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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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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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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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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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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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새로운 왕국.

DUMMY

어두운 감옥의 복도를 걷던 헌트리스는 앞서가던 프라인드를 조심스래 부르며 물었다.

"으으...어두워...프리...? 거기 있죠?"

"음, 있다...어두워도 조금만 참아라, 횃불을 켜면 너무 눈에 띄니까..."

"어우....앞이 하나도 안보여요...감옥은 이렇게 큰데 죄수들이 어떻게 하나도 없어..."

계속해서 벽에 몸을 부딪히는 헌트리스를 본 프라인드는 한숨을 쉬고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아...자, 이러면 괜찮지?"

"하하,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이 감옥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어요."

"크흠...빨리 지나가기나 하자..."

잠시 후, 간수들이 지키는 뒷문에 도착한 둘은 어둠속의 벽에 몸을 붙이고는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쩌죠? 저기 간수들이 있는데..."

"무턱대고 죽이기에는 일이 커진다, 일단은 평화적으로 해결 해야지."

"평화적이요?"

"잠시만 기다려라."

프라인드는 헌트리스와의 대화가 끝나자, 천천히 간수들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여기가 어디지?"

그러자 간수들이 검을 겨누고는 그녀를 위협하며 말했다.

"누구냐!"

"음...자고 일어나니 여기더군...여기가 어딘지 아나?"

"닥쳐라! 탈옥수가 말이 많구나!! 그 갑옷과 검은 어디서 난거지?"

"이거? 원래 가지고 있었는데...여기가 어디지? 알고 있나?"

"뭔...어이! 넌 가서 증원을 불러....."

간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프라인드는 순식간에 두명의 간수를 제압 하고는 쓰러진 그들을 보며 말했다.

"죄수가 앞에 있는데 한눈을 팔아? 네 잘못이다."

프라인드가 간수들을 제압하자, 헌트리스도 슬며시 나와 그들을 보며 말했다.

"흠...이 갑옷...적어도 여기가 첸트로가 아닌건 확실하네요."

"그렇군, 뭔가 더...가벼워 보인다, 일단 나가 보도록 하지."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 감옥의 뒷문을 열고 나가 밖을 보자 실망감에 휩싸였다.

"뭐냐 이게..."

"숲? 하긴...감옥이 도시 한복판에 있지는 않겠죠."

"프로이센....!!! 이럴 줄은 알았지만...하아...."

"일단 원망은 나중에 하고, 프로이센이 말한 집부터 찾아 봐요."

"그렇긴 해도 여기가 어딘지 부터 알아야 하는데...."

"음...일단 따라와 봐요, 저기 작게나마 길이 있으니까요."

헌트리스는 프라인드와 함께, 작게 나 있는 길을 걸으며 이야기 했다.

"여긴...뭔가 숲이 많군 날씨는 첸트로와 비슷한데...중부지방인가?"

"그럴지도 몰라요, 대륙의 중앙부는 따뜻하다고 들었거든요."

"흠...프로이센이 말한 집은 커녕...사람도 보이지 않는군, 우리가 맞게 가고 있기는 한가?"

프라인드가 불평하던 도중, 그녀의 앞에서 마차 한대가 지나가고 있었고, 헌트리스는 마차에 다가가며 말했다.

"물어보면 되는 거죠, 감옥에서 나왔지만 저희는 죄수가 아닌걸요?"

"하긴...좋은 생각이다."

곧 마차를 멈춘 헌트리스가 마부를 보며 물었다.

"실례합니다."

"실례인거 알면 빨리 꺼져!"

"하하...죄송합니다,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시나요? 저희는 여행자 인데..."

"몰라! 꺼져!"

"끄응....그래도 어떻게 알려주실 수는..."

"아 모른다고!! 빨리 비켜!"

그의 무례한 태도에 프라인드가 헌트리스의 앞으로 와 검을 뽑으며 말했다.

"뭔가 숨기는게 있군...맞나?"

"넌 또....이제는 데빈이냐?"

