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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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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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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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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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짧은 평화(완)-뜨거운 마음의 효심.

DUMMY

다음날, 이른 아침에 아카기는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프리드의 텐트를 나오다 프라인드에게 걸렸다.

"오! 잘 즐겼나?"

"히익...! 사..사령관님.."

"뭐~편하게 이름으로 불러~이제 가족 될 몸인데? 흐흐흐..."

"아...아니 그게...프리드가 생각보다..하하하...적극적이네요?"

"내가 말 했지? 프리드도 마음이 있었다고, 네가 그 마음에 불을 붙인 거야...."

"하아...저는..."

아카기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저는...저 혼자 이상한 상상으로...프리드 에게 미움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 해서 선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만...."

"뭔...뭐 얼마나 했는데?"

프라인드가 아카기의 뒤로 느껴지는 후끈한 공기와 비릿한 냄새에 텐트를 살짝 열고 안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아카기를 불렀다.

"야!! 그래도 이건...이이....프리드 죽은거 아냐?"

"헤헤...그래도 좋았어요..."

"이게 이제는 막나가네? 저거 얼마나 한건데?"

"저...저도 몰라요! 저 향로 때문에 둘다 정신이 몽롱해서 그만...."

"하아...그래...내잘못이다...너는 가서 네 대장이나 돌봐라...아주 허리가 빠져서 움직이지도 못하실 거다."

"하하하...네..네에...실..실례했습니다...언니..."

"어~그래..."

아카기가 조용히 자리를 떠나자 프라인드는 프리드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눈이 뒤집힌 채로 움찔거리는 프리드를 보며 중얼거렸다.

"살아...있겠지?"

"으으...나..나 더는..하아..하아...으으..."

"살아는 있네...프리드! 프리드!"

프라인드가 프리드를 부르자 프리드는 입에서 물을 토해내며 깨어났다.

"콜록! 콜록! 으으아....으어...."

"프리드...정신이 드니?"

"으...누나...? 아카기 누나는?"

"방금 나갔어...뭐, 어제 얼마나 한거니?"

그녀의 말에 프리드는 끈적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으며 말했다.

"헤헤헤....몰라, 어제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만..."

"와...깨물린 흔적좀 봐라...뭐 맹수랑 했어?"

"아야야...그러게...아카기 누나가 흥분하면 깨무는 버릇이 있더라고? 좀...아프긴 했어."

그 말에 프라인드는 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래서...좋았어? 아카기는 좋았다고 하던데?"

"물론이지! 나도 이제 어른이지?!"

"하하하! 그래, 우리 프리드도 이제 다 컸네~여자도 품고...홀리고 하고...응?"

"내가 홀렸나~누나가 홀린거지~나도 누나에게 홀렸고~"

"으휴...빨리 씻고 시트나 빨아, 병사들 일어나서 그 몰꼴 보기 전에..."

"알았어!!"

"그래...누나는 먼저 간다."

프라인드가 텐트를 나가자 루나가 허리를 잡으면서 비틀거리며 그녀의 앞에 나타나 말했다.

"크크크...프라인드..."

"용캐 걸어 다니는군...내가 어제는..."

"어..어제는 무승부다...알겠지?!"

"뭔...물도 많이 나오시는데...입에도 좀 넣고 조용히 하면 안되나?"

"흐흐흥~그럼 네 물을 받아도 되나? 그럼 조용해질 것 같은데?"

"하아....물어본 내 잘못이지...아카기는."

"아카기는 내 침대 시트를 빨러 갔다."

그러자 프라인드는 깜짝 놀라고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루나를 불렀다.

"뭐?! 잠깐....그렇단 말이지? 흐흐흐~루나, 이리 와봐라."

"응? 왜."

"조용히 하고 따라와라..."

잠시후, 끈적하고 흰 물이 떨어지는 시트를, 프리드가 낑낑대며 세면장으로 가져가자 먼저 온 아카기가 프리드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프리드의 시트를 받아주며 말했다.

"으으...안 보여..."

"어머! 프리드 괜찮니?! 혼자 들 수 있어?"

