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고슴도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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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1004
그림/삽화
이선
작품등록일 :
2024.07.27 14:03
최근연재일 :
2024.09.20 19:46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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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수 :
88,991

작성
24.07.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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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7쪽

태풍 '갈매'

DUMMY

태풍 갈매가 거세게 할퀴고 지나간 서귀포 남쪽 바다 끝에는 아직도 태풍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먹구름만 가득한 채 마치 누군가 잔뜩 구겨 놓은 것처럼 거무 죽죽한 하늘이었다.

하루 종일 무거운 집배원 가방을 메고 한라산 6~7부 능선에서 부터 시작된 우편 배달 업무는 작은 소포 택배 역할까지 해야 한다.


걷고 뛰고 하면서 땀을 훔쳐내며 자신의 뇌 안에 숨겨진 내비게이션을 작동한다.

많은 주소와 집들과 연결하는 3 차원적인 능력을 발휘해야만 했다. 그러나 준이는 매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일을 해내곤 했다. 배달 속도 또한 다른 집배원보다 3분의1 정도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했다.

우체 국장의 표창장도 여러 차례 받았다.


오늘도 다른 날과 같이 집배원 고필준은 한라산 험준한 작은 마을 할머니 홀로 사는 외딴 집부터 서울에 살고 있는 자녀들의 소포 박스와 편지를 배달하자 고생이 많다며 할머니표 따뜻한 보리차 한잔을 얻어 마셨다,

태풍과 비바람으로 넘친 개울을 피해 산골 길을 빙빙 돌며 계속 배달 업무를 재촉했다.

허기진 배를 편의점 삼각 김밥으로 때우고 몇 집만 배달하면 오늘 일과를 끝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우편 배달 가방 한편에 소포 덩어리 한 개가 하루 종일 힘들게 만들었다. 준이는 한 개의 소포 박스와 등기 우편 2 개 만을 남긴 채 제주도 애월읍 바닷가 남서쪽 끝에 작게 솟아있는 곰머리 바위에 자리 잡고 앉았다.

저녁 노을 진 하늘은 누군가 잔뜩 구겨 놓은듯한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 태풍 돌매가 지나간 끝자락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상념에 빠졌다.


나는 무엇이고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놀던 바닷가와 가족들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지나갔다.

어려서 총명하고 공부도 잘하는 칭찬 받는 아이로 자라면서 동네에 있는 작은 태권도 도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운동에 매진했다.

한때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꾸기도 했지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가정 환경 탓에 포기해야만 했다.

근근이 이곳 저곳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체육 대학 태권도 학과에 입학했다. 계속해서 각종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집안 사정을 돌보고 있었다.

대학 2학년 1 학기가 되면서 여자 동생 고필순은 고등학교 졸업 후 유명 종합 대학교 전자 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동생의 입학금과 등록금이 문제가 되자 준이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대학을 중도 포기하고 제주 우편 집중국 소속 집배원으로 취직을 했다.


2

  그날은 태풍 돌매의 영향으로 한라산 산길이 막혀 돌고 돌아 등기와 편지 그리고 소포 박스 등을 배달하는 힘이 든 날이기도 했다. 준이는 아직 배달을 끝내지 못한 집배원 가방 한쪽에 자리 잡은 택배 박스와 등기 우편 1개 그리고 편지 두 장이 남아 있었다.

특히 준이를 힘들게 한 것은 그 소포 박스 였다. 그 소포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지만 거의 진공 포장에 가까울 정도로 비닐 포장이 겹겹이 둘러 쳐져 무겁지는 않았지만 집배원 가방 안에서 준이를 계속 괴롭혔다.

그러나 준이는 배달의 소명을 위해 끝까지 임무를 마쳐야만 했다.

준이는 이제 마지막 4곳의 우편물 배달을 끝내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서 일어서서 앉아있던 곰바위를 내려 서려고 할 때 아까부터 높아진 파도는 심상치 않았었고 저 멀리 어둑해진 바다 끝에 검정 띠가 어마어마한 크기로 몰려 오고 있었다. 준이는 상념에 빠져 몸을 일어서려 할 때 미쳐 덮쳐오는 거대한 산더미를 보지 못했다. 거의 5~7미터나 되는 거대 파도는 순식간에 준이의 온몸을 덮쳐 휩쓸고 지나갔다. 이어서 계속되는 돌매 태풍은 제주도 끝자락을 할퀴고 지나갔다.

