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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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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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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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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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DUMMY



“아버지~~저 왔어요~~”


최회장의 아들 최성준 이였다.


“넌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야?”


“아들이 아버지 만나는데 무슨 연락 이예요?”


그렇게 말한 성준이 쇼파에 앉았다.


“근데 이 조합은 뭐야? 설마 아버지 나 몰래 어디서 애 낳아 왔어요?”


“뭐? 이자식아~!! 저저~ 말하는 말뽄새 하고는~!”


성준의 말에 최회장이 버럭 성을 내었다.


“아니..아버지가 웬 꼬맹이랑 있으니까 그러잖아요. 어디 아버지가 모르는 사람이랑 이러고 있을 양반 이예요?”


“손님이다! 손님!!”


“아니..그러니까 더 의심스럽네.”


게슴츠레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아들의 말에 최회장은 혈압이 올랐다.


그런 두 사람을 놀라 쳐다보던 세진이 말했다.


“아찌~전 이쎄진이야요~~쎄살입니다~~할부지는 울 압빠가 아니예요!!”


“응? 아니야? 하긴 울 아버지 유전자랑 좀 달라 보이긴 하네. 울 아버지 유전자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 나인데..너는 뭔가 좀 더 뽀얗고 예쁜 게 종이 다르네~달라~”


“녜!! 글쿠 울 옴마랑 압빠는 하늘나라 가쪄요~!”


“어? 어어..미..미안..꼬맹아..”


성준이 세진의 말에 당황해 얼른 사과했다.


“갠차나요~”


‘나쁜 사람은 아니네. 아이에게 바로 사과할 줄도 알고. 저 삼촌도 할아버지만큼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아.’


성준의 사과에 세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째든 아이의 상처를 들쑤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어른들이 모두 입을 다물며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성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해 하는 동안 최회장이 하진과 세진에게 사과했다.


“미안하네. 이 녀석이 내 아들놈인데 좀 모지리야. 그러니 이해 좀 해주게.”


“아버지! 내가 뭐가 모지리예요?!”


성준이 버럭 소리를 쳤다.


“아..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세진의 말에 당황해서 정신이 없던 하진이 간신히 대답했다.


조카는 괜찮은 것 같지만 저런 말을 할 때마다 상처 받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 미칠 것 같았다.


옆에 앉은 조카의 안색을 살피니 다행히 아이는 아무렇지 않은듯해서 조금 안심을 하였다.


별 생각 없이 한 본인의 말에 삼촌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당황한 게 느껴졌다.


‘흐음..이런 분위기를 원한 건 아닌데..뭔가 분위기 환기를 해야겠는 걸.’


세진은 어색한 분위기에 얼른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최회장에게 말했다.


“갠차나요. 할부지. 싸람이 그럴쑤 이쪼.”


세진의 말에 결국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트렸다.


“와~~이 꼬맹이 뭐지? 왤케 똘똘해? 꼬마 이름이 이세진이라고?”


“녜~ 아찌는 이르미 뭐야요?”


“응? 나? 나는 최성준..근데 나 아저씨 아닌데?”


“아찌 맞는데..”


“아냐..나 아직 결혼도 안 했단 말야~!”


성준이 항변하자 옆에서 듣던 최회장이 혀를 찼다.


“쯧쯧..자랑이다..자랑.”


그런 최회장의 말에도 성준은 세진에게 자신이 아저씨가 아님을 계속 어필했다.


“끄럼 머라고 불러요?”


“뭐..아저씨만 아님 되는 거지.”


성준의 말에 세진이 고민했다.


‘이 아저씨 웃기네. 암만 봐도 아저씨구만. 뭐..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서비스 한번 하지. 흐흐’


“그럼 형아??”


“뭐?”


세진의 말에 눈을 크게 뜬 성준이 곧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하~~!! 와~~너 맘에 든다.”


“세..세진아..버릇 없이 굴면 안돼.”


하진이 중간에서 안절부절하며 세진에게 말했다.


“아..괜찮아요. 내가 어려 보여서 꼬맹이가 그렇게 말 한 건데 뭘..흐흐”


“아이고~~좋단다. 저 나이 값도 못 하고..내가 진짜 못산다. 못살아.”


좋아하는 성준과 그런 아들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최회장이였다.


“세진아. 저놈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라. 다 늙어서 뭔 주책인지 원..”


“아~~왜요? 나도 형 소리 들을 수 있지. 뭐!”