"어...누구세요? 지금 앞이 잘...."

"아카기 누나야, 괜찮니?"

"네! 괜찮아요! 누나는요?"

"난...하아...내가 어제 뭘한걸까..."

아카기는 프리드의 이불도 씻으면서 눈을 흘겨보며 프리드의 몸에 남아있는 자신의 이빨 자국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나는 대체....왜 그랬지...내가 왜..."

프리드도 그녀의 한탄을 들었는지 아카기의 등을 치면서 위로했다.

"괜찮아 누나! 나도 기분 좋았어."

"저...정말이니? 아니지...그런 문제가...!"

"왜? 나랑 누나 둘다 좋았는데...뭐가 문제야?"

".......이...이....프리드 너는...누나가 좋아?"

"좋아! 우리 큰누나 보는거 같아서 좋아!"

"하아...그러니...누나도 너가 좋긴 한데...이게 사랑인지 아니면 그냥 돌보고 싶은 마음인지 모르겠네..."

"어제 밤으로 확인 했잖아? 어제 내 목덜미를 깨물면서~사랑한다고 했잖아~?"

"으아아아아!!!! 얘는!!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

"어디긴...어제 누나가 말했잖아...다른 곳 깨물면서는 뭐라 했는지 기억 안나?"

"그만...기억하기도 싫어...으으으!!! 차라리 대장 처럼 뻔뻔했으면 몰라...죄책감에 고개를 못들겠어..."

그러자 뒤에서 조용히 지켜 보던 루나가 발끈하며 나가려는걸 프라인드가 겨우 틀어막았다.

"하아...그래 프리드...누나도 사실은 네가 좋아, 어제 일로...그게 마음이 좋은게 아닌걸로 결론 지었어..."

"음...난 아무래도 상관 없어, 마족군에 있을 때....못볼 꼴 많이 봤거든..."

"그러니...?"

"특히 아빠한테."

"응? 아빠?"

그 순간, 루나를 말리던 프라인드가 심각한 표정을 하며 풀숲에서 튀어나와 물었다.

"잠깐, 아빠라고? 파이렌 그새끼가...너한테 뭘 했다고?"

"누나도 알잖아...뭘 당했는지, 항상 나한테...'너희 누나는 아무런 반응이 없던데, 넌 다르군...' 이라고 했거든."

그러자 프라인드는 피가 날 정도로 입을 꽉 깨물며 중얼거렸다.

"이...새...끼가...감히 나로 모자라...프리드...까지이...?"

"어...누나?"

"루나!! 아카기!! 당장 작전실로 와라!! 하던 일을 내버려 두고!!"

"네...넵!"

"이새끼가...어머니랑 나로는 부족해서...이제는 프리드 까지 건들여?"

잠시 후, 작전실에 모두 모인 프라인드가 프리드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자! 프리드!! 그자식이 어디에 있는지 말 하렴!! 당장!!"

"그....여...여기야..."

프리드가 커다란 마족 진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프라인드는 그 진여을 가리키며 커닝햄 에게 물었다.

"여기, 근처에 뭐가 있나."

"아직 모릅니다...그 근처의 경비가 워낙 삼엄해서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젠장....."

"혹시...무엇 때문에...."

커닝햄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곁의 동료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말했다.

"이곳....이곳에 나와 프리드의 아버지가 산다."

"예? 아버지요? 데빈의 아버지면...."

"그래...마족이지, 그것도 고위 마족...인간으로 치면 프로이센의 위치에 있는 마족이다."

"그런 고위 마족일 줄이야....하긴, 사령관님의 힘이나 속도를 생각하면...틀린 말이 아니긴 합니다."

그 말에 루나가 프라인드의 뒤에서 말했다.

"그래서, 그놈을 잡으러 갈건가?"

".......그래, 왜...문제 있나?"

"있고 말고~병력도 우리가 더...적고, 장비의 질도 우리가 떨어진다...하물며 같은 인간 이어도 우리가 불리한데...신체 능력이 월등히 높은 마족들 이라면? 난 이번 전쟁은 반대다 프라인드...너 혼자 갈거면 말리지 않겠다."