태풍의 소용돌이는 준이의 몸을 바닷속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갔으며, 그것은 마치 죽음의 소용돌이처럼 몰아갔지만 준이는 죽음 앞에서도 집배원 가방을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놓치지 않으려고 끝까지 끌어안고 정신을 잃어버린 순간이 되었고....

그렇게 강렬한 파도에 밀려 한국 영해 끝까지 밀려 와있었다.

바다는 다소 잠잠해져 가고 있었다. 깊은 밤 바다는 준이를 집어 삼킨 채 말이 없었다. 방향을 찿지 못하고 게속 발버둥 치며 밤 바다를 헤엄쳐 나갔다. 어느덧 영해를 벗어난 지점까지 바닷물을 들이 키면서 표류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을 때 바다 표면에 집배원 가방에 매달린 물체 하나가 솟아 올라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준이의 육체와 집배원의 가방이었다. 바다 표면에 떠오르자마자 입에서는 바닷물과 폐에 가득했던 공기를 허공에 뿌리며 막힌 호흡을 되찾았다. 칠 흙같이 어두운 밤 바다를 표류 하면서 준이는 자신이 바닷속에서 떠오르게 된 것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살려준 우체부 가방에 입 맞춤을 하고 끌어 앉았다. 만약에 집배원 가방에 진공 포장된 소포가 없었다면 자신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면서 다시 한번 집배원 가방에 깊은 키쓰를 날린다.

그런 와중에서도 준이는 집배원의 사명감을 되 뇌이면서 목숨보다 소중한 우편물을 끝까지 배송을 해서 임무를 마치리라고 생각을 했다. 역시 지금도 그 진공포장된 택배 상자 때문에 바다 표면에 부유물 처럼 떠다닐 수가 있었다.

그렇게 표류 하던 준이는 아주 멀리에 희미한 불빛 한 개를 발견하고 살 길은 바로 저 불빛이다. 소리치면서 그쪽 방향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밀폐된 소포 박스는 어느덧 부력이 약해지는 것 같은 생각을 하며 계속 허우적 거리면서 불빛 쪽으로 다가갔다. 멀게 만 보였던 불빛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


그 불빛은 인가의 불빛이 아니고 지나가는 이름 모를 3000톤급 상선인 것 같았다.

대형 선박을 발견한 준이는 목에 피 맺힌 절규를 부르짖으며 살려 달라고 외쳐 댔다.

파도는 밤이 되자 잠잠해지고 준이의 피 맺힌 절규만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상선 뱃머리에서 망원경을 들고 주변을 경계하던 선원들에게 발견되어 보트를 내려 준이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들어 구조했다.

보트로 이동하자마자 준이의 온몸은 동아 줄로 꽁꽁 묶고 구둣 발로 목을 누르고 알 수 없는 언어로 윽박 지른다.


준이는 영문을 모른 채 그렇게 대형 선박으로 개처럼 끌어 올려졌다.


작가의말

과연 고필준의 운명은 ? 다음 편을 보시면 흥미 만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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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5. 더러운 음모 24.09.12 18 0 5쪽
19 24. 대통령 실 24.09.08 15 0 9쪽
18 23. 국가 방위 24.09.05 19 1 28쪽
17 19. 이박사의 의문사 24.09.03 20 0 9쪽
16 18. 핵무기 24.09.01 20 1 3쪽
15 17. 절규 24.08.29 16 1 5쪽
14 16. 특별 경호 24.08.28 22 1 8쪽
13 15. 장성택의 야망 24.08.25 25 1 8쪽
12 14. 김철규의 정체 24.08.23 25 1 9쪽
11 13. 안젤리나의 죽음 24.08.20 27 1 9쪽
10 12. 타슈켄트를 향하여 24.08.19 24 3 12쪽
9 11. 중동 전쟁 24.08.16 26 3 6쪽
8 10' 탈출 작전 +1 24.08.14 28 3 3쪽
7 9. 반군의 전쟁 자금 +1 24.08.12 32 4 5쪽
6 8. 후티 밀수선 +3 24.08.08 44 5 7쪽
5 7. 깊어가는 사랑 24.08.07 39 4 7쪽
4 6. 후티 반군의 제주 작전 24.08.05 41 4 8쪽
3 5. 사랑과 연민 24.08.02 47 4 6쪽
2 3. 운명 앞에선 고필준 24.07.29 75 6 11쪽
» 태풍 '갈매' +1 24.07.27 128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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