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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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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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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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기구한 운명의 데빈족.

DUMMY

며칠 후, 헌트리스는 지도를 점검하러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고 있었다.

"흠...여기서 여기로...여기 까지 가면..."

그가 다시 말을 몰고 달리기를 몇시간 후, 그는 한 작은 개울에 발을 담그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휴우......이게 천국이지...시원하네~"

그가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 말에 물을 먹이던 도중, 누군가가 그의 앞으로 슬그머니 다가와 말을 걸었다.

"이...냄새는...?"

"음...?!!"

헌트리스는 순간적으로 느껴진 살기에 등을 돌리지 않은 채로 화살을 하나 꺼내어 쥐면서, 목소리 에게 물었다.

"누구시죠..?"

"나? 난...난 누구지...너는 내가 누군지 아나?"

그의 말에 헌트리스는 천천히 뒤를 돌아 그의 모습을 살펴 보았고 곧이어 충격에 휩싸였다. 작고 앳되어 보이는 얼굴과 목소리 였지만, 그의 갑옷에 달려 있는 장식과 제질은 그가 마족들의 군대에 있고, 제법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 까지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데빈...! 프리와 같은 검은 눈이야...일단은 여기서 벗어 나야겠어.)"아뇨..하하하...저는 처음 보는 분인데요?"

"그런가...그렇군...미안하다. 그럼..."

헌트리스는 힘없이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서 무언가 익숙함을 느꼈다.

"자 잠깐만요!"

"......음? 무슨 일이지?"

"호.혹시..이름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이름...? 이름...그래...나와 함께 움직이는 자들이...'프리드' 라고 하더군..."

"음..알겠습니다. 제 동료들 에게도 물어 보도록 하죠."

"그래, 부탁하지...이틀 뒤에 여기서 볼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그때 뵙도록 하죠."

그와 헤어지고 헌트리스는 말을 재촉해 진영으로 향했다. 다음날, 진영에 도착한 헌트리스는 숨을 헐떡이며 프라인드가 있는 텐트에 들이닥쳤다.

"프리 프리!!"

"음? 훈타? 또 무슨 일인가, 그렇게 급하게.."

"헉..헉..그..그그...데빈을 만났어요!"

"뭐? 무슨......"

프라인드는 헌트리스의 말에, 저번에 알려준 데빈 사령관을 떠올리고는 그에게 물었다.

"그놈을 만났나? 어떻게? 어디서? 이름은?"

"진정 하세요...데빈이긴 한데...이름이 특이했어요."

"이름? 이름이 뭐지?"

"프리드...라고 했었어요."

그 말을 듣자 프라인드는 책상을 강하게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자..잠깐...방금 뭐라고? 프리드? 프리드라 했나?!!!!!"

"네? 아...네...프리드 라고 했었어요."

다시 한번 대답을 들은 프라인드는 자리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냐...아냐...아닐거야...그럴리는..내가..내가 분명히...으으윽...."

"프리? 무슨 일이에요? 프리!!"

프라인드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의무실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으윽...여긴...나는 정신을 잃었나...?"

그녀의 옆에는 의무병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그녀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었습니다. 부사령관님이 데리고 오셔서 다행이지...하아..."

"미..미안하군...근데 왜 정신을..."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워 계실 때, 자꾸만 프리드 라고 중얼거리긴 했습니다."

그러자 프라인드는 기억이 난 듯, 병상의 이불을 꽉 쥐며 말했다.

"프리드......"

의무병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가며 그녀에게 당부했다.

"그럼 저는...일어 나셨으니, 병사들 진료좀 보고 오겠습니다."

"어? 아..그래...내가 민폐를 끼쳤군..."

"알긴 아시는군요? 농담입니다."

"하하...재미...있군...그래...수고해라."

의무병이 나가자 프라인드는 병상의 아래로 고개를 내리며 말했다.

"루나, 잠시만 나와봐라."