"대장!"

"조용, 이건 모두의 목숨이 걸린 문제다. 프라인드 네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너를 5년이나 기다리고 따른 기병대와, 처음 보는 너를 따라온 거진 1만명의 사람들은 거기서 죽는다...잘 생각 하도록."

"............"

루나가 계속해서 프라인드를 몰아 붙이자 헌트리스가 루나와 프라인드 사이를 막으며 중재에 나섰다.

"그...그만하죠...프리도 지금 부담이..."

"너도 마찬가지다 헌트리스...너도 죽을 수도 있다. 마족들은 적군의 정찰병은 반드시 죽이거든, 아니지...제일 먼저 죽겠군?"

"루나!!"

"내가 틀린말 했나 헌트리스? 아까도 말 했지만...너 혼자 간다면 말리지 않겠다, 그럼 나는 병들어 죽을 테고...이 군대는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지겠지."

".........그럼...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잊어라, 그리고 머리 속에서 지워라...그것 뿐이다."

"그렇다면......그것이 불가능 할 정도로...원한이 깊으면?"

"그때는...둘중 하나가 없어질 때 까지...싸워야지."

"그럼 답이 나왔군."

"넌?"

"난 빠진다, 너희들 끼리 하도록."

"대장!!"

루나와 아카기가 나가자, 프라인드는 커닝햄을 보며 말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나?"

"......."

"말해다오."

"없습니다. 저희가....어떤 방법을 쓰더라도...저 정도의 차이는..."

"젠장...그럼 어찌 해야...하아....잠시 생각좀 하고 오겠다."

프라인드는 밖으로 나가 햇빛이 들어오는 나무의 밑에 앉아 그때의 일을 되새기고 있었다.

".......난 어떻게...용서를...놈을...."

그녀의 옆으로 슬그머니 루나가 다가와 옆에 앉으며 말했다.

"아까는...미안했다, 말이 좀 심했군..."

"......아니, 괜찮다, 내가 부탁한 역할 이었으니.."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냐."

루나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자신의 무릎을 끌어당겨 안아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

"모르겠다...그놈은...나와 프리드 에게..."

"........."

"넌...내가 이 전쟁을 택하면 모두가 죽을까?"

"어떤 대답을 원하지?"

"확실한...현실적인."

"그래....죽는다, 모두가."

"그런가....하아...그래, 저 진영을 피해서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그녀의 결정에 루나는 프라인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위로했다.

"잘 생각했다, 네 덕분에 이곳에 있는 모두가 목숨을 구한거나 마찬가지니..."

"하아.....그래....그렇게 생각하자...머리 속에서 지워야지..."

잠시 후, 작전실로 돌아온 프라인드는 커닝햄을 보며 말했다.

"커닝햄, 이제 정찰을 나가지 말고 이동을 준비 해라."

"어디로 가실 겁니까?"

커닝햄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지도의 한켠을 찍으며 말했다.

"여기, 여기로 간다..."

"이쪽은...동쪽 아닙니까?"

'......그래, 동쪽이지..."

"흠...무언가 이유가 있겠죠?"

커닝햄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커닝햄...자네가 다시 이 군대의 사령관을 맡아라."

"예?"

"그리고 프리드...아카기?"

"응?"

"네."

"너희는 커닝햄의 명령을 따라라."

"그럼 사령관님은 어쩌실 생각 입니까?"

"커닝햄 자네는....프로이센을 찾게, 그놈을 찾아서...반란군을 토벌하고...나를 구하러 와라."

"......사령관님...아니 프라인드...당신은 무엇을 하실...생각 입니까."

"난....."

그녀가 말을 망설이는 사이, 루나가 들어와 물었다.

"여~어...화장실 다녀오느라 늦었다."

"난, 여기 루나의 병을 치료할 약을 찾으러 가겠다."

"오~들어오자 마자, 충격적인 말인데? 무슨 소리지?"