"그래, 잘 아는군...여기가 어디인지 물어보는 것도 실례인가? 알려만 주면 비키도록 하지."

"젠장...알았어! 여긴 '스카치' 라는 왕국이야! 이제 됐지?!"

"스카치...스카치...."

"왜요 아는 곳이에요?"

"음, 한번 들어본 적이 있다...중부에서 가장 큰 왕국이지, 올리버 가문이 통치한다고 들었는데..."

마부는 자신의 마차를 막고 이야기를 하는 둘을 보고는 말을 다루는 채찍을 휘두르며 말했다.

"빨리 비키라고!! 그러다 잡힌단 말이야!!"

"음? 잡혀? 누구에게."

"그야 당연히 올ㄹ......크아악!!"

마부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목에 화살을 맞고 말에서 떨어져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 마차의 뒤에서 누군가 말을 타고 달려와서는 둘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누군가!"

"음? 넌 누구냐."

"나 말인가? 이곳 스카치 왕국의 왕이자...백성들의 친구인 '올리버-웨일스' 라고 한다."

"왕이 이렇게 막 돌아다녀도 되나?"

"당연하지! 왕은 백성들의 심부름꾼 이니까, 이정도는 당연하게 생각한다."

"성군 납시었군...프로이센 보다 백배는 나아."

그러자 웨일스는 말에서 내려 프라인드 에게 물었다.

"프로이센? 내 친구 프로이센을 아는가?"

"뭐? 친구? 그놈에게 친구가 있었나?"

"하하하! 물론! 그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지, 그를 본 적이 있나? 어디서?"

"하아....둘이 완전히 형제같이 닮았군...너희 감옥에 갇혀 있던데?"

"음?! 감옥? 흐음....저번에 누군가 자신을 프로이센 이라고 하는 놈을 가뒀다고 들었는데...그게 설마 진짜로 프로이센 이었을 줄이야! 하하하! 인생사 알 수 없어서 재밌다니까?!"

웨일스의 말에 이마를 짚는 프라인드를 대신해 헌트리스가 그에게 물었다.

"그럼 저희를 좀 도와 주시면 안될까요? 저희가 좀...사정이 생겨서요."

하지만 웨일스는 헌트리스의 정중한 요청을 거절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미안하군, 지금 우리도 일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 여유가 없네...프로이센 그자가 찾아 온다면 내 생각해 보도록 하지."

"음...알겠습니다, 그럼 왕국으로 가는 길은 알려주실 수 있죠?"

헌트리스의 물음에 웨일스는 자신이 온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물론! 저기를 따라 가면 왕국이 나올 걸세, 나는 여기 이 마차를 좀 조사해야 하니 먼저 가시게."

"아, 네...프리...어? 어디 갔지?"

헌트리스가 프라인드를 찾자, 마차의 짐칸 안에서 프라인드가 내리며 대답했다.

"여기 있다, 엄청난걸 훔치고 있었군..."

웨일스는 재빠르고 은밀한 프라인드의 행동에 감탄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호오...밤의 고양이 처럼 빠르고 조용하구나...그래, 안에 뭐가 들어있더냐."

"뭐긴....엄청난 양의 화약이군...이 정도 양이면 작은 마을 하나는 흔적도 없이 지울 수 있겠어..."

"역시...고얀 놈들...국군의 화약고를 털어가?"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군..."

"그렇네, 하지만 외부인 에게 까지 이런 문제를 알리고 싶지는 않군, 무례를 용서해 주게."

그의 사과에 프라인드는 가볍게 손을 들어 대답했다.

"뭘, 프로이센 보다는 몇백배나 정중하고 예의 바르군...그놈이었으면 당장 내 손을 잡고 도움을 요청했을 거야."

"하하하! 내 친구를 잘 아나보군."

"내가 아는 모습이 전부이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긴 하지....그자라면 누구든 간에 도움이 되면 손을 내밀테지...나 또한 고양이의 손을 빌리고 싶을 정도고."

"우리가 도와 줄까? 프로이센이 제법 친구가 많거든...다들 여기에 와있고."