“내일 모레면 40이 다 되어가면서 3살 애기한테 형 소리 들으니까 좋냐? 엉?”


“에이~~아부지~~내가 뭔 40살이예요? 나 아직 35밖에 안 됐어요.”


그렇게 두 부자가 투닥 거리는 사이 익숙한 듯 박비서는 신경도 쓰지 않고 성준의 커피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 세진은 두 부자에게는 이게 일상이란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의 아버지와 대화를 끝낸 성준이 곧 세진에게 말했다.


“꼬마야. 뭐 내가 워~~낙 동안이라 형 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하지만, 사회적인 시선이 있으니 우리 삼촌으로 호칭을 정하자꾸나.”


‘헐~~저 아저씨 뭐야? 농담으로 한번 말해준 걸 너무 당당하게 받아들이네?’


속으로 경악한 세진이지만 태연하게 대답했다.


“녜~~쌈쫀.”


“오케이~~근데 뭐 가끔 형이라고 불러도 되긴 해~하하하”


‘재밌는 아저씨네. 아니..이제 삼촌이지. 근데 저 점잖은 할아버지 밑에 저런 아들이라니..저기야 말로 하나도 안 닮았군.’


성준의 말에 세진이 속으로 생각했다.


어째든 이 삼촌도 느낌은 좋았다.


또 하나의 인맥 관리란 생각에 세진은 얌전히 대답했다.


“녜~”


“좋아. 좋아. 그리고 삼촌 조카 사이에 무슨 존댓말이야. 말 편하게 해~~ 난 오픈마인드라 그런 거 신경 안쓰거든~~아하하~~”


그렇게 세진과 만족스럽게 대화를 마친 성준이 이제는 하진에게 관심을 보였다.


“근데 그쪽 분은 연예인 아니예요? 나 TV에서 본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 봤나?”


“네. 안녕하세요~ 서하진입니다. 가수 겸 배우고요. 여기 세진이 외삼촌입니다.”


“오~만나서 반가워요~”


성준이 살랑살랑 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참..언행이 보면 볼수록 가벼운 사람이였다.


“근데 울 아버지랑은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랑 절대 놀 양반이 아닌데?”


“뭬야?!”


“아..흥분 좀 하지 말아요. 입원까지 한 양반이 쓰러지면 어쩔려고 그렇게 소리를 질러요? 아무리 병원 이여서 바로 처치 받을 수 있어도 조심 좀 해요. 나이도 많은 양반이..”


“야..이녀석아! 네 녀석만 아니면 내 혈압은 정상이야!”


아들의 말에 최회장은 뒷목을 잡으며 소리쳤다.


“할부지~찐정해요!”


진짜 홧병으로 쓰러질 것 같은 모습에 세진이 얼른 달려가 최회장의 다리를 토닥이며 말했다.


“오~우리 조카 아주 착하네~착해~”


싱글 거리며 엄지를 드는 성준의 모습에 세진은,


‘저 인간은 개선의 여지가 없다..에휴..’


라는 생각과 함께 한숨을 삼켰다.


어째든 세진의 말에 진정한 최회장이 세진을 두 손으로 번쩍 들어 올려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아이고..몇십년 뼈 빠지게 키운 자식새끼보다 네가 낫구나.”


“에헤이~아버지~거 듣는 자식 섭섭한 말씀하시네.”


성준이 또 끼여 들었지만, 최회장과 세진은 못 들은 척 했다.


“할부지. 쌈쫀이 아직 처리 안드렀어요. 그러니까 할부지가 차마요.”


“응? 그래! 저 녀석이 아직도 철이 안 들긴 했지. 으하하하!”


세진의 말에 최회장이 웃음을 터트렸다.


“큽. 여기 커피 드십시요. 실장님.”


쟁반을 들고 온 박비서가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성준의 앞에 커피를 놓았다.


“뭐? 야! 조카! 너 그렇게 의리 없이 삼촌을 깔 거야?”


‘만난지 10분도 안 된 우리 사이에 찾을 의리가 있나요?’


세진이 짜게 식은 눈빛으로 성준을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던 중 또다시 누군가 노크를 하며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류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응? 황이사가 여기까지 어쩐 일이야?”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에 보고 드렸던 새 리조트 부지 계약 건 때문에 회장님께 결재 받으러 왔습니다.”


“응? 그거 나중에 박비서 통해서 주면 될 껄 뭘 여기까지 와?”


