나도 쌈쫀들처럼 감사하다고 인사할래.”


“무슨 인사?”


“쌈쫀들 조아해져서 고맙다고..글쿠 나도 아프로 잘 부탁한다고..”


둘이 옥신각신하는 동안 철환이 다가와서 하진에게 말했다.


“하진아. 지금 어차피 세진이 공개된 김에 그냥 제대로 인사하자. 이렇게 끝내면 더 추측성 기사 올라오고 그럴 것 같다. 벌써 세진이 방송에 나왔다고 기사 떴어.”


“벌써? 하여튼 이럴 때만 엄청 빨라..하아..”


철환의 말에 하진은 머리가 아파왔다.


오늘은 세진에 대해 언급만 하고 얼굴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공개할 생각 이였다.


맘 같아서는 조카의 얼굴을 공개하고 싶지 않지만 그건 바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디든 따라붙는 사람들의 관심에 멤버들도 항상 사진이 찍히는데 자신들과 다니면 세진도 당연히 사진이 찍힐 것 이였다.


그래도 그 시간을 되도록 늦추고 싶었는데 조카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오늘 얼굴이 공개가 되었다.


결국 벌어진 일이니 수습을 해야겠단 생각에 하진도 결국 팬들에게 세진을 인사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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