그녀의 예상 대로, 침대의 아래에서 루나가 기어 나오고는 말했다.

"무슨 일이지?"

"남의 침대 밑에 있던것 치고는 제법 뻔뻔하게 말하는군."

"크흠...! 그래서, 무슨 일이냐."

"내가 저번에 너한테 이야기 했었나? 동생에...대해서."

"그래, 기억 난다. 정신이 나가서 네가 마을을 나올 때, 네 손으로 죽이고 나왔다고."

"그래...그런데, 아까 훈타가 와서는 말하더군...서쪽의 군벌을 이끄는 마족 사령관을 봤었다."

"헌트리스가 말한, 데빈 사령관 말인가?"

"음, 그런데 이상하게도...내가 죽이고 온 동생의 이름과 똑같더군..."

"확실한가? 그저 우연히 이름이 같을 수도 있지 않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랬으면 좋겠고...훈타가 성을 듣지 못했으니, 알 방법이 없군."

그녀의 모습에 루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말했다.

"후우...그래, 아까 헌트리스가 네가 한 이야기를 작전실에서 했었다. 네가 기절해 있는 동안에."

"뭐? 정말인가?"

"그래, 이틀 뒤, 헌트리스가 네 동생일지도 모르는 남자와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한다고 하더군."

"그..그럼...나도..."

루나는 그녀의 반응을 예상 했는 듯, 의무실을 나가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네, 마음대로 해라, 다만...네가 간다면 나와 아카기 까지, 호위로 따라갈 것이다. 그놈이 우리의 살기를 느끼고 적대감을 느끼든, 도망가든...그건 네 책임임을 기억해라."

"알겠다...만약 동생이라면 반갑게 맞이하고, 적이면.....그 자리에서 죽여라."

".....알겠다."

루나가 의무실을 나가자 프라인드는 다시 병상에 누워 팔로 눈을 가리면서 동생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프리드...프리드...어째서 거기에 있는 거냐...넌...넌..분명히 내가..."

잠시 후, 해가 지기 시작하고, 프라인드는 옷을 챙겨 입고는 의무실을 나와 진영의 밖으로 향했다. 작은 바위 위에 자리를 잡은 프라인드는 저물어가는 태양을 보면서 동생과의 추억에 잠겨 있었다.

"프리드...그게 정말로 너라면...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너는...너는...나를 원망 하고 있을까? 자신과 마을 사람을 버리고 도망간 배신자라고? 그래도 보고싶구나...동생아..."

한참이나 동생 생각을 하며 저무는 해를 보고 있던 프라인드는, 달이 그녀의 앞에서 나타나려 하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진영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자...

"저...저기..."

그녀의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프라인드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음...? 무슨 일......."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을 부른 자의 모습을 보자 믿을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저....저기...아까, 어떤 남자가 말을 타고 이쪽으로 가지 않았나요? 키는...이만하고...활을 들고 있었는데..."

(저 키...그리고 활이라면..훈타인가? 그런데 저 모습은....)"그 눈...설마 데빈인가?"

"네? 데빈이...뭐죠?"

"뭐? 자기 종족의 이름도 모르나?"

그녀의 물음에 남자는 시무룩해 하며 대답했다.

"네...저는 이름도 고향도...가족도 몰라요, 어느날 눈을 뜨니까, 허름한 폐허에 있었어요, 보라색에 이상하게 생긴 놈들이 데려가서는..."

그리고는 좋지 못한 기억을 떠올린 듯, 머리를 부여잡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으으으...! 아니야..아니야....! 그건 내 잘못이...!아니야!!!!"

발작을 하며, 입에 거품을 무는 남자를 본 프라인드는 그를 업고는 곧바로 의무병 에게 달려갔다.

"조금만 참아라!! 곧 치료해 주겠다!!"

"끄윽....끄으윽...아니야...난...난 배신자가...으으윽..."

잠시 후, 퇴근을 준비하는 행복한 의무병의 뒤로 천막이 강하게 걷어올려 지면서 야근을 알렸다.

