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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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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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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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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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

DUMMY

숲길을 걷던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 정오가 되어갈 무렵에 한 마을을 발견했다.

"어....훈타?"

"음......."

"지도에 표시된....마을이...여기가 맞나?"

프라인드의 물음에 헌트리스는 지도를 펼쳐보며 말했다.

"여기가....맞긴 해요....근데 왜...."

프라인드는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을 보며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마을인데..."

"차라리 중앙으로 빠르게 가로질러 갈까요?"

"너무 위험해 보인다, 이 정도 규모의 마을을 폐허로 만들 정도면 위험해, 다른 무언가가 숨어 있을 수도 있으니 마을 외곽으로 돌아서 빠져나가도록 하자."

"네."

둘은 무기를 빼어 들고는 주변을 경계하며 마을의 외곽으로 향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음?"

앞서서 길을 걷던 프라인드는 골목의 한곳에 놓여져 있는 오두막을 발견했다.

"이런곳에 오두막이라...상당히 수상하군..."

"그러게요...어제 그 오두막 처럼 되어 있는거 아니에요?"

"그럼...그냥 불에 태우는게 낫겠군, 원래 수상한건 태우는게 답이야."

프라인드는 작은 횃불을 만들어 오두막에 가져다 대려 하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뭐 하는 짓인가!!!"

"음? 뭐야."

프라인드가 뒤를 돌자, 그곳에는 나이들어 보이는 페로소 하나가 그녀를 향해 달려오며 말했다.

"멈추게!! 남의 집에 뭐 하는 건가!!!"

"뭐야, 네 집이냐?"

페로소는 그녀의 앞에 도착하고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휴우...나이를 먹으니 달리는 것도 힘에 부치는군...."

"페로소가 달리는걸 힘들어 하다니...."

"끄응...그런데 자네들은 누군가? 태양회 인가?"

"아니다."

"그럼 첸트로의 왕국군?"

"유감이지만 탐정은 하면 안될것 같군."

"다행이군...그럼 자네들은 누군가?"

그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횃불을 집에 가져다 대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워~"

"그만하게!!"

"하하하! 먼저 물어보는 쪽이 밝혀야 하는게 예의 아닌가?"

"끄응...알겠네, 난 딩고 라고 하네...여기서 약방을 하고 있지."

"약방? 페로소가? 수상한데..."

"일단...그 횃불 부터 끄고 이야기를 하지."

"음...."

"이렇게 부탁함세, 안에 귀한 약초들도 많다네."

"그래? 원래 약초는 불에 태워야 정상 아닌가?"

"아닐세...달여야 정상이지...그러니 제발...응? 이렇게 부탁함세."

그의 애원에 프라인드는 횃불을 바닥에 버리고는 발로 비벼 꺼뜨리며 말했다.

"장난이야, 너가 나타난 순간부터 불을 붙일 생각은 없었다."

"휴....그래도 다행이군, 이제 자네 정체를 밝히게...그 눈...데빈 같아 보이는데."

"그래, 드디어 뭔갈 맞췄군, 난 데빈인 메이아-프라인드, 이쪽은 취향이 특이한 인간인 베스터-헌트리스다."

"취향이 특이하다뇨!!"

"왜, 데빈을 사랑하는 인간이 어디 흔하나?"

"흠.....그래도!"

"그래도?"

"흠....아니에요...."

둘의 대화를 들은 딩고는 웃으며 한 약초가 말려 있는 종이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하하하! 정말 재밌는 한쌍이군...후우~"

"그건 뭐지? 연기로 공격하려는 건가?'

"의심도 많군...."

"데빈이라서, 본능이지."

"이게 궁금하나?"

프라인드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딩고는 프라인드와 헌트리스 에게 약초가 말려 있는 종이를 주면서 말했다.

"이건 담배 라고 하는거지, 페로소들이 옛날부터 즐겨 피던....음....약 같은 거지."

"약? 독초 아닌가?"

"그럼 피지 말고 나에게 주게, 괜히 귀한 담배만 줘버린 것 같군..."

"흠...어디..."

