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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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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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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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DUMMY

주정철이 나가자 적막한 공기가 방안을 둘러싸고 서인혜가 상체를 곱게 세운다.

"검은 조직 한 명으로 가능할까요?"

"전 세계를 뒤져서 55명의 초능력자를 찾았지. 그들이 목숨을 건 대결을 하고 살아남은 인간이야. 내가 추측건대 다섯 손가락 안에 살아남은 자고 그 중에 대장이라 불리는 우두머리는 우리 12천사도 모르는 인간이지. 내가 천하 통일의 꿈을 이루려면 이 집단을 내 수하로 반드시 만들어야 하네. 서비서도 최대한 힘을 가져야 지금의 그들과 맞설 수가 있어."

"이번에 아프리카를 방문하면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그래야 지금까지 저를 보살펴주신 회장님에 대한 작은 성의라 생각합니다."

"하하. 고맙군. 서비서와 주대표가 지금보다 두 배의 능력을 갖추면 검은 조직도 감당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장담하지"

서인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그럼 쉬세요"

"내일 특별한 손님이 오네. 10시까지 준비를 하게"

"알겠습니다."

서인혜는 조용하고 사뿐히 발걸음을 옮기며 서재를 나간다. 정희철은 소파에 깊숙이 등을 기댄다.

"두 사람의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난데 기운이 아직 부족해. 내일 백호도사가 해결하면 금상첨화인데"

정희철은 미세하게 떨리는 눈꺼풀을 천천히 내린다.


백성일은 마을회관 주위를 둘러보더니 손으로 벽을 누른다.

"이 정도면 아무리 강한 바람이 몰아쳐도 거뜬히 버티겠군"

박문득이 다가온다.

"태풍을 대비해서 3년 전에 공사를 다시 시작했죠. 다래마을 주민들은 여기에서 지내면 괜찮을 겁니다. 다른 마을로 가시죠"

두 남자는 경찰차에 오르자 부드럽게 출발한다. 창문 밖으로 잔잔한 파도가 부서지고 백성일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이렇게 아름답고 얌전한 바다가 무섭게 돌변하다니 자연의 위대한 힘은 대단하네요"

"제가 어릴 적에 강력한 태풍이 여기를 강타했습니다. 수많은 어선이 침몰하고 산사태로 많은 가옥과 인명피해를 가져왔죠. 지금 섬 주변에 있는 방파제도 그때 설치했어요. 회관이 보이네요"

지붕이 둥근 형태의 마을회관 앞에 경찰차는 멈추고 두 사람은 내리더니 박문득은 주위를 살피고 백성일은 현관문을 열며 얼굴을 내민다. 누군가 등을 보이며 자는 모습이 익숙하게 보인다. 신발을 벗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다가 눈이 커진다.

"아니 일자 이모가 왜 여기에?"

울림에 김일자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 백성일의 모습이 보이자 상체를 일으킨다.

"백형사가 여기는 무슨 일이고?"

"지금 가덕도 전체에 있는 마을회관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모는 다래마을 회관에 아니 여긴 다포리 마을 회관에 왜 계십니까?"

김일자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하품을 하더니 눈망울에 눈물이 조금 비친다.

"백형사가 아직 여기를 잘 모르는군. 다래마을에 나와 성격이 절대로 반대인 여자가 있는데 그 인간 때문에 시집을 3번이나 갔지. 하여튼 말하자면 얘기가 길어지니까 음료수 줄까?"

"괜찮습니다."

박문득이 입구에서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도 여기에 계실 겁니까?"

"하모 당연하지. 두말하면 올챙이가 죽고 셋말하면 개구리 뒷다리를 튀겨먹고 넷말하면 입이 째지네. 아싸 기분 좋다."

김일자는 엉덩이를 흔들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막춤을 추고 박문득은 머리를 흔든다.

"백형사님 다른 곳으로 가죠"

백성일은 현관문을 닫고 나온다.

"일자 이모랑 사이가 안 좋은 분이 누구죠?"

"호동이 어머니 입니다. 관상을 보며 이 남자가 괜찮다고 소개를 했는데 일찍 돌아가셨죠. 그리고 다른 분들을 소개할 때마다 다 일찍 돌아가시니 두 사람은 크게 싸우고 지금까지 저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상세하게 아시려면 진흙탕 싸움의 진실을 아는 순간 몇 일 밥맛이 없죠. 숙희 이모와 일자 이모의 사연은 이 정도로 아시면 됩니다. 여기 회관도 괜찮네요. 다른 곳으로 가죠"

경찰차는 빠르게 출발한다.


어둠이 내려오고 경찰차는 펜션에 서더니 두 남자는 내리고 입구로 들어서자 화자가 손을 흔든다.

"빨리 오세요."

식탁에는 푸짐한 채소와 엄청난 길이의 장어가 반짝이며 눈에 들어온다. 백성일은 의자에 앉더니

"귀한 장어네요. 오늘 무슨 날인가요?"

화자가 밝은 미소를 보이며

"아니에요. 아빠가 오늘 잡았는데 백형사님이 요즘 고생한다고 이렇게 준비했어요"

박문득이 모자를 식탁에 내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저도 고생합니다. 아버지 요즘 백형사님보다 아들을 너무 신경을 안 쓰시는 느낌이네요"

박봉팔은 가볍게 냉소적인 미소를 날린다.