"그렇게 해준다면 고맙겠군, 만약 자네 친구들이 모두 모인다면....다음주에 왕궁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해 주기를 바란다."

"음...생각해 보도록 하지...내가 눈이 이래서 말이야, 사람들이 싫어할까 겁나는군."

"하하하! 그럼 잘 생각해 보고...나중에 다시 만나지, 혹시 이름을 좀 알려줄 수 있나?"

".....프라인드...'메이아-프라인드' 라고 한다, 이쪽은 내 남편인 '베스터-헌트리스' 이고."

"허허...부부였군, 내가 실례를 했구만...그럼 나중에 또 만나기를 바라며 여기서는 짧은 작별을 고하지."

"그래, 나중에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그럼 이만."

웨일스와 헤어진 프라인드는, 헌트리스와 함께 스카치로 향하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래도 의외의 수확을 얻었네요."

"음...가장 충격인건 프로이센 에게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다."

"왜요~웨일스 성격을 보니까 둘이 완전 잘맞아 보이던데요?"

"하긴...그 성격이 흔한건 아니지, 그나저나...외곽이면 왕국의 안에 있겠지?"

"아마도요?"

"젠장...또 눈을 가려야 하나...귀찮은데..."

"일단 입구에 가서 생각해 봐요, 혹시 몰라요~아직 아인종들을 배척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길 바래야지...후우...나도 인간 이었으면 좋겠는데...이놈의 눈을 도려낼 수도 없고..."

잠시 후, 한참을 걷던 둘의 앞에 웅장한 모습의 거대한 왕국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야...엄청난데요? 중부가 물자가 풍부하다고는 들었는데..."

"이정도 일줄은 몰랐군, 첸트로의 몇배는 되겠어...이런 왕국을 지배하면 성격이 저럴 만도 하지."

"그러게요...세상을 가진 기분일 테니까요, 마족들도 감히 건들지 못할것 같아요."

웅장한 첸트로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구경하던 프라인드는 곧 정신을 차리고 왕국의 출입구가 있는 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음.... 아무래도.....안대는 필요 없겠군."

"오, 정말요?"

"그래, 간간히 페로소랑...렌트들도 보인다, 오! 솔리온도 있군..."

"솔리온은 어떤 종족이에요?"

"나도 모른다,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어서...들어보니 다들 싫어하더군."

"그래요? 흐음...그럼 저도 별로 만나기는 싫네요."

"하하하! 그럼 우리도 안심하고 갈까? 데빈만 차별 하지는 않겠지."

"그쵸? 어서 가요!"

그러나 성문의 입구에 줄을 서던 프라인드는 곧 문 앞을 지키는 경비병에게 저지 당하며 멈춰섰다.

"잠깐! 너...데빈이냐?"

"음? 그렇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데빈은 우리 왕국에 출입 금지야! 썩 물러가!"

"뭐?! 왜 다른 종족은...하다못해 솔리온도 들여보내는데 데빈이 못 들어가는 거냐!"

"그야 데빈은 마족편 아닌가?"

그러자 프라인드는 경비병의 멱살을 잡았고, 근처의 수많은 경비병들과 성벽 위의 대포들이 프라인드를 겨누기 시작했다.

"어....프리?"

헌트리스의 불길한 예감에 프라인드를 불렀지만, 프라인드는 계속해서 경비병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네놈이 착각하는게 있는데....그 어떤 종족보다 마족을 증오하는게 데빈이다...알겠나?"

"뭐....뭐?!"

"우리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몰라서 그러나?"

"마...마족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는걸 내가 모르나?!"

"오~잘 아는군....그런데 중요한게 빠졌어...우린 강제로 태어났다...마족이 인간 여자를 겁탈하면 우리가 생겨나고 태어나지...그럼 우리가 마족들의 말을 들을 것 같나?"

"......."

"아비에게 버림받고, 탄생과 동시에 어미에게 저주와 원망을 받는 우리를...우리가 마족의 편에 설 것 같나? 내가 마족들과 지낼 때....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려줘?!!!!"