"의무병!!!"

그는 퇴근 준비를 마저 하며, 그녀의 방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말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이...이 아이를 좀 치료해 다오!!! 부탁이다!!!"

"네? 저희는 군대지 고아원이....!!!!"

의무병도 천천히 몸을 돌려 환자를 확인 하자 곧바로 병상에 눕히라고 지시 하고는 그의 상태를 살폈다.

"으음...입에 거품 하고...경련하는 몸에...핏기도 없고...그리고........"

그는 안색을 확인하기 위해, 눈을 보았지만...

"이 눈...."

그는 환자의 눈을 보고는 프라인드를 보며 말했다.

"이 아이, 어디서 찾으신 겁니까?"

"진영의 밖에서 찾았다.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더니 몇번 대화 하고는 이렇게 쓰러졌다."

"흐음...이건 병이 아닙니다. 다르게 보면 병일 수도 있지만요..."

"뭐? 무슨 소리인가, 내가 의학적 지식은 없어서..."

"무언가 사령관님과 하셨던 대화 중에 이자의 트라우마를 건든 것이 분명합니다."

"트라우마? 그게 뭐지?"

"옛날에 있었던 일들 중에, 무의식의 영역에 까지 남아 있는 일을 말합니다. 그만큼 충격이 커야 하기에, 대부분은..."

"좋지 않은 기억이겠군."

"예, 도대체 이 아이는 누굽니까?"

그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로, 대답했다.

"나도...모른다. 일단은..."

의무병은 그녀의 대답에 진정제를 주사 하더니 짐을 마저 싸기 시작했다.

"일단 진정제를 놓았습니다. 곧 잠에 들테니 오늘은 사령관님이 돌봐 주시지요."

"너는?"

"저요? 아이...저 지금 5일째 퇴근도 못하고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저 좀 쉬고 싶어요..."

"아..알겠다. 미안하군...잠깐은 나가 있어도 되겠지? 훈타를 불러 와야겠다."

"그럼 제가 불러 오겠습니다. 그럼 부탁좀 드릴게요."

의무병이 나가고 프라인드는 한결 숨이 편안해진 아이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훈타를 따라 왔으면...네가 그 '프리드' 라는 아이겠구나...내 동생이 아니더라도...너는 충분히 기구한 운명일테지, 기억을 잃고 마족의 군벌을 이끌다니...그것도 데빈이..."

잠시 후, 헌트리스가 의무병의 부름을 받고는 의무실로 들어와 프라인드를 찾았다.

"프리?! 환자 중에 데빈이 들어 왔다고....그 아이는...!"

"그래, 이 아이가 너를 찾았던 아이 인가?"

헌트리스는 아이의 한켠에 놓여진 갑옷들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아요...이 갑옷, 제가 봤을 때와 같은 갑옷 이었어요."

그의 대답에 프라인드는 망설임 없이 그의 환자복을 찢었다.

"프리?!"

"확인해 봐야 할게 있다....이 아이의 이름이 프리드 라면, 분명히......"

그리고 프라인드는 그의 목과 심장이 있는 자리를 확인하자 절망감에 휩싸여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아니야..아니야...이래서는...이러면 안되는 거잖아...대체 왜...어째서..."

그녀를 달래려던 헌트리스도 아이의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두군데의 흉터에 그만 넋을 잃고는 그저 프라인드를 말없이 껴안았다.

"........."

프라인드는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헌트리스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아...아아...아아아!!!...안돼...안된다고!!!! 이건....이건 아니야...이건 꿈이야...그치? 훈타? 이건 꿈이지? 내가 죽였다고 생각했던...동생이 왜!!! 저기에 누워 있는거냐!!! 그것도 마족들의 사령관으로!!!"

"........."

"흐흐흑...흐흐으...이건..이건 아니잖아...이래서는 안되는 거잖아!!! 내가...내가 무슨 결심으로...심장에 칼을 찔러 넣었는데...어째서...어째서어..."