“처음이랑 상황이 달라져서 빠르게 보고 드려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급한 건가?”


“네. 지금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 하진이 조용히 말했다.


“저..바쁘신 것 같은데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에 최회장이 손을 가로 저었다.


“아..아냐. 어차피 짧게 보고만 받으면 되니 앉아있게. 나는 잠깐 저쪽에 가봐야겠군.”


세진을 무릎에서 내려 옆 쇼파에 앉힌 최회장이 일어나서 황이사와 함께 한쪽에 마련된 침실로 들어갔다.


그 모습에 하진이 불편해 하자, 성준이 포크로 케이크를 먹으며 말했다.


“그렇게 불편해 할 필요 없어. 동생. 진짜 바빴으며 울 아버지가 먼저 가라고 말했을 거야.”


“아..네.”


“케이크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 이거 우리 호텔 베이커린가? 괜찮네..아~ 내가 나이도 많으니 말 놔도 되지?”


“네! 괜찮습니다.”


“그래 그래. 뭐 나도 저 꼬마 삼촌하기로 했으니 우리도 뭐 형 동생이지..크하하!”


성준과 하진이 대화를 하는 사이에도 세진은 조용했다.


아니..너무 놀라 몸이 굳은 상태였다.


‘또다! 이번에도 저 사람한테 뱀이 얽혀있어. 뭐지? 그때 그 기자 이후로 못 봤는데 도대체 무슨 조건으로 저 뱀이 보이는 거야?’


방금 들어온 황이사의 목에 뱀이 꽈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크기는 저번보다 약간 더 크고 모습도 조금 선명해 보였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없는데, 몇몇 특정인 에게 만 저 뱀이 붙어 있다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뭘까? 도대체 뭐지? 그러고 보니 그때 그 기자와 저 황이사라는 사람 둘 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처음에는 뱀 때문에 놀라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아냐. 달라. 가까이하기 꺼림직 하다고 해야 하나? 거기다 뱀의 위치도 다르고..하아..저런 사람이 2명 뿐이라 정확히는 모르겠네.’


세진은 계속 고민을 했다.


‘뭔가 해롭다는 느낌이 들어. 근데 그때 그 기자는 나랑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저 사람은 나랑 상관이 없는데..흐음..아님 나 뿐 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해로운 사람도 저 뱀이 같이 보이는 건가? 하긴 그때 그 기자도 지금 생각해보면 삼촌에게 해로운 사람이기도 하니까. 우선은 나나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벌일 놈들한테 저 뱀이 붙어 있다 생각할 수 밖에 없겠어.’


그렇게 세진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리고 있는 동안 조카가 너무 조용히 있기만 한 게 이상한 하진이 세진을 살폈다.


“세진이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님 아까 너무 많이 먹던데..체했나?”


“아냐. 쌈쫀~나 갠차나!”


“그래? 근데 왜 이렇게 가만히 있어?”


“우웅..짬깐 생각을 해써.”


“무슨 생각?”


“끄냥 할부지 언제 나오나 해서.”


세진이 대충 둘러대며 답하자,


“오~왜? 할아버지랑 놀고 싶어서? 이 삼촌이 할아버지 얼른 나오라 할까?”


성준이 끼여 들었다.


그런 성준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세진이 쇼파에서 내려와 성준에게 다가갔다.


“쌈쫀!”


“응? 왜?”


“나랑 쩌기 가서 얘기 쫌 해요.”


“응? 나랑?”


“웅!”


“뭔 얘기?”


“쭝요한 얘기!!”


세진이 성준의 팔을 흔들며 재촉했다.


“이세진! 누가 삼촌한테 그렇게 떼쓸까?”


하진이 엄한 목소리로 말하자,


“어? 아냐..아냐..남자끼리 중요한 애기 할 수 있지. 뭘..그치?”


성준이 하진을 말리며 세진을 번쩍 들어 올려 안았다.


“동생~우리 잠깐 토킹어바웃 좀 하고 올 테니 앉아있어. 자~ 새로 생긴 조카! 우리 저기 가서 대화를 해볼까?”


성준이 세진을 데리고 응접실 한쪽으로 가려고 하자 세진이 다급히 말했다.


“쌈쫀! 쩌기 빈 방!”


아까 최회장과 황이사가 들어간 침실 말고 다른 방을 가르키면서..


“오~저기가 맘에 들어? 그래..그러지 뭐..우리 조카 은근 까다롭네.”


성준이 세진의 말에 또 다른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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