"그...그만 해라...그정도 들었으면 알겠다...이..일단 이걸 놓고..."

경비병의 말에 멱살을 놓은 프라인드 에게, 경비병이 자신의 부하를 불러 말했다.

"어이, 이자들을 검문소로 따로 보내도록."

"내가 방금 한 말을...못알아 들었나 본데..."

프라인드의 조용한 분노 속에서도 경비병은 그녀를 똑바로 보며 정중히 말했다.

"요즘 국내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범죄자들이 섞여 있으니 양해를 바라지...너같이 갑옷에 검을 차고 있으면...인간이라도 수상해 보이니까."

그 말에 프라인드는 아까 웨일스가 조사하던 화약이 가득한 마차가 떠올라 순순히 경비병을 따라갔다.

"거기 너는 들어가도 된다."

경비병이 헌트리스를 보며 말하자, 헌트리스는 프라인드가 사라진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음...혹시 저도 같이 검문 받아도 되나요?"

"뭐? 왜지? 취향 참 특이하군."

"하하...아까 모셔가신 데빈이...제 아내라서요..."

"그런가? 진짜 특이한 취향이군, 어서 따라가라...다음!"

"하하 예~수고하십쇼!"

안으로 들어간 헌트리스는 곧 프라인드가 누군가를 따라 오두막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금방 나왔으면 좋겠는데...."

작고 깨끗한 오두막 속, 검문관은 프라인드 에게 간단한 조사를 하고 있었지만, 프라인드의 기분은 여전히 나빠 보였다.

"왜 수갑을 채우는 거지?"

"간단한 검문한 하면 풀어줄테니 걱정 마라."

"흠.....여간 기분이 나쁜게 아니군."

"출신지는?"

"트레블리카."

"이름은?"

"메이아-프라인드"

그녀의 이름을 들은 검문관은 창밖에서 서있는 헌트리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남자와의 관계는?"

"........말하면...믿어 주나?"

"들어는 보도록 하지."

"남편이다."

".........."

".........."

"어이가 없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질문은 없나?"

"저 남자의 이름은?"

검문관이 헌트리스 까지 검문하려 하자, 프라인드는 손에 채워져 있던 수갑을 뜯어버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말했다.

"검문은 나 하나로 끝내라......"

그녀의 번뜩이는 검은 눈동자에 검문관은 당황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아...알았다...크흠..!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보도록 하지."

그 말에 프라인드는 다시 얌전히 자리에 앉아 끊어진 수갑 조각을 손에 끼우기 시작했다.

"뭔...하아......이 나라에 온 이유가 뭐지?"

"믿어 줄건가? 지금 꼬라지를 보아하니...내 말은 무조건 거짓말로 듣는거 같은데..."

"그거야, 아까도 말했지만...들어는 볼테니 걱정 마라."

".......전설의 마수가 차원을 부수고 우리를 너희 지하감옥에 던졌다, 거기를 빠져 나오니 너희 국왕이 범죄자를 죽이면서 왕국의 길을 알려줌과 동시에, 우리에게 다음주에 열리는 연회에 초대를 하더군."

"........."

"내가 말했지? 내 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크흠....! 미안하지만...말에 신빙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군...증거가 있나."

"에이씨...내 이럴줄 알았다 웨일스 이자식......"

"잠깐, 방금 뭐라고? 누구?"

"웨일스...올리버-웨일스를 말했다, 왜 여긴 국왕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면 안돼나?"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예전에 여기 온 적이 있나?"

"없다, 중부 자체를 처음 오는 거지."

그 말에 검문관은 책상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치면서 중얼거렸다.

"트레블리카라면...서부에 있는 곳인데...거기서 여기까지......"

"제법 알고 있는게 많군."

"당연하지, 우리 검문관은 항상 외국에서 오는 사람이나 타 종족들에 대해 빠짐없이 알아야 한다, 물론 데빈인 너희도 해당하지."

"오, 우리 데빈도 넣어주는 건가? 기쁘군...그래서, 다른 질문은 없나?"

