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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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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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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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을 보충하다.

DUMMY

두 사람이 펜션으로 들어오자 의자에 앉아 식탁에 엎드린 화자가 보인다. 백성일은 입을 열고

"넌 쉬어라. 난 갈 때가 있어"

"응"

이미애는 2층 계단으로 올라가고 백성일은 손을 내밀더니 화자의 어깨를 흔들자 화자는 상체를 세우며 두 팔을 힘껏 들어 올린다.

"깜빡 잠들었네"

"저 화자씨 오늘은 쉬겠네요?"

"네. 왜요?"

"그러면 하루 일당을 드릴 테니"

백성일은 바지 주머니에서 낡은 종이를 꺼낸다. 식탁에 펼치더니

"여기에 표시된 장소로 갑시다."

화자는 지도를 살피더니

"여기에 뭐가 있나요?"

"제가 사건 때문에 조사를 해야 하는 장소입니다."

화자는 지도를 들고 일어나며 야릇한 미소를 날린다.

"제 일당이 아주 쬐끔 높은데 하늘 만큼은 아니지만 하지만 백형사님을 봐서 10만원 어때요?"

"여기는 흥정을 하면 무조건 10만원이 기본이네요"

"그게 무슨 말이죠?"

"그런 일이 있습니다. 지금 출발하죠"


두 사람은 오토바이에 오르고 화자는 뒤를 쳐다본다.

"꽉 잡아요. 뒤에 수레가 없으면 오토바이는 날아가니까"

"설마요? 하하"

부르릉 소리와 함께 앞바퀴가 들리자 백성일은 깜짝 놀라며 화자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싼다.

"꽉 잡았나요? 출발"

요란한 소리를 울리며 쏜살같이 날아간다. 백성일은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주위를 쳐다보며 떨리는 음성이 바람을 등지고 소리 높여 외친다.

"화자씨 급하고 바쁜 일이 아닙니다. 천천히 가요"

"뭐라카노? 안 들리네. 달려라 오 예"


두 사람은 아늑한 시골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 뒤쪽 언덕에 서 있다. 화자는 둘러보더니

"여기에 뭐가 있다는 거에요?"

"분명히 여기가 맞는데 오래된 초가집이 없네요. 소장님이 잘못 표기했나?"

할머니가 호미를 들고 지나간다. 화자가 뛰어가고 인사를 한다.

"할머니 여기 오래된 초가집이 어디에 있나요?"

"아 그 집 산사태 때문에 땅속에 있지. 근데 그 집은 왜?"

"아니에요. 고맙습니다."

화자가 다가오더니

"산사태가 일어나 매몰되었어요"

백성일은 실망한 표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할 수 없죠. 다른 장소로 가봅시다."

"그래요. 타요"

"저 죄송하지만 천천히 달립시다. 속이 울렁거리는 것이 토할 것 같네요"

"무슨 남자가 아니 형사가 맞나요? 이번 기회에 새롭게 태어나세요. 자 꽉 잡아요"

백성일은 고개를 떨구고 화자의 허리를 잡는다.

"출발"

"으아아악"


산 중턱에 큰 동굴이 보이자 백성일은 들어간다. 화자는 오토바이에서 내리더니 주위를 둘러보고 동굴로 들어가자 백성일이 손바닥으로 벽을 문지르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더니 살핀다. 화자가 다가오며

"지금 뭐 하세요?"

"일제강점기 시대에 돌아가신 유골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소장님이 표시한 곳이 맞는데 이상하네요"

"아주 오래전에 나라에서 조사를 하고 유골은 다른 곳으로 옮겼죠. 지도를 줘봐요"

바지 주머니에서 지도를 건넨다. 화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여기에 표시된 장소는 모두 유골이 발견된 장소네요"

"그러면 유골이 없다는 말인가요?"

"네. 없어요"

백성일은 아쉬운 마음에 손으로 벽을 두드린다.

"이거 낭패네요. 이제 어떻게 하지?"

"나라에서 다 처리했으니까 이런 쓸데없는 조사는 그만하시고 오늘 쉬는 날에 바다나 구경하죠"

백성일은 난감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든다.

"저 호동이 집으로 갑시다."

"그 집은 왜 요?"

"그게 거기서 일당을 드리죠. 빨리 갑시다."

"그래요"


오토바이는 작은 한옥에 멈춘다. 백성일은 내리고 검정 지갑을 열더니 현금을 내민다.

"오늘 일당 입니다. 수고했어요."

화자는 돈을 건네받고 밝은 얼굴로 말한다.

"미리 말씀하시면 언제든 오토바이를 준비하고 만반의 출동 준비를 할게요. 안녕. 호호"

오토바이가 출발하자 백성일은 손가락으로 두 귀를 막는다. 대문이 열리더니 호동이 얼굴을 내민다.

"백형사 왔나? 근데 어떤 미친놈이 오토바이에 기차화통을 달았나 소리에 깜짝 놀랬네. 근데 무슨 일이고?"

"어머니께 현금 드리려 왔어. 계시니?"

"역시 백형사는 현금으로 천냥 빛을 갚네. 들어와"

두 남자는 마당에 서고 호동은 외친다.

"어머니 백형사가 현금 8만원을 직접 들고 왔습니다."