프라인드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자 신기한 느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연신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흠......후우~"

"어떤가? 목이 시원해지지 않나?"

"확실히...목이 시원하고...속이 따뜻해 지는 느낌이군, 동시에 머리도 뭔가...맑아지는 느낌이야."

"하하하! 처음에는 다들 그런다네, 몸에 안맞는 종족은 때때로 기절하기도 하지."

"기절? 그럴 정도인가?"

"마침 저기 기절하려 하는군."

딩고가 프라인드의 뒤에 있는 헌트리스를 가리키자, 프라인드는 뒤로 돌아 비틀거리는 헌트리스를 흔들며 부르기 시작했다.

"훈타! 훈타!! 괜찮나?!!"

"어어어....세...세상이 돌아요...어?"

"뭐...뭐냐!"

"오오...프리가 세...명...이에요...어우...어지러워...."

헌트리스의 상태를 보자, 프라인드는 검을 뽑아 들고는 딩고에게 겨누며 말했다.

"이거 치료법은 있겠지?"

"그럼 그럼~따라 들어오게나, 집 안에 있으니까."

"무조건 치료해야 할거야...집과 약초가 땔감이 되기 싫으면..."

"거 말을 참....날카롭게도 하는군, 따라 오게."

프라인드는 딩고의 집으로 들어간 프라인드는 침대에 헌트리스를 눕히고 딩고를 기다렸다.

"조금만 기다려라 훈타, 딩고가 약을 만들어 올거다."

"어우...어지러워라...술을 마셔도 이정도는 아닌데..."

"아무래도 너는 담배는 피지 않는게 좋겠군..."

"그런가...봐요..어우우..."

잠시 후, 딩고가 나무로 만든 그릇에 약을 달여 와서는 헌트리스 에게 가져왔다.

"자 약일세, 이걸 먹고 한숨 자면 나을게야."

"확실한가?"

"정 미심쩍으면 자네가 만들던가~약초들 중에는 독초도 섞여 있으니 조심하고?"

"이이....알겠다, 믿어 보도록 하지...대신 훈타가 낫지 않으면 오늘 저녁은 개고기로 할테니 그리 알도록."

"거 무서워서라도 낫게 해야겠구만?"

딩고가 헌트리스 에게 약을 먹이자, 그는 천천히 눈을 감더니 편안한 숨을 내쉬며 잠에 들었다.

"흠....."

"어떤가, 훈타는 괜찮은 거겠지?"

"거.....내 등을 찌르고 있는 검이나 내리고 그런 말을 하는게 어떤가?"

"크흠...미안하군, 워낙 속고 살아서 말이야..."

"아닐세, 약값은 어떻게 지불하겠나?"

그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검을 들며 말했다.

"음....."

"완전 강도나 다름 없구만..."

"하하하! 농담이다, 뭐가 필요하지? 돈? 아님...몸?"

"난 데빈은 취향이 아니라서...자네 이야기나 좀 들어보지."

"이야기?"

"그래, 나이를 먹다 보니 내 인생을 이야기 하는것 보다 남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게 재밌거든...어떤가?"

"뭐....나쁘지 않군, 남자 5명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것 보다는 나아."

"그 이야기는....빼고 하지."

"하하하! 가장 먼저 해야겠군, 이쪽으로 가시지요 어르신~"

"하아...완전 덤탱이 쓴 기분이네..."

잠시 후, 헌트리스는 땀에 젖은 몸을 일으키며 잠에서 깨어났다.

"어우 더워라...몸도 축축하고...."

그는 기지개를 피며 침대에서 내려와 주위를 살폈다.

"흠...오두막에 실려서 들어온건 기억 나는데...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몸도 개운하네..."

젖은 윗옷을 걸어놓고 조심스래 밖으로 나가자 프라인드가 딩고와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

"허허허! 재밌는 처자구만, 어찌 거기서 그런....음?"

"오! 훈타! 정신이 드나? 옷은 왜 벗은거지?"

"땀에 젖어서요...잠깐 말려 놨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지금 상황? 네 약값을 지불하고 있는 거지, 이야기 해주는 것도 생각보다 재밌군."