루나가 프라인드 에게 묻자, 프라인드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들은 대로다, 지금 우리의 군대는 한번 움직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 그러니 네 병이 악화될 때 까지...소수로 움직이는게 낫지."

"그럼 군대는 어디로 보낼 생각이지?"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 주어야지...커닝햄? 내...말을 들어 주겠나?"

프라인드의 말에 커닝햄은 조심스럽게 모자를 벗고 말했다.

"동료로써의 부탁입니까....아님 상급자로서의 명령 입니까...?"

"........부탁이다...너와 오랜 시간 전장을 누빈...네 동료, 프라인드의 부탁이다."

그녀의 부탁에 커닝햄은 씁쓸한 웃음을 띄며 모자를 다시 쓰고 말했다.

"예, 프라인드...당신의 부탁이라면 기꺼이 들어야지요, 프리드?"

"네!"

"가서 병사들에게 철수 준비를 하라고 하세요...아카기?"

"넵!"

"당신은 소수의 정찰대를 이끌고, 저희가 왔던 길을 되돌아 가서 살펴 보십쇼."

"알겠습니다!"

프리드와 아카기가 나가자 커닝햄은 다시 프라인드를 보고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기다리겠습니다. 제 친구여..."

프라인드도 커닝햄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걱정 말게 커닝햄...내가 자네에게 기대를 하는 만큼...나도 자네를 실망시키지 않겠네."

"반드시 제가, 군대를 모아 나타나겠습니다."

"나도, 루나의 병을 고치고 왕이 된 프로이센을 보러 가야겠군..."

"언제 떠나실 생각 입니까?"

"오늘 밤....병사들이 잠들면 간다."

"저들이 섭섭해 하겠군요."

"저 멍청이들은 내가 가면 따라올 놈들이다, 그러니....미안하지만 몰래 가는 수 밖에..."

"알겠습니다...부디 무운을 빌죠."

"......그래, 고맙군...가자! 루나! 훈타!!"

"음!"

"네!"

해가 지고, 병사들이 하나 둘 잠들 시간, 프라인드와 헌트리스, 루나는 말에 오른 채로 진영의 밖을 달려 나갔다.

"후우....내가 과연...."

아직까지 마음의 응어리가 남아 있는 프라인드의 옆으로 헌트리스가 달려와 말했다.

"걱정 마세요! 프리드도 이제 어른이고...아카기는 믿음직 스럽잖아요?"

그의 말에 호응하듯, 루나도 헌트리스의 반대편에 달려와 말했다.

"그래! 아카기는 유능하고 프리드도...뭐, 제법 일처리가 좋긴 하지...게다가 그 커닝햄이 사령관이니, 누구처럼 감정에는 휘둘려 군대를 박을 생각은 하지 않겠지?!!"

"하하하...그래...내가 따로 가자고 해도 군말 없이 따라와 줘서 고맙다...둘 다..."

"뭘요~저는 프리의 남편인 걸요?"

"난 부인이고~하하하!"

"하하...그래...어쩌면 내 인생은 그리 저주 받은게 아닐 지도 모르겠군...가자!!!"

그렇게 한참이나 달린 셋은 해가 다시 밝아올 때 쯤에야 말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후우....벌써 닭고기로 만든 스튜가 그립군...여기서 질긴 육포나 씹고 있을 줄이야..."

불평하며 육포를 뜯는 루나의 뒤로, 프라인드가 정찰에서 돌아오는 헌트리스를 반기며 물었다.

"뭔가 있던가?"

"아뇨, 없어요...아무것도, 좀 쉬다 출발하면 될 것 같아요."

"그래, 수고했다...가서 뭐라도 먹으면서 쉬도록 하지."

잠시 휴식을 취한 그들은 다시 서부의 초원을 달리기 시작했고, 곧 작은 마족들의 진영을 눈 앞에 두고 잠시 멈췄다.

"흠...마족 진영이군...루나?"

"잠깐만..하나..둘...규모는 작아, 열...열 다섯 정도 되어 보인다."

"열...다섯...충분히 돌파해볼만 하지만...훈타, 돌아가는 길은 있나?"