잠시 생각하던 검문관은 그녀에게 글자가 적힌 종이 하나를 건내주며 말했다.

"왕국 안을 돌아다닐 때는...항상 이 종이를 휴대하고 다니도록."

"이게 뭐지?"

"결백증이다, 지금 왕국 내에서는 타 종족들이 일으키는 소요사태나 범죄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

"그럼 불법으로 들어올려는 놈들도 많나 보군."

"그래, 그래서 그 결백증을 정식으로 검문을 통과하는 아인족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프라인드는 그 종이를 살펴보고는 주머니에 넣으며 물었다.

"제법 치밀한 방법인데? 마음에 들어....그럼 다른 데빈도 있나?"

"아니, 데빈은 네가 처음이다...그래서 가장 오랫동안 검문관을 했던 내가 직접 너를 상대하는 거고."

"영광이군...하긴, 서쪽의 끝자락에서 가축 이하의 취급을 받는 데빈이...중부의 부유한 왕국에 올 일은...없긴 하지."

"크흠...지낼 곳은 정했나?"

"도시 외곽에 폐가가 있다고 들었다, 내 동료들이 그곳에 있다고 하니...잠시 몸을 맡길까 한다."

"동료? 동료들도 데빈인가."

"아니, 인간...그래 인간이다, 한놈은 인간인지 솔리온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시끄럽지만."

그녀의 말을 끝나자 검문관은 자신의 앞에 있는 종이뭉치를 들어 정리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그래, 검문은 이걸로 마치지...잘 왔다, 스카치에....."

그의 청을 받아들인 프라인드는 검문관의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며 대답했다.

"다행이군, 잘 풀려서...."

"가 봐라, 남편이 기다리는군."

"그래, 너도 수고해라."

밖으로 나온 프라인드는 헌트리스와 가볍게 포옹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됐어요?"

그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결백증을 보여주며 대답했다.

"잘 되었다, 이걸 보여주면 불심검문도 넘어간다고 하더군."

"다행이네요...어서 가요, 다른 친구들은 이미 왔을지도 몰라요."

"그래, 시간이 많이 늦었군...서둘러 가자."

프라인드와 헌트리스가 떠나자 검문관의 오두막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음...프라인드라...."

"하하하! 검문관 있나?!!"

"음?! 저...전하!! 여긴 어쩐 일로...."

"하하하! 내 왕국이 곧 내 집이자 백성의 집인데...오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 여기 폭탄 있나?"

"아...아닙니다...그저 당황 스러워서..."

"농담일세~하하하! 아까 프라인드...라는 데빈이 다녀 갔다고 하던데 맞나?"

"아...예..."

그러자 웨일스는 프라인드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검문관 에게 물었다.

"어떠했나, 수상해 보이던가?"

"음....몇가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거짓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가...어디에서 산다고는 안했나?"

"마을 외곽의 폐가라고 하던데...'그곳'을 얘기하는게 아닐까...생각 해봅니다."

"그곳이라......흐음.....그곳이 어디지?"

"예?"

"내가 기억이 안나서 말이네...하하하! 미안하군, 설명 좀 해주겠나?"

"아...예...."

검문관은 잠시 얼굴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이야기 했다.

"저번에 잡힌 갱단의 말단 놈 기억하십니까?"

"말단놈 이라....크레이그 형제의 조직에 있던 놈 말하는 건가?"

"예, 그놈들 근거지가....도시 외곽의 숲에 있는...저택인데, 프라인드가 말 하는 폐가도 그곳일 확률이 높습니다."

"흐음...그런가....자네가 보기에는 그놈들과 프라인드가 한통속으로 보이나?"

"유감스럽게도...저는 독심술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렇군, 그럼.....정석대로, 법대로 하는게 낫겠지?"

"항상 어느정도는 통하는 방법이지요."

"음! 알겠네...조언은 새겨 듣도록 하지, 수고 하게나!"

검문소를 나온 웨일스는 숲으로 들어가 자신의 말에 오른 뒤, 조용히 말했다.

"지금 당장, 성으로 가서 첩보원들을 소집하라."

