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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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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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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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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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침실로 들어온 하진은 침대에 세진을 앉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세진이 재밌게 놀았어?”


“웅!! 재미써! 쌈쫀들 쪼아~~꺄하~”


세진은 오랜만에 만난 멤버들과 선물들로 신이 난 상태였다.


그래서 하진의 모습을 제대로 못 보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삼촌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쌈쫀..우러써?”


“응? 아..아니야..삼촌이 울 일이 뭐가 있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울었구만..내가 지난 생에 얼마나 붙어 지냈는데..그걸 모를까? 나 모르는 사이에 또 뭔 일이 있었나 보네..에휴..’


세진은 삼촌의 말에 우선 모른 척 해주기로 했다.


“쌈쫀..끈데 여긴 왜 와써?”


“으응..삼촌이 세진이한테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아라써~무러봐~”


세진의 맑은 눈동자에 하진은 입술을 달싹이며 망설였다.


그런 삼촌의 모습을 모른 척 세진은 곰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한참을 더 망설이던 하진은 결국 입을 열었다.


“세진이..아까 낮에 나쁜 아저씨 때문에 많이 놀랐지?”


“웅! 끈데 찌금은 갠차나.”


“응..우리 세진이 엄청 씩씩하네~~”


하진은 세진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아까 그 나쁜 아저씨가 했던 말들 기억나?”


“무쓴 말?”


세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으응..아까 그 나쁜 아저씨가 엄마 아빠 얘기 한 거 기억나?”


‘아하! 그것 때문이구만..근데 그 자식이 했던 말을 삼촌이 어떻게 알지?’


세진은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조금 고민을 하였다.


이미 자신의 연기로 어른들은 세진이 기억상실인 걸로 알고 있었다.


다만 다들 조심스러워 세진이 정확히 어디까지 기억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흐음..이참에 정확하게 얘기를 하는 게 좋겠네.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척 할 수 없으니..과거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기억 안나는 걸로 해야겠어..’


그렇게 마음 먹은 세진이 입을 열었다.


“웅..끼억나..막 그 아찌가 옴마랑 압빠랑 가치 사고 난 거 끼억 나냐고 해써.”


“그..그렇구나..우리 세진이 많이 놀랐겠다.”


하진은 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럼 엄마 아빠 하늘나라 간 것도 이제 알고 있어?”


“웅!! 아라!! 싸실 쩌번부터 알고 이써써..”


“그..그래? 근데 왜 엄마 아빠에 대해 안 물어 봤어?”


세진이 손을 꼼지락거리며 대답했다.


“싸실 끼억이 잘 안나..옴마랑 압빠..끄냥 두 사람 얼굴만 쪼끔 끼억나고..나머지는 하나도 모르게써..”


세진의 대답에 하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렇구나..그럼 엄마랑 아빠 보고 싶지 않아?”

“웅..모르게써..끼억이 안나서..”


하진은 그런 조카의 대답에 그냥 말없이 꼭 안아주며 말했다.


“그래..기억 안나면 억지로 기억하려고 하지마..세진이 좀 더 건강해지고 조금 더 나이 먹으면 그때 삼촌이 엄마 아빠 얘기 해줄게..아니면 세진이가 궁금한 거 생기면 물어봐도 되고..알았지?”


“웅..끈데 쌈쫀은 갠차나?”


“응? 뭐가?”


“나는 끼억 잘 안나서 모르지만..쌈쫀도 옴마랑 압빠랑 하늘나라 가서 슬플 거 아냐..”


세진의 말에 하진은 순간 울컥했다.


“응..삼촌도 많이 슬픈데 괜찮아 지고 있어..우리 세진이 있으니까 삼촌은 정말 정말 괜찮아.”


세진은 말없이 하진의 등을 조그마한 손으로 한참 토닥토닥 두들겨 주며 말했다.


“쌈쫀...마니 울면 앙대...쎄진이가 삼촌 여패 이쓰니까..울고 시픔 나한테 말해..아라찌?”


“세진이한테? 말하면 어떻게 해줄건데?”


“우응..이러케 꼭 껴안아 주께..그리고 쌈쫀이 원하면 가치 자 줄게.”


“아하하하~~세진이가 삼촌 위로해 줄 거야?”


“웅!!”


‘이번에는 절대 삼촌이 지난 삶과 같은 선택을 하게 하지 않을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


하진은 조카의 말에 멍들었던 가슴이 어느 정도 치유되는 듯 했다.


두 사람이 한참을 그렇게 있던 중,


“똑똑”


누군가가 문을 노크했다.


“네..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철환이 들어왔다.


“애들이 이것저것 시켜서 조금 있다 배달 올 거야. 민수가 대신 받아서 곧 가져온다니까 나와서 먹을 준비해.”


“아! 민수도 와 있었어? 걔는 어딨었는데”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올라오라니까 자기까지 오면 너무 번잡스럽다면서.”


