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살인기계는 탑을 오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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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초코통끼
작품등록일 :
2024.07.21 18:23
최근연재일 :
2024.09.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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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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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UMMY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지 않았다.


딱 3일 걸렸다.


“자 여기 니 출생신고서랑 주민등록증이랑 기타 잡다한 서류들이다.”


아저씨는 생각보다 빠르게 서류를 준비해주었다.


“19살? 이 몸을 보고 19살이라고 사람들이 믿을까...요?”


“그왜 뇌하수체 기능 부전증이라는 희귀질환에 걸렸다고 해 영화로도 있잖냐 대한민국에서는 나이가 어리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줄어들게 되지 가능하면 성인인게 좋아”


“오”


짧은 감탄과 함께 아저씨를 다시 보게되었다. 과거 헌터를 했다는 경력말고는 그저 평범한 안경낀 편의점 사장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인들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하늘은 그저 출생신고만 되면 어련히 알아서 되겠구나 했는데 의외의 충고를 해준 것이었다.


역시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 더 잘안다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다 싶이한 마탑에서 오랜시간을 보낸 자신과는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 우리 가영이를 어떻게 강하게 해줄려고 그러지?”


아저씨의 질문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가영이 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한다는 소년의 말을 듣고 대기하고 있던 참이었다.


“우선 마력”


소년이 가영의 손을 덥석 잡았다. 순간 가영이 움찔거렸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곰곰히 지켜보고 있던 가영의 눈이 순간 커졌다.


소년의 손으로부터 뭔가가 흘러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다.


“느껴져?”


“이..이건?”


“마력이야 마탑이 나와있는 동안 지구안에 모든 곳에 마력을 흩뿌리고 있지 그리고 큰 마력의 줄기가 지나가는 곳에 던전이 생기고 게이트가 생기는 거야”


소년은 가영의 손을 놓고는 다시 눈을 마주보며 손을 맞잡았다.


“마력은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성장시켜주고 진화시켜줘 그 마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보통 각성자라고 하고 마력을 천천히 접해서 기초부터 쌓아올리는 것을 비기너라고 불렀어”


소년이 천천히 손을 때도 가영의 몸안에서 소용돌이치는 마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친구말에 의하면 미용에도 좋데”


“미용에도요?”


가영이 깜짝 놀라 되 묻자 오히려 소년이 더 놀라는 눈치였다.


“누가 그런이야기를 해준거죠?”


가영의 눈이 이글거리며 다가오자 소년이 뒷걸음질 쳤다.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이 저러했으리라 만약 자제하지 않았다면 손이 먼저 나가서 그녀를 제제했을 지도모를 정도였다. 


“옛날 친구야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앗...죄송해요”


그제서야 전진을 멈춘 가영을 보며 하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아저씨가 끼어들었다.


“넌 자신에 대해서는 모르면서 우리가 모르는 내용은 더 잘 알고 있구나”


“비밀”


소년은 손으로 입에 엑스자를 만들며 비밀이라고 말했다.


그 모습이 상당히 귀여움이 묻어났지만 정체가 뭔지 궁금한건 변하지 않았다. 아저씨는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하늘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가영이에게 신경이 가있었다.


“일단 달리기부터 시작”


“어? 마력은 더 흡수안해요?”


“기초 체력은 언제나 중요해”


“운동은 꽝인데...”


“알아”


얼굴에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을 한 소녀의 손을 잡고 소년은 밖으로 끌고 나갔다.


소년의 손길에 이끌린 소녀는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그의 확신에 찬 눈빛에 이끌려 따라 나섰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영혼이 깃드는 거야”


“같이 뛰어주시는 건가요?”


“나도 적응이 필요해서”


여전히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소년이었지만 그나마 같이 뛰어 준다는 말에 고마움을 느끼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변하지 않는 표정에서 알 수 없는 안도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


“언제까지 가시는 거에요...”


소년은 악마였다.


“아직...죽어?”


숨이 턱까지 올라와있는 소녀의 모습에 소년은 머리를 긁쩍이며 내려다 보고있었다.


이미 체력은 바닥을 찍었고 더 이상 끌어올릴 마력도 남아있지 않았다.


“페이스도 맞춰줬잖아”


“그렇게 두시간을 달렸잖아요”


“흠...”


왜 더 달릴 수 없지? 라는 표정의 소년에게 소녀는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는게 너무도 슬펐다.


그나마 이 정도까지 달릴 수 있는 것도 마력의 힘인지 체력이 상당히 늘어났기 떄문에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30분도 채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을 것이다. 


체력에 자신이 없는 자신이 2시간이나 달린것이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소년의 기준으로는 아직 미달인것 같았다.


“뭐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달리기를 단념한 소년은 공원 근처의 벤치로 가서 앉았다. 기진맥진해서 그대로 쓰러지고 있는 소녀를 일으켜 세우고는 다시 손을 맞잡는 것에 소녀가 당황하자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이어나갔다.


“마력 조절이 아직 조잡해 이것 또한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까먹고 있던걸 알려줄꼐”


“지금 까먹었다고 했죠”


“첫날에 느끼고 운영할 줄은 몰랐거든”


그녀의 물음에 소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 솔직함에 할말을 잃어버린 소녀였지만 소년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부터 내가 주는 기가 돌아다니는 길을 잘 기억해둬 전신을 거쳐서 갈꺼야”


소년의 말대로 맞잡은 손에서 부터 잔잔한 물결같은 마력이 가영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이물질의 침입에 몸속의 마력들이 날리를 쳤지만 침입한 마력에 금방 진압당하고는 순순히 같이 돌기 시작했다.