"아...네....그럼 저희는 다시 출발할까요?"

"몸은 괜찮나? 그냥 하루정도 묵고 가는건 어떠냐."

그러자 딩고가 그녀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며 말했다.

"아주 자네 집이라고 하지 그러나?"

그의 말에 프라인드는 말없이 검을 들었다.

"아유!! 난 모르네! 자고 가든가 알아서 하라고!"

"하하하! 재밌는 늙은이군...어떠냐 훈타, 내 이야기 실력이?"

"음...이야기...맞아요? 그 손에 들린게 다 한거 같은데..."

"훌륭한 대화수단이지, 이걸 들이밀면 다들 착해진다고~"

"네~네~그러시겠죠...저는 저 어르신께 감사인사 라도 하고 와야겠어요."

"그러든가~난 먹을게 있나 찾아봐야 겠군."

헌트리스는 딩고가 들어간 방의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저...어르신, 잠시 이야기좀 나눌 수 있을까요..."

그의 말에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딩고가 나와 프라인드를 찾았다.

"그 데빈은 없겠지?"

"없어요....죄송해요."

그의 사과에 딩고는 방 밖으로 나와 말했다.

"휴...아주 그냥...저렇게 당찬 여자는 처음이네...뻔뻔한건지 원..."

"하하하, 그래도 그게 매력이죠."

"아직 덜 나았나 보군, 더 누워 있게나."

"하하....이번에는 제가 드리는 약값을 받으시는건 어떠세요?"

"약값이라...그래, 데빈과는 또다른 재미 이긴 하겠군, 어디......"

잠시 후, 프라인드가 스튜가 담긴 작은 냄비를 들고 오자,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 딩고가 그녀에게 물었다.

"음? 뭘로 그걸 끓은 건가?"

"저기 부엌에 말린 도마뱀이랑 개구리가 있길래 넣었는데?"

그러자 딩고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아이고....그게 얼마나 귀한 재료인데...그걸 그냥 스튜에 넣고 저어버렸다고?"

"왜, 그냥 도마뱀이랑 개구리 아닌가?"

"아니니까 이러지 않나...자네가 지불해야 할 약값이 점점 늘어나는군, 헌트리스.....?"

"하하하...그럼 값이 좀 나가는 이야기로 하죠."

"기대가 되는군, 주제는?"

"사랑과 정이죠."

그의 말에 프라인드는 식탁에 냄비를 놓고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잠깐...그 이야기도 할 생각인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윽....난 그 이야기는 별로니, 잠시 나가 있도록 하지...."

프라인드가 나가자 딩고는 신기한 눈으로 헌트리스를 보며 말했다.

"신기하군...저 데빈을 쪽도 못쓰게 하다니...자네도 범상치 않은듯 해..."

"하하하, 그냥...궁합이 잘 맞는거죠."

"하긴, 연인들은 항상 마음이 잘 맞아야지...암."

"뭐.....그...걸...이야기 한게 아니긴 한데...네...그럼 시작할까요?"

"기대가 되는군..."

헌트리스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프라인드는 오두막의 앞에 놓여져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 담배를 태우기 시작했다.

"후우~몇번 피니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데...?"

그녀가 담배를 피고 있자, 어둠 속에서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검은 로브 두개가 나타났다.

"뭐냐, 네년이 왜 여기 있는 거지...암컷."

"음? 너는.....!"

프라인드가 그를 보자, 앞에 서있던 페로소는 로브를 벗고 정체를 드러내며 말했다.

"다시 말하지...왜 여기 있는 거지...?"

"이야기 하면 살려주나?"

"아니, 그래도 죽인다...."

"그럼......"

프라인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땅에 던져버리며 말했다.

"말해줄 필요는 없겠군...같은 페로소를 죽이게 되다니...딩고가 섭섭해 하겠어...?"

"그 이름....어떻게 알고 있냐..."

"뭐, 집주인과는 이런저런~사건이 있어서 말이야."

"오만함과 건방짐이 도를 넘는군 암컷....크르르......!"

"이 개...새끼가....누구에게 지금 그런 말을 하는거냐...."

