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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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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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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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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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오전 8시 30분


병실 문이 열리며 간병인이 들어왔다.


“어? 안녕하세요~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하진이 놀라며 인사를 건넸다.


“호호~ 어제 일찍 가서 오늘 좀 일찍 왔어요~”


“에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내일부터는 9시에 맞춰서 오세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아요..우리 세진이는 잘 잤어?”


“녜~~안냐세요~~”


“그래..근데 세진이 머리 왜 그래? 아하하~”


세진과 인사를 하던 간병인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에 머쓱해진 하진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하하..제가 했는데 넘 이상하죠? 제가 손재주가 좀 없어서..”


“호호호~안 그래도 내가 선물 가져왔는데 그게 도움이 되겠네요.”


간병인이 쇼파에 앉으며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마한 쇼핑백을 테이블에 놓았다.


“어? 이게 뭐예요?”


“내가 어제 일찍 들어가는데 악세사리 가게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거기서 세진이 머리끈이랑 핀 좀 샀어요.”


그러면서 쇼핑백에 들어 있던 것들을 테이블 위에 꺼냈다.


앙증맞은 사과 장식이 달린 고무줄 끈, 노란 병아리 머리핀, 딸기 머리핀, 거기에 끈으로 된 헤어밴드까지 있었다.


“와~~이런 거 안 사주셔도 되는데..감사해요.”


“얼마 하지도 않은데요. 뭘. 삼촌이 머리끈으로 묶지 못하겠으면 이런 핀으로 앞머리 넘겨서 꽂아줘요. 아니면 헤어밴드를 해 주거나..처음에 일반 머리띠를 살까 했는데 그건 하고 있음 눌려서 아플 것 같아서 천으로 된 걸로 사왔어요.”


“네..세심하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선물이였지만 하진은 너무 고마웠다,


“자~~세진이..이리 와봐. 할머니가 머리 다시 묶어줄게.”


“녜”


세진이 얼른 간병인 할머니 앞으로 가서 앉았다.


아직은 몸이 작아 쇼파도 한 번에 앉지 못하고 등산을 해야 했지만...


“세진이..뭘로 해줄까?”


“움...”


세진은 선물받은 악세사리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선택을 했다.


“이꺼~~ 뼝아리~~”


“이게 맘에 들어? 그래 이걸로 해줄게~”


간병인 할머니는 빠른 손놀림으로 금세 세진의 머리를 깔끔하게 넘겨 병아리 핀을 꽂아 주었다.


“아이고~~예뻐라.”


“히히~~감샤함다! 할무이~~선물도 감샤함다~~”


세진이 간병인 할머니를 꼭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던 중,


“똑똑똑”


노크를 하며 경호원이 들어왔다.


“다음 근무자가 도착해서 인사 드리려고 하는데요.”


“아~~네! 들어오세요.”


역시나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김진수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네..안녕하세요..서하진입니다. 여기는 제 조카랑 간병인 분이고요.”


“안냐세요~~”


“어머..체격이 진짜 좋네요.”


“네!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는 제가 근무를 서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오.”


“네..감사합니다.”


경호원들이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때 하진의 전화벨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멤버인 재원이였다.


“어..형.”


“하진아..잘 잤어?”


“응..나야 푹 잤지. 근데 어쩐 일이야?”


“아~~우리 좀 있다 갈 건데 뭐 필요한 거 있나 해서..”


“오늘 또 올려고? 안 피곤해?”


“애들이 세진이 보러 가겠다고 아까부터 난리야.”


“아하하하”


“그래서 뭐 필요한 거 없어?”


“글쎄..딱히 없는데?”


하진의 통화를 듣던 세진이 외쳤다.


“쌈쫀~~나 딸기 우유~~!”


“응? 세진이 딸 기우유 먹고 싶어? 그럼 삼촌이 사다 줄게.”


세진과 하진의 대화에 얼른 재원이 끼여 들었다.


“하진아..우리가 사갈게. 병원 편의점이면 사람 많을 텐데..네가 거기 가면 난리 난다. 민수 시켜서 사가면 되니까 그렇게 알아. 세진이 먹고 싶은 거 또 없는지나 물어봐.”


재원의 말에 하진이 세진에게 다시 물었다.


“세진아~ 딸기 우유 재원 삼촌이 사다 준대. 다른 거는 필요 없어?”


“움...쪼코 우유?”


“딸기 우유 먹고 초코 우유도 먹을려고?”


“웅!!”


“아이고~~ 우리 세진이 이빨 다 썩겠네..그럼 딸기 우유랑 초코 우유만 사 오라고 한다? 알았지?”


“짬깐!! 빠나나 우유도?”


