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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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DUMMY

백성일은 갑자기 손을 내민다.

"미애야 내 손을 잡아봐"

"왜?"

"확인할 게 있어. 어서"

이미애는 백성일의 손을 잡는다. 백성일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상하네. 왜 그 여자는 내 힘을 가져가는 능력이 있는 걸까?"

"무슨 소리야? 힘을 가져가다니"

"식당에서 같이 식사했던 주소희라는 여자가 나와 악수를 하는 순간 내 힘이 그 여자에게로 옮겨지는 걸 느꼈어"

이미애는 눈이 커지며 얼굴을 내민다.

"그러면 그 여자도 너와 같은 초능력을 가졌다는 말이잖아"

"아니야. 그 여자에게는 아무런 기운을 느끼지 못했어. 그래서 이 상황을 이해를 못하겠다."

"하여튼 앞으로 그 여자를 멀리해. 너의 힘을 모두 가져가면 네가 위험하니까"

백성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야. 아마 내 천적일 줄 모르니까.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일찍 쉬자"

"그래 나선배도 일찍 들어올 거야. 가자"

두 사람은 펜션으로 들어가자 이달순이 밀대로 바닥을 청소하다가 밝은 얼굴로 말한다.

"백형사 오늘 온 아가씨는 언제 또 오노?"

"왜요?"

"지금까지 우리 식당에 온 손님 중에 최고의 손님이야. 3명이 65만원을 먹었지. 그 아가씨들 언제 오는데?"

"글쎄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애는 인사를 하더니

"전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이달순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미애의 뒷모습을 힐끗 쳐다보고 속삭인다.

"특히 귀엽게 생긴 아가씨는 백형사에게 뿅 갔던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붙잡아 장가라도 가야지. 특히 돈도 많아 보이던데"

"전 관심 없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백성일은 2층 계단을 오르고 이달순은 혀를 끌끌 찬다.

"주제파악도 못하고 평생 찾아온 복을 발로 뻥 차버리네. 하기야 문득이만 장가를 잘 가면 돼"


웅장한 대 저택에 주소희와 방미정이 현관문을 열자 고풍의 클래식 음악이 흘러 나오고 두 여자는 들어온다. 50대 중반에 짙은 눈썹과 강해 보이는 턱선을 가진 남자가 서재에서 나오자 방미정은 고개를 숙인다.

"다녀왔습니다."

굵고 쇠 긁는 음성이 남자의 입에서 나온다.

"수고 했다. 커피 부탁해"

"알겠습니다."

주소희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기분 좋다."

남자는 걸어오더니 소파에 앉고 밝은 얼굴의 주소희를 바라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아니 아침에는 가기 싫다고 얼굴을 찌푸리더니 오늘 좋은 일이 있었니?"

주소희는 상체를 곱게 세우고 눈망울이 반짝인다.

"그게 그러니까 오늘"

"아가씨"

방미정이 작은 접시에 검은 컵을 들고 서 있다. 난처한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자 주소희는 실망한 표정으로 소파 깊숙이 등을 기댄다. 방미정은 접시를 내밀고 주정철은 검은 컵을 손으로 잡는다. 두 여자를 번갈아 둘러보더니

"내가 말했지. 내 앞에서 비밀은 없다고 무슨 일이냐?"

다시 주소희의 얼굴이 밝아진다.

"오늘 운명의 남자를 만났어요. 그 남자의 손을 잡는 순간 전기가 통하고 심장이 빨라지는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에요. 얼마나 멋진 남자인지 아빠도 보시면 맘에 드실 거에요"

주정철은 눈썹이 움칫하며 얼굴이 굳어진다. 방미정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군다.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소희와 할 말이 있다."

방미정은 일어나 발걸음을 옮기고 현관문을 열더니 나간다. 주정철은 짧은 한숨을 내쉰다.

"내가 왜 검은 색의 음식과 액체를 마시는 지 아느냐?"

"이유를 여쭈어 봤지만 대답을 안 하셨잖아요"

"난 특별한 능력을 가졌어. 그걸 유지하기 위한 필요한 필수 요소 때문이다. 넌 왜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 이유를 모르지만"

주소희는 얼굴을 내민다.

"지금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많이 있어. 보통 사람들은 상관이 없지만 나 같은 능력을 소유한 자와 신체 접촉이 일어나면 넌 그 사람의 능력을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졌지. 그래서 난 너와 이때까지 거리를 두고 지내왔다. 넌 나와 같은 능력자의 목숨도 빼앗는 능력을 가졌다는 말이야. 이해를 하겠니?"

주소희는 손을 쳐다보더니 머리를 흔든다.

"믿을 수가 없어요. 나에게 그런 이상한 신체를 가졌다니 아빠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 남자와 신체 접촉을 하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그 자는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야. 네가 그 남자의 목숨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근데 그 자가 가덕도에 있다는 말이니?"

주소희의 눈망울엔 슬픈 그림자가 가득하다.

"아빠 죄송하지만 전 믿지 못하겠어요"

주정철은 일어나고 목에 힘을 준다.

