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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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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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DUMMY

나대오는 눈이 커지며 주위를 둘러본다.

"미애는 어떻게 되었니?"

"다행히 가벼운 뇌진탕 입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나대오는 안심을 하더니 다시 얼굴이 굳어지고 무거운 음성이 흘러 나온다.

"사무실 2층에 인원이 더 있었지. 그중에 덩치가 큰 놈이 있었는데 미애가 먼저 당하고 내가 주먹을 날렸지만 그놈은 맞고도 웃고 있더라 그놈의 주먹 한방에 난 계단에서 넘어지고 정신을 잃었어. 태어나서 그렇게 강한 상대는 처음이야. 근데 사건은 어떻게 되었니?"

"어선에 있는 놈들은 모두 잡았습니다. 하지만 거물은 놓쳤고 선배가 지목한 덩치 큰 놈은 제가 갔을 때 없었죠. 우선 크게 다친 사람이 없다는 것에 만족해야죠"

나대오는 고개를 떨구더니 힘없고 낮은 목소리가 나온다.

"예전에는 백형사 때문에 범인들을 놓쳤는데 이제는 나 때문에 범인을 놓쳤어. 미안해"

"그런 말씀하지 마십시오. 제가 조금 더 빨리 끝내야 했는데 제가 죄송합니다."


"이런 개 같은 자식을 그냥"

두 남자는 병실로 들어온 이미애를 쳐다본다.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있고 주먹을 움켜쥔다.

"내 머리에 구멍을 낸 돼지 같은 그 놈을 놓치다니 다음에 만나면 내가 당한 만큼 갚아줘야지"

나대오가 얼굴을 내민다.

"뇌진탕이라고 들었는데 얼만큼 다친 거야?"

백성일이 미소를 띄운다.

"3바늘 꿰맸는데 활동하는데 지장은 없다고 하네요"

이미애는 성난 모습으로 다가오더니

"야 여자 머리에 구멍이 났는데 넌 동기로서 걱정이 안되니? 저번에도 예쁜 얼굴을 다쳐 성형수술을 했는데 난 왜 머리를 계속 다치는 거야? 시집가기 힘들게시리"

"미안하다. 머리에 구멍 났는데 상의는 해야겠네. 소희라는 여자를 만났는데 아버지가 청룡상회 대표라고 했습니다."

이미애의 눈이 커지더니 백성일의 팔을 잡으며 당긴다.

"펜션에서 너하고 밥 먹던 그 여자 말이지?"

"그래. 소희의 아버지를 조사하면 무슨 단서라도 찾겠지"


"청룡상회 대표는 백억수라는 남자인데?"

김영호 형사가 병실을 들어오고 나대오는 입을 연다.

"얼굴이 많이 부풀고 검게 그을러진 것이 어디 해변에서 선텐 했나?"

"선배님은 무슨 망언도 그렇게 말하십니까? 근데 백형사 어제 그놈에게 당한 느낌인데 심장에 엄청난 압박감 때문에 숨을 못 쉬고 죽는 줄 알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봐라 난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어"

백성일이 모두를 번갈아 보더니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제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그 놈은 사람 몸속에 손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심장을 움켜쥐고 사람의 목숨을 가져가죠"

"으하하하 지금 판타지 소설 쓰나? 모두 죽다가 살았는데 지금 그런 농담이 나오나? 미친"

나대오가 거대한 주먹을 내밀자 김영호는 입을 굳게 다문다. 이미애가 굳은 표정을 보이더니

"그런 놈이 있으면 우리 같은 평범한 형사들은 그를 상대할 수 없어. 어떻게 해야 하지?"

백성일은 고개를 돌려 김영호를 쳐다본다.

"미애와 나선배는 제 능력을 알고 있습니다. 선배 손을 내밀어보세요"

김영호가 손을 내밀자 백성일이 손을 잡으며 전류를 보내자 김영호는 온몸을 떨더니

"어버버버버"

백성일이 손을 놓자 김영호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거친 숨소리가 병실에 가득 울리더니 흔들리는 눈동자로 백성일을 쳐다본다.

"이게 뭐야? 전기가 통하고 감전되어서 죽는 줄 알았네. 도대체 백형사 정체가 뭐야?"

"제 몸에는 강한 전류가 있습니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전기를 그 사람에게 전달할 수도 있죠. 하지만 제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 나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저를 제거하기 위해 여기로 올 겁니다. 선배가 비밀을 지켜야 하는 이유고 하지만 어제 상대편과의 싸움에서 반 정도의 전류를 허비했습니다. 간단하게 밧데리 원리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시간이 흐르던지 아니면 소비를 하면 내 몸에 있는 전류가 방전이 된다는 의미로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김영호는 일어나더니 백성일과 거리를 유지한다.

"난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어. 근데 그 힘은 어떻게 얻었지?"

"그건 다음에 얘기하죠. 근데 청룡상회 대표가 누구라고요?"