자신이 보기에도 깔끔한 진압에 할말을 잃고 있으려니 마력의 길이 점점 사지로 뻗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두손을 맞잡고 두 눈을 감고 마력이 흘러가는 길을 찾아서 그 길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온몸을 돌아다닌 마력은 천천히 맞잡은 다른 손으로 향해 빠져나갔다.


그 긴 여정을 기억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마력을 운용하는 모습을 보자 손을 풀려고 했던 소년은 손을 풀지 않고 그녀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앉아있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떳을 때는 중천에 떠있던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고 있었다.


“세상에 시간이 얼마나 흐른거에요?”


그 동안에 자신을 방해하지 않고 두손을 꼭잡고 기다려준 소년에게 소녀가 당황하여 물었지만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났다.


소녀가 일어날려고 하자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일어나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 그래 걱정하지 말고 계속해봐”


그렇게 결국 소녀는 소년에게 업혀서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


“얼씨구? 18살 짜리가 8살짜리한테 업혀서 오네? 무슨일 있었나?”


“수행”


싱긍벙글한 아저씨에게 짧게 대답한 소년은 소녀를 2층의 집까지 올려주었다.


“흐헹 힘들어요”


그대로 널부러지는 소녀를 다시 일으켜세운 소년이 반대편에 앉았다.


뭔가 알 수 없는 기류에 소녀가 얼굴을 붉힐려고 할때 소년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인 뒤에는 근육을 풀어줘야해 따라해봐”


뭔가 알 수 없는 패배감에 사로잡힌 소녀였지만 강경하게 스트레칭을 시키는 소년의 행동에 어쩔 수 없이 스트레칭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근육이 덜 풀렸어”


그리고 그녀의 등을 꾹꾹 눌러가며 마사지까지 받게되었다.


---


“넌 마법사로써의 재능이 있어”


갑자스러운 소년의 말에 가영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마법사요?”


“보통은 내가 마력을 넣어준다고 마력을 바로 확인할 수 없어...아마...”


불확실한 정보이지만 믿는 구석이 소년밖에 없는 소녀에게 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히 각성자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고 하더군나”


1층에서 올라온 아저씨였다.


“일반인은 마력을 감지하는데도 한 세월이 걸리는데 너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야”


“전 뭔가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는 걸까요?!”


그녀의 희망찬 눈동자에 대고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런건 아니고 그냥 일반 마법사로써의 재능이 있는 것 뿐이야”


“그래요..”


소년의 단호한 말에 아저씨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오히려 냉정한 판단을 내려준것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딸아이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으니까


그와 별개로 이쪽 분야에서는 소년이 더 잘 알고 있는 느낌이 강했다. 전직 각성자로써 그 부분은 확실했다.


이렇게 자유롭게 마력을 불어놓고 뺴고 하는 기술은 각성자들은 할 수 없는 기예였다.


“그리고 내일 부터는 나랑 근접모의전을 추가할 꺼야”


“저 마법사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녀의 질문에 소년은 왜 그런걸 묻느냐는 투의 물음표를 얼굴에 띄웠다.


“마법사는 접근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일꺼야?”


“그..그건 아니지만 보통 전위를 세우지 않나요?”


“파티 플레이를 주로 한다면 말이지만 우리가 항상 같이 다닐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우리 같이 다니는 거에요?”


소녀의 질문에 소년이 왜 그런 당연한걸 묻는 건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헤헤 같이다니는 구나”


즐거운 망상에 빠져있는 소녀를 목욕탕에 던져 넣은 뒤에 소년은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소년의 입가에 그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소녀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


“그래서 발견한게 이거야?”


어두운 방안에 몇장의 사진을 책상위에 두고서 말을 하자 다른 이들은 침묵으로 답했다.


“한놈이고...”


그의 말 한마디에 그들의 목숨정도는 너무도 쉽게 날아 갈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은 말을 할 수 없다.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그들의 목숨이 날아가 버릴 수 도 있는 일이었다.


“왜 갔는지도 모르고”


최악의 사건이었다. 아래쪽에서 뭔가 할 일이 있으니 각성자를 불러갔다. 손봐줄것이 있으면 손봐주고 박살낼것이 있으면 박살내고 돌아오면 되는 일일것이고 쉽게 죽을 것들도 아니라서 그냥 보내준 것이 화근이 되었다.


각성자 3명이 죽어버린 것은 나름 큰일인것이다.


“배후에 누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똘마니 하나였습니다.”


“능력쓸 일도 많이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여차저차해서 놀러갔더니만 세 놈이 나란히 지옥행 티켓 끊고 편도로 가버렸단 말이지...”


죽을 것 같은 침묵이 방안을 가득 매웠다. 거기에 끈적이는 살기가 목을 타고 올라오는데 더 이상 그것은 형체를 가지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일순 그 끈적한 살기가 사라졌다.


“재미있군 재미있어 끌고간 녀석들 죄다 C급이지?”


“예?..예 그럽습니다.”


“애들 풀어서 C급이나 B급 던전에서 새로 등록하는 녀석들 잘 찾아봐 의심가는 녀석있으면 뒷조사 들어가고”


“예 알겠습니다”


“나가봐”


그 숨막히는 공간에서 일분 일초라도 더 빨리 나가기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커다란 덩치들을 보며 사내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방금까지 끈적이는 살기를 방출하고 있던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도 없는 모습


“크크크크 재미있군 재미있어”


이 무료한 세계에 오락거리는 언제나 환영하는 바이다.


그것이 폭력쪽 이야기라면 더더욱 좋다.


- 대표님 장관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나가도록 하지”


갑자기 울린 전화에 기분이 상했지만 장관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늘도 힘내보자”


그렇게 사내는 어두운 방안을 힘차게 나아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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