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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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DUMMY

이미애가 다급한 얼굴로 들어온다.

"성일아"

두 사람이 다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에 이미애는 입을 닫고 방미정이 일어나 경계의 자세로 앞을 막아 선다.

"지금 중요한 얘기를 하고 계십니다."

백성일이 다가오더니

"잠시 얘기를 하고 오겠습니다."

멍하니 방미정을 쳐다보는 이미애의 팔을 잡고 펜션을 나선다.

"무슨 일이니?"

"그러니까 아니 저 여자들은 뭐야?"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슨 일이니?"

"청룡상회 마당에 지금까지 없었던 트럭이 도착했어. 조직의 거물이 진두지휘를 하는데 느낌이 이상해"

백성일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눈빛이 반짝인다.

"오늘이다. 바다에 있는 상자를 꺼내는 날이 오늘 확실해. 선배에게 연락하고 난 파출소에 다녀올게. 드디어 놈들을 잡는 날이네. 서두르자"

"알았어"

두 사람은 펜션에 들어오고 이미애는 2층 계단으로 향한다. 백성일은 의자에 앉더니

"미안합니다. 중요한 사건이 발생해서 지금 가봐야겠네요. 다음에 오시면 제가 대접을 하겠습니다."

백성일이 일어나자 주소희는 슬픈 표정으로 일어나 말한다.

"할 수 없네요. 하지만 약속했어요. 다음에 만나면 친구 하기로 맞죠?"

"네. 다음엔 친구로 만나죠. 그럼 조심해서 가세요"

백성일은 빠른 걸음으로 입구를 나간다. 방미정이 다가오더니

"형사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바쁘네요. 우리도 회장님께서 오시기 전에 돌아가죠"

이달순이 큰 쟁반을 들고 나온다.

"자 나갑니다."

식탁에 내려놓자 방미정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더니 다시 밝은 빛이 반짝이는 현상이 반복되자 주소희는 의자에 앉는다.

"음식도 나왔는데 먹고 가자"

방미정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없어지고 밝은 얼굴로 앉는다.

"최대한 빠르게 속력을 내겠습니다."

"시간은 괜찮으니까 천천히 먹어. 사장님 나머지 음식도 여기로 가져다 주세요"

이달순은 손가락으로 하트를 날린다.

"알았어요. 공주님"

이달순은 주방으로 들어가고 엄청난 속력으로 입속에 넣고 있는 방미정을 바라보더니 미소를 띄운다.

"언제나 잘 먹네"

"미안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약점 이것이 문제죠. 아가씨도 드세요"

주소희는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성일의 얼굴을 그려본다.


파출소에 도착하고 들어가자 김상중 소장이 고개를 든다.

"소장님 오늘 거래를 할 것 같습니다."

김상중은 벌떡 일어나고

"그러면 해경에게 연락을 해야지"

"아닙니다. 그들이 바다 밑에 보관하는 상자를 육지로 옮기면 그때 잡아야 하니까, 상자를 꺼내는 그때 제가 연락하죠. 해경이 바다는 확실히 막아야 합니다. 육지는 우리의 몫이고 박순경은 어디에 있나요?"

"순찰 나갔어. 오면 내가 얘기하겠네"

"네. 그럼 가 보겠습니다."

"수고 하게"


백성일은 펜션으로 들어가자 뚱뚱한 김영호 형사와 나대오, 이미애의 모습이 보인다.

"아니 김선배가 여긴 어떻게?"

김영호는 얼굴을 찌푸린다.

"그 많은 형사들이 있는데 경감님이 나보고 백형사를 도와주라고 여기로 보냈지. 오래 살다 보니 뭐 이런 황당한 경우도 있네"

이미애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연다.

"아까 경감님께 연락해 유능한 강인철 선배를 부탁했는데 다른 사건을 맡고 있으니 안된다며 제일 한가한 김선배를 보냈어. 우리 힘으로 될까?"

김영호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야 나도 바쁜 몸이야. 미애 너는 말을 해도 나를 무시하는 태도는 여전하네"

백성일이 비장한 얼굴을 내민다.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필요합니다. 우선 작전을 세우죠"

백성일이 속삭이자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인다.


어두운 해안가에 건장한 남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트럭의 뒷문을 열고 남자들이 들어간다. 최건은 목소리를 높이며 지휘하는 도끼에게 다가간다.

"도끼 조용히 말해. 지금 선물을 옮긴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 하냐?"

"죄송합니다. 인원이 많다 보니까 목소리가 커지네요. 주의하겠습니다."

어선에 작은 불빛이 흘러 나오자 너구리가 얼굴을 내민다.

"야 너희들 어서 오르고 도끼 형님도 배에 타실 겁니까?"

"그래"

도끼는 어선에 오르고 주위를 둘러본다.

"여기 인원이면 충분하네. 육지는 최건 형님이 계시면 되고 출발하자"

어선은 조용히 물살을 가르며 출항한다.


백성일 일행은 숨을 죽이고 감시를 하더니 백성일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전 거물을 잡겠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3명은 누가 하실 겁니까?"

김영호가 마른침을 목구멍으로 넘기더니

"내가 하지"

나대오의 얼굴이 굳어진다.