"백억수라는 남자인데 과거에 부산 서면에서 술집을 운영했어. 그리고 다른 특별한 경력은 없지. 나선배와 미애가 이 놈에게 당했고 우선 전국에 수배는 해뒀어"

"잘 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들 시선을 피하기 위한 바지사장 입니다. 주소희라는 여자의 아버지를 누가 조사를 하겠습니까?"

미애와 나대오는 동시에 김영호를 쳐다보고 김영호는 당황한 모습으로 손을 내밀며 흔든다.

"전 안됩니다. 보시다시피 청룡아가리파 똘마니 한 명도 상대가 안되고 두들겨 맞았죠. 다른 사람이 하시는 게"

이미애가 비장한 모습을 보인다.

"나선배와 난 그들이 알고 있어요. 감시하기가 어렵다는 말이죠. 김선배는 그들이 모릅니다. 최적의 감시하기 좋은 인물이라는 말이고 무엇보다 부산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것으로 김선배가 당첨되었다는 결론이죠"

"내가 로또에 당첨되었나? 그리고 여기 사건은 해결되었으니 나선배와 미애도 남부 경찰서에 복귀를 해야지. 안 그래?"

"아직 정리를 하려면 시간이 더 걸려요. 선배가 복귀해서 청룡아가리파를 조사하시고 우린 여기가 마무리되면 복귀하겠습니다. 이상 끝"

"니가 내 직장상사가? 어디서 명령이고"

백성일이 얼굴을 내민다.

"남부 경찰서에 가서 경감님과 상의하세요. 우린 여기서 마무리를 할 테니까"

똑 똑 네 사람은 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문이 열리더니 소망의 집 아이들 모습이 나타나고 영삼이가 뛰어오며 백성일의 품에 안긴다.

"형 괜찮아요?"

"그래 괜찮아. 근데 어떻게 알고 왔니?"

이선희 원장이 다가온다.

"지금 가덕도에 소문이 쫙 퍼졌어요. 여러 사람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왔죠. 정말 괜찮나요?"

"네. 이렇게 걱정을 해주니 깊이 감사드립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박소영 선생이 나대오에게 다가온다.

"형사님은 침대에 계시는 걸 보니 많이 다쳤나 보네요. 어디를 다쳤나요?"

"아닙니다.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백형사가 저를 구했죠"

박소영 선생은 발걸음을 옮기더니 백성일에게 고개를 숙인다.

"감사합니다. 나형사님을 구해주셨군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정말로 고맙습니다."

백성일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형사들은 서로 돕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감사할 필요는 없는데"

박소영은 세차게 머리를 흔들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아닙니다. 하늘이 정해주신 인연이 잘못되어 뚝 끊어지는 위기에 봉착했는데 천사의 날개를 흔들며 나타나 나형사님을 구했죠. 덕분에 인연의 끈을 유지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봐요. 박선생 입 다물고"

이선희 원장이 재빨리 박소영의 팔을 잡고 당기며

"죄송합니다. 바쁜 일이 있어 다음에 뵙겠습니다. 얘들아 가자"

"형 소망의 집에 놀러 오세요"

"응. 조심해서 가세요"

모두가 병실을 나가고 김영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나대오에게 보낸다.

"선배 여기 와서 형수를 구했네요. 그것도 아주 젊은 선생인데"

"시끄럽다. 내 얼굴에 저렇게 젊은 아가씨가 미쳤다고 시집오겠나? 백형사 정도면 이해하지만"

이미애가 밝은 얼굴을 내민다.

"아니에요. 여자의 직감으로 분명히 저 여선생은 선배를 좋아하고 있어요. 선배 지금까지 혼자서 서글프게 지내고 사랑에 굶주린 하마 같은 몸부림에 정말 옆에서 걱정하며 하늘에 기도를 드렸는데 이제야 눈 삔 여자가 나타났어요. 이번이 생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지껄이나? 모두 다 나가 어서"

세 사람은 병실을 나오고 백성일이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우선 나선배는 내일 퇴원하고 선배는 오늘 남부 경찰서로 복귀하세요. 제가 부산에 가면 저를 도와주시고 미애는 지금 나하고 청룡상회 뒷수습을 하러 가자"

"응. 선배 다음에 보죠. 수고해요"

"그래 알았다. 부산에서 만나자"


둥근 테이블에 남자 4명이 서로 마주하고 주정철의 매서운 눈빛이 반짝인다.

"최건 처음으로 실패라는 단어를 내게 가져다주는군"

"죄송합니다. 회장님 백성일을 제거해야 합니다. 위험한 인물입니다."

최건 맞은편 목덜미에 긴 흉터가 보이는 거대한 덩치의 남자가 미소를 보인다.

"본인 능력이 약해서 실패한 작품을 남에게 전가 시키는 이중적인 모습이 가관이네"

최건과 우대두의 뜨거운 눈빛이 공중에 부딪히고 변학도가 거대한 배를 손으로 문지른다.

"회장님 앞이다. 조용해라"

두 사람은 시선을 피하고 다시 공기의 흐름이 주정철에게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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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1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2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4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2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9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3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6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5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3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0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2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8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3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4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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