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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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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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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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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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DUMMY



결국 세진과 같이 방송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세진아. 어쩔 수 없이 오늘 같이 방송하기는 할텐데, 삼촌들 좋아해 주고 응원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니까. 팬분들한테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해. 알겠지? 이거는 약속해 줄 수 있지?”


“웅! 알고 이써. 꺽정마~~쌈쫀!”


방송 전에 하진이 다시 한번 세진에게 다짐을 받았다.


조카의 대답에 걱정도 되는 한편 안심이 되었다.


자신의 조카라 서가 아니라 세진은 평상시 장난기는 있지만 아주 막돼먹은 행동을 하는 아이는 아니였다.


세진의 손을 잡고 쇼파로 다가간 하진이 다시 자리에 앉고 자신의 무릎에 세진을 앉혔다.


“음..지니 여러분..의도치 않지만 오늘 제 조카를 공개하게 되었네요. 정식으로 인사합니다. 제 조카인 이세진이라고 합니다. 세진아. 저기 카메라 보고 삼촌들 팬분들께 인사하자.”


하진의 말에 세진이 하진의 무릎에서 기여서 내려왔다.


그리고 반듯하게 서서 배에 두 손을 올리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냐세요~~ 이쎄진임니다. 쎄살이야요.”


손가락 세 개를 쭉 펴서 자신의 나이를 어필했다.


그 모습에 채팅창은 보기 힘들 정도로 글들이 올라왔다.



-헐~~~얘기야~~ㅠㅠㅠ


-귀여워!!! 방금 벽 치다 아파트 뿌실 뻔!!!


-손가락 내민 거 봐...ㅋㅋㅋㅋ


-엄지와 새끼 손가락이 짧아서 서로 안 붙는게 킬포..ㅋㅋ


-손가락 세 개도 다 제대로 안 펴져..ㅋㅋㅋㅋㅋㅋㅋ


-나 저렇게 예쁜 애기 첨 봐~~!!!


-오빠들 미안한데 나 이제부터 세진이 파기로 함..ㅋㅋㅋ


-어떻게 저렇게 조그마한 얼굴에 눈코입이 다 있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구나..내 미래만 안 밝아..ㅠㅠㅠ


-천사다~~!! 천사가 나타났어~~!!!!



팬들의 반응에 비원 멤버들이 웃었다.


“우리 세진이 너무 예쁘죠? 진짜 저희도 볼 때마다 놀란다니까요?”


“맞아~거기다 애가 얼마나 똑똑한지 말도 진짜 잘하고~~크~~”


환이와 로이가 세진의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형들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 하진이 다시 세진을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그리고 그때까지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던 조카에게 물었다.


“세진이 모자 쓰고 있음 안 더워? 모자는 왜 쓰고 있어?”


“우응..아까 쑤머 있느라..”


“으이그~ 모자 쓴다고 숨겨져?”


재원이 귀엽다며 세진의 코를 잡고 살짝 흔들었다.


“그럼 모자 벗어도 되지? 너 지금 땀 난 것 같아.”


“웅!! 싸실 찌금 떠워~~!! 헤헤.”


세진이 웃자 팬들은 귀엽다며 더 난리가 났다.


하진이 세진의 모자를 벗기자 땀이 나서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다.


주민이 얼른 테이블에 있는 물티슈를 빼서 하진에게 건넸다.


하진이 물티슈로 조카의 얼굴을 꼼꼼하게 닦아주고 흐트러진 머리를 다시 정돈해서 핀을 꽂아주었다.


그동안 멤버들은 각자 냉장고에 가서 음료수를 가져오거나 손 선풍기를 세진의 얼굴에 틀어주었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네..ㅋ


-울 오빠들 육아에 재능 있는 듯..ㅋㅋㅋㅋ


-세진이랑 육아 예능 찍어줘요..ㅠㅠㅠㅠ


-다들 말 안 해도 알아서 움직이는 것 봐..ㅋㅋ


-부럽다..태어나 보니 삼촌들이 비원이네..ㅋㅋㅋㅋㅋㅋ



멤버들이 알아서 세진을 케어하는 모습을 팬들은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자..잠시 말이 끊겼는데요. 저희 세진이가 갑자기 난입하는 바람에 이렇게 정식으로 인사하게 되었습니다. 세진이는 앞으로 저희랑 같이 숙소에서 살 건데요. 그래서 종종 얼굴을 비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 지니 여러분들도 저희 세진이 많이 예뻐해 주시고 잘 부탁드립니다~~”


재원이 대표로 팬들에게 말했다.


그 모습을 보던 세진이 모른 척 물었다


“찌니? 끄게 뭐야? 쌈쫀?”


“응? 아~~지니는 삼촌들 좋아해 주시는 팬들을 부르는 이름이야.”


“아..끈데 나도 찌니야! 쎄찌니~~!”


“아하하~~그러네~ 우리 세진이도 이름 끝자로 부르면 지니네.”



