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살인기계는 탑을 오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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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초코통끼
작품등록일 :
2024.07.21 18:23
최근연재일 :
2024.09.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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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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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DUMMY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살아갈 것인가?’


검 한 자루에 의지하여 사방을 누비며 검을 휘두르면서도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 인줄 알고 있다.


하지만 눈앞의 것에 집중하기에는 그는 너무 강해버렸고 눈앞의 생명체들은 그저 숫자만 많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멈춰있는 것과 별반 없는 그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누가 한 말이었지...’


머릿속의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도 휘두르는 검 끝에는 조금의 망설임이 들어있지 않으며 정확하게 상대의 약점을 노리고 들어간다.


극단적인 효율성을 중시한 움직임으로 최소한의 동작으로 최대한의 효율이 나오는 동작만을 수행하여 상대방을 기만하고 죽여나간다.


그럼에도 이런 잡생각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기본적으로 공격이 들어와도 몸으로 막아도 탄이나 검으로는 상처를 낼 수 없는 몸이 됬을 뿐더러 반사적으로 반격까지 해버리는 몸뚱이로 변해버렸으니 죽는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그저 이렇게 싸우면서도 다른생각에 잠길 수 있음에 감사와 이렇게까지 나약한 생물들밖에 남지 않음에 슬픔을 표한다.


하하호호 웃으며 던전을 탐험하기도 하고 명예로운 군인으로써 전장을 지휘하기도 했다.


한명의 전사가 되어 수만의 대군과 맞서싸운적도 있고 왕의 명을 따라 움직이는 살인기계가 된적도 있다.


찰나와 같은 순간이었지만 그렇기에 즐거웠고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모르겠다. 이제는 모두 잊혀진 과거의 일이다. 기억나지도 않는 수많은 인연도 모두가 죽음을 맞이했고 그 끈질길 것 같은 인류도 멸종해 버렸다.


종이 죽어버렸다. 사내만 빼고 그러면 남아있는 걸까?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혼자서 질문하고 혼자서 피식거렸다.


이제 남아있는 것이라고 괴물과 괴물과 괴물과 괴물들뿐


이제는 본인도 괴물이 아닐까?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는가 결국에는 이 망할 탑에 갖혀서 생명을 죽이는것 이외에는 할 것이 없어지는 판국인데


모두가 떠나버렸다. 죽음을 피해간것은 우연과 우연의 산물로


결국 그만 이 드러운 탑에 남아서 탑을 오르는 신세가 되었다.


과거 태평양 상공에 나타난 대한민국에서도 관찰이 되는 엄청난 높이의 탑의 출현에 모든 나라가 경악에 물들게 되었고 그곳에서 나타나는 특수한 물질이 석유의 효율을 높이는 특수한 물질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수많은 나라가 달려들었다.


그 탑에서 나타나는 괴물들이 수 많은 신기술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각나라와 민족들은 하나같이 탑을 등반하기 위해서 달려들었고 탑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으로 세상이 변화하였기에 사람들은 그것을 마탑이라 부르며 오르기 시작했다.


최하층은 태평양을 가득 매울정도로 거대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구조의 탑은 영원한 번영의 상징과 같았지만 영원한 영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어느날 갑자기 마탑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지구를 박살내고 또다시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작은 소행성이 되었다.


주변의 모든것들은 사라지고 오직 탑만남아 공허한 이곳을 움직이는 요세가되고 감옥이 되어 나름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거대한 지옥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탑속으로 대피한 사람들은 살아남아 탑속의 생태계의 한 축이 되었지만 그것도 먼 옛날의 이야기다.


그렇게 잡생각을 하며 마지막 한마리를 정리하고 다음방으로 넘어가는 순간 머릿속에 울리는 한 목소리


- 최종층에 도달하셨습니다.


편두통때문에 머릿속에 직접말을 때려박는 이 시스템 메시지를 정말 싫어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마지막까지 도달하면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시작한 이 여정도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되는 것이다.


최하층부터 하나하나 부수면서 올라왔다. 단 하나의 생명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우고 불태우고 살육하며 올라왔다. 그것도 하나의 유흥에 불과할 정도로 사내는 강해져 버렸지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는 긴 시간속에서 늙어 죽는것도 거부당한 사내는 주먹을 불끈쥐고 눈앞에 있는 방의 문을 열어재꼈다.


그 앞에 있는 것은 검은색으로 칠되어 있는 거대한 홀


그 거대한 홀의 중앙에 한 사내가 뒤돌아 서 있었다. 마치 새로운 플레이스테이션 선물을 기대하는 어린아이 처럼 신나하던 그는 사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새로운 선물이 할머니가 준비한 촌스러운 내복세트라는 것을 알아차린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이 무너진 표정을 지었다.


“어째서? 왜 남자가? 아니 그녀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사내는 눈앞의 둥둥떠다니는 책을 내려치며 소리쳤다.


“이야기가 다르잖아 이런 이야기라면 내가 이곳에서 몇천년을 기다린 이유도 멋도 없다.”


그러고는 강박증 환자처럼 머리를 박박긁어내리던 사내는 피가 나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긁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어째서 여기에... 저놈같은 벌래가 올라올수는 없는... 일이야”


사내의 중얼거림은 방을 가득 매울 정도로 지독했고 검을 든 사내는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생각이 없었다.


“이 지겨운 싸움을 끝낼 시간이 찾아온거지...”


“그럴리가 없어...아니야...왜 사라지지 않는거지?...왜 그녀가 이곳으로 오지 못한거냐고”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사내에게 전속력으로 달려가자 그가 신경질 적으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닥쳐..닥쳐!!..닥쳐..닥치란 말이야!!”


그와 동시에 수많은 마물들이 해일같이 닥쳐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의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이 들어있었다.


