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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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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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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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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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세진과 비원의 라이브 방송이 있고 이틀 후인 토요일, 그동안 개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오지 못했던 비원 멤버들이 세진의 병실을 찾았다.


“우리 왔어~~~!”


“세진아~~삼촌 왔다~~”


“안녕하세요~~저희 왔어요~~”


시끄럽게 인사하며 들어오는 멤버들의 모습에 간병인이 웃음을 터트렸다.


“어머~~어서 와요~~그동안 다들 안 와서 인지 병실이 너무 적적했는데~~호호.”


“그쵸? 이모님도 저희가 보고 싶으셨죠? 아하하~~”


“이모님 오랜만에 봬요~~”


다들 각자 들고 온 간식거리와 세진의 선물을 테이블에 놓으며 보이지 않는 세진과 하진의 모습을 찾았다.


“근데 세진이랑 하진이는 어디 갔나요?”


“아~~잠깐 산책한다고 옥상 정원 갔어요. 곧 올 거예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실 문이 열리며 세진과 하진이 들어왔다.


“어? 쌈쫀~~!!”


세진이 멤버들의 모습에 반갑게 외치며 달려왔다.


“어이쿠~~우리 세진이 이제 달리기도 잘하고 진짜 건강해졌네.”


주민이 달려오는 세진이 넘어질까 얼른 안아주며 말했다.


“웅~! 나 이쩨 껀강해~~!”


“그러게.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아주 건강하네. 하하.”


“세진이 삼촌들 안 보고 싶었어?”


“뽀고 시퍼써~왜 안 와써?”


세진의 대답에 로이가 참지 못하고 세진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꺄하하~~시러~~하지마~~”


“나도 싫어~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응? 삼촌 계속 할 거야~~”


자지러지게 웃는 세진과 계속 장난을 거는 로이의 모습에 하진이 웃으며 말했다.


“형들 왔어? 오늘은 스케줄 없어?”


“응. 뭐 인터뷰가 좀 있어서 그거 처리하고 왔어. 주말 동안은 할 거 없어.”


“진짜 인터뷰 요청이 얼마나 많이 들어 왔는지..이것도 거르고 거른 거였어..에휴..”


환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이 말하며 쇼파에 앉았다.


“진짜 다들 인터뷰하면서 세진이 관련해서 묻는데..아주 난리였어.”


“인터뷰 전에 세진이 관련해서 질문은 되도록 안 받겠다고 했는데도 어떻게든 캐내겠다고 하는 게 진짜 하이에나 같더라.”


다른 멤버들도 말하며 진저리를 쳤다.


그 모습에 하진은 미안해 하며 말했다.


“미안해..나랑 세진이 때문에 형들이 이틀 동안 고생 많이 했네.”


“에이~~괜찮아. 너는 뭐 이런 걸로 미안하다고 그래.”


“그래. 신경 쓸 필요 없어.”


“응. 어차피 우리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얼굴 비춰서 관심이 집중된 거에 세진이가 약간 더 보태진 건데 뭘.”


“그런 것 치고는 세진이에 대한 관심이 더 많긴 하더라~~아하하~~”


하진이 미안해 하자 멤버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간병인 아주머니가 과일과 멤버들이 가져온 간식거리를 쟁반에 담아 가져다 주었다.


“이거 먹으면서 얘기해요. 나는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올 테니...”


“아~ 이모님! 어서 식사하고 오세요.”


“어? 이모님 이렇게 안 챙겨 주셔도 되는데요..저희가 알아서 먹으면 되는데 감사합니다~~”


“이모님~ 저희가 저번에 와서 보니까 병원 앞 사거리 편의점 옆 골목에 있는 초밥집이 맛있더라 구요. 이거 제 카드인데 가서 맛있고 비싼 걸로 드시고 오세요~”


재원이 자신의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아유~~됐어요~~무슨! 내가 알아서 먹을 테니 신경 쓰지 말고 놀고 있어요.”


간병인 아주머니가 손사래를 치며 카드를 받지 않았다.


“아니예요. 다음 주 월요일이면 세진이 퇴원하는데, 그동안 저희 세진이 잘 돌봐 주시느라 너무 감사했어요. 원래 저희가 직접 모시고 가서 사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어떻게 보면 무례일 수 있지만 이렇게 카드라도 드리는 거예요.”


“아니. 돈 받고 한 일인데 뭘~~진짜 괜찮으니까 넣어둬요.”


두 사람의 실랑이를 보고 있던 하진이 말했다.


“형. 사드릴려면 내가 사드려야지. 왜 형이 그래. 밑에 민수 있지?”