"아뇨....여기를 돌아서 갈려면 중간에 있는 강을 건너야 해요."

"말을 들고 강을 건너기는 어렵다 프라인드...차라리 저기를 돌파 하는게 어떠냐."

루나의 제안에 프라인드는 천천히 검을 뽑으며 말했다.

"후우...그래, 해야만 한다면...가자."

그녀의 결정에 따라 천천히 마족들의 진영으로 다가간 셋은 곧 문지기와 마주쳤다.

"뭐냐, 너 누구냐."

"손님인데...좀 지나가도 되나?"

"안된다, 이름. 말해라."

마족 문지기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그의 심장을 찌르며 말했다.

"프라인드...메이아-프라인드 다....잘 기억하면서 죽도록."

마족 경비병이 쓰러지자 루나와 헌트리스가 옆에 있는 다른 문지기를 죽이며 안으로 들어가면서, 마족의 진영을 급습했다.

"으아악!! 뭐냐! 어디서 왔냐!"

"알아서 뭐하게!!!"

"도망치지 마라! 놈들은 수가 적다!!"

"오...그래? 잘 보라고."

프라인드는 마족들의 대장 처럼 보이는 남자에게 두 팔을 벌리며 주위를 둘러보게 했다.

"이제 우리가 더 많은데?"

"젠장...넌 누구냐...."

"알아서 뭐하게."

"크크크...정신이 나갔군...이게 누군 진영인 줄 알고 그러는 거냐..."

"뭐?"

"꼬라지를 보아하니...데빈이군...데빈이면서, 저 깃발이 누구 것인지도 모르냐?"

"무슨..."

프라인드가 대장의 말을 듣고 깃발을 쳐다보자 검은색 천에 흰색으로 3개의 이빨을 그려놓은 깃발을 보자 프라인드는 실성한 듯 웃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크크큭.....크크.....크하하하하하하!!!!"

"뭐냐...저 깃발을 보고는 실성 이라도 한거냐?"

"크크큭...하하하...그래...미치겠군 지금...너무 기뻐서 말이야..."

"뭐?"

"내가 저 깃발의 주인을 모를 것 같나? 아니....절대 잊을 수 없지...내 아비인 파이렌의 깃발을......."

"뭐라고? 네년이 설마......"

"그래......내가 그놈의 자식이자...두번째 노리개인....프라인드 라고 한다..."

"제길....살아돌아가긴 글렀군...어차피 돌아가도 죽는다! 어서 죽여라!"

"오~아니 아니...넌 우리 사~랑스러운 아버지께...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인형이 되야겠다."

"인형?"

잠시 후, 프라인드는 대장의 텐트에서 나와, 밖에서 기다리는 루나와 헌트리스를 만났다.

"저 깃발...어딘가 본적이 있어."

"그런가? 어디서."

"파이렌 이라는 장군의 깃발이다....옛날에 내가 잡혔던 부대가...이 부대다, 슈페토 그놈을...신처럼 모시는 군벌이지."

"파이렌...파이렌..."

"아는 마족인가?"

루나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답했다.

"파이렌은...나와 프리드의 아버지다."

"뭐?!!"

"네?! 정말요?"

"그래...나의 어머니인...'메이아-아이레' 를 첫번째 노리개로 삼다가...나와 언니, 그리고 프리드를 낳자 마자 트레블리카에 버리듯 놔두고는 떠났다."

"세상에....그런 아버지가 어디..."

"놈은...어머니가 죽은 날에...나를 자신의 옆에 부관으로 앉혔지, 그리고.....어머니 에게 했던 짓을 똑같이...나에게 했다."

"........"

".........."

"그러나 나는 어머니와 달리 고통을 느끼지 않아, 반응이 재미가 없었다고 말하고는 부하들 에게 던졌지."

"그런......"

"그 뒤로....도망을 치고....사라져 버린 나 대신에...."

"프리드가 네 역할을 했군...."

"그래, 그래서 내가 아까 놈의 진영이 있는 위치를 알았을 때...자제를 하지 못한 이유다."