페로소와 프라인드가 당장에라도 서로 죽이려고 하자, 집 안에서는 딩고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하!!! 정말인가?!!!"

그 목소리를 들은 페로소는 프라인드를 지나쳐 문을 열며 말했다.

"장로님!! 무사하십니까?!!"

페로소는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딩고가 헌트리스와 재밌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는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이...이게 무슨....."

"오! 루포 아닌가!! 하하하! 오랜만이군....운도 함께 왔나?!"

그의 말에, 루포의 뒤에 서있던 페로소가 집안으로 뛰어들어 딩고의 품에 안겼다.

"할배!!!"

"허허허! 운도 왔구나...잘 지냈니?"

"당연하지! 오빠 데리고 온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허허허 그래 그래...기특하구나...인사하렴, 이 할애비의 친구들 이란다."

딩고가 헌트리스와 루포와 문 사이에 얼굴을 들이민 프라인드를 가리키며 말하자, 루포는 당황한 표정으로 집안으로 들어와 말했다.

"어....장로님, 이게 무슨....친구들 이라뇨...이런 우마노들을 어떻게...."

그러자 프라인드는 그의 말을 자르며 끼어들었다.

"난 우마노 아닌데? 난 데빈이야."

"닥쳐라! 장로님 이게...."

"허허허, 인연이라 할 수 있지....저기 데빈은...강도에 가깝긴 했지만, 자네들도 들어오게."

"아....예...."

루포가 안으로 들어오자 딩고는 그들을 소개해 주기 시작했다.

"이쪽의 흉악한! 늑대 페로소는....."

그러자 프라인드가 헌트리스의 옆에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크큭...흉악한! 어우 무서워라...."

그 말을 들은 루포가 으르렁 거리자 프라인드는 눈치를 보며 딩고에게 말했다.

"크르르....."

"크흠...! 계...계속 하시지요 어르신..."

"그래...이쪽은 루포라고 하네, 페레소르 암살단의 단장을 맡고 있지."

그리고 옆의 눈표범 페로소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쪽은...운 이라고 하네, 착한 아이니 친하게 지내도록."

그의 소개가 끝나자 운이 손을 들며 반갑게 말했다.

"안녕! 난 페레소르 부단장이야!"

루포는 프라인드를 가리키며 조용히 말했다.

"넌, 잠시 나좀 보자....암컷."

"음? 바라던 바다....털뭉치..."

루포는 프라인드를 불러 내고는 밖의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기 시작하며 조용히 물었다.

"그 아이....."

"음? 싸우는거 아니었나? 검도 들고 나왔는데...."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 오히려 좋지."

프라인드는 그의 눈을 보고는 오두막의 벽에 기대고는 담배를 함께 피며 물었다.

"그 아이 때문인가? 오두막 지하의?"

"그래, 어떻게 되었지?"

"다 나았다."

"정말인가?!"

"그래...고통도, 허기도...슬픔도 지침도 없는 곳으로 갔다."

그 말의 뜻을 이해한 루포는 담배 연기를 하늘로 뿜으며 말했다.

"아이는....묻어줬나?"

"침대에 고이 눕혀주고 눈을 감겼다....참으로 딱한 아이지..."

"그런가...."

"이상하군, 너희가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는 그런 소리를 하다니..."

그러자 루포는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절대!! 우리가 아니다, 페레소르의 명예를 걸고 맹새하지...그 아이는 우리가 보호하고 있었다."

"보호? 그게?"

"오두막에 있던 시체를 봤나?"

"아, 그거 시체였나? 난 난도질을 해 놨길래 몰랐지~"

"흠흠...그건 잠깐 흥분해서...아무튼 그 집에 살던 놈들은 강도다, 그것도 유아들을 전문적으로 납치하고 강간하는 놈들이지."

"쓰레기 놈들...."

"우리는 우연히 그곳에 들렀다, 마침 암살 목표가 그놈들 중 하나거든...그런데 들어가니 놈들이 아이 하나를 토막내고는 냄비에 넣고 끓이고 있었다."

"흠......그래서?"

