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모으는 네크로맨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부암(富馣)
작품등록일 :
2024.07.31 20:31
최근연재일 :
2024.09.19 19:0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937
추천수 :
22
글자수 :
364,706

작성
24.08.05 20:00
조회
27
추천
0
글자
13쪽

시작된 여행 (3)

DUMMY

“커흠. 지금부터 3살 아이도 쉽게 알아보는 자토스 수용소의 구조와 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와아아~~~”


로레인이 책상에 앉아 박수를 쳤다.


“에.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 과목의 설명을 맡은 도리언 스튜어트라고 합니다.”


“우우우~~~”


도리언 스튜어트는 로레인의 야유에도 헤벌쭉 웃기 바빴다.


“저 새끼 표정 봐라.”


“커흠. 시작하겠습니다.”


도리언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칠판에 판서를 시작했다.


“대전쟁의 승리를 이끈 지 100년! 자토스는 그 영광을 뒤로한 채 이제는 국가가 아닌 지역이 됐습니다.”


강의가 시작 후 5분.

학생들의 컨디션은 극명하게 갈렸다.

율리안은 눈을 빛내며 칠판에 집중하는 반면

로레인은 벌서부터 졸음이 몰려왔다.


“그리고 수용소는 이렇게 됩니다!”


도리언이 하나의 원을 그린 뒤, 엑스자 모양으로 선을 그어 네 등분 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서부 수용소. 나머지 지역은 각각 동, 남, 북 수용소가 되겠습니다.”


“율리. 이거 꼭 들어야 돼? 나가 놀자~ 나 어제 봐둔 예쁜 옷 있단 말이야. 저 아저씨한테 사달라 그러자~”


“거기! 수업 중에 누가 떠드나!”


“디질래?”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수업을 재개하는 도리언.

도리언이 칠판에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원은 총 4개였는데 아래가 가장 작고 위가 가장 컸다.


“수용소는 관리하는 직급에 따라 간수, 간수장, 소장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소장은 때가 되면 각 수용소를 관할 하는데 듀발론 귀족에게 정기 보고를 하고요.”


“그건 이미 들었으니까 넘어가고.”


“나머지 세 곳을 관리하는 귀족들에 대해 알고 있나?”


“그게. 귀족끼리 안 친합니다.”


“망한 와중에도 파벌싸움은 한다?”


도리언이 긍정의 뜻으로 침묵했다.


“어디랑 어디가 팀인데?”


“북서와 동남이 팀입니다.”


“그럼 북부 수용소 소장에 대해서는 빠삭하겠네?”


“네 어느 정도는요.”


“그럼 이제 알려줄게. 네가 해야 할 일.”


도리언이 침을 꿀꺽 삼켰다.

자기 아들을 죽이고 자신의 창문을 노크해서 들어온 이 남자. 이 남자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그 전에 선택권을 줄 게. 2명 조사할래? 4명 조사할래?”


“2명은 누구고? 4명은 누구입니까?”


“선택 먼저.”


“2명! 2명 하겠습니다!”


“이 새끼 쉬운 길 가려고 하네.”


율리안이 도리언을 보며 혀를 찼다.

하지만 도리언은 곧 죽어도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


“그래 2명 조사해라!”


“네! 근데 누굴 조사하면 됩니까?”


“동남쪽 듀발론 귀족. 이름, 나이, 성격, 가족관계, 버릇, 집에 있는 수저 개수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알아 와.”


도리언의 표정이 싸하게 굳었다.


“왜 못하겠어?”


“아닙니다! 아닙니다.”


“쉽지. 그냥 사람 정보만 알아 오면 되는데 얼마나 좋아?”


도리언이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하 혹시 4명이었으면?”


“응. 네 생각 맞아.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나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어.”


“그렇죠. 네.”


“기한은 한 1주일이면 되나?”


“저하! 족히 한 달은 필요합니다.”


“그럼 그동안 여기서 먹고 자고 쓰고 해도 되지? 네 돈으로.”


도리언은 비장한 표정으로 1주일 안에 알아 오겠다고 말하며 교실을 빠져나갔