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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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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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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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멤버들의 말에 하진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처음에는 세진과 둘이 집을 구해서 살 생각 이였는데 멤버들이 저렇게까지 말을 하니 같이 살아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든 것 이였다.


하지만 멤버들에게 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앞서 선뜻 대답을 못하고 망설였다.


그런 하진을 보던 세진이 말했다.


“쌈쫀~~!! 나~~ 가티 살래~~!! 쌈쫀들 쪼아~~!”


‘그래..멤버들이랑 같이 있는 게 좋아. 괜히 우리 둘만 있으면 삼촌에게 좋지 않아. 지금도 가끔 혼자 있을 때 멍해 있는 것 같은데..그런 상황을 만들면 안돼. 사람들이 북적이게 해서 외롭지 않게 만들어야 해~~!!’


세진이 외침에 멤버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세진이 삼촌들 좋아? 삼촌도 세진이가 너~~무~~좋아~~!”


“그래! 세진이가 좋다는데 뭔 고민이야~ 이미 결정됐네!”


“하진아 넌 선택권이 없어..너가 싫다고 하면 우리가 세진이만 데리고 살거니까~ 흐흐”


멤버들과 세진의 말에 하진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다들 진짜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하진의 낯간지러운 말에 다들 쑥쓰러워 하며 웃음을 지었다.


“에이~~얘가 왜 또 당연한 소릴..”


환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형들이 부끄러워하자 더 이상 말을 안 보탠 하진이 이번에는 세진에게 물었다.


“세진아..삼촌들이랑 같이 사는 거 정말 좋아?”


“웅~~!!”


“삼촌들이랑 어제 하루 놀았는데..같이 살 정도로 좋았어?”


“아이참~~조타니까~~쌈쫀들 갠차는 싸람들이야.”


“뭐? 푸하하하~~!”


세진의 대답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지금 3살 애기한테 인정 받은 건가? 푸흐흐~”


“그래! 세진이가 사람 볼 줄 아네~아하하”


“하하~~왜 대상 받았을 때보다 기분 좋은 것 같지?”


“이거 자랑해도 되나? 아이가 인정할 정도로 순수하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세진이가 순수하다는 말은 안 한 것 같은데?”


“에이~~그게 뭔 상관이야? 순수한 세진이가 인정한 사람이면 그 사람도 순수한 거지..흐흐흐”


세진의 대답에 결국 하진도 같이 사는 걸로 결정하였다.


“그래..세진이가 저렇게 좋다니까 신세 좀 질께..형들”


“신세는 무슨 신세야..그런 말 하지 마.”


“그래..우리 알고 지낸지가 10년인데..이 정도면 가족이지 뭐..”


어느 정도 결정이 나자 재원이 하진에게 말했다.


“그럼 세진이 퇴원하기 전에 우리가 손님 방 세진이 방으로 꾸며 놓을께.”


“아..그럼 좋긴 한데..형들이 번거롭지 않겠어?”


“그게 뭐가 번거로워. 짐만 좀 정리하고 가구만 들여 놓으면 되는데..”


“그래. 하진아..넌 걱정하지 마~우리가 아주 멋지게 꾸며 놓을 테니까~~”


“정 안되면 전문가 도움 받지 뭐..”


“그래..그럴 확률이 높겠다. 우리가 아무리 잘한다 해도 전문가보다는 못 할테니..”


“그럼 인테리어 어떻게 꾸밀지만 정해서 전문가한테 맡기자! 철환이 형한테 부탁하면 전문가 알아봐 줄 거야.”


“와~! 그럼 세진이 방 인테리어 어떻게 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


신난 로이가 핸드폰을 꺼내 검색을 시작했다.


“오~~애들 방 이쁜 거 너무 많다..가구도 엄청 다양하네~~”


로이의 말에 환이 옆에서 같이 구경을 하였다.


“와..이거 엄청 예쁘다.”


둘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핸드폰을 꺼내 검색을 시작했다.


“하진아. 근데 잠은 어떻게 할 거야? 세진이랑 같이 잘 거야? 아님 따로 자나?”


주민의 물음에 하진이 대답했다.


“같이 자야지..세진이 아직 어린데..”


“아냐~~!! 나 애기 아냐~~! 혼자 잘 쑤 이써~~!”


세진이 얼른 끼여 들었다.


“뭐? 세진이 삼촌이랑 자기 싫어?”


하진이 섭섭해하며 물었다.


“끄게 아니라...나 다 커쓰니까 혼자 잘 꺼야.”


“혼자 자면 안 무섭겠어?”


“웅~~난 남자니까~~!”


세진의 대답에 다들 웃었다.


“그래 그래..우리 세진이 남자지.”