“뭐? 이녀석이~~안돼! 단 거 너무 많이 먹음!”


“히잉..”


세진이 하진의 말에 투정을 부렸다.


그 모습에 맘에 약해질 뻔한 하진은 얼른 재원과의 통화를 끝내야겠다 생각 했다.


“형..세진이 딸기 우유랑 초코 우유 하나씩만 사다 줘. 오늘하고 내일 먹게..”


“세진이 바나나 우유도 먹고 싶다 한 거 아냐?”


“됐어. 단 거 너무 많이 먹어도 안 좋아..그냥 그거 두 개만 사다 줘.”


“그래..알았어~”


재원과의 통화를 끝낸 하진의 풀이 죽은 조카를 달랬다.


“세진아..세진이가 지금 아직 완전히 건강해 진 게 아니라서 너무 단것만 먹음 안 좋아..야채도 먹고 고기도 먹고 골고루 먹어야지! 단 우유만 먹음 입맛도 없고 이빨도 썩으니까..우유는 하루에 하나씩만 먹자. 아님 흰 우유를 먹던지. 그건 괜찮으니까..알았지?”


“후웅...아라써..”


“그래..그럼 삼촌이 동화책 읽어줄까?”


“아니~나 테레비 뽈래!”


“그래? 알았어..자 보고 싶은 거 봐.”


하진이 리모컨을 건네자 세진이 채널을 돌렸다.


‘만화도 재밌지만..역시 이 시간엔 아침 드라마지~~!’


세진이 채널을 돌리다 아침 드라마를 틀었다.


“어머~~나도 이거 요즘 통 못 봤었는데..세진이 이거 볼 거야?”


간병인이 놀라 물었다.


“녜~!”


“아니..이거 세진이가 보기는 좀 그런데..”


“세진아..만화 보는게 좋지 않을까? 이건 세진이가 보는 거 아닌데?”


간병인과 하진이 말했지만 세진은 듣지 않고 TV에 눈을 고정했다


처음 보는 드라마지만..원래 이런 아침 드라마나 막장 드라마는 보다 보면 앞 내용을 다 알게 되어 있었다.


세진이 집중해서 보는 모습에 어이없어진 하진과 간병인이였지만..말리지 못하고 결국 같이 시청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다 드라마의 스토리에 빠져 어느 순간 공감 지수 100%를 찍기 시작했다.


“아유~~저! 저! 나쁜~~! 저러니까 맨날 시댁 식구들이 욕먹는 거야~~”


간병인이 소리치자 하진이 물었다.


“저 사람들이 시댁 식구인 거예요?”


“응! 바람 난 아들 편 들면서 며느리를 어찌나 구박 하는지~세상에~~애 못 낳는다고 아주 쥐 잡듯이 잡는 다니까~~!”


“아니..애가 좀 늦게 생길 수도 있지..뭐 저렇게까지 한 대요?”


“그러니까..근데 아무리 봐도 내연녀가 밴 애도 저 남편 애가 아닌 것 같아~ 그 내연녀가 아주 불 여시거든..”


“아? 진짜요?”


흥미진진한 막장 드라마의 매운맛에 어느덧 빠진 하진이 간병인 할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시청을 했다.


‘아니~ 나보고 보지 말라더니..어느새 삼촌이 더 열심히 보네..하긴 이게 한번 맛 들이면 쉽게 못 끊지..삼촌도 드디어 막장 드라마에 눈을 떴군..흐흐’


하진의 모습에 음흉하게 웃은 세진도 다시 드라마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여 분 후 드라마가 끝나자 너무 열중해서 본 자신의 모습을 깨달은 하진이 머쓱하게 웃었다.


“하..하하..이게 생각보다 재밌네요..”


“그치? 세진 삼촌도 재밌죠? 이게 요즘 아주 아줌마들 사이에서 인기야~~ 다들 이거 봤냐고 물어 본다니까?”


“아~~엄청 인기 많나 보네요?”


“응~ 이게 내용이 뻔하긴 한데 작가가 아주 글을 잘 쓰더라구..뻔한데 계속 보게 된다니까.”


“하하..그러게요..저도 정신없이 봤네요.”


“쌈쫀~~째미써?”


“으응? 어..어..재밌긴 하네..하..하하”


“끄럼 내일도 바.”


“응? 세진이 내일도 볼 거야? 이거 세진이가 보기에는 좀 그런데..”


하진의 말에 세진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이미 오늘 다 봤는데 뭔 소리야..’


“갠차나~~!”


“아니..안 괜찮은 것 같은데..”


“아냐~~갠차나~~!!”


“으응..그래..뭐 나도 모르겠다.”


세진이 강하게 주장을 하자 하진도 한발 물러났다.