“응. 왜?”


“민수 밥 안 먹었음 민수 보고 이모님 모시고 가서 먹고 오라고 할려고..초밥 도시락 사와도 되는데 그래도 직접 가서 먹는 게 더 맛있잖아. 거기다 오늘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서 사오는 건 좀 아닌 것 같네.”


“아~그럼 되겠다. 우리도 숙소에서 먹고 오느라 민수는 아직 밥 안 먹었을 거야.”


재원이 얼른 민수에게 전화해서 내용을 전달했다.


그 모습에 간병인 아주머니가 놀라서 말렸다.


“아니~나 진짜 괜찮다니까~~내가 알아서 먹음 되니까 신경 쓰지 마요.”


“아니예요. 이모님. 재원형이 먼저 말하긴 했지만, 저도 이모님한테 식사 한번 대접하고 싶었어요. 세진이 때문에 제가 직접 나가지를 못하니 저희 로드 매니저랑 가서 드시고 오세요. 진짜 지난 3주 동안 저희 세진이 친 손주처럼 아끼면서 돌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서 그래요. 제 성의니까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하진의 간곡한 말에 간병인 아주머니가 한숨을 쉬었다.


“아유. 내가 뭐 한 게 있나. 세진이가 너무 착해서 말도 잘 듣고 별로 손 갈 데도 없었는데. 어쨌든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맛있게 먹고 올께요.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네~맛있게 드시고 오시면 그게 저한테는 감사한 일 이예요.”


조금 후 민수가 병실로 왔다.


“어? 민수야~너도 밥 안 먹었다니까..이모님 모시고 초밥집 가서 식사하고 와. 거기 A코스가 잘 나오더라. 그거 먹어.”


재원이 민수에게 당부했다.


“그래. 돈 신경 쓰지 말고 이모님이랑 너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이모님뿐만 아니라 너한테도 너무 고마워서 밥 사는 거니까. 직접 가서 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미안하네.”


“아니예요~~저야 오랜만에 초밥 먹으니 오히려 횡재 했죠! 오늘 형 카드 한도 초과 나올지도 몰라요..하하하~”


하진의 말에 민수가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고~~그래! 한도 초과 나와도 되니까 돈 신경 쓰지 말고 비싸고 좋은 걸로 먹고 와. 이모님 좀 부탁할게.”


“네. 걱정 마세요. 이모님~~이모님 덕분에 저도 맛있는 거 먹게 생겼네요. 저랑 같이 가서 식사하세요~~”


“아유..안 그래도 되는데..어쨌든 잘 먹을께요. 고마워요. 다들.”


“네~~식사 맛있게 하고 오세요~~”


“민수야~~후식으로 카페 가서 음료수도 사드려야 된다!”


멤버들의 배웅에 두 사람이 밥을 먹으러 병실을 나갔다.


그 모습을 쳐다보던 세진이 하진을 불렀다.


“쌈쫀~~!!”


“응? 왜?”


“경호원 아찌는?”


“아~~맞다. 민수 보고 뭐 좀 사 오라고 해야겠다.”


하진이 민수에게 전화해서 경호원이 먹을 음식을 부탁하는 사이,


“와~우리 세진이 진짜 착하네~~”


“그러게~~경호원 아저씨도 챙길 줄 알고.”


멤버들은 주변을 챙기는 세진의 모습에 감탄을 했다.


하진의 통화가 끝나고 모두 쇼파에 둘러 앉아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재원이 말을 꺼냈다.


“어제 대표님 왔다 가셨다며?”


“응. 어제 잠깐 들렸다 가셨어.”


“그래?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셨나 보네?”


“응. 세진이 퇴원 전에 한번 보신다고..그리고 일 처리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실 겸 겸사겸사 오셨었어.”


다들 하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중, 하진이 생각난 듯 말했다.


“참! 형들..대표님이 재계약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시더라.”


“아~ 맞다. 까먹고 있었네.”


“어. 나도..재계약 해야 한다는 것 자체를 까먹고 있었다. 하하”


“뭐 당연히 재계약 할 거라서 신경도 안 쓰고 있었네.”


그 모습에 재원이 멤버 모두를 둘러보며 확인했다.


“그럼 다들 계약 연장하는 거는 동의하는 거지?”


“응”


“그치.”


“뭐 지금 소속사에 불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맞아. 우리 소속사 대표님 뿐만 아니라 직원 분들도 다들 좋은 분들이잖아.”


멤버들의 모습에 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재계약 하는 걸로 회사에는 말 전달할게. 세부 내용이랑 본인들이 따로 원하는 사항은 나한테 말해줘. 아님 회사 측에 직접 이야기해도 되고.”


