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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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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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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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 토벌 (2)

DUMMY

시하가 남은 진천뢰를 던져 쫒아오는 왜구들의 머리 위에서 폭발시켰다.

세놈이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태현이 말 위에서 몸을 돌려 탄지신통으로 돌멩이 두개를 연달아 쏘았다.

말을 타고 맨 앞에서 쫓던 왜구 장수가 맥없이 말에서 떨어졌고 창을 들고 달려오던 놈 하나도 엎어졌다.

상단의 무인들이 활을 쏘았다. 

한 놈이 활을 맞고 쓰러졌다. 

남은 왜구들이 의지를 잃고 추격을 멈추자, 태현과 시하가 말을 멈추고 그들과 대치하였다. 

그러자 곧 본대에서 더 많은 왜구들이 합류하였고, 백여명의 왜구들이 그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산의 입구에서는 검을 든 상단의 무인들과 농기구를 든 마을 사람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시간이 없으니 인사는 나중에 드리리다.

저를 기준으로 왼쪽의 분들은 몸을 숨기기 쉬우나 적을 관찰하기 쉬운 높은 곳으로 이동해 주시오.

시하 공자도 함께 가시오.

적들이 도착하면 시하 공자가 진천뢰를 놈들 머리 위에서 터뜨린 후 무사들은 활을 쏘아 적을 물리쳐 주십시오.

백병전은 제가 도착할 때까지 가급적 기다려 주십시오.


우측에 계신 분들은 저와 함께 올라 가십시다.

길이 좁고 산세가 험해 한명이나 두명씩 올라올 수 있는 산길을 잡아 주십시오.

제가 맨 뒤에서 놈들을 막겠습니다. 

길을 안내해 주십시오.“


마을 사람들이 산과 계곡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무인들도 뒤를 따랐다. 

태현과 시하는 산의 입구에서 왜구들이 자신들을 발견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다가 일행에 합류하였다. 

그들은 사람들보다 늦게 출발하였으나 보법을 활용해 금세 따라잡았다. 

태현과 같이 간 마을 사람들이 커다란 바위 두개가 길을 막고 있어 한 두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만큼 좁은 바위 길로 안내했다.

바위틈을 지나자 태현이 사람들을 세웠다.


“제가 바위 위에 몰래 숨어 열 놈이 통과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열놈이 지나가면 그 때 길을 막고 더 이상 놈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겠습니다..

그 때 놈들을 치시면 됩니다.

마을 분들을 되도록 바위나 나무 뒤에 숨어 계시고 급습은 상단의 무사께서 활을 이용해 해주시오.

마을 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니 안전할 때가 아니면 나오시면 아니됩니다.“

바위는 높고 직각으로 서 있었으나 태현은 바위의 수직에 가까운 법면을 밟고 꼭대기로 올라섰다.

무사들과 마을 사람들의 탄성이 터졌다.   

태현의 뒤를 쫒아오는 왜구는 오십여명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제작기 몸을 은폐하였고, 상단 무사들은 바위와 나무 뒤에 몸을 엄폐하고 활 시위에 활을 얹었다.

바위 틈을 비집고 열 명의 왜구가 통과했을 때 태현이 아래로 착지한 후 열한번째로 통과하는 놈의 목을 베었다. 

떨어진 목 뒤로 창이 날아왔으나, 몸을 숙여 창을 피하고, 목이 떨어진 놈의 가랑이 사이로 칼을 넣어 창 든 놈을 찔렀다. 

두 놈이 앞으로 쓰러졌고, 그를 밟고 넘어 온 세번째 놈 또한 목이 날아갔다.

이미 통과했던 왜구들도 급습에 놀라 태현을 향헤 몸을 돌려 칼을 겨눴지만, 그들의 등에 화살이 박혔다.

태현이 떨어진 창을 들고 바위 틈으로 내공을 실어 던졌더니 외마디 비명 두개가 답했다.

순식간에 열 다섯놈이 쓰러졌다. 

바위 뒤편의 왜구들이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금 상단의 무사들이 엄폐하고  태현이 바위 위로 올라 몸을 숨겼다.

바위 건너편이 잠잠해지자 왜구들이 쓰러진 시체를 치우고는 다시 진격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붙은 태현은 이번에는 스무놈이 통과했을 때 공격을 시작했다.

바위 틈을 통과하는 놈을 세놈을 쓰러뜨려 길을 봉쇄하고 상단의 무사들을 도왔다.


당황한 적들은 상단 무사들의 활과 검에 힘없이 쓰러졌고, 쓰러져 움직일 수 없는 놈들은 마을 사람들의 곡괭이와 쇠스랑이 처단했다.

두번째 놈들도 다 처리했을 때 세번째 무리가 길을 열었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사람들의 적이 되지 못했다.

활이 날고 검이 번뜩였다. 


그 때 진천뢰의 폭발음과 비명 소리가 메아리쳤다.