-하..나랑 세진이랑 같은 이름인건가? ㅋㅋㅋ


-귀여버...우리랑 이름 같대..ㅋㅋㅋㅋㅋㅋ


-세진아~~이모 지금 이름 지니로 개명하러 간다~~!!!


-세진이랑 오늘부터 커플인가?ㅋㅋㅋ



“형들..팬분들이 우리보다 세진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하하”


“그러게..여러분~~우리 섭섭해요~~크크크”


멤버들이 팬들의 반응에 웃으면서 얘기했다.



-어쩔 수 없음..오빠들이 세진이보다 귀엽지 않은 걸..ㅋㅋㅋ


-추해요..오빠..애기를 질투하다니..ㅋㅋㅋㅋㅋㅋ


-세진이에게 내 심장이 뛰는 걸 멈출 수가 없는데 어떻해요...ㅋㅋㅋ



팬들의 반응에 다시 한번 다들 웃음을 터트리며 세진에게 말했다.


“세진아..여기 팬분들이 세진이 너무 귀엽대.”


“응. 삼촌들보다 세진이를 더 좋아해 주시는데?”


그 말에 세진이 씩 웃었다.


“난 원래 기여버~~!! 끄래서 어쩔 수 업써!”


세진의 대답에 멤버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하~~!!”


“하하하~~세진이 진짜 짱이야~~!!”


“와~~진짜 말하는 것 봐!”


그런 반응에 신난 세진이 다시 말을 했다.


“쌈쫀들도 힘내! 떠 노려카면 나처럼 기여워 질 쑤 이써~~!!”


“뭐?”


“으하하하~~!!”


“하하하~~우리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 거야?”


“푸하하~~ 나 이 나이에 귀여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야? 아하하.”



-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아냐..세진아..너만 귀여워...ㅋㅋㅋㅋ


-세진이 말 진짜 잘한다..ㅋㅋ


-ㄴㄴ 삼촌들은 이제 노력한다고 귀여워 질 수 없어..나이가...ㅠㅠㅠ



한참을 웃던 재원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세진에게 말했다.


“그래..우리 제일 귀여운 세진이. 팬분들께 더 하고 싶은 말 있어?”


그 말에 잠시 고민하던 세진이 입을 열었다.


“우응..쌈쫀들한테 드러써요. 저 아플 때 꺽정 마니 해줬다구요. 깜사함니다~~ 글쿠 울 쌈쫀들 쪼아해줘서 꼬마어요. 쫌 뿌족한 쌈쫀들이지만 차케요. 그러니까 아프로도 쌈쫀들 마니 쪼아해 주세요. 찌니 여러뿐~~모두 차케요. 깜사함다~~”


세진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들 뒤집어졌다.


“아하하하~~”


“아~~! 나 배 아퍼~~아하하”


“세진이 때문에 미치겠다~~푸하하하”


“여러분~~들으셨죠? 저희 착하대요~~으하하하”


“세진아..아이고..”


멤버들이 웃느라 쇼파에서 쓰러지는 동안 팬들도 웃느라 난리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나 지금 뭘 들은 거니? ㅋㅋㅋㅋ


-삼촌들 착하대..ㅋㅋㅋㅋ


-ㅇㅇ 우리 보고도 착하다 했음..ㅋㅋ


-울 엄마도 나한테 안 하는 말을 세진이가 해줌..ㅠㅠㅠ


-우리 애기도 인정한 착한 사람들이야~~!!


-말 왤케 잘해??ㅋㅋ


-착하지만 부족한 삼촌들과 착한 팬들..그리고 빛세진!!ㅋㅋㅋ


-우리 앞으로 길 가다 쓰레기도 버림 안 되겠다..ㅋㅋㅋㅋ



삼촌들과 팬들이 웃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혼자 당당한 세진이였다.


‘이렇게 다들 나의 매력에 빠져드는 구만~~크~~’


한참을 그렇게 다들 웃다 철환의 신호에 정신을 차렸다.


“아~~여러분~~우리 세진이 때문에 너무 많이 웃었네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이제 방송을 끝낼 시간이네요.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아쉽지만 이제 자주 찾아올 테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그럼 우리 다음에 만나요~~”


“네~! 앞으로 자주 방송 킬게요”


멤버들이 하나둘씩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세진도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다.


“웅~찌니 여러분~~! 만나서 빤가워꼬 우리 또 만나요~~안뇽~~”


팬서비스로 윙크는 덤으로..



-어어..더 해줘요..ㅠㅠㅠ


-세진이 윙크 한 거니? 근데 두 눈이 다 감기네..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나요..ㅠㅠㅠㅠㅠ


-오빠들 바쁘면 세진이라도 혼자 방송해 줘..ㅋㅋㅋㅋ


-진짜 세진이와 육아 일기 자컨이라도 만들어 줘요~~!!!


-세진아..ㅠㅠㅠㅠ


-ㅠㅠ 이모 통장이 널 위해 대기 중이야..ㅠㅠㅠㅠ


-오빠들 방송 계속 해요~~



팬들이 아쉬워 하였지만 세진이 때문에 예상보다 방송을 오래 하였다.