“그냥 올라와 있어도 되는데 불편하게 왜 차에 있어..음식 오면 민수도 먹고 그냥 여기 있으라고 해야겠다.”


“그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얼른 나와.”


“응..세진아..나가서 삼촌들이랑 맛있는 거 먹자.”


“웅~~쪼아!”


하진이 세진을 안아서 응접실로 나갔다.


“아~~뭐야~~세진이 왜 데리고 들어갔어~~같이 음식 고르려고 했는데..”


두 사람이 나오자 환이가 투정을 부렸다.


“형이 알아서 잘 시켰을 거잖아.”


“그건 그렇지..흐흐”


다들 그렇게 웃고 떠들던 중,


“똑똑똑”


“네~~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20대 초반의 남성이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


그 남자를 보며 세진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 누구지? 지난 생에서는 못 본 사람인데? 로드 매니저인 것 같은 데..나 대신 들어온 사람인가? 흠..그럼 예전의 나는 어떻게 된 거지? 이번 생엔 김도영은 없는 건가? 나중에 한 번 알아봐야겠네.’


세진이 속으로 의문을 가지며 고민하는 사이 하진이 남자를 향해 인사를 했다.


“어? 민수야 어서 와..왜 밑에 있었어? 같이 올라와 있지.”


“안녕하세요..형..사람 많은데 저까지 와있음 정신없을 것 같아서요..여기 주문한 음식 다 받아왔어요.”


민수가 대답하며 음식들을 응접실 테이블에 놓았다.


그걸 보고 멤버들이 세팅을 하며 먹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뭘 이렇게 많이 시켰어? 다 먹지도 못하겠다.”


세진이 먹고 싶다던 치킨도 종류별로 있었고..거기에 치즈볼, 감자튀김, 스파게티, 피자, 샐러드 등이 가득 이였다.


“울 세진이 먹다가 모자람 안 되서 이것저것 시켰어..그리고 여기 사람이 몇인데 이걸 다 못 먹어?”


“그래..다 먹을 거니까 걱정 말고..자~세진이 먹고 싶다던 치킨 대령이요~~”


주민이 세진의 앞에 순살 후라이드를 놓아주었다.


“아! 간병인 아주머니도 오셔서 드시라고 해.”


재원이 생각나서 말하자 철환이 대답했다.


“아주머니 좀 전에 가셨어..원래 더 계시는데..너희들도 와 있고 해서 오늘은 좀 일찍 들어가서 쉬시라고 했어. 인사하고 가신다고 했는데 내가 그냥 가시라고 했어.”


“아~그래? 이거 드시고 가면 좋았을 텐데..”


로이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나중에 맛있는 거 사드리는 걸로 하고..우선 우리 먹자..배고프다.”


“그래. 먹자~~세진이도 맛있게 먹어~~”


“녜~~!”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에 황금빛으로 알맞게 튀겨진 튀김 옷...


세진은 오랜만에 보는 치킨의 영롱한 자태에 눈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에 놓인 포크로 순살치킨을 푹 찍어 얼른 입안에 가져갔다.


“헉! 마시쩌~~!!”


오랜만에 보는 치킨 맛에 감동한 세진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했다.


“하하하하~~세진이 봐봐~~진짜 맛있나 봐~~”


환이가 세진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 말에 다들 세진을 보더니 먹던 걸 멈추고 웃기 시작했다.


“와~~진짜 이건 사진 찍어야 돼!!”


얼른 로이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하나둘씩 핸드폰을 꺼내 세진의 사진을 찍었다.


어른들이 귀엽다며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지만 세진은 이미 치킨의 세계에 침몰해서 정신없이 흡입하느라 거기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볼이 빵빵해져서 치킨을 먹는 모습을 귀엽게 보던 하진이 얼른 물을 따라 세진에게 주었다.


“세진아~ 좀 천천히 먹어~ 그러다가 체해.”


빨대로 물을 쪽 빨아 먹은 세진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았다.


먹을 생각도 안 하고 자신의 사진을 찍는 삼촌들의 모습에 세진은 팬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찡긋’


윙크를 하며 손 하트를 그렸다.


물론 아이의 몸이라 윙크라고 말하기엔 부족한..그냥 양쪽 눈 깜빡임 이였지만..


“어어어~~!!”


“세진아~~다시 한번~~! 못 찍었어~~!”


“잠깐만! 이건 동영상으로 찍어야 한다~~세진아..삼촌 준비됐어..자 다시 해봐~~”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세진은 다시 한번 윙크와 손 하트..그리고 손 키스까지 날려주었다.


“으하하하~~~”


“세진이 장난 아닌데?”


“팬서비스 나보다 잘하는 듯..푸하하하”


“하진아..세진이 연예인 시켜야겠다~~!”


다들 웃으며 난리를 쳤다.