“남은 놈들은 저희가 처리할 테니 공자께서는 얼른 가보십시오.”

정 행수의 외침에 따라 태현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높은 나무에 오른 후 나무가지에서 다른 나무 가지로 달리며 태현은 자신이 이런 경공술을 펼칠 수 있다는 것에 새삼스레 놀랐다.

높은 나무 위에 자리를 잡고 싸우고 있는 시하의 모습이 보였다.

시하는 진천뢰에 불을 당겨 놈들 머리 위에서 터지도록 충분히 기다린 후 던져서 적들을 처단하고 있었다.

왜구의 화살이 몇번이나 시하를 노렸지만 시하의 눈에는 그들의 화살이 장난감처럼 느렸다. 

상단 무사들의 화살과 왜구의 화살이 교차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를 선점한 상단 무사들의 화살이 왜구를 뚫을 때, 왜구의 화살은 나무에 박히거나 바위에 튕겨져 나올 뿐이었다. 


태현이 왜구 무리의 맨 뒤로 잠입해 뒤에서부터 공격하기 시작했다.     

앞쪽의 화살과 위쪽의 진천뢰에 고전하던 왜구들이 뒤편의 공격까지 겹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왜구들은 뿔뿔히 사방으로 도망쳤으나, 그 길목마다 상단 무사들의 검과 마을 사람들의 쇠스랑이 기다릴 뿐이었다. 

완벽한 승리였다.

그러나 왜구의 본대에는 여전히 삼백여명의 놈들이 남아 있었다. 


태현이 상단 사람들과 함께 산길을 내려가 왜구 본대를 살폈다. 

왜구 본대의 우두머리 또한 산으로 향한 동료들의 상황이 궁금한지 산쪽을 살피다가 태현과 눈이 마주쳤다.

태현이 왜구는 물론 동래성의 관군까지 들리도록 내공을 실어 외쳤다.

“올라온 놈들은 몰살되었다. 

너무 오래 기다려 어깨가 식었으니 남은 놈들도 얼른 올라와라.

동료 곁으로 보내주마.

어차피 네놈들의 배가 완파되어 돌아갈 수도 없으니 고려의 산에서 고려 산짐승의 먹이가 되거라.“


왜구 우두머리가 이를 부득 갈며 돌격을 외쳤다. 

그러나 왜구들은 겁을 집어 먹었는지 움직이지 않았고, 왜구 우두머리만 말을 탄채 태현에게 돌진했다.

태현이 근처의 돌멩이를 집어 날렸다. 

탄지신통의 지법과 내공이 결합된 돌멩이는 우두머리의 이마에 깊이 박혔고, 우두머리가 말에서 떨어졌다.

태현의 뒤에서 상단 무사와 마을 사람들이 나와 함성을 질렀다.

왜구들은 차마 움직이지 못하고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그 때 동래성 방향에서 함성이 터져나오며 관군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왜구들은 흩여졌고, 척살되었다.

마을 사람 중에는 상한 사람이 없었고, 상단 무사 중 두사람이 왜구의 활에 맞았고, 두사람이 칼에 베었으나 다행히 상처는 깊지 않았다.

작전은 적중하였으며 승리는 달았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김윤호가 말에서 내려 태현에게 달려왔다.

김윤호가 태현의 손을 꼭 부여잡았다.

“이 모두 공자와 시하낭자의 덕이오.

불과 수십명의 상단 무사와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오백이 넘는 왜구를 척살하다니.

이것은 꿈과 같소.

이제 당분간 왜구 놈들은 이 곳 동래현에 발을 붙이기 어려울 것이오.

내 동래현의 부사에게 공자를 소개하리다.

이 공을 왕께 알려 왕께서 공자에게 큰 상을 내리도록 할 것이외다.

아니 그보다 먼저 큰 잔치를 열어야겠소.“


태현의 뒤쪽에 있던 시하가 태현에게 말했다.

“우리는 왕의 상을 받기 위해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전하시오.

또한 동래현 부사 따위와 통성명하고 싶지 않다 하시오.

그리고 잔치에 시간을 빼앗기기에는 보명단을 찾는 일이 시급하니 그만 떠나겠다 말하시오.“


태현이 머뭇거리며 답했다.

“그래도 아까 대방께서 말씀하신 금동 대향로는 보고 가야 하지 않겠소?

그런 귀한 것을 볼 기회는 평생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단 말이오.”

“동경에 가면 내 훨씬 선묘한 것을 볼 수 있다 분명히 약조하겠소. 

이 곳 동래현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하였으니 어서 길을 재촉 합시다.“


태현이 시하의 말에 따라 몸을 돌리려는데, 정 행수가 시하의 말고삐를 잡았다.

“낭자, 아니 공자께서 좋아하시는 약과를 준비할 것입니다. 