그의 명령에 숲속에서 작은 대답 소리가 들러오고 웨일스는 말을 타고 자신의 왕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오...여기가 스카치의 중심가 인가?"

엄청난 물자와 사람들, 여러가지 종족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본 프라인드는 그 규모에 놀라며 허트리스 에게 물었지만, 헌트리스는 상점에서 구입한 지도를 보며 시큰둥 하게 답했다.

"아뇨, 여긴 아직 외곽 이에요, 저희가 찾는 곳도 여기에 있어요."

"음...그런가, 그래도 수도도 아닌데 이정도라니...엄청나군, 수도로 가면 정말 눈이 튀어나올 것만 같겠어, 기대 되는군...."

"하하, 나중에 한번 놀러가 봐요."

"그래, 일단은 그 폐가를 찾아 보도록 하자, 난 저쪽의 경비병들 에게 물어볼 테니...너는 상점가의 사람들 에게 물어봐라."

"알겠어요."

잠시 후, 해가 거의 져갈 무렵, 헌트리스와 프라인드는 다시 만나 서로가 알아낸 정보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리 멀지는 않다고 하더군."

"상인들은 저쪽에 폐 저택이 있다고 했어요."

"저택인가? 흐음...아무렴 상관은 없겠지..."

"근데 상인들의 표정이 이상했어요, 어딘가....공포에 떨고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가? 경비병들은 대충 이야기 해주던데...상관 없겠지."

"그렇겠죠?"

"또 프로이센이 먼저 와서 사고를 쳐 놓은 거겠지...난 확신한다."

"그래요....일단 이거 드세요, 아까 상점에 들른 김에 사왔어요."

"음? 아...고맙다, 닭꼬치군...잘 먹겠다."

둘은 닭꼬치를 먹으며 평화롭게 외곽의 도시를 벗어나 숲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흠...지금 쯤이면 나와야 하는데...."

"음?! 저기 불빛이 보여요! 저기 아녜요?"

"불빛? 폐가인데? 루나랑 아카기가 먼저 왔나?"

"뤼이네가 먼저 왔으면 불을 꺼놨을 걸요? 사람들은 폐가였던 곳에 불이 들어오면 수상하게 여기니까요."

"음, 일리가 있다...그럼 프로이센인가?"

"그럴지도 모르죠, 커닝햄이 있다고는 해도...혼자서 그 둘을 막기에는 버거우니까요."

"계다가 계급도 딸리는군, 뭐....프로이센이 아니면 저런 미친 짓은 하지 못할테니까....어서 가자."

"네!"

둘은 불이 켜져 있는 폐 저택으로 향해 문을 열며 소리쳤다.

"어이!! 프로이센!!! 정신 나갔나?!!"

그러나 그녀가 문을 박차고 열자, 안에는 무수히 많은 렌트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

그 중에, 2층의 난간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솔리온 한명이 프라인드의 앞으로 다가가 단검을 겨누며 물었다.

"넌 뭐냐? 어디서 왔고, 이름은 뭐냐."

그러나 프라인드도 태도를 바꾸고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넌 뭐지? 뭔데 여기에 살고 있는 거냐."

"난 '크레이-레지' 라고 한다....이놈들의 간부 같은거지."

"간부? 뭐냐, 너희 불량배냐?"

그러나 그 말에 레지와 저택에 있던 렌트들이 일제히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고, 레지는 그녀의 어깨를 치며 폭소를 뱉다가 별안간 양주병으로 그녀의 머리를 후려치며 말했다.

"이새끼가.....우릴 그딴 잡범 놈들이랑 엮어? 우리가 누군지 알아? 스카치를 벌벌 떨게 만드는 크레이그 형제단이야 이새끼야!!!"

프라인드는 양주병이 깨질 정도로 강하게 얻어 맞고도 가만히 있었고, 헌트리스가 달려들려 하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말렸다.

"크크...뒤에 저놈은 뭐지? 몸종인가?"

"남편이다."