갑자기 방문이 열리며 보고 싶은 사위의 얼굴을 그리워 하는 모습으로 반긴다.

"어서 옷나. 오늘 꼭 만나자고 산신령님께 빌었더니 소원이 이루어졌네. 어서 돈도"

백성일은 돈을 내밀자 얼른 낚아채고 들어가자 백성일이 다급하게 말한다.

"저 잠시만 다시 관상을 보고 싶습니다."

숙희는 뒤돌아 보더니

"봤잖아? 더 이상 다른 관상은 없어"

"그래도 다시 혹시나"

숙희는 짧은 한숨을 내쉰다.

"현금은?"

"2만원 준비했습니다."

"아니지. 천일염 한 포대 값도 준비해야지"

백성일은 손을 떨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내일 드리죠"

"그럼 됐다. 들어와"

백성일은 들어가고 숙희의 맞은편에 앉는다. 숙희가 두 눈을 감고 얼굴을 흔들자 백성일은 긴장한다. 숙희가 눈을 뜨고

"자네의 관상은 특이해. 죽는 모습이 안 보여"

"알겠습니다. 저 산신령님 혹시 여기 가덕도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유골이 있는 장소가 있습니까? 아직 땅속에 계신 곳이"

"그럼 많지. 8000년 전에 죽은 인간들도 있고 지금까지 수많은 인간들이 있는데 어느 유골을 원하는가?"

"8000년 유골은 조금 그렇네요. 저에게 기운을 북돋아 준 일제강점기 시절이 맞는 거 같은데"

숙희가 머리를 흔들더니 눈을 부릅뜬다.

"지금 산신령님과 뭐 하자는 거야?"

"저 번에도 말씀드렸죠. 전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유골에 기운을 받고 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몸 상태가 약해지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십시오"

숙희는 바닥에 있는 부채를 들고 흔든다. 방안에는 정적이 감돌고 백성일은 마른 침을 넘기자 숙희가 벌떡 일어나더니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본다.

"따라와"

숙희는 방문을 열며 나가고 호동을 쳐다본다.

"잠시 다녀올 테니까 손님은 받지 말아라"

숙희는 걸어가고 호동이 다가오더니

"백형사 무슨 일이고?"

"나를 도와주려고 그런 거야. 어머니도 감사하고 너도 고맙다."

백성일은 빠른 걸음으로 한옥을 벗어나고 숙희는 가파른 산을 오르더니 발걸음을 멈춘다. 수많은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고 백성일은 뒤를 따르자 적당한 크기의 동굴이 나타난다. 숙희가 들어가자 백성일은 주먹을 움켜쥐며 들어간다. 호롱불에 불을 밝히자 동굴이 밝아지고 숙희는 바닥에 앉고 차분한 음성이 나온다.

"여기는 내가 기도하는 곳이야. 자네 얘기가 사실이면 저 뒤에서 강한 기운을 느끼겠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기운을 어서 가보게"

"감사합니다."

백성일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점점 어두워지는 동굴 끝자락에 도달하자 갑자기 몸이 벽을 향해 날아간다. 두 팔을 내밀자 손에서 밝은 빛이 나타나고 수많은 빛이 가까워지는 벽을 강타하자 쿵 울림이 들리고 먼지가 뿌옇게 일어난다. 몸을 움직이려 힘을 주지만 벽에 붙은 몸은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한다. 갑자기 벽에서 밝은 빛이 나타나 점점 넓게 번지자 동굴이 밝아진다. 밝은 빛이 전광석화처럼 작아지더니 백성일의 머리에 들어간다.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지고

"으아아아악"


조용하고 평온한 느낌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갑자기 얼굴에 강한 충격이 전달되자 백성일은 상체를 일으키고 손으로 볼을 어루만진다.

"여기서 잘려구?"

백성일은 뜨거운 볼을 문지른다.

"혹시 제 뺨을 때렸습니까?"

"아니면 오늘 여기서 밤을 지내게 생겼는데 빨리 내려가자"

숙희는 동굴을 빠져나간다. 백성일은 몸을 일으키자 가벼워진 몸을 느끼며 머리에 강한 낙뢰가 몰아치고 눈동자가 벌게지더니

"이런 너무 강한 힘이다."

두 손으로 벽을 가격하자 쾅 큰 울림에 천지가 흔들리고 숙희는 옆으로 넘어지며 아래로 뒹굴고 나무에 몸이 부딪히자

"욱 내 엉덩이"

무너진 입구에 큰 바위들이 날아간다. 백성일이 천천히 걸어 나오더니 거친 숨을 몰아쉰다. 자세를 바로 세우고 두 손을 쳐다본다.

"이렇게 강한 기운은 처음이다. 대단하다."

백성일은 뒤를 돌아보더니 두 손을 포개고 큰절을 올린다. 상체를 곱게 세우고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아솔 장군님 고맙습니다. 장군님에게 받은 힘을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백성일은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발걸음을 옮긴다. 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다가 땅바닥에 누워있는 숙희를 발견하자 재빨리 내려간다. 숙희는 고통을 느끼며 손으로 엉덩이를 문지른다. 백성일이 다가오고

"괜찮습니까?"

"하필 지금 지진이 일어나다니 에잇 재수 없네. 아이고 엉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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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3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2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8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3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5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4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2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0 0 9쪽
»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2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7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2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4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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