"프라인드....진정 해...."

"이게 진정 하게 생겼어? 보니까, 기억도 전부 잃은것 같은데!!! 이게 진정 하게 생겼냐고!!!"

"그래도...진정 하셔야 해요...동생과 만났잖아요...침착하게...숨 쉬세요..."

"하아...하아...하아...흐흐흑...훈타아...난 어쩌면 좋아...? 동생을 두번 죽이기는 싫어....싫다고....누구에게 부탁하기도 싫다...이제 더는...더는...! 가족을 내 손으로 죽이기 싫다...흐흐흑..."

한참을 울던 프라인드는 여전히 잠들어 있는 동생의 병상 밑에 쭈그려 앉아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

잠시 자리를 비웠던, 헌트리스가 다시 의무실로 들어와 그녀에게 따뜻한 우유를 건내며 그녀의 앞에 앉았다.

"이거라도 드세요."

"......별로 생각 없다."

"그래도 드세요, 드시고...천천히 숨을 뱉으세요, 그래야 동생분이 일어나면 이야기라도 할거 아니에요."

프라인드는 말 없이 우유잔을 받아 들고는 천천히 마시고는 따뜻한 숨을 뱉으며 말했다.

"후우...좀 낫군...고맙다...훈타."

"뭘요, 이제 좀 쉬세요...이 아이가 깨어날 때 까지는.."

"아니, 내가 보겠다. 부탁이다...오랜만에 동생을 만난 김에 조금만 더 보고 싶어서 그래...부탁할게..."

"......알겠어요, 그럼 저는 아침에 다시 올게요."

"그래.........."

헌트리스가 의무실을 나가자 프라인드는 축 처진 동생의 손을 잡고는 여전히 병상의 밑에 앉아서 혼자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프리드.....대체 어떻게 살아난 거냐...그리고 어디서 무엇을...난 알 길이 없겠지, 너의 소식은 커녕...트레블리카 전체의 소식도 모르니..."

그녀의 동생은 마치 그녀의 말에 대답이라고 하는 듯, 그녀가 물음을 던질때 마다 가벼운 숨을 내뱉었다.

"그래...그랬지...다 썩은 물에 낚시를 한다고 가서는 너와 함께, 그곳에서 죽으려 했었다."

"......쿠울."

"그렇지...너의 손이 처음 식사로 나왔을 때에는 삼일이나 식사를 하지 않았지...그러다 죽을뻔 하고는 너의 발가락으로 만든 스튜가 나오자 그때부터 먹기 시작했다. 너를 구한다는 집념 하나로."

"쿨........쿨."

"그래 그래...너를 구하고 나서도 많이 힘들었지...똥오줌도 못가리게 되고...누군가 눈 앞에 손만 뻗으면 비명을 질러대던...너는...너는...넌...흐흐흑...가끔 정신이 돌아오면 항상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던 너는....흐흐흐흑....흑...너언...대체 어디로 가고...."

"쿨쿨......"

"다시 미친 상태로 돌아와도 좋다...나를 원망해도...나는 미워해도! 좋다...제발 나를 어떻게든 기억해내 다오...부탁이다 프리드...깨어나면 나를 기억해 다오...나에게는...네 누나에게는 너 뿐이다...너 하나만 남았단 말이다...흐흐흑....부탁이다 프리드...."

아침이 밝아오자, 병상에 누워 있던 남자는 조심스래 눈을 뜨고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프라인드를 보며 말했다.

"으윽...여기는.........누나?"

그는 자신의 누나를 보자 그녀를 흔들어 깨우며 말했다.

"누나? 누나야? 정말 누나야? 누나!! 일어나 봐!!!"

그의 부름에 프라인드는 부은 눈을 천천히 뜨며 그를 쳐다 보았다.

"으음...프리...드? 너...맞니? 누나 기억해?"

