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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이의 필살기

DUMMY

양옆으로 수많은 술집이 보이고 은색 승용차가 보이며 고개를 숙이더니 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이미애가 놀라며 창문을 쳐다보니 백성일이 미소를 띄우고 손을 흔든다. 철컥 소리가 울리자 백성일은 차문을 열고 조수석 좌석에 앉는다.

"아니 여기는 어떻게 알고?"

"남부 경찰서에서 나선배에게 들었지. 지금 어디를 감시하는데?"

"저기 이쁘당 주점이야. 어제 청룡아가리파 똘마니를 미행하니까 여기로 들어갔어. 금방 나오길래 미행했지만 특별한 일은 없었지. 그래도 혹시나 오늘 다시 미행하려고 넌 어떻게 지냈니?"

백성일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저번에 말한 소희라는 여자를 부산에서 만났는데 글쎄 지금 기분이 목에 가시가 걸려 안 넘어가는 느낌이야. 소희는 나를 믿고 있는 친구로 생각하는데 그녀를 속이며 만나는 내 자신이 미워지네"

"맘을 단단히 가져. 그녀의 아버지가 조폭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만 하라고 나라를 위해 반드시 감옥에 잡어 넣어야 하는 인간 말종들이지. 어 나왔다."

20대의 젊은 남자가 손가방을 들고 주점에서 나오더니 주위를 둘러보고 걸어간다.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리고 걷다가 이미애가 백성일의 팔에 매달린다.

"연인같이 보이면 의심을 안 받을 거야"

20대 남자는 손가방을 흔들더니 무거운 듯 두 손으로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건물 옆 골목으로 들어가고 다시 모습을 보이더니 손가방을 흔들고 걷는다. 백성일은 발걸음을 멈추고

"어제도 저런 행동을 보였니?"

"그래. 잠시 골목으로 들어가다 다시 나왔지. 왜?"

"저 놈이 들고 있는 가방을 보라고 주점에서 흔들다가 무거워 두 손으로 들었는데 지금은 가볍게 흔들고 가잖아. 바꿔치기야"

두 사람은 재빨리 골목으로 들어가고 건장한 남자가 같은 손가방을 들고 걸어간다. 이미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여기서 저놈과 바꿔치기를 했었네. 그래도 저놈을 찾았으니 다행이다."

갑자기 오토바이가 나타나자 남자는 손가방을 오토바이에 있는 남자에게 건넨다. 오토바이는 빠르게 출발한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실망감이 가득한 표정을 보인다. 백성일은 멀어지는 오토바이를 바라보더니 나지막이 말한다.

"이렇게 치밀하게 운반하는 것을 보니 분명히 중요한 것이 가방에 들었어"

이미애는 허탈한 표정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난 근처에 있는 감시 카메라를 확인할게"

"그래. 난 내일 소희와 약속이 있으니까 이만 갈게. 그리고 이렇게 거대한 조직이니 미행도 우리에게 연락 먼저하고 움직여"

"응. 내일 보자"

걸어가는 이미애의 뒷모습을 쳐다보니 걱정이 밀려온다. 위험한 놈들이라 조심해야 할 텐데


제일기업 대 저택에 정다운은 거실을 지나 주방 옆에 위치한 곳을 쳐다보니 긴 식탁에서 정희철 회장이 식사를 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하얀 얼굴에 차가운 표정으로 식사를 하는 여자에게 다가간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언니도 왔네요"

서인혜는 아무런 반응도 안 보이고 정희철은 고개를 끄덕인다.

"같이 먹자"

정다운은 서인혜의 맞은편에 앉는다.

"아프리카는 잘 갔다 왔나요?"

두 사람은 동작을 멈추고 정희철은 침착함을 유지한다.

"어디서 들었냐?"

"할아버지가 통화하는 걸 우연히 들었어요. 근데 언니는 아프리카에 왜 자주 가나요?"

서인혜의 붉은 입술이 열린다.

"알면 다쳐요"

정다운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떨더니

"어머나 무서워라"

정다운은 가볍게 인상을 찌푸린다.

"재수 없는 말투는 여전하네요"

정희철이 수저를 식탁에 내려놓고 일어난다.

"서비서에게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나를 보호하는 중요한 분이야. 서비서는 식사가 끝나면 서재로 오시게"

정다운이 벌떡 일어난다.

"할아버지 내일 제 생일인 건 알고 계시죠?"

"선물은 준비했다."

정희철이 발걸음을 옮기자 다급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내일 소희도 오는데 중요한 것은 남자친구와 함께 온다네요"

정희철은 뒤돌아 선다.

"남자친구? 난 그런 말 못 들었는데?"

"할아버지가 저보다 소희를 더 아껴주시는 것을 알기에 얘기하는 거에요. 소희 아빠도 제 아빠보다 더 잘해주시죠"

"다시 말하지만 난 능력이 더 뛰어난 인간을 신뢰하는 것 뿐이다. 너도 명심해라"

정희철은 거실로 나가고 정다운은 의자에 앉는다. 식사를 하는 서인혜를 노려보며

"할아버지가 언니를 떠 받들고 있지만 명심하세요. 전 할아버지의 손녀이자 제일기업의 딸인 것을"

서인혜는 일어나며 목소리를 올린다.

