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6 13: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587
추천수 :
12
글자수 :
208,841

작성
24.08.13 10:55
조회
17
추천
0
글자
9쪽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DUMMY

이미애는 불판에 삼겹살을 굽고 나대오는 큰 부채로 바람을 일으킨다. 이미애의 인상이 찌푸려지고

"이런 안되겠네"

큰 가방을 뒤지더니 제법 큰 손선풍기를 2개 꺼낸다. 각도를 조정하고 켜자 세차게 돌아간다. 나대오는 청룡상회를 바라보더니

"지금이면 저들도 냄새를 맡아야 정상인데 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거야?"

"해안가라 맞바람이 불고 있어요. 부채를 더 힘껏 흔드세요"

"뭐라카노? 내 이마에 땀방울 안 보이나? 힘들어 죽겠구만"


호동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다시 발과 팔을 휘두르자 수면으로 올라간다. 겨우 얼굴을 내밀자 다시 불빛이 다가온다.

"이런 제길"

다시 잠수를 하고 백성일은 바짝 엎드린 채 가슴이 조여온다.

"이런 선배와 미애는 아직 소식이 없네. 저 불빛을 막아야 하는데"


호동은 숨이 막히자 다시 수면으로 올라가더니 입술만 내민다.

"휴우. 이제 살겠네."

그때 파도가 덮치고 입술에 물이 들어간다.

"푸하"

불빛이 호동에게 다가오고 백성일은 주먹을 움켜쥔다.


건장한 두 명의 남자들이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이게 무슨 냄새고?"

"고기 굽는 냄새인데 어 저기 있네"

두 남자는 철조망을 손으로 만지더니

"아니 이 시간에 하필 고기를 굽고 난리야. 배 고파 죽겠는데"

남자는 뒤돌아 사람 키 높이 정도에 위치한 전망대를 쳐다보고 외친다.

"야 갈치야 배고프제?"

남자가 동작을 멈추자 불빛이 호동 가까이에서 멈춘다. 호동은 수면으로 얼굴을 내밀더니 숨을 몰아쉰다. 바로 옆에 불빛이 보이자 깊게 숨을 들이켜고 잠수를 한다.


전망대에 있는 남자는 저 멀리 남녀를 보더니

"이 시간에 잘도 처먹네. 저기 가서 조금만 얻어와라"

두 남자는 미소를 날리며 걸음을 옮긴다. 나대오와 이미애에게 다가오더니

"지금 이 시간에 여기서 고기를 드시면 안됩니다."

나대오가 강한 눈초리로 째려본다.

"왜 요? 여기가 당신들 땅입니까?"

"그건 아니지만 여기서 그것도 맛있는 삼겹살을 굽고 더구나 선풍기 바람 때문에 냄새가 우리에게 오잖아요"

"아니 더운데 선풍기라도 틀면 살 것 같으니까 그렇고 먹는데 방해 하자 말고 가세요"

남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저 죄송하지만 조금만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냄새를 맡으니 배가 출출하네요"

이미애가 손으로 앉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여기서 먹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두 남자는 앉더니 허겁지겁 먹는다. 이미애는 상추를 내밀고

"천천히 드세요. 목구멍에 막히면 여러분 목숨도 아깝고 삼겹살도 아깝죠. 호호"

"얼굴도 미인이신데 농담 수준은 이주일 뺨치네요. 하하"

이미애는 얼굴을 내민다.

"이주일이 누군데요?"

"아직 젊으니까 잘 모르나 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코미디언 이었죠. 유행어도 많은데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깐여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콩나물 팍팍 무쳤냐? 지금 해도 웃기네"

전망대에 있는 남자가 다가오더니

"삼겹살에 콩나물도 있나?"

앉아 있는 남자가 이미애를 쳐다본다.

"여기 같이 근무하는 직원인데 같이 먹어도 되겠습니까?"

이미애가 나대오를 쳐다보며 한쪽 눈을 껌벅이자 나대오는 큰 가방에서 포장된 삼겹살을 꺼낸다.

"많이 있습니다. 자 자 맘껏 드세요. 오늘 여러 명이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고 기분이 좋네. 하하"

"혹시 두 분 부부인가요?"

이미애가 깜짝 놀라며 손을 흔든다.

"미쳤나요? 내 미모를 저런 아귀같이 생긴 남자와 동급 취급을 하다니 아주 불쾌하네요"

나대오의 눈이 커진다.

"지금 말 다했나?"

남자들은 눈치를 보더니

"우린 그만 가겠습니다."

이미애의 표정이 확 바뀐다.

"아니에요. 부부 맞아요. 호호. 우린 이렇게 대화를 즐기죠. 더 드세요"

나대오는 삼겹살을 굽고 이미애는 열심히 퍼 나른다.


고무보트에 호동의 손이 올라오자 백성일은 손을 잡고 가볍게 당기자 호동은 보트에 오른다. 보트에 기대고 숨을 몰아쉬고 백성일은 노를 잡는다.

"여기를 우선 벗어나자"

노를 젓자 고무보트는 엄청난 속력으로 날아간다.


남자 두 명이 다가오더니

"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형님들이 알면 어쩌려고"

남자들은 일어나더니

"잘 먹었습니다. 빨리 가자"

남자들은 웅성거리며 돌아간다. 나대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행이다. 아직 저들이 눈치를 못 채고 있다는 것은 백형사가 성공했다는 결론이지. 우리도 철수하자"

"네. 선배"

두 사람을 서둘러 짐을 챙긴다.