"어이! 들었어?! 인간과 데빈이 결혼이란다!!! 하하하!!!!"

다시 한번 저택이 웃음 소리에 휩싸이자, 레지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말했다.

"하하하하!!! 재밌는 데빈 계집이군....이만 돌아가라, 우리를 즐겁게 했으니까 살려서 보내 주도록 하지, 내가 준 술도 맛있게 먹고."

"........."

프라인드가 그의 모욕에도 끄떡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레지는 그녀의 배에 깨진 양주병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당장 꺼져....아니면 평생 남자랑 못 노는 몸으로 만들어 줄테니까...."

그러자 프라인드의 눈이 번뜩이더니 곧바로 레지의 양주병을 들고 있던 손목을 꺾어버리고는 깨진 양주병을 뺏어 그의 배를 수차례 찌르며 저택을 안으로 들어갔다.

"컥...컥컥...크으..끄으윽....아아악!!!!"

복부가 난도질 당하며 레지가 저택의 중간에 쓰러지자, 그 자리에 있던 렌트들이 무기를 빼들고 그녀를 겨눴고, 프라인드는 뒤에 있는 헌트리스 에게 소리쳤다.

"훈타!!!"

"네!"

"가서 바람이나 좀 쐬고 오는게 어떤가?"

그러나 헌트리스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와서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러기는...힘들겠네요, 제 여자가 다른 남자랑 놀려 하니...기분이 좀 나빠서요..."

"음, 마음에 든다....정말 미안하군."

"뭘요."

"그럼 뒤를 부탁하지."

프라인드와 헌트리스가 자신들의 검을 빼어 들고 달려들려는 순간, 2층에서 누군가 나타나 담배를 피며 말했다.

"너흰 누구지? 내 동생중 하나를 화려하게도 없앴군, 웨일스가 보냈나?"

"아니, 이 저택이 필요해서 좀 들렀다."

"저택이 필요하다라...싫으면 어쩔 거지?"

"싫다면...어쩔 수 없지....뺏는 수 밖에, 부당하시면 경비병들 에게 신고라도 해 보시든가~크레이그 나으리?"

그러자 2층에서 담배를 피던 솔리온은 피던 담배를 그들 앞에 떨어뜨리고는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그럼 열심히 해보라고~"

그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그곳에 있던 모든 렌트가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를 향해 달려들었고, 잠시 후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남자 두명이 저택의 근처에서 안을 들여다 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말 놀랍군....."

"뭔데요?"

"고작 두명에서...크레이그 갱단을 해치우고 있어."

"진짜요?"

"그래, 남자는....실력이 평범하군, 너랑 비슷...약할지도 몰라."

"에이...재미 없다."

"그런데 여자 쪽이 엄청나군...완전 귀신이야, 힘이며 속도며...잔혹함 까지 두르고 있군."

"어우우...저는 그럼 상대하기 싫어요...어떡할 거에요?"

"어쩌긴...상황을 지켜보다 전하가 궁에 돌아 오시면 가서 알려 드려야지...넌 도망치는 잔당이나 찾아 봐라."

"넵!"

그러나 그순간, 그들의 뒤에서 누군가 호박색의 눈을 번뜩이며 저택을 지켜보던 남자의 목에 도끼를 가져다 대며 말했다.

"동작그만, 누구냐...."

".......이런."

"대답 하는게 좋을 거다....네 부하가 고깃덩이가 되는걸 보기 싫으면..."

남자는 도끼의 주인에게 항복을 하며 손을 올리고는 자신들의 정체를 밝혔다.

"저희는 스카치의 첩보부 요원 입니다."

"첩보부? 여긴 그런 것도 운용하나?"

"예, 이름은....직업상 말씀을 드리기 힘드네요."

"그렇군, 그럼 왜 여기서 내 친구들을 지켜보고 있는 거지?"

"전하의 명령 이라서요....아마도 저 안에서 칼부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저희 전하와 구면이신가 봅니다."

"흠...그래, 그러면 당장 니 연인 데리고 꺼져."

"흠....그건 어떻게..."