프리드도 프라인드를 보자 마자 눈물을 흘리며 병상의 밑으로 내려와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

"누나!!!!!!! 기억해....기억 났어...누나...누나....으아아앙."

"프리드....그래...누나야...네 누나...프라인드야...여기 있단다....흐흐흑..."

"누나...나...나....나아..."

"그래 그래...누나도 들었어...마족들을 이끌고 있다며?"

"으으으...누나...나..."

"그래 그래...프리드 누나............."

그 순간 프라인드는 무언가 가슴팍에 꽂히는 느낌에 손을 가져다 대었고 손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여기에.........어?"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자 프리드는 몸을 떨며 자리에서 겨우 일어나 단검을 쥔 채로, 그녀에게 연신 사과했다.

"미...미안해 누나...나..나...마을...친구들....친구들이......"

그녀는 가슴에서 흐르는 피를 겨우 막으며 땅에 엎드린 채로 웃으며 동생에게 말했다.

"프....프리드....그래도 무사 해서...다행이구나...(쿨럭!) 그...그래...무슨 사정이...있겠지...그치? 응? 프리드...그...단검은..."

프라인드가 정신을 잃고 고개를 떨구자 프리드는 그대로 밖으로 도망쳤다. 잠시 후, 헌트리스가 2인분의 식사를 가져 오고는 병실로 들어오다가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프라인드를 보고는 그릇을 내다 버리고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프리!!! 프리!!! 이게 무슨.....!!!! 무슨 일이에요!!!!"

그녀는 그의 외침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며 말했다.

"훈타......."

"네! 저 여기 있어요!! 말 계속 하세요...눈 감지 마세요!!!!!"

그녀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가슴에 난 구멍을 손으로 막고 있는 헌트리스 에게 웃으며 말했다.

"후...훈타....프리드가...프리드가 맞았어...날...나를...기억하고..............."

프라인드가 다시 정신을 잃자 헌트리스는 그녀를 안은 채로, 의무실의 밖으로 나가 소리를 질렀다.

"의무병!!!!!!! 의무병!!!!!!! 어디 있는거냐!!!!!! 빨리 나와라!!!!!"

그러자 그의 외침에 의무병이 잠이 덜 깬 채로 달려 나와서는 프라인드를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빠...빨리 안으로 들이십쇼!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프라인드를 수술 침대에 눕힌 의무병은 그녀의 가슴에 난 자국을 보며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으면 바로 죽으셨을 겁니다."

"그...그럼 살 수는 있나?"

"예...비교적 상처가 얕습니다. 부사령관님이 심장에 입으신 상처 보다는 많이 얕으니 살 수는 있으실 겁니다."

"그런가...하아아....십년감수 했군..."

"하지만...피를 너무 많이 흘리셨습니다. 이대로는..."

"수혈은? 수혈이 가능하지 않나? 데빈이라면 반은 사람이니....!"

그의 말에 의무병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안됩니다. 사령관님은 데빈 중에서도 마족의 피가 이상하리만치 짙습니다. 그러니...수혈을 할거면...가족쯤 되는 관계의...데빈이 직접 수혈을 해야 합니다."

"그럼...그 동안은 어떤 미봉책은 없나?"

"하나 있긴 합니다...상처를 열어둔 채로...인간의 피를 계속 순환 시키면서 관리를 한다면...어찌저찌, 숨은 붙어있을 겁니다."

그의 말에 헌트리스는 자신의 팔을 걷어 올리고는 다급하게 말했다.

"그럼 내 피를 뽑아가라...당장! 전부 뽑아 가도 상관 없다!! 어떻게든...살려만 놓아라..."

그는 헌트리스의 각오에 걱정스러운 말투로 다시 말했다.

"하루에 뽑아야 하는 양이 엄청날 겁니다...사령관님이 흘리시는 양 만큼...부사령관님의 몸에서 충당 한다고 생각 하시면..."

"상관없다고 했다. 뽑아라..."