"넌 항상 내가 믿고 있는 아들이야. 그리고 백형사 덕분에 지금 멀쩡하게 어선을 타고 장어를 잡았으니까 당연히 백형사에게 보답을 하는 거고 백형사 많이 먹게"

백성일은 수줍게 손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저를 보통 다른 날들처럼 대해주세요. 너무 잘해주시니 부담이 드네요. 오늘 장어는 감사히 먹겠습니다."

이달순이 주방에서 나타나며 미나리를 식탁에 올려놓는다.

"미나리도 구워서 장어랑 같이 먹으면 죽이지. 자 축제를 시작하자"

장어가 불판에 올려지고 모두가 침을 목구멍으로 넘긴다. 박봉팔은 다시 어두워진 얼굴로 말한다.

"내일부터 출항은 금지되었는데 여기 펜션은 괜찮겠지?"

박문득이 주위를 둘러보며

"식탁과 의자는 한 곳으로 정리하고 밖에는 모래 주머니를 준비할 겁니다. 그리고 태풍이 오는 날에 모두 마을회관에 계시면 안전하죠. 다른 회관도 지금 태풍에 대비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어요."

화자가 장어를 뒤집고

"만득이 너도 기억하지? 어릴 적에 엄청난 태풍"

"그래. 하지만 그때는 방파제도 부실했지. 건물도 지금처럼 튼튼하지 않았고 난 바람보다 많은 비가 걱정이야. 산사태로 가옥이 피해를 볼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네"

박봉팔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도 걱정이지만 인명피해는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라. 집은 부서져도 다시 세우면 되는데 사람 목숨은 다시 찾을 수 없지"

이달순이 잘 구운 장어를 백성일 접시에 올려준다. 백성일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다른 분도 드세요"

"백형사 많이 먹어. 나도 지금까지 무릎이 괜찮고 남편도 깨끗하게 치료가 되었어. 정말 고마워"

"무릎에 다시 통증이 오면 말하세요. 다람쥐가 나무를 자유롭게 뛰어다니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하하"

"말만 들어도 뛰고 싶어지네"

화자가 벌떡 일어나자 옆에 있는 이달순의 목에 장어가 걸리고 욱욱 소리를 내자 박봉팔이 벌떡 일어나 두 손으로 이달순의 목을 잡으며 흔든다. 이달순의 얼굴이 벌게지다가 입술을 파르르 떨자 백성일이 손을 내밀더니

"손을 치우세요"

박봉팔이 손을 거두자 백성일은 전류를 목구멍에 흘러 보내더니 이달순의 목구멍이 최대한 넓어지고 구운 장어가 내려간다. 이달순은 크게 숨을 몰아쉬더니

"아이고 죽는 줄 알았네. 야 너는 왜 갑자기 일어났노?"

화자는 미안함에 두 손을 합장 하더니 울먹인다.

"엄마 미안해. 아니 그때 피해를 준 태풍 이름이 다람쥐잖아. 백형사님이 다람쥐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생각나 나도 모르게 일어났네. 미안"

박봉팔이 고개를 끄덕인다.

"맞다. 그때 태풍 이름이 다람쥐였어. 내 딸 기억력이 좋네"

이달순이 매서운 눈초리로 박봉팔을 째려보자 박봉팔은 고개를 떨군다.

"이 양반아 목에 장어가 걸렸는데 손으로 내 목을 조르면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나? 안 그래도 숨을 겨우 쉬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뱃사람들이 그렇게 응급처치를 하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방식이고 화자야 내 말이 맞지?"

"엄마 맞다. 아빠가 일부로 엄마 죽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바다에서 일하는 우리는 그렇게 행동한다. 정말이다."

박문득이 머리를 흔든다.

"그게 언제 적 얘기입니까? 지금은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먼저 등을 강하게 내려쳐서 기침부터 유도를 하시고 그래도 소용이 없다면 하임리히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화자가 얼굴을 내민다.

"하이힐법이 뭔데?"

"그건 구두고 하여튼 내일 모든 선장님과 바다에 일하는 인원들은 선착장에 집합하세요. 하임리히법을 가르치고 태풍에 대해서 주의사항을 말씀드려야 하니까 아버지 아시겠죠?"

"그래 알았다. 자 이제 이달순 여사님 목에 거린 장어도 지금은 소화가 다 되었으니까 이제 먹자"

화자는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장어를 먹자"

모두가 맛있게 구운 장어를 각자의 방식으로 먹으며 웃음소리가 저 밀려오는 파도를 밀어낸다. 어두운 바닷가에 검은 가죽의 옷을 걸친 남자가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린다. 이제 태풍과 함께 백성일도 사라진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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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1 태풍과 회오리의 차이점 24.09.16 7 0 9쪽
»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24.09.14 7 0 9쪽
49 12천사의 행동 대원들 24.09.13 6 0 9쪽
48 죽느냐 사느냐 그건 내 능력으로 24.09.12 8 0 9쪽
47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24.09.11 9 0 9쪽
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2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2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4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7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3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21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4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6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8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6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6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3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2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2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9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3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6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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