"안돼. 사무실에 있는 놈들 몸을 보니 전부 싸움에 강한 행동파들이야. 김형사는 그들의 적수가 안된다는 말이지. 내가 간다."

"선배님도 저를 무시합니까?"

"그래. 죽기 싫으면 내 말을 들어"

이미애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김선배는 나와 같이 선착장에 있는 놈들을 맡고 어선에 있는 놈들은 파출소와 해경이 잡을 겁니다. 모두 조심하세요. 저 놈들은 청룡아가리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백성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부산 최대 조폭이죠. 상자가 육지에 내려지면 바다에서 해경이 신호를 울리고 우린 돌격합니다. 모두 위험한 놈들이니 조심하세요"

네 사람의 비장한 모습에 달빛이 더욱 빛난다.


어선은 붉은 부표에 도착하고 너구리는 긴 장대를 내밀더니 부표를 간판 위로 올린다. 남자들이 밧줄을 둥근 쇠에 걸자 둥근 쇠는 빠르게 돌아가고 물방울이 튀어 오르며 너구리의 얼굴을 때린다. 도끼는 바다를 주시하다가

"그만"

끌려오는 밧줄이 멈추자 여러 남자들이 밧줄을 당기자 네모난 상자가 올라온다. 도끼는 주위를 살피더니

"지금 올려라"

네모난 상자는 갑판에 올라오고 다시 다른 곳의 부표를 끌어 올리며 반복한다. 3개의 상자가 갑판에 올라오자 도끼는 짧은 한숨을 내쉰다.

"이제 됐다. 철수하자"

어선은 조용하게 출발하고 최건은 바다에 작은 불빛이 보이자 뒤로 돌아선다.

"오고 있다. 준비해라"

트럭이 뒤로 움직이고 여러 남자들이 선착장에서 바다 가까이 몰려온다. 배에 있는 상자들을 내밀자 여러 남자들이 육지로 옮긴다. 밝은 불빛이 남자들을 비추고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모두 바닥에 엎드려"

도끼는 눈이 커지고 뒤로 돌아본다.

"너구리 들켰다. 배를 출발 시켜라 어서"

배는 움직이고 육지에 있는 남자들은 우왕좌왕 움직이자 최건은 어두운 곳으로 뛰기 시작한다. 밝은 불빛이 최건의 얼굴을 비추자 걸음을 멈추고 손으로 눈을 가린다. 백성일이 다가오더니

"이런 여기서 또 만났네요. 어디를 그리 급하게 가시려고?"

최건은 손을 내리며 입꼬리를 올린다.

"너를 과소평가했군. 하지만 오늘 나를 만난 것을 후회할 거야"

"과연 그럴까?"

최건의 몸이 심하게 흔들리자 백성일은 긴장하며 공격자세를 취한다. 갑자기 시야에서 최건의 모습이 사라지자 백성일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심장에 심한 압박감에 숨이 멈춘다. 뒤에서 최건의 손이 백성일의 몸을 관통하고 심장을 움켜쥐며 말한다.

"내 능력은 몸 속으로 들어가는 기술을 가졌지. 잘 가라"

백성일은 뇌에서 강한 전류가 흐르고 온몸으로 번지자 최건은 뒤로 날아간다. 컨테이너에 부딪히고 땅바닥에 떨어지더니

"욱"

붉은 핏덩이를 토한다. 백성일은 발걸음을 옮기며 다가가고

"내 능력은 강한 전류를 발산하는 기운을 가졌어. 너 따위는 내 몸에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지 못한다."

그때 김영호 형사가 뛰어오더니

"백형사 사무실이 위험해"

최건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몸이 흔들리자 백성일은 당황한 표정으로 외친다.

"선배 피하세요"

최건의 모습이 사라지고 김영호의 얼굴이 굳어진다. 최건은 뒤에서 얼굴을 내밀더니

"여기를 벗어나지 않으면 이 놈의 심장을 박살 낼 거야. 어서 움직여"

"알았다. 그 사람을 죽이면 너를 평생 동안 찾아 다닐 거다."

백성일은 얼굴이 검게 변하는 김영호를 쳐다보더니 재빨리 뛰어간다. 멀어지는 백성일의 뒷모습을 확인하더니

"너도 다음에 만나면 그땐 내 손에 죽는다."

최건의 모습이 사라지자 김영호는 쓰러지고 숨을 헐떡인다. 백성일은 사무실에 들어가자 이미애가 쓰러져 있고 5명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나대오의 모습이 보인다. 백성일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더니 앞으로 뛰어가고 남자들의 몸에 손을 갖다대자 남자들은 감전이 되더니 쓰러지고 바닥에서 온몸을 흔든다. 누워있는 나대오의 어깨를 흔든다.

"선배 정신 차려요. 선배"


밝은 불빛에 나대오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고 주위를 둘러보니 병실이다.

"콜록 이런 내가 당하다니 제기랄"

병실 문이 열리고 백성일이 들어오더니 얼굴이 밝아진다.

"선배 깨어났네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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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태풍과 회오리의 차이점 NEW 14시간 전 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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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3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2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5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8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3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5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4 0 9쪽
»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2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0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1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7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2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7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4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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