솔직히 여기서 죽어도 그만 안죽어도 그만이지만 처음 사내의 머리속에 떠올랏던 말을 했던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궁금했다.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살아갈것인가?’


전신에 각인된 반사신경만으로 마물들의 해일을 뚫고 나가는 그를 보며 눈앞의 사내는 또다시 광분하여 흔들리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왜...어쨰서...그녀는...어디에?”


온몸을 왔다갔다하다가 목을 뒤로 젖히다가 다시 앞으로 웅크렸다가를 반복하며 미친듯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책을 든 사내였지만 그것으로 검을 든 사내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는 너무도 부족했다.


이제는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사내를 향해 한걸음씩 한걸음씩 옮길때마다 주변은 시체의 산이 되어가고 피의 강이 만들어져 간다.


그 넓던 홀도 이제는 마물의 시체로 가득찼다. 접근하기 어려워져 한쪽 구석으로 날려버리자 마물은 순간적으로 사라져 버렸다.


결국 주변은 피바다만 남기고 마물의 시체는 사라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걸음씩 천천히 책을 들고 있는 사내에게로 옮기니 책을 든 사내가 중얼거렸다.


“이제 그만해...”


순간 책이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났다. 하지만 그와 상반되게 책을 들고 있는 사내의 표정은 차라리 죽음을 주라고 하는 것 같았다.


무언가가 있다.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온몸의 신경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 저 책이다 저 책이 원인이다.


시스템 메시지도 아닌것이 온 신경을 지배하고 있다. 저 책이 모든것의 원인이라고 


오랜 세월 싸움으로 단련된 제 육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감각의 경종에 검을 든 사내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원인은 아무리봐도 책을 든 사내쪽이 아닌 책쪽


그렇다면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최대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집중하자... 더 이상 즐길거리도 없는 이 탑안에서 죽지도 못하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생명을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는 일 그런데 상층으로 올라왔음에도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육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감각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련한 생물들만 남아서 그저 작업하듯이 반복하는 살생도 질린 그에게 이건 분명 새로운 유희이자 즐거움이었다.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여 자연스럽게 사내의 사각을 잡고 움직인다.


“루소카...나는 너무...지친걸지도 몰라...”


순식간에 사각에서 검을 내질러 사내의 심장을 관통했다.


심장이 관통당하고도 책을 든 사내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탑을 오르며 심장 한두개 망가지는 걸로 죽지 않는 마물정도는 많이 봐온 검을 든 사내이지만 이번에는 위화감이 너무 컸다.


책을 든 사내의 눈동자가 검을 든 사내의 눈동자 얽혀들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성공한 그대여”


마치 다른 존재가 말하는 것 처럼 당황하고 불안정했던 사내의 목소리가 무감각하고 단정하게 바뀌었다. 그 눈은 계속해서 사내를 바라보고 있으며 책의 빛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대는 답을 알 수 있을까?”


이름도 잊어버리고 오직 생명을 죽이는데 무수한 세월을 흘려보낸 이가 희망없는 눈동자로 말한다.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책을 든 사내는 웃어보였다. 광적인 웃음이 아니라 새로운 실험체를 확보했다는 잔혹한 과학자의 눈동자가 그러했으리라


'처음부터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았겠지'


검을 든 사내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든 찰나의 순간 발도 된 검이 책과 사내를 양등분 해버렸다.


그럼에도 사내의 눈빛은 바뀌지 않는다.


“기대하고 있겠다...강...철...”


그 순간 밝은 빛이 검을 든 사내를 감싸 안았고 그 밝은 빛 속에서도 눈을 피하지 않고 있던 사내 머릿속에 한줄기의 빛이 드는 것 같았다.


“그래 그놈이었어”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살아갈 것인가?’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던 생각의 퍼즐이 풀리는 순간의 상쾌함을 느끼며 붕괴하는 탑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듯이 보며 눈을 감았다 떳다.


그러자 낯선 천장과 낯선 중력이 그를 반겨주었다.


“뭐야...”


온몸의 위화감


그것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체크하는 사내는 경악에 빠지고 말았다.


짧아졌다.. 젊어졌다?


어려졌다 라는 표현이 정확하리라


정확하게는 8살 정도 되는 어린 아이의 신장으로 바뀌어버린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사내는 경악하고 말았다. 장소도 알 수 없는 공사장 같은 콘크리트 덩어리속이고 자신은 어린아이의 몸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이에 사내의 판단은 빠르고 정확했다.


“드디어 죽을 수 있는 건가?”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체내의 마력을 운용하여 손목을 그어버렸다.


원래라면 기스도 안나갈 공격이지만 전심 전력으로 때려박은 마력으로 이 말랑말랑한 손을 그어버린다면 필히 죽으리라 생각했다.


그렇다 생각했다.


쾅! 하고 엄청난 소리가 났다.


불가능했다.


영혼이 먼저인가 육체가 먼저인가


그 질문을 하며 언제나 연구하던 미친 과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영혼이 먼저인가보다...”


사내의 영혼에 육체가 반응하듯 약간의 찰과상을 남기고 사내의 아니 이제는 소년의 관수를 통과시키지 못하는 육체는 순식간에 몸을 강화하고 회복시켰다.


육체가 갑자기 성장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빛에 휩싸이기 전과 같이 바뀌어 버린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소년은 보고 말았다. 저 멀리 흰 구름에 가려져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탑


과거 아니 방금 자신의 손으로 박살내버린 탑이 버젓이 보이고 있는 광경에


얼떨떨한 표정을 하고 있으려니 소리를 듣고 찾아온 것인지 한 사람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뭐야 네 녀석 죽어가고 있더니 잘만 서있구나?”


거기에는 배불뚝이 아저씨 한 명이 거만하게 서 있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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