"따라와"

주정철은 발걸음을 옮기고 서재로 들어가자 책장 선반을 옆으로 밀어내자 철문이 나타나더니 주소희의 눈이 커지고 손으로 입을 가린다.

"이게 뭐예요?"

"들어가 보면 안다."

철문 가운데에 손바닥을 갖다 대자 삑 소리가 울리더니 덜컹 소리가 들린다. 주정철은 철문을 열고 좁은 계단을 내려간다. 주소희는 두려움에 입술을 깨물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철문이 나타나자 같은 방법으로 문을 연다. 어두운 공간이 나타나고 주정철은 손뼉을 치자 밝아지더니 넓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빠 여기는 뭐 하는 곳이죠?"

"내가 수련 하는 장소다."

주정철은 걸어가더니 벽을 누르자 문이 열리고 검고 네모난 물건을 꺼낸다.

"이것으로 힘을 얻고 축적하고 있어."

주정철은 뒤돌아 서더니 비장한 모습으로 말한다.

"지금부터 내 능력을 보여줄 테니 너무 놀라지 말아라"

주정철의 이마가 서서히 갈라진다. 주소희는 눈이 커지며 뒤로 걸음을 옮기고

"아빠 이마가?"

점점 넓게 갈라지고 속은 온통 검은 색이다. 강한 흡인력으로 네모난 금속은 쪼그라들고 흩어지더니 벌어진 이마로 빨려간다. 이마는 다시 닫히고 주정철은 가볍게 손을 턴다.

"이게 내 능력이다. 모든 것을 이마로 빨아들이는 능력을 가졌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요. 도대체 아빠는 왜 그런 능력을 가졌나요?"

주정철은 과거를 회상하자 눈동자에 쓸쓸함이 보인다.

"죽은 네 엄마가 만삭의 몸이었을 때 난 꿈을 꾸었지. 온몸이 은색인 남녀가 나타나고 나에게 말했어. 나와 같은 능력의 인간을 제거하고 지구에서 마지막 생존자로 남아야 모든 것이 끝나는 게임이라는 말을 하더니 밝은 빛을 내 머리에 주입하고 난 기절을 했지. 그리고 다음날 엄마의 배를 만지자 그 사람은 피를 토했고 병원에서 너를 낳고 죽었다. 난 너를 품에 안자 내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침대에 누워있는 너의 이마가 희미하게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지. 지금 내 손을 잡아봐"

주소희는 망설이더니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천천히 손을 내밀고 주정철의 손을 잡자 전류가 흐르고 깜짝 놀라며 손을 놓는다.

"아니 아빠에게 전류가 흐르고 있어요"

"거울을 보며 이마에 힘을 집중해라"

주소희는 벽에 붙은 거울을 쳐다보며 눈에 힘을 주자 희미한 세로 줄이 나타나더니 조금씩 갈라진다.

"어머 이게 뭐야?"

주소희는 손으로 이마를 가린다.

"정말로 이마가 아빠처럼 갈라졌어요. 세상에 이런 일이"

"이제야 내 말을 이해하겠지. 하지만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넌 나처럼 회색의 남녀에게 밝은 빛을 머리에 주입이 안되었는데 왜 이런 능력을 가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솔직히 보통 사람의 힘도 너의 능력으로 빨아들일지 확실하지 않아 지금까지 남자 친구를 반대했지. 너의 안위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까"

"그러면 전 평생 혼자 살아야 하나요?"

주정철은 긴 한숨을 내쉰다.

"미래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너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잠깐 초능력을 가진 남자를 가덕도에서 만났니?"

주소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하지만 아빠 전 그 사람을 좋아해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고민을 해보자. 미정이 오라고 전해라"

주소희는 힘겹게 발걸음을 옮긴다. 주정철은 굳은 얼굴로 심각한 모습을 보인다. 시간이 흐르자 방미정이 나타난다.

"소희를 만난 남자에 대해 상세히 말해봐"

"다래마을에 빨리 오이소 펜션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이는 29살 이름은 백성일이고 직업은 모릅니다."

"알았다. 그만 나가봐"

방미정은 고개를 숙이더니 철문을 열고 나간다. 주정철은 발걸음을 옮기고 벽을 밀자 밑에 있는 수화기를 들더니

"최건 다래마을 빨리 오이소 펜션에 백성일 이라는 남자가 있다. 너와 같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번 선물 거래에 방해가 될지 모르니까 감시해라. 만약에 적이라 판단되면 즉시 제거하고 알겠나?"

"알겠습니다."

주정철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두 눈에 불꽃이 피어난다.

"백성일 너를 제거하면 초능력을 가진 인간들 9번째 희생양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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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태풍과 회오리의 차이점 NEW 14시간 전 5 0 9쪽
50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24.09.14 6 0 9쪽
49 12천사의 행동 대원들 24.09.13 6 0 9쪽
48 죽느냐 사느냐 그건 내 능력으로 24.09.12 8 0 9쪽
47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24.09.11 9 0 9쪽
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1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2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3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2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5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8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3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5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4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2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0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1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7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2 0 9쪽
»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4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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