해변이 보이자 백성일은 보트에서 내리고 밧줄을 잡더니 모래사장 위로 끌고 간다. 주위를 살피더니 호동에게 다가간다.

"바다 밑에 뭐가 있니?"

호동은 힘들게 상체를 일으킨다.

"휴우. 바다 물도 마시고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 바다에 떠있는 부표 밑에 네모난 상자들이 있어. 안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저런 곳에 보관을 한다는 자체가 이상하네"

나대오와 이미애의 모습이 보이자 백성일은 손전등으로 깜박인다.

"저기에 있네요"

두 사람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미애가 입을 연다.

"어떻게 되었니?"

백성일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역시 바다 밑에 여러 상자를 발견했어. 남자들이 감시하는 것이 그 상자겠지"

나대오가 얼굴을 내민다.

"청룡아가리파의 절반 이상이 마약 거래야. 똘마니들만 잡았지만 바다 밑에 보관하는 것이 마약일 가능성이 충분해.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지?"

백성일은 세 사람을 둘러보더니

"감시하는 인원이 늘어났다는 의미는 바다 속에 있는 상자를 옮길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뜻입니다. 우린 그 순간에 기습 공격으로 일망타진 해야겠죠. 내일부터 돌아가며 잠복에 들어 갑시다."

호동이 손을 흔든다.

"난 안 합니다. 아니 못해. 내 체질에는 안 맞아"

백성일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다. 네가 나설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한시름 놓았네. 내일부터 선배, 미애, 나 세 사람이 8시간 간격으로 잠복에 들어가죠. 오늘 수고 했습니다."

세 사람은 펜션을 향해 걸어간다. 호동은 따뜻한 눈빛을 백성일에게 날린다.

"그래도 나를 위험에서 벗어나게 걱정하는 진심이 느껴지네. 나도 이제 푹 쉬어야지"


부산 대 저택 넓은 정원에 주소희는 그네에 앉아있다. 방미정이 뛰어오더니

"아가씨 이시온 PD에게 연락이 왔어요"

주소희는 일어나고 얼굴이 밝아진다.

"무슨 일로?"

"이번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는지 방송국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답변을 달라고 하네요"

"당연히 가야지. 근데 무슨 드라마인데?"

방미정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근데 제목이 좀 그렇네요"

"뭔데?""

"그게 시궁창에 피어나는 진실이라는 제목인데 조금 이상하죠?"

"괜찮아. 내 역할이 시궁창이 아니면 되니까. 지금 준비하자"

두 여자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깔끔한 정장을 입은 주정철이 거실로 나온다.

"다녀오마"

"아빠 오늘 TC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드라마에 섭외가 왔어요"

주정철은 얼굴이 굳어진다.

"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탐탁지 않다. 우리가 돈이 부족하니 뭐가 아쉬워 연기자가 되겠다고 고생하는지 이해가 안돼. 그냥 내 회사에 다녀"

"전 싫어요. 아빠도 아시잖아요? 다운이가 탤런트가 되고 얼마나 잘난 채 하는지 그 보다 더 미운 것은 수호 오빠죠. 남자가 쪼잔하고 건방진 모습은 정말 꼴불견 그 자체죠"

"하지만 명심해. 우리와 밀접한 거래를 하는 중요한 기업이다. 정회장을 봐서 네가 참아야지"

"아빠 때문에 참는 거에요. 내가 반드시 성공해서 남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고 세계적인 연기자로 명성을 떨쳐야죠. 말하고 나니 아주 속이 시원하네"

주정철은 근엄한 표정으로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거래처다. 언행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조심해야 한다. 네가 알지 못하는 위험한 사람들이야. 다녀오마"

방미정은 고개를 숙이고 주정철은 현관문을 열며 나간다. 주소희는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연다.

"아빠는 제일기업 얘기만 하면 항상 성난 얼굴로 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시네. 난 그 집안 꼴도 보기 싫은데"

방미정이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위험한 집안 입니다. 특히 안태수 비서가 있는데 회장님처럼 초능력을 가졌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처럼 초능력을 가졌다고?"

"네. 손가락 하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초인이죠. 회장님께서는 저 보고 항상 안태수 비서를 경계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제일기업이 위험한 조직이라고 경계를 하라는 말씀을 5년 전에 했어요. 아가씨 그들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난 다운이와 수호가 밉다는 말이야. 정회장님이 미운 것이 아니고 어머, 빨리 이시온 PD에게 연락해야지 서두르자"

"제가 연락하겠습니다. 근데 제목이 내키지 않는데"

"내 얼굴을 보라고 시궁창에 어울리지 않은 순수 순결의 꽃말을 가진 백합인데 시궁창과 상반된 이미지라 혹시 이번에 여자 주연으로 발탁이 되었나? 미정아 연락해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안에 또 다른 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1 태풍과 회오리의 차이점 NEW 14시간 전 5 0 9쪽
50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24.09.14 6 0 9쪽
49 12천사의 행동 대원들 24.09.13 6 0 9쪽
48 죽느냐 사느냐 그건 내 능력으로 24.09.12 8 0 9쪽
47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24.09.11 9 0 9쪽
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1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2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4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2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8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3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6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4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3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0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2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8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2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4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