"곧바로 죽여버렸지, 살아남은 아이가 하나 있길래, 눈을 가리고 지하실에서 치료를 했다, 우리의 모습을 보면 겁을 먹을게 분명하니..."

"그런데 상태가 호전되지는 않았나 보군..."

"그래,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약초를 씹어서 아이의 상처에 발라주는 거다."

"그래서 그 팔에 약초가....그렇군, 이제야 뭔가 맞아 떨어지는군....네놈들 과의 오해를 풀어서 다행이다."

루포는 그녀의 말에 담배를 꺼뜨리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는 제법 바쁜 몸이라서...내일 장로님을 모시고 떠날 거다, 너희들은 있고 싶으면 더 묵다가 가도 상관없다."

"집의 주인은 딩고인데...너나 나나 집주인의 의견은 물어본 적이 없군....어디로 가는 거지?"

".....첸트로, 그곳으로 가야 한다."

"그곳은 지금 전쟁 중이라고 하던데?"

"그래, 우리는 첸트로의 왕자이자, 반란군의 수장인 프로이센의 밑에서 함께 싸우고 있다."

"그건...놀랍군, 그럼 우리와 함께 하는건 어떠냐? 우리도 첸트로로 가서 프로이센 에게 전해줄 물건이 있다."

"왕자님은 그렇게 간단히 뵐 수 있는 분이 아니다, 그런데 전해줄 물건은 뭐지?"

"뭐....얼음 이라고 하던데?"

"뭐라? 얼음?"

"왜, 이상하나?"

"이상하고 말고....여기까지 오는데 상자는 열어 봤나?"

"난 모른다, 저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헌트리스~에게 물어보라고."

".......그래, 알겠다."

루포는 안으로 들어가 운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헌트리스 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이 우마노."

"음? 저요? 우마노가 무슨 뜻이에요?"

"인간...이라는 뜻이다, 네놈...얼음 이라는 물건을 상자에 넣어 다닌다고 들었다."

그러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 지더니 헌트리스는 루포를 노려보며 말했다.

"누구한테 들었죠? 설마....프리를 다치게 하지는 않았죠?"

"애처가 납시셨군...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으니 직접 확인해 보든가, 난 그 상자를 봐야겠다."

"상자는 왜요, 이건 우리가....."

"프로이센 에게 전해줄 물건이라는 것도 들었다, 그러니 그분의 신하인 우리가 열어보는 것은 상관 없겠지."

".........왜죠?"

"이래서 우마노들은...쯧, 네놈들 어디서 그 상자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열어본 적은 있나?"

"없어요, 얼음 이란건 햇빛을 받으면 녹는거 아니에요?"

"달빛은 장식인가? 그리고 그렇게 잠깐 연다고 곧바로 녹는게 아니다."

"그럼 무슨 뜻이죠?"

"멍청하기 까지 하는군....당장 내놔라...."

"싫어요."

헌트리스가 루포를 노려보며 말하자, 루포도 헌트리스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정말이지 어리석은 종족이군....꼭 상처가 나고 흉터가 남아야 고분고분 해지나...?"

"그 누구도...제 것을 제 허락 없이는 건들 수 없어...이새끼야...."

"드디어 본성이 드러나는군....어디 까지 드러나나 한번 볼까?"

"좋지....네놈은 상상도 못할 거다, 이 개새끼야....."

"크르르......"

헌트리스와 루포가 당장에라도 붙으려 하자 운이 그들의 사이를 파고들며 말했다.

"그만!! 그만!!! 그만해!!!!"

"운?! 이게 뭐하는 짓이냐, 당장 비키거라."

"안돼! 여기 할배 집인거 잊었어?!"

"그래도 저 우마노가...."

"싫다고 하잖아! 왜 자꾸 그래!!"

그리고는 헌트리스를 돌아보며 부탁했다.

"우리 오빠가 좀....그래, 미안한데 상자 한번만 보여주면 안될까? 상자만 볼게, 열어보지는 않고....응?"

그녀의 부탁에 헌트리스는 한숨을 쉬며 방으로 들어가 작은 상자를 가져왔다.