“저희도 아쉽지만 세진이도 이제 쉬어야 하니 이만 방송 끝낼게요. 여러분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우리 담에 또 만나요~”


“네~ 금방 돌아올게요~~”


“안뇽~~”


멤버들과 세진은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였다.


“와~~팬들 오랜만에 만나니까 너무 좋다.”


“그러니까. 진짜 앞으로 방송 자주 해야 할 것 같아.”


“근데 세진이 때문에 너무 웃어서 방송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나네..아하하”


오랜만에 팬들과 소통한 멤버들은 들뜬 기분을 느끼며 쇼파에 늘어졌다.


“애들아. 수고했다. 생각보다 방송을 오래 했네.”


철환이 늘어진 멤버들에게 음료수를 가져다 주었다.


그걸 받아 든 멤버들은 시원한 음료수를 한 번에 들이켰다.


“세진이도 고생했네..근데 진짜 세진이 인생 2회 차 아냐? 어쩜 저렇게 말을 잘하지?”


음료수를 먹다 말고 환이 말했다.


“아하하..그러게. 오늘 팬들도 다들 세진이 때문에 난리더라.”


그때 조용히 있던 민수가 끼여 들었다.


“저..죄송해요..형들..제가 세진이 쇼파 뒤에 있을 수 있게 의자 놓아줬거든요. 저 때문에 방송 사고 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민수가 사과하자 세진이 외쳤다.


“아냐~~!! 민쑤 쌈쫀 잘못 업떠!! 내가 떼써서 끄런거야. 민쑤 쌈쫀 혼내지마~~!”


“그래. 민수야.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세진이가 떼쓴 걸 왜 네가 사과해. 그러지마. 네가 그렇게 사과하면 내가 오히려 미안하지.”


민수의 사과에 하진이 오히려 미안해 했다.


자신의 조카로 인해 벌어진 일이니 민수가 사과할 일은 아니였다.


“그래. 너야 세진이 부탁 들어준 것 밖에 없는데, 뭘 사과를 하고 그래. 기운 내고 좋게 끝났으니 신경 쓰지 마.”


철환이 그렇게 말하자 민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더 미안해져 세진이 달려가 민수의 다리를 꼭 안았다.


“쌈쫀..미아내~~쌈쫀이 얌저니 이쓰라고 했는데 내가 안 지켜써. 진짜 미아내.”


“응. 괜찮아. 그래도 담부터는 그러면 안돼?”


민수가 쭈그려 앉아 세진을 안아주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던 철환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와..기자들 전화 오고 난리 났네. 세진이 정식으로 방송 나오니까 기자들 연락 엄청 온다. 나는 회사 홍보팀이랑 잠깐 전화하고 올 테니 너희도 숙소 갈 준비해. 민수 너도 주차장 가서 차 대기 시키고.”


“네. 실장님.”


철환이 전화를 하기 위해 빈 침실로 들어가자 민수도 인사를 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아이고~~갑자기 확 피곤하네.”


“그러게..아까까지만 해도 쌩쌩했는데.”


“벌써 9시 넘었다. 세진이도 이제 자야 하니까 우리 그만 가자.”


“응. 세진이랑 하진이 오늘 고생했어. 우리 그만 갈 테니까 쉬어.”


“아냐. 세진이 때문에 형들이 고생했지. 오늘 방송 때문에 철환형이랑 회사도 바쁘겠네.”


“뭐..언젠가 한번은 겪어도 겪었을 일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래. 우리 홍보팀 일 잘하잖아~ 하하”


멤버들의 말에 하진이 웃었다.


“그래도 내 개인적인 일 때문에 그러니까 죄송하지. 나중에 선물이라도 따로 해야겠어.”


“그래. 그럼 다들 좋아하겠다.”


“우리랑 같이해. 우리도 신세 많이 지고 있는데.”


“응..이제 형들도 얼른 가서 푹 쉬어.”


“그래. 우리 이만 갈게. 세진이도 다음에 봐~~”


“쌈쫀들~~빠빠이~”


멤버들이 하진과 세진에게 인사를 하고 병실 문을 나섰다.


하진이 세진을 씻기기 위해 안아 들고 욕실로 향하던 중 통화를 마친 철환이 침실에서 나왔다.


“어? 애들 다 차에 갔어?”


“어. 방금 내려갔어. 형도 얼른 들어가 봐. 엄청 피곤해 보인다.”


“아..난 바로 회사 들어가 봐야 해.”


“또? 방송 때문에?”


“어..여기 저기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나 봐. 가서 나도 좀 도와야지.”


“우리 때문에 미안해. 형.”


“아이고~~됐네요~~이게 내 일인데 뭘. 하하”


“그래도..”


“넌 신경 쓰지 말고 세진이랑 푹 쉬기나 해. 난 이만 간다. 세진이도 잘자~~”


“응. 형 고마워..잘 가~”


“쌈쫀~~빠빠이.”


그렇게 철환까지 나가자 하진과 세진은 씻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오늘 하루도 뭔가 많은 일이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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