루나는 그녀의 사정을 듣고는 어깨에 손을 얹으며 위로했다.

"그런 사정이 있었다면...이해한다 프라인드...하지만 이제, 군대도 없는데...놈의 둥지를 건들였군, 어떻게 할건가?"

"나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 다만....너희와 프리드는 무사 했으면 좋겠군."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도록 하지...알겠나 헌트리스?"

"걱정 마세요!"

"하하....고맙군...그래...그만 가자, 피곤함이 몰려 온다."

말을 가지러 다시 돌아가려는 프라인드의 뒤로 루나가 마족 대장이 있는 텐트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까 저 텐트에 오래 있던데....뭐가 있었나?"

"......아니, 그냥...아버지께 드리는...선물과 편지를 두었다. 그뿐이다."

"......그러냐, 그럼 가지."

잠시 후, 말을 타고 진영을 가로지르던 프라인드는 진영을 나오는 순간, 작은 횃불을 던져 진영에 불을 질렀다.

".........또 보자고...파이렌...."

그녀는 불타가는 진영을 뒤로하며 옅은 웃음을 띈 채로 다시 서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며칠 후, 어느 거대한 마족의 성채에 누군가 의자에 앉아 고기를 뜯으며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다.

"음.........."

그의 옆에는 공포심에 정신이 나간 여자가 나체의 모습으로 벌벌 떨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

그는 여자를 한번 흘겨 보더니 목에 걸린 줄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어이, 뭐라도 해봐라....심심하군...."

그러나 여자는 벌벌 떨다가 그가 줄을 잡아당기자 그저 눈물을 흘리며 웃기 시작했고, 남자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하아....지루하군...."

남자는 커다란 의자에서 일어나 여자를 내려다 보더니 그대로 목을 잡아 들어 올렸다.

"켁...케..켁!!"

"흐음....몸은 아름다운데....다른게 영...."

점점 강하게 쥐는 손아귀에 여자를 발버둥을 치며 저항했고, 곧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몸에 힘이 빠진듯, 축 처졌다.

"역시 재미 없군....."

지루함을 달래려 여자의 팔다리를 뜯고 먹으며 시간을 보내던 남자의 앞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음.....들어 와라."

그의 대답에, 무거운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한 마족이 보자기에 감싸진 무언가를 가져와 그의 앞에 놓았다.

".......그게 뭐냐."

마족은 벌벌 떨면서 겨우 그에게 보자기의 정체를 말했다.

"그....그것이...여..여기서 가장 멀리 떨어진..."

마족이 말을 더듬으며 대답을 주저하자,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 와서는 위압적인 말투로 말했다.

"다시, 이번에는 정확하게 말 하도록...."

"예...예! 그게..."

그러나 그는 마족의 머리를 짓밟아 터뜨리고는 보자기를 들며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라 했거늘....말을 더듬어? 어디....."

보자기를 풀자, 그곳에는 팔다리가 모두 잘린 채로, 불에 타죽은 마족이 들어 있었다.

".........."

그는 침착하게 불탄 마족의 몸을 살피던 도중, 입에 하얀 종이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보았다.

"이건....편지가 아닌가."

남자는 편지를 빼내어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

내가 간다 파이렌......기다려라.

'메이아-프라인드'

*

"허허....허허허....."

편지를 읽던 남자는 속에서 부터 올라오는 웃음과 기쁨을 참지 못하고, 그만 폭소를 내뱉기 시작했다.

"허허허....하하하하하하!!!!!!!!"

오랜만에 들린 그의 폭소에 휘하 마족들이 모두 들이닥치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그러나 부하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파이렌은 거대한 몸의 허리를 숙이면서 까지 웃음을 내뱉고 있었고, 곧 그는 다시 허리를 피며 말했다.

"프라인드....역시 나를 즐겁게 해주는건...내 핏줄 뿐이구나...그래...이 아비가 보고 싶겠지...사무치게 말이야....하하하하하!!!!!"

"사...사령관님?"