"이거야, 자."

상자를 받은 운은 한숨을 쉬고는 루포를 노려보며 말했다.

"으휴....! 그러게 말로 잘 부탁하면 주는걸 괜히 시비를 걸어서는....으휴!!"

"끼잉.....미...미안하다..."

운이 상자를 살펴보던 도중, 프라인드도 집으로 들어와 상자를 보았다.

"음? 그게 그 상자인가?"

"뭐라고? 네년 그렇게 같이 다니면서 상자를 한번도 본적이 없나?"

"왜, 별로 신경은 안쓴....잠깐."

상자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프라인드가 눈을 감고 상자를 보자, 곧바로 눈을 뜨고는 상자를 밖으로 가져갔다.

"어? 프리!! 어디 가세요!!!"

잠시 후, 밖에서는 폭발 소리가 들리더니, 프라인드가 피칠갑을 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역시 폭탄이군, 손과 팔...다리의 일부 까지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강한 위력 이었어."

운과 루포는 손과 팔에 피부가 벗겨졌음에도 태연히 들어와 말하는 프라인드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저게 무슨....오빠...저런게...가능해?"

"나도 모른다...어이 암컷, 아프지는 않나?"

루포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자신의 벗겨진 피부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거? 몇시간 정도 자면 낫는다, 그리고 나는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괜찮아."

"그럴수가...그런게 정말로 존재하나?"

"유감스럽게도, 네 눈앞에 존재하는군..."

"허허...대단하군...."

루포가 감탄하는 사이 딩고도 폭발 소리를 듣고 나와 말했다.

"방금 그 소리는 뭔가.....아니!! 자네 팔이 왜그런가?!!"

"아까 폭발과 관련있지, 상인놈이 프로이센을 암살하려 했어."

"음? 그게 무슨 소리인가?"

"우리가 첸트로로 가는 이유는 한 상인이 작은 상자를 프로이센 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해서다."

"음, 아까 자네 이야기 에서 들었네."

"그리고 그 상자는 안에 유리구슬이 들어있는 폭탄 이었지."

"그게 터지면서 그렇게 된거군....괜찮나?"

"상관 없다, 고통은 느끼지 못하고...데빈이라 몇시간 지나면 아무니 걱정하지 마라."

"신기하군...데빈을 본적이 없어서 말이야...."

프라인드는 피가 떨어지는 팔을 든 채로 딩고에게 말했다.

"그런데 환자가 있는데, 의사는 뭘 하는 거지?"

그녀의 말에 딩고는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약값은 있나?"

"내 왼쪽 허리에 두둑히 들어있지."

"끄응....잠시만 기다리게...."

잠시 후, 딩고가 가져온 붕대로 상처를 감은 프라인드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

"우린 어디서 자면 되는거지? 내일 너희와 함께 첸트로로 가기로 정했다."

"아주 막무가내군...우리 의견은 생각 안하나?"

"뭐....저기 충견 나으리 에게 물어보는 것 보다...상급자 에게 물어보는게 낫지, 어떠냐...우리를 데려갈 건가?"

딩고는 프라인드의 붕대를 고정하고는 루포를 보며 물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이 처자가 쓸만해 보이나?"

루포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프라인드를 보며 말했다.

"강하기는 합니다, 잠깐이지만 저와 운이 어둠 속에서 가하는 공격들을 피하며 물러났습니다."

"호오...어둠 속에서 페레소르 단장과 부단장의 공격을 피하며 물러났다라...확실히, 성격은? 내가 보기에는...영..."

"나쁘지는....약간 건방지긴 하지만, 저희의 가치관과 비슷합니다."

"그렇군....동료에게는 천사같지만 적들에게는 악마란 말인가....마음에 드는군, 운...너는 어떠니?"

루포가 운에게 물어보자, 헌트리스와 장난을 치며 놀던 운은 딩고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되물었다.

"네?!!"

"아니다....너도 잘 지내는 것 같군...그럼....정해진 걸로 해도 되겠지?"