의무병은 그의 결심을 보고는 한숨을 길게 쉬며 수혈 준비를 했다.

"하아.........알겠습니다....."

곧이어 프라인드의 옆에 나란히 누운 헌트리스는 자신의 피를 프라인드의 안에 넣기 시작했다.

"오늘치 수혈이 다 끝나면 좀 어지러우실 겁니다...계속 하신다면 생명이..."

"괜찮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니 계속 하게...그리고 내가 정신을 잃는다면...루나 에게 가서 한가지만 부탁해줄 수 있나?"

"예...말씀만 하십쇼."

"가서, 프리드 라는 데빈을...꼭 생포해 오라고 부탁하게, 다시 말하지만...꼭 생포 해야 하네."

"......알겠습니다. 지금 수혈 중이니 말씀 드리고 오겠습니다."

"그래...부탁하지, 슬슬 어지럽군."

의무병이 나가자 헌트리스는 차가운 금속의 그릇에 피를 쏟고 있는 프라인드를 보며 말했다.

"걱정 마요.....프리......우린 죽으면 함께 죽으니까요...하하하...저도 제법 낭만적이....죠?"

그렇게 헌트리스도 천천히 눈을 감는 도중, 의무병은 뤼이네의 텐트를 찾아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루나를 찾았다.

"저...실례합니다..."

루나는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다가 들어온 의무병에게 말했다.

"음? 네가 여긴 무슨 일이지? 의외군..."

"그게........."

의무병은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루나는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 의무병의 앞에 날아가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리며 물었다.

"뭐라고? 프라인드가, 그 데빈놈 한테 심장을 찔리고는 죽기 직전인데, 헌트리스의 수혈을 받아서 목숨만 붙여놓은 상태라고? 내가 그 말을 믿을거 같나?"

"케...켁....! 그래도...믿으셔야 합니다...사실..이니까요..."

루나는 그의 대답을 듣자 손을 놓고는 그대로 한숨을 쉬며 텐트를 한바퀴 돌고 나서 다시 물었다.

"하하...씨이..........진짜.......야."

"네?...네? 저...저요?"

"그래 너, 그래서 헌트리스가 부탁한게 뭔데?"

"그....프리드...라는 데빈을...생포 해달라고 하십니다...꼭 생포로...말이에요."

"생포라...왜인지 알것 같기도 하군....알았다. 너는 프라인드를 반드시 살려만 놓도록, 알겠나? 나는 그 못된 동생놈을 좀 두들겨 주고 데려 오도록 하지."

"아...알겠습니다."

"그럼 빨리 꺼져! 프라인드가 죽으면 프라인드의 몸 안에 네놈을 토막내서 넣고는 불태워 버릴 거니까..."

의무병이 도망치듯 텐트를 나가자 루나도 텐트를 나와 작전실로 향했다.

"아카기....커닝햄? 있나?"

그녀가 들어가자 정찰 일정을 짜고 있던 아카기와 커닝햄이 그녀를 반기며 말했다.

"예, 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맞아요, 대장...표정이 괴장히...어두워 보여요."

"하아......그게......"

루나는 한숨을 쉬면서 의무병 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고, 그 말을 듣자 커닝햄도 당황하며 말했다.

"정말입니까? 아니 그런......이를 어쩐다...."

"그럼 그...프리드? 라는 데빈을 잡아 오면 어떻게 하실려고...그러는 거죠?"

"내가 보기에는 수혈을 하려는거 같아."

"수혈이요? 데빈이면 반은 사람이니까, 헌트리스님의 피를..."

"아니, 프라인드는 아마도...데빈족 중에, 마족의 피가 짙은 체질 인듯 하다. 그래서 인간인 헌트리스의 피로는 그저 목숨을 붙잡아 놓는것 밖에 못하겠지."

"그럼 그 프리드 라는 데빈이..."