"아주머니 여기 철없는 제일기업 딸이 왔네요"

서인혜의 매서운 눈동자에 섬뜩한 빛이 반짝이자 정다운은 가슴이 서늘해진다.

"이 집에서 내가 모시는 분은 명예회장님 한 분이지. 남아있는 나머지는 나에게 그저 평범한 인간들이야. 돈 있고 권력을 가졌다고 나에게 덤비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는다는 것을 너희들은 명심해"

서인혜는 매몰차게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며 걸어간다. 정다운은 손으로 가슴을 쓸어 내린다.

"도대체 정체가 뭐야? 갑자기 우리 집에 나타나서 자기가 주인처럼 행동하고 건방진 어디 두고 보자"


문을 두드리며 서인혜가 들어온다. 소파에 앉더니 두 손을 내밀자 밝은 빛이 반짝인다. 정희철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이며

"기운을 보충했구나"

서인혜는 손을 내리며 고개를 숙인다.

"이번에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사자인가?"

서인혜는 머리를 흔든다.

"아닙니다. 이번에는 하이에나 20마리 입니다."

"허허. 갈수록 돈이 더 많이 드는군. 하지만 내 죽음이 자네의 예언대로 정확하다면 이제 5년도 안 남았네. 마지막 그날까지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정희철의 기억 속에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고 인생의 허무함이 밀려온다.


가덕도 해변에 하늘에서 불꽃이 번쩍인다. 걷고 있는 호동은 인상을 찌푸리며 해변으로 다가간다. 남녀가 웃으며 하늘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고 호동이 다가가더니

"이봐. 여기서 폭죽은 불법이야. 빨리 치워"

남자가 황당한 표정을 보인다.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명령이야"

"이 사람들이 파출소로 잡혀가야 정신을 차리겠군. 난 형사야"

남녀는 서로 마주 보더니 폭죽을 모래사장에 던지고 뛰어간다. 호동은 크게 웃더니 모래사장에 있는 폭죽을 든다.

"심심한데 이거나 갖고 놀아야겠다."

그때 붉은 빛이 나타나자 호동은 안을 들여다본다. 붉은 불꽃이 튀어 오르고 콧구멍으로 들어간다.

"으악"

손으로 코를 문지르며 뒤로 벌러덩 넘어진다. 손으로 코를 만지자 아무런 느낌도 없자 상체를 일으킨다.

"어 분명히 불꽃이 내 코로 들어왔는데 이상하네"

그때 콧구멍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자 놀라며 코에 힘을 준다. 강한 열기와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앞으로 번진다.

"이게 뭐지?"

코에서 열기가 점점 사라지자 검은 연기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호동은 벌떡 일어나 저 멀리 날아가는 검은 연기를 쳐다보더니 다시 모래사장에 있는 폭죽을 들고 주위를 살피더니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난다. 작은 한옥 집에 도착하고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숙희는 잠꼬대를 한다.

"관상을 봤으면 돈을 내야지. 야 소금 뿌려라"

호동은 다시 방문을 닫고 부엌으로 가서 아궁이에 있는 작은 불씨에 폭죽을 밀어 넣자 불꽃이 피어오르고 재빨리 윗부분을 콧구멍에 집어 넣는다. 펑 소리가 울리며 호동은 뒤로 넘어지고 코에 열기가 감지된다. 코에 힘을 주자 검은 연기가 빠르게 뿜어져 나오고 다시 코로 숨을 들이켜자 검은 연기는 재빨리 콧구멍으로 빨려간다. 호동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외친다.

"심봤다"

뒤에서 숙희가 손으로 머리를 때린다. 탁

"이게 미쳤나? 부엌에서 폭죽은 왜 터뜨리는데 집을 홀라당 다 태우고 싶어 환장했나?"

"엄마 그게 아니고 내 능력의 비결을 이제 알았다."

호동은 폭죽을 내민다.

"바로 이거다. 이제 수련을 열심히 하면 백형사도 이길 수 있을 거야. 하하"

숙희는 손가락으로 웃고 있는 호동의 입에 넣더니 뺀다.

"컥. 이게 뭐 하는 짓이고?"

"미친 놈에게 약도 없으니까 입에 손가락이라도 넣어봤다. 다시 말하지만 내 눈에 한 번 더 폭죽이 보이면 집을 보호하기 위해 너를 병원에 보낸다는 것만 명심해라. 잘 자다가 깜짝 놀랬네"

숙희는 투덜거리며 부엌을 나가고 호동은 얼굴을 내밀더니 숙희가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들고 있는 폭죽을 품에 꼭 껴안는다.

"이제 됐다. 연습을 하면 분명히 나에게 맞는 필살기로 태어나겠지. 이제 그 누가 와도 상대할 수 있을 거야. 하하"

"야 조용하게 잠이나 자"

"알겠습니다."

호동은 폭죽을 바라보며 감격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그동안 맘 고생한 기억이 머리 속을 맴돌고 다시 자신감의 기운이 솟아나며 웃고 있다. 울다가 웃으면 큰일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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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24.09.11 9 0 9쪽
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1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2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4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3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9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3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6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5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3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0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2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8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3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5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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