딩고가 루포를 보자 루포는 가볍게 끄덕였고, 그의 승낙을 본 딩고는 프라인드 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잘 부탁하네, 난....페레소르 암살단의 창립자 이자, 장로를 맡고 있는 '딩고' 라고 하네."

"그래, 난 '메이아-프라인드'....저쪽의 덜떨어진 사랑스러운 남자는 '베스터-헌트리스' 라고 한다."

그러자 루포가 못마땅 한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우마노 들은 이름을 어렵게 짓는게 전통인가? 난 페레소르 암살단의 단장인 '루포' 라고 한다...저쪽의 모자라 보이는 아이는 내 여동생인 '운' 이라고 하지."

"흠...그럼 내일 언제 출발할 거지?"

"해가 뜨는 대로, 너희도 정분좀 작작 나누고 그냥 자도록 해라."

그의 말에 프라인드는 발끈하며 말했다.

"ㅁ....뭔!! 그렇게 많이는....!!!"

"안했다고는 안하는군, 닥치고 내말 들어라...둘의 가랑이 사이에서 정분 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구역질이 날 정도다...."

루포는 그 말을 하며 운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자 딩고는 부들거리는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허허허....나쁜 뜻은 없으니 자네가 참게, 저 아이가 원래 경계심이 심해서 그러니...."

"후우....그래야죠, 좋으나 싫으나 첸트로 까진 함께 가야 하니....훈타!"

"네!"

"우리도 이만 자러 가지!"

"야호! 빨리 가요!"

"그럼...내일 보도록 하지, 딩고."

"그래~먼저 들어가게."

그렇게 새로이 만난 동료들과 함께, 첸트로로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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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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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부-각자가 살아 오던 삶. 24.08.08 9 0 27쪽
35 2부-마족 과의 전투. 24.08.07 9 0 24쪽
34 2부-돌아온 사령관. 24.08.06 13 0 27쪽
33 2부-돌아온 전장. 24.08.05 10 0 31쪽
32 2부. 반란의 씨앗. 24.08.04 9 0 24쪽
31 마지막 이야기(1)메이아-헌트리스 가문. 24.08.03 11 0 27쪽
30 적법한 후계자. '프로이센'. 24.08.02 10 0 28쪽
29 공세에서 수세로. 24.08.01 9 0 29쪽
28 분위기가 중요 하다니까요?(2)-급변하는 전황과 움직이기 시작한 그녀. 24.08.01 10 0 26쪽
27 분위기가 중요 하다니까요?(1) 24.08.01 10 0 28쪽
26 둘 다 진영을 떠나라.(2) 24.07.31 10 0 30쪽
25 둘 다 진영을 떠나라.(1) 24.07.30 10 0 27쪽
24 모이기 시작하는 전우들. 24.07.29 14 0 28쪽
23 할 때는 하는 렌트. 24.07.28 13 0 33쪽
22 검은 눈의 악마.(1) 24.07.27 13 0 27쪽
21 대장과 함께 다니면 재밌거든요. 24.07.26 12 0 31쪽
20 잘못 주운 동료. 24.07.25 11 0 33쪽
19 프라인드는 백전...노장? 24.07.24 10 0 30쪽
18 그녀의 생일. 24.07.23 10 0 25쪽
17 모그들의 도시와 그녀의 끔찍한 과거. 24.07.21 9 0 20쪽
16 이어진 인연은 다시 헤어져 버리고. 24.07.20 12 0 26쪽
15 비록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24.07.19 10 0 25쪽
14 다가와 가는 중앙 격전지 24.07.18 11 0 24쪽
13 다음을 향한 잠깐의 휴식. 24.07.17 11 0 20쪽
12 저는 개가 좋아요. 24.07.15 12 0 25쪽
11 잔혹함과 포용심. 24.07.14 16 0 19쪽
10 달콤하고 따스한 첫 승리. 24.07.14 13 0 18쪽
9 그들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새로운 지휘관. 24.07.13 10 0 23쪽
8 드디어 도착한 외곽. 그리고 참호전. 24.07.07 12 0 22쪽
7 강을 건너고 잠깐의 휴식 24.07.06 14 0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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