"프라인드가 말한, 동생일 확률이 높다. 그런데 왜...몇십년 만에 만난 누나의 가슴에..."

"단검을 찌르고 도망 갔을까요? 저도 궁금하군요..."

커닝햄의 의문에 루나는 호박색의 눈을 번뜩이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그건 이제...나와 아카기가 알아 내야지...겸사겸사...화풀이도 좀 하고 말이야..."

그녀의 조용한 격노에 커닝햄은 말했다.

"그럼 저는 당분간 진격을 멈추겠습니다. 사령관이 없는 군대는 움직인다면 위험하니까요."

"그래, 우리만 믿어라...아카기? 준비가 끝나는 대로, 진영의 앞에서 본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그럼 두분...무운을 빕니다. 부디...."

루나는 작전실을 나가 진영의 밖으로 말을 타고 아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우...저 왔습니다. 대장..."

"그래...이 근처에 마족들의 마을이 있나?"

루나의 물음에 아카기는 지도를 펼치며 말했다.

"여기서...하루 정도 달리면 마을 하나가 있긴 한데, 무슨 마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좋다. 그럼 거기부터 들르도록 하지, 헌트리스가 빈혈로 죽기 전 까지 돌아와야 한다."

"만만치 않은 의뢰군요...보상은 충분 하겠죠?"

"암, 한 부부의 목숨이면 값비싼 보상이지....준비 됐나?"

"네, 언제든지요...저는 어디든 대장을 따라 갈겁니다."

"그래....믿음직 스럽군...이랴!!!!"

그녀가 말의 고삐를 치자, 말은 드넓은 초원을 달리기 시작했고, 그녀의 뒤로 아카기도 따라 달리고 있었다.

그 시각, 한 데빈은 어딘가의 작은 동굴에 숨어 들어가 바닥에 구역질을 했다.

"하아...하아...하아..."

입에 묻은 토사물을 닦은 그는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어 껴안고는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누나.....미안해....미안해...마을...마을 친구들이....인질로 잡혀서....정말 미안해...흐흐흑..."

프리드의 울먹이는 소리에 누군가 동굴의 안쪽에서 기어 나와서는 말했다.

"아씨...뭐야 이거, 무슨 냄새야...너 누구냐? 여긴 내 동굴이야...나가."

"ㄴ...네? 누구....."

동굴의 목소리는 프리드의 검은 눈동자를 보자 깜짝 놀라며 한바탕 욕을 쏟아내며 말했다.

"아 씨....! 깜짝이야, 뭐야...너 데빈이야?"

"네? 아....네....데빈 이에요...."

"흐음...이름은?"

"프...프리드....'메이아-프리드' 라고 해요...."

그러자 동굴의 안에서 누군가 나오더니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난...약초랑 물약 만드는걸 좋아하는...사슴? 이라고 할까?"

"네?....그게 무슨..."

"그런게 있어~난 '베마' 라고 해, 잘 부탁해."

프리드는 그녀의 말 중에 약초로 만드는 것을 좋아 한다는 말을 듣고는 그에게 부탁했다.

"그...그럼...! 저...저희 누나를 제발...살려 주세요..! 부탁이에요!!!"

"뭐? 네 누나가 누군데? 그리고 어디 사는지도....잠깐...네 누나면 그자도 데빈 인가?"

"네...네! 데빈 이에요! 누나는 마족의 피도 짙어서 인간에게 수혈도 못 받아요...제발요..."

"흠...그럼 네가 하면 되는거 아냐? 가족이라며?"

그녀의 물음에 프리드는 바닥을 바라보며 힘없이 대답했다.

"그...그건...저는 못해요...저는 사정이 있어서....."

베마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는 고민을 하더니 한가지 거래를 제안했다.

"어이 꼬맹이, 그럼 이 형아랑 거래 하나만 할까?"

"거래...요...?"

"그래, 거래~너의 그 검고 검은...마치 밤하늘 처럼 검게 빛나는...눈알 두개를 모두 도려내 주면 네 누나를 도와 주지, 마침 단검도 있군."