“세진이는 혼자 잘 수 있는데 하진 삼촌이 혼자 못 자나 본데..흐흐”


“서하진~~잠도 혼자 못 자고~~아직 어리네..어려..크크큭”


이 틈에 하진을 놀리는 건 빼먹지 않았다.


“아니..그게 아니고! 세진이 혼자 자면 무서울까 봐 그러는 거지. 아니..형들 진짜! 에휴~”


하진을 놀리던 걸 멈춘 주민이 말했다.


“그럼 세진이 방에 침대 놔주고 네 방도 침대를 바꾸는 게 어때? 세진이 혼자 자기 싫을 때 너랑 잘 수도 있으니..”


“음..그럴까?”


“그래. 찾아보니까 이런 거 있던데. 네 방에는 이런 저상 패밀리 침대 놓고..세진이 방에는 다칠 수 있으니..범퍼 달린 저상 침대 놓으면 될 것 같은데..어때?”


주민이 자신이 찾은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오~~이거 괜찮다~~”


하진도 사진을 보며 마음에 들어 했다.


“어? 우리도 보여줘~~”


나머지 사람들이 주민에게 다가와 사진을 보았다.


“오~~이거 좋다~! 우리도 이걸로 바꿀까?”


“그래..세진이가 우리랑 자고 싶을 수도 있으니 바꾸자~~!”


로이의 말에 환이 코웃음을 쳤다.


“세진이가 너랑? 흐응~ 그건 아닐 듯..”


“뭐? 내가 어때서?”


둘이 또 투닥 거릴 것 같자 재원이 말렸다.


“둘 다 시끄러~~! 그만 싸우고 세진이 방 어떻게 꾸밀지나 정해.”


입을 꾹 다문 두 사람이 다시 핸드폰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오오~~이거 벽지 예쁘다~~”


“진짜 별 게 다 있네.”


그렇게 한참 검색을 하며 세진의 방을 어떻게 꾸밀지 대충 정한 멤버들이 세진에게 컴펌을 받기 위해 설명을 시작했다.


“세진아..세진이가 퇴원 후에 살 방을 꾸밀 건데..침대는 이걸로 하고..벽지는 요거..책장이랑 책상은 이걸로 할 건데 맘에 들어?”


재원이 대표로 세진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재원이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며 세진은 신이 났다.


‘와~~이렇게 좋은 방이 생기다니..지난 생에서는 좁은 고시원에서 지냈는데~~!’


한참을 보며 고민하던 세진이 손가락으로 맘에 드는 것들을 가르켰다.


“움..침대는 이게 조쿠...책상은 이거 말고 쩌거..글구 벽지는 이거 꾸름 있는거~~!”


“그게 좋아? 그래..우리 세진이가 맘에 드는 거 삼촌들이 잘 기억해뒀다가 멋있게 방 꾸며 줄게~~자~~약속~~”


재원의 말에 세진이 얼른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어어~~내가 세진이랑 약속할래~~~”


“아냐..내가 할래~~”


“어허~~! 리더인 내가 하는게 맞지..왜 끼여 드냐? 저리가~”


“자~~약속!!”


“웅! 약쏙!!”


결국 세진과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 재원이 흐뭇하게 웃었다.


그렇게 떠들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 이였다.


“자..세진이 이제 점심 먹자.”


밥을 받아온 하진이 응접실 테이블에 식판을 놓았다.


“세진이 지금 점심 먹을 건데..형들은 배 안 고파?”


“아..괜찮아~ 지금 별로 안 먹고 싶네. 뭐 고프면 이따 시켜 먹던지..아님 간식 사 온 거 있으니 그거 먹어도 되고..”


“응..우리 신경 쓰지 말고 세진이 밥 먹여.”


“그래..아님 우리가 먹일 테니 너도 지금 밥 같이 먹던지.”


“근데 간병인 아주머니는 식사 안 하시나?”


“아..아주머니는 우리 먹고 나면 좀 있다 나가서 사 드시고 오실 거야. 번갈아 가면서 먹기로 했거든.”


“그래? 그럼 얼른 밥 먹어라.”


“어..알았어. 세진이 이리 와서 앉아. 밥 먹자.”


삼촌들 사이에 앉아서 놀고 있던 세진이 하진에게 다가 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걷는 게 좀 힘이 들었는데..이제는 짧은 거리는 쉽게 다닐 수 있었다.


다가가서 보니 오늘 점심은 비빔밥이였다.


각종 나물과 볶은 소고기, 윤기가 흐르는 계란 후라이가 정갈하게 담긴 그릇 옆에는 같이 먹을 수 있는 나박 물김치와 떡갈비..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과일이 담겨 있었다.