그 모습을 한참 만족스럽게 본 세진은 이제 삼촌들을 진정시켜야겠다 생각 했다.


“쌈쫀들~~빱 머거~~!”


그리고 포크에 치킨을 콕 찍어 하진에게 주었다.


그 모습에 이제는 다들 부러워서 난리를 쳤다.


승자의 미소를 지은 하진이 얼른 치킨을 받아 먹었다.


“크~~ 울 세진이가 주니까 훨~~씬 더 맛있네!”


“세진아~~환이 삼촌도..아~~”


환이 입을 벌리며 세진에게 애교를 부렸다.


그 모습에 한숨을 쉰 세진이 검지 손가락을 쭉 펴서 환이에게 말했다.


“쌈쫀! 애기야? 혼자서 못 머거?”


“헐~~나 충격 먹었어!”


환이 세진의 일침에 침몰해서 쭈그러지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빵 터져서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와하하하~!!”


“푸하하~”


“와~세진이가 짱이다~~!”


“하하~~그래..이환! 네가 애기냐? 얼른 네 손으로 먹어.”


결국 어느 정도 진정된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자~~세진이 치즈볼도 먹어..이건 식으면 맛없어.”


“세진이 고기만 먹음 그러니까 야채도 먹을까? 여기 샐러드도 맛있다.”


다들 웃고 떠들면서도 세진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기 위해 맛있는 음식들을 세진의 앞접시에 놓아주었다.


“웅~~쌈쫀들도 얼른 머거.”


‘지난 생에서는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내 몫은 없었는데..이렇게 다들 챙겨주지 못해서 난리라니..이번 생은 너무 행복하다..이게 다 진짜 세진이가 받았어야 할 사랑이지만..이제는 내가 세진이니까..우울한 생각 하지 말자..그냥 앞으로 받은 사랑만큼 사람들에게 돌려주며 삼촌하고 행복하게 사는 거야!! 그게 진짜 세진이와 세진이 부모님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다시 한번 속으로 다짐하며 세진은 사람들이 챙겨주는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다.


작은 배가 볼록해질 때까지 먹다 더 이상 숨쉬기가 힘들어져서 포크를 내려 놓았다.


“후아~ 쌈쫀..나 빼불러..”


세진의 볼록한 배를 손으로 쓰다듬은 하진이 세진의 입가를 화장지로 닦아주었다.


“그래..배가 엄청 볼록하네..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냥 두긴 했는데..병원 밥도 안 먹고 배달 음식만 먹어서 체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세진이 이따가 속 불편하면 삼촌한테 말해..알았지?”


“웅!”


어느새 테이블 위 그 많던 음식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와~~결국 다 먹었네..흐흐”


“거봐~이럴 줄 알았어.”


“하긴 여기 장정들이 몇인데 이걸 못 먹을까.”


“세진이 먹인다고 하더니 결국 우리가 더 맛있게 먹었네.”


“아까까지는 몰랐는데 음식이 들어가니까 배가 엄청 고프더라구..하하”


다들 민망해하며 테이블 위 흔적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들 기분 좋은 배부름에 쇼파에 널부러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은 하진이 물었다.


“형들 이제 안가?”


“어? 뭐야? 밥까지 먹고 나니 우리 필요 없어진 거야?”


로이가 장난스레 말을 했다.


“그게 아니라 벌써 7시가 넘었으니까 그러지..내일 스케줄 없어?”


“응..없어 없어~~얼마 전까지 있던 개인 스케줄들 지난주에 싹 다 처리했지..흐흐”


“맞아..세진이랑 놀려고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일한 줄 아냐?”


형들의 말에 하진은 기가 막혔다.


“아니..그래도 잠은 숙소 가서 자야 할 거 아냐? 여기 형들 잘 곳 없어.”


“응..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


“그래! 지금 시간도 얼마 안 됐는데 우리보고 벌써 가라고? 세진이랑 더 놀다 알아서 갈 테니 넌 신경 쓰지 마~~”


리더인 재원이까지 그렇게 말하자 하진은 알아서 하라며 포기했다.


“그래..세진이 9시에는 자야 하니까 알아서 하셔.”


“헐! 뭐 그리 일찍 자? 우리 12시까지 세진이랑 놀다 가려고 했는데?”


로이의 말에 하진은 어이가 없었다.


“뭔 12시야! 세진이가 어른도 아니고~! 그리고 세진이 원래 취침 시간이 9시야..좀 있다 씻고 자야 하니까..형들도 알아서 가~~!”


그렇게 말한 하진이 세진의 손을 씻기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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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회 24.06.21 627 21 12쪽
12 12회 +1 24.06.20 645 22 12쪽
11 11회 24.06.19 671 20 12쪽
10 10회 +2 24.06.18 711 24 12쪽
9 9회 +1 24.06.17 726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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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회 +1 24.06.15 782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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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회 +2 24.06.13 848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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