이 곳 동래현은 바다가 맑고 깊어 크고 맛좋은 물고기가 가득하니 공자께서 좋아하시는 물고기들을 굽고 튀기고 끓이며, 그 중 가장 좋은 것들은 산 채로 회를 떠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동래현에는 금정산을 비롯해 백양산과 장산 같은 깊은 산이 많아 살찐 산짐승이 많이 잡히니 산짐승 또한 굽고 삶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하루 이틀만이라도 함께 이 승리를 기뻐해 주십시오.“


태현이 손을 들어 만류하려는데 시하가 말을 받았다. 

“우리가 매우 바빠 길을 서둘러야 하지만 우리를 위해 귀한 음식을 준비한다는데,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정성을 봐서 조금 머물겠네.“

그리고는 태현의 의견은 구하지도 않고, 말을 돌려 정 행수를 따랐다. 


김윤호의 집 마당에서 큰 잔치가 벌어졌다. 

모두들 태현에게 와서 공을 치하하고 감사인사를 하는 터에 태현은 몹시 불편했다.

한시라도 빨리 금동 대향로를 감상한 후에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태현이 김윤호를 졸라 대향로를 보고 왔으나, 시하는 여전히 음식을 먹고 맛보는데 열중하여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결국 태현이 시하를 쿡 찔렀다. 

“갑시다. 제발. 

나도 향로를 보았고, 공자도 이제 음식을 충분히 드신 듯 하니 길을 서둘러야 하지 않겠소.“


시하가 태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동래현에서 동경까지 길이 수백리인데 이제 출발하면 몇걸음 가다가 또다시 묵을 곳을 찾아야 하지 않겠소.

이왕 지체한 김에 좀 더 있다가 내일 일찍 출발 합시다.“  


산해진미를 맛보느라 배가 둥그렇게 부푼 시하가 힘에 부치는지 방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태현도 쏟아지는 찬사가 부담스러웠던 탓에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시하가 누워 있는 방으로 몸을 피했다. 

벌써 잠이 든 시하의 몸에 이불을 덮어 주는데, 방문 밖에서 김윤호가 태현을 불렀다. 

함께 마루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윤호가 예의 인자한 표정으로 태현에게 물어왔다.

“두분은 대체 어떤 사이시오?

서로 대화하시는 것을 보면 부부는 아닐진데, 거리낌없이 합방을 하는 것을 보면 또 혼인을 약조한 사이같기도 하고.

선남선녀이신데가 두분의 무공이 높아 하늘이 맺어준 듯 잘 어울리는 듯도 싶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오누이 같기도 한것이···.“


“저도 관계를 명확히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선묘단의 단원이며, 시하 낭자가 전임 단주의 여식이니 사형과 사매 정도의 관계라 볼 수 있겠습니다.

보명단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관계라 칭하는 것이 정확할 듯 싶습니다.

정확히는 목표가 같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거칠고 긴 여행이니 필요와 효율을 고려해 같이 방을 쓰는 것이지 남녀의 사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김윤호가 태현의 손을 부여 잡았다. 

“공자, 내 공자를 안지 오래 되지 않았소만 공자께 제안할 것이 있소. 

내가 참으로 아끼는 조카가 있소. 

공자 눈에는 어찌 보일 지 모르나 내 눈에는 어여쁘기만 한 녀석이라오. 

나이도 공자보다 두세살 아래요. 

어디 한번 만나 보시겠는가?

공자만 허락한다면 내가 바로 자리를 만들리다.“


태현이 살포시 미소지었다.

“대방 어르신, 말씀은 고마우나 제가 여인을 만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제가 입은 독상은 스물 다섯이 되기 전 저의 오장육보를 완전히 녹일 것이며, 고칠 방법도 마땅치 않아 몇 해 지나지 않아 세상을 하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한 조카분을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과 연을 맺게 할 수는 없지요.

조카분께는 오래 오래 해로할 수 있는 좋은 공자가 나타날 것입니다.“


태현이 점잖게 거절하는데, 시하가 방문을 거칠게 열었다. 

“짐을 싸라. 당장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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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악인은 일격즉살해야 제맛 (1) 24.08.05 6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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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신라의 보물을 훔쳐라 (1) 24.08.01 76 1 11쪽
» 왜구 토벌 (2) 24.07.31 73 1 12쪽
9 왜구 토벌 (1) 24.07.30 72 1 14쪽
8 백제의 보물, 환두대도 24.07.29 93 1 12쪽
7 첫 싸움 (2) 24.07.28 76 1 12쪽
6 첫 싸움 (1) 24.07.27 102 1 12쪽
5 삿갓을 쓴 남자는? (2) 24.07.26 131 2 14쪽
4 삿갓을 쓴 남자는? (1) 24.07.25 163 2 14쪽
3 신입 단원이 되어야겠다 (3) 24.07.24 184 2 13쪽
2 신입 단원이 되어야겠다 (2) 24.07.23 217 1 12쪽
1 신입 단원이 되어야겠다 (1) 24.07.22 39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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