그렇게 시간이 좀 흐른 후 비원의 멤버들이 들이닥쳤다.


“짜잔~~!! 우리가 왔습니다~~!”


“세진아~~삼촌 안 보고 싶었어?”


환이와 로이가 시끄럽게 외치며 세진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아주머니..저희 애들이 좀 시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리더인 재원이 간병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머~~아니예요. 활기차고 좋은데요..뭘. 여기 앉아서 놀아요. 나는 저쪽 방 가 있을 테니 필요한 거 있음 부르고요.”


“아~네! 감사합니다!”


주민이 하진에게 사온 간식거리를 건넸다.


“자..이거 세진이가 먹고 싶다던 우유랑 간식거리 좀 사 왔어.”


“어..고마워..형. 근데 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


봉투를 열어보니 세진이가 먹고 싶다 했던 딸기 우유, 초코 우유, 바나 나우유, 색색깔의 어린이용 음료수, 과자, 빵 , 소세지 등이 들어있었다.


“어차피 세진이 뿐만 아니라 우리도 먹을 거라 넉넉히 사 왔어.”


“그래도 너무 많은 것 같은데..특히 세진이 음료수 왤케 많아?”


“편의점 직원한테 물으니 이것들이 맛있다고 해서 추천 받아 사왔어. 냉장고에 넣어 놓고 하나씩 주면 금방 먹어.”


“아휴~ 진짜 세진이 이빨 썩으면 형들 때문이야.”


하진이 투덜거리며 음료수들을 냉장고에 넣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세진이 외쳤다.


“쌈쫀~~나 딸기 우유~~!!”


“어? 세진이 지금 우유 먹을 거야? 삼촌이 얼른 갔다 줄게.”


환이 얼른 하진에게 다가와 딸기 우유와 빨대를 가져갔다.


우유에 빨대를 꽂아 주자 세진이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허어~~ 이 얼마 만에 맛보는 단맛이냐? 역시 사람은 당분 섭취를 해야 해.’


맛있게 먹는 세진의 모습에 다들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하진이 짐 정리를 마치고 쇼파에 앉았다.


“근데 다들 이렇게 일찍 오고 안 피곤해?”


“어어..안 피곤해~ 울 세진이 보러 오는 게 왜 피곤해?”


“맞지..왠일로 네가 맞는 말을 다 하냐?”


“뭐래? 난 항상 맞는 말만 하거든~~!”


환과 로이가 또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저것들은 막내도 아닌데 왤케 철이 안드냐..”


주민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그 모습에 웃던 하진이 생각난 듯 말했다.


“아..형들..나 조만간 집 구해서 숙소 나갈게.”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한테 뭐 서운한 거 있어?”


“아니야~! 형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데 내가 서운할 게 뭐가 있어.”


“그럼 왜 나간다는 건데?”


“세진이가 경과가 좋아서 생각보다 일찍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아..그럼 내가 세진이 키워야 하는데 숙소에서 지내기는 좀 그렇지..그래서 집 구해서 세진이랑 같이 살려고..”


하진의 말에 다들 머뭇거렸다.


“세진이 일찍 퇴원한다니 그건 정말 다행이네..”


“그러게..진짜 잘됐다.”


생각에 잠겨 있던 재원이 하진에게 말했다.


“하진아..애들만 괜찮으면 세진이 그냥 우리 숙소에서 같이 데리고 있자. 너 혼자 세진이 케어하기 힘들텐데. 그래도 우리랑 같이 있으면 우리가 돌아가면서 세진이 봐 줄 수 있잖아.”


“어어! 그거 좋은 생각이다~! 하진아~~ 난 완전 찬성.”


로이가 손을 들며 말했다.


“그래..재원이 말이 맞네. 그냥 같이 살자. 어차피 우리 숙소 넓기도 하고..1층 손님 방 세진이 방으로 만들면 될 것 같은데..”


주민도 찬성을 하였다.


“어..완전 좋은 생각~~! 캬~~ 역시 리더야..아주 브레인이라니까~~!”


환이까지 찬성하며 말을 보탰다.


“아니..숙소에서 어떻게 세진이랑 같이 있어. 형들 불편할텐데..”


“아냐..우리 하~~나도 안 불편해~~”


“맞아..세진이 오면 너 스케쥴 있을 때 우리가 돌아가면서 봐줄 수도 있고 얼마나 좋아”


“그래..애들 다 좋다고 하니..너도 같이 사는 거에 대해 생각해 봐. 안 그래도 너 음식도 못 하는데 세진이 어떻게 밥 먹일려고? 아무리 일하는 분이 있다 해도 기본적인 거는 해야 할 거 아냐?”


재원의 말에 하진은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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