"크크큭...그래...하하하하하!!!! 언제든지!!! 얼마든지 오거라!!! 이 아비가 딸의 방문을 어찌 마다 하겠느냐!!!!"

한참을 혼자 소리치고 웃던 파이렌은 눈앞의 부관들을 향해 명령했다.

"여봐라!!! 지금 당장 모든 마족들을 풀어서 '프라인드' 라는 데빈족 계집을 하나 잡아 와라!!!"

그의 허무맹랑하고 갑작스러운 명령에도 마족들은 곧바로 그의 명령을 받들어 대답하고는 사라졌고 파이렌은 자신의 왕좌와 같은 의자에 앉아 그녀와 만날 날을 고대하기 시작했다.

"크크크....하하...재밌군 재밌어...세상에 이렇게 뜨거운 마음을 가진 효녀가 어디 있느나? 어서 와서 아비의 심장에 검을 꽂을 생각을 하니...후후후...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

그 시각, 제법 서쪽의 바다에 가까워진 프라인드에게 루나가 물었다.

"우리가 파이렌의 군대를 건드렸는데...어떻게 할거지? 지금 쯤이면 놈에게도 우리의 소식이 들어갔을 거다...싸울 건가?"

그녀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사악한 웃음을 띄며 말했다.

"아니, 싸우지 않는다....놈은 내가 가장 잘 알아...그러니 우리는, 절대로 싸우지 않고.....도망만 친다."

"그게 무슨....."

"크크큭...파이렌...어디 네 불덩이에 네놈이 집어삼켜지는 것을 볼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는군......"

"........."

"일단은 네 약이 먼저다, 그러니 어서 가자...이랴!!!"

프라인드가 말을 재촉하자 루나와 헌트리스도 함께 말을 고삐를 치며 서쪽으로 속도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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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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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다시 만난 의무병. NEW 16시간 전 1 0 23쪽
61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그리운 어머니... 24.09.15 4 0 24쪽
60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서쪽 크레이그의 새로운 보스. 24.09.14 5 0 23쪽
59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잠깐 동안의 휴식. 24.09.13 6 0 22쪽
58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새로운 식구? 24.09.12 6 0 24쪽
57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연회의 뒷풀이 24.09.11 6 0 22쪽
56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연회의 시작. 24.09.10 6 0 21쪽
55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연회 준비. 24.08.28 6 0 24쪽
54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사업 시작. 24.08.27 6 0 24쪽
53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 24.08.26 8 0 25쪽
52 2부-새로운 왕국. 24.08.25 11 0 27쪽
51 2부-다시 만난 동료들과 새로운 시작. 24.08.24 8 0 30쪽
50 2부-프라인드의 죽음과 레비아탄. 24.08.23 8 0 31쪽
» 2부-짧은 평화(완)-뜨거운 마음의 효심. 24.08.22 9 0 24쪽
48 2부-짧은 평화(2)-용납할 수 없는 결과. 24.08.21 10 0 20쪽
47 2부-짧은 평화.(1)-인기투표. 24.08.19 9 0 24쪽
46 2부-또다른 데빈 마을(완) 24.08.18 9 0 29쪽
45 2부-또다른 데빈 마을(3) 24.08.17 9 0 26쪽
44 2부-또다른 데빈 마을(2) 24.08.16 8 0 23쪽
43 2부-또다른 데빈 마을(1) 24.08.15 8 0 25쪽
42 2부-진영의 마스코트. 24.08.14 8 0 25쪽
41 2부-다시 만난 자매. 24.08.13 8 0 29쪽
40 2부-다가오는 두 운명, 24.08.12 8 0 29쪽
39 2부-기구한 운명의 데빈족. 24.08.11 7 0 27쪽
38 2부-기구한 운명의 또다른... 24.08.10 9 0 26쪽
37 2부-브리텐 섬으로. 24.08.09 8 0 26쪽
36 2부-각자가 살아 오던 삶. 24.08.08 9 0 27쪽
35 2부-마족 과의 전투. 24.08.07 9 0 24쪽
34 2부-돌아온 사령관. 24.08.06 11 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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