그의 제안에 프리드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눈으로 단검을 찔러 넣었다.

"......?!!!"

그러나 그의 단검을 쥔 손을 덩쿨이 잡아 채더니 그대로 팔을 내리자, 베마가 프리드의 앞으로 다가와서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 했어, 마음에 드는군."

"네? 그치만 눈이....."

"야, 내가 마족인줄 아니? 그냥 떠본거야~네 부탁이 진심인지 아닌지~"

"그...그럼....!"

"도와 줄게, 다만...나도 준비해야 하니까, 내일 점심때나 출발 할거야. 그러니까 너도 빨리 사라져~"

프리드는 혹여나 그의 마음이 변할까, 제빨리 동굴을 빠져 나오면서 거듭 부탁했다.

"그...그럼 부...부탁드립니다!!! 제발 저희 누나를!!!"

"그래~그래~빨리 사라져, 난 누가 내 집에 있는거 완전 싫어하거든...네 누나는 내가 책임지고 살려 보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쓰읍...! 우리 꼬맹이? 빨리 꺼져, 마음 변할려 하거든."

"죄....죄송합니다...! 그럼......"

프리드가 사라지자 베마는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려 하는 순간, 무언가 잊어버린게 생각난 듯 혼자 중얼거렸다.

"아이씨...토 했었네...아차! 그 누나의 이름을 안 물어 봤네...뭐, 근처에 인간들 군대에 있는 데빈을 찾으면 되겠지~"

그리고는 담배를 피면서 동굴의 안으로 들어가 프라인드의 치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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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다시 만난 의무병. NEW 16시간 전 1 0 23쪽
61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그리운 어머니... 24.09.15 4 0 24쪽
60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서쪽 크레이그의 새로운 보스. 24.09.14 5 0 23쪽
59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잠깐 동안의 휴식. 24.09.13 6 0 22쪽
58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새로운 식구? 24.09.12 6 0 24쪽
57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연회의 뒷풀이 24.09.11 6 0 22쪽
56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연회의 시작. 24.09.10 6 0 21쪽
55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연회 준비. 24.08.28 6 0 24쪽
54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사업 시작. 24.08.27 6 0 24쪽
53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 24.08.26 8 0 25쪽
52 2부-새로운 왕국. 24.08.25 11 0 27쪽
51 2부-다시 만난 동료들과 새로운 시작. 24.08.24 8 0 30쪽
50 2부-프라인드의 죽음과 레비아탄. 24.08.23 8 0 31쪽
49 2부-짧은 평화(완)-뜨거운 마음의 효심. 24.08.22 8 0 24쪽
48 2부-짧은 평화(2)-용납할 수 없는 결과. 24.08.21 10 0 20쪽
47 2부-짧은 평화.(1)-인기투표. 24.08.19 9 0 24쪽
46 2부-또다른 데빈 마을(완) 24.08.18 9 0 29쪽
45 2부-또다른 데빈 마을(3) 24.08.17 9 0 26쪽
44 2부-또다른 데빈 마을(2) 24.08.16 8 0 23쪽
43 2부-또다른 데빈 마을(1) 24.08.15 8 0 25쪽
42 2부-진영의 마스코트. 24.08.14 8 0 25쪽
41 2부-다시 만난 자매. 24.08.13 8 0 29쪽
40 2부-다가오는 두 운명, 24.08.12 8 0 29쪽
» 2부-기구한 운명의 데빈족. 24.08.11 7 0 27쪽
38 2부-기구한 운명의 또다른... 24.08.10 9 0 26쪽
37 2부-브리텐 섬으로. 24.08.09 8 0 26쪽
36 2부-각자가 살아 오던 삶. 24.08.08 9 0 27쪽
35 2부-마족 과의 전투. 24.08.07 9 0 24쪽
34 2부-돌아온 사령관. 24.08.06 11 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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