"너희 둘의 몸에서 서로의 정액 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하하, 그래도....제법 귀여운 아이 인데...상관없지 않을 까요?"

"꺼져."

"그럼 이만....."

로브를 쓴 남자는 조용히 뒤로 돌자, 번뜩이는 호박색의 눈을 보고 잠깐 당황하고는 곧바로 자신의 부하를 챙겨 숲을 벗어났다.

"쯧....세상이 어느때 인데 남자끼리...."

루나의 불평을 뒤로하고 아카기도 루나의 옆으로 나가와 말했다.

"왜요, 저 작은 남자는 제법 귀여워 보이던데요?"

"저럴거면 여자랑 사귀지....뭐가 좋아서 그러는 건지...프리드도 저러는거 아냐?"

"아...안돼요!!"

"하하하! 어이! 꼬맹이! 이제 끝났다!!"

루나의 부름에 풀숲이 부스럭 대더니 프리드가 렌트 한명의 목에 단검을 꽂아 넣은 채로 끌고와 말했다.

"이놈이 도망칠려고 했어."

"음, 솔리온이군.....어디서 찾았지?"

"저기."

프리드가 손가락으로 2층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서 내려 오던데? 천을 엮어서 밧줄을 만든거 같아."

"흐음...그럼 우리는 저기로 진입한다, 암살단 처럼~"

"와! 그럼 나도 암살단이야?!"

그러나 루나는 그의 이마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으이구...그런거 하지마 임마, 암살단 같은거 하는거 아냐."

"아야...왜 때려...."

"으휴...빨리 니 아이 챙겨서 와라 아카기."

"하하하...네...가자 프리드."

"씨잉...나만 때려..."

그렇게 뤼이네와 프리드는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를 도우러, 저택의 2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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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다시 만난 의무병. NEW 15시간 전 1 0 23쪽
61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그리운 어머니... 24.09.15 4 0 24쪽
60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서쪽 크레이그의 새로운 보스. 24.09.14 5 0 23쪽
59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잠깐 동안의 휴식. 24.09.13 6 0 22쪽
58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새로운 식구? 24.09.12 6 0 24쪽
57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연회의 뒷풀이 24.09.11 6 0 22쪽
56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연회의 시작. 24.09.10 6 0 21쪽
55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연회 준비. 24.08.28 6 0 24쪽
54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사업 시작. 24.08.27 6 0 24쪽
53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 24.08.26 8 0 25쪽
» 2부-새로운 왕국. 24.08.25 11 0 27쪽
51 2부-다시 만난 동료들과 새로운 시작. 24.08.24 8 0 30쪽
50 2부-프라인드의 죽음과 레비아탄. 24.08.23 8 0 31쪽
49 2부-짧은 평화(완)-뜨거운 마음의 효심. 24.08.22 8 0 24쪽
48 2부-짧은 평화(2)-용납할 수 없는 결과. 24.08.21 10 0 20쪽
47 2부-짧은 평화.(1)-인기투표. 24.08.19 8 0 24쪽
46 2부-또다른 데빈 마을(완) 24.08.18 9 0 29쪽
45 2부-또다른 데빈 마을(3) 24.08.17 9 0 26쪽
44 2부-또다른 데빈 마을(2) 24.08.16 7 0 23쪽
43 2부-또다른 데빈 마을(1) 24.08.15 8 0 25쪽
42 2부-진영의 마스코트. 24.08.14 8 0 25쪽
41 2부-다시 만난 자매. 24.08.13 8 0 29쪽
40 2부-다가오는 두 운명, 24.08.12 8 0 29쪽
39 2부-기구한 운명의 데빈족. 24.08.11 6 0 27쪽
38 2부-기구한 운명의 또다른... 24.08.10 9 0 26쪽
37 2부-브리텐 섬으로. 24.08.09 8 0 26쪽
36 2부-각자가 살아 오던 삶. 24.08.08 9 0 27쪽
35 2부-마족 과의 전투. 24.08.07 9 0 24쪽
34 2부-돌아온 사령관. 24.08.06 11 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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