“그래.”


“알았어.”


다들 그렇게 말하던 도중 하진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근데. 형들. 미안한데 나는 재계약을 하더라도 활동을 많이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말에 다들 놀라 하진을 쳐다보았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래. 무슨 일인데?”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멤버들의 모습에 하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는 이제 세진이 키워야 하잖아. 해외투어나 오래 집을 비워야 하는 스케줄 같은 것들은 지금 현재로는 내가 소화를 못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을 하는 거야. 그래서 만약에 팀에 폐가 된다면...내가 탈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하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들 난리를 쳤다.


“야! 그게 무슨 소리야? 탈퇴라니?”


“그래! 아무리 그래도 너무 쉽게 탈퇴 소리 하는 거 아냐? 나 서운하다. 하진아..”


“하진아..네가 어떤 상황인지 우리가 제일 잘 알아. 그러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아. 우리랑 회사에서 도와주면 되잖아.”


“맞아. 그리고 이제 스케줄 우리가 골라서 할 만큼은 됐으니까 스케줄 때문에 너무 걱정 하지 않아도 돼.”


멤버들의 말에 하진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침묵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던 세진은 깜짝 놀랐다.


‘아니~~이 삼촌이 미쳤나? 탈퇴? 탈퇴는 무슨 탈퇴야~~!! 아무리 조카를 키워야 한다 지만 자기 커리어를 놓겠다고? 내가 무슨 진짜 애도 아니고 겉모습만 이렇지 진짜 애들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케어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그냥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스케줄 하면 되는 걸 왜 혼자 사서 걱정을 하는 거야~~!! 조카가 팬들한테 맞아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건가?’


세진이 먹던 간식을 내려놓고 하진에게 말했다.


“쌈쫀~~!! 나 혼자 이쓸 쑤 이써~~그냥 쌈쫀들 일할 때 할무이랑 이씀 갠차나!! 그니까 쌈쫀 일해!! 나 빱 마니 머그니까~~빱갑 버러와~~!!”


심각해 있던 멤버들은 세진의 말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진짜 세진이 최고다~~!!”


“푸하하~~”


“하하하~~하진아~~들었지? 세진이가 밥값 벌어 오래잖아~~”


“크크큭...그래 그러니까 탈퇴란 소리 하지 말고 돈 많이 벌 생각이나 해~~”


하진이 어이가 없어 세진을 보며 물었다.


“삼촌 일해서 세진이 밥값 벌어와야 하는 거야?”


“웅~~!!”


“삼촌 지금도 세진이 밥값 충분히 있는데?”


“아냐~~!! 나 아프로 더 크고 하면 더 마니 머그니까 빱갑 더 마니 드러~~! 그니까 쌈쫀이 열씨미 버러야해!!”


그 말에 하진도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하~~이세진~~그게 뭐야? 진짜 날 위하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네. 아휴.”


재원이 웃으며 하진에게 말했다.


“너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세진이가 많이 벌어 오래잖아..하하하”


“아니. 형들.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거야? 말아야 하는 거야?”


하진이 어이없다는 듯이 멤버들에게 물었다.


“널 위하는 거지~~우리 세진이가 아주 효자네 효자~~벌써 삼촌한테 효도하는 거 봐~~”


주민이 말하며 세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웅! 나 효짜야!! 아프로 쌈쫀들한테 효도 마니 할께~~!”


세진의 외침에 다들 다시 한번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우리한테도 효도할 거야? 진짜?”


“야~~이거 우리 보고도 돈 많이 벌어오란 소리인 건가? 그치? 재원이 형?”


“응. 맞는 것 같다. 우리도 세진이한테 효도 받으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어..하하하”


“큽! 하진이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스케줄 열심히 돌아야겠는 걸?”


분위기가 환기된 걸 만족스럽게 쳐다본 세진이 씩 웃으며 접시에 있던 딸기를 포크로 찍어 재원에게 갔다.


“쌈쫀~~아~~”


“응? 삼촌 주는 거야?”


“웅~! 효도~~!”


세진의 대답에 웃음을 터트리며 재원이 딸기를 받아 먹었다.


“와~~우리 세진이가 줘서 더 맛있네~~고마워~~효도해 줘서~~”


“웅~!”


다들 그 모습을 웃음을 참으며 쳐다 보았다.


세진은 다시 포크로 딸기를 찍어 이번엔 주민에게 주었다.


그렇게 순서대로 모든 삼촌들에게 딸기를 먹여준 세진이 자리에 앉아 다시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무겁던 분위기는 어느 순간 없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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