매울 수 있기에 고추장은 조금만 넣어서 비빈 하진이 숟가락으로 비빔밥을 떠서 세진에게 먹여주었다.


이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 먹은 세진은 비빔밥의 맛에 감동하여 몸을 부르르 떨었다.


“뭐야? 세진이 밥이 너무 맛있나 본데?”


“그러게..하하”


옆에서 떠들든 말든 세진은 밥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얼른 씹어 삼킨 세진이 입을 쩍 벌려 하진에게 보여주었다.


“크큭..알았어..또 줄게.”


다시 밥을 떠서 세진의 입에 넣어준 하진이 젓가락으로 떡갈비를 작은 사이즈로 잘랐다.


그리고 다시 세진의 입에 넣어 주었다.


“!!”


간장의 짧쪼름한 맛과 달짝지근한 맛이 어우러지며 세진의 입안을 강타하였다.


“마시쪄!!!”


“아하하~~”


“와~~세진이 먹방 해도 되겠는데?”


“진짜 맛있나 봐..저거 보니까 왠지 나도 배고파지네..하하”


세진의 먹방을 멤버들이 웃으면서 쳐다보았다.


사람들이 그러건 말건 한참을 전투적으로 먹던 세진이 식사를 마쳤다.


자신이 너무 정신없이 먹었단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어린 몸이 이럴 때는 좋네~ 그리고 주변을 신경 쓰기에는 너무 맛있었단 말야.’


세진이 부른 배를 두드리며 쇼파에 기대었다.


“하진아..너도 얼른 먹어라. 밥 다 식었겠네.”


“응..그럼 나 밥 먹을께. 형들도 배고프면 뭐라도 챙겨 먹어.”


하진이 뒤늦은 식사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던 세진이 몸을 일으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아~저깄다!’



어제 주민이 선물해준 스포츠카였다.


‘밥도 먹었으니 그 이후는 드라이브지~~’


“쌈쫀~~”


세진이 옆에 앉은 환이의 옷 자락을 붙잡고 흔들었다.


“응? 왜?”


“나~~쩌거~~!”


세진이 손가락으로 스포츠카를 가르켰다.


“아~~세진이 자동차 타고 싶어?”


“웅~~!!”


그 말에 로이가 얼른 자동차를 가지고 왔다.


“우리 세진이가 뭘 좀 아네~ 그래..밥 먹었음 드라이브를 해야지..흐흐”


웃으며 환이가 세진을 자동차에 태워 주었다.


세진이 직접 운전할 수 있었지만 병실 안이라 환이와 로이가 밀어주기로 하였다.


“자~~출발합니다~~”


“자~~쓩~~”


“짬깐!! 곰돌이도~~!”


“아~~곰돌이랑 같이 드라이브 할 거야? 알았어..삼촌이 여기 조수석에 곰돌이 넣어 줄게.”


환이 조수석에 곰돌이까지 넣어 주자 만족한 세진이 손을 쭉 뻗으며 외쳤다.


“쭐발~~!!”


환이와 로이 두 사람이 세진을 태우고 조심스레 응접실을 돌며 놀아주었다.


“꺄하하~~”


신나서 팔까지 흔드는 세진의 모습을 어른들이 흐뭇하게 쳐다 보았다.


“진짜 세진이 저렇게 있는 거 보니까 감동이다.”


“그러게..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게 얼마 전인데..진짜 기적이지?”


주민의 말에 재원이 맞장구를 쳤다.


사고 후 수술까지 하고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이 있던 아이가 저렇게 깨어나서 웃는 모습을 보니..세상에 기적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믿게 되었다.


의사들이 가망 없단 얘기를 할 정도였는데..


저렇게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다니..진짜 기적 이였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 돌아온 세진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차에서 내렸다.


“세진이 잘 놀았어?”


물티슈를 꺼내 세진의 얼굴을 닦아주며 주민이 물었다.


“웅~~째미써~~!”


“그래..퇴원하고 삼촌들이랑 살면 삼촌들이 매일 매일 놀아줄게.”


“웅~쪼아~~!”


그렇게 비원의 멤버들이 하진이 혼자 힘들까 봐 매일 매일 병실에 들려 세진과 놀아주었다.


그러면서 항상 세진의 선물을 사 들고 오는 바람에 어느새 병실에는 세진의 장난감이 한가득 이였다.


하진은 그걸 보면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나중에 저 짐들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였다.


나중에는 그만 사 오라고 잔소리를 잔뜩해서야 형들의 선물 공세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선물을 못 사오게 하니 이번에는 간식거리를 잔뜩 사 들고 오는 바람에 냉장고가 가득 차서 결국 VIP 병동 간호사들과 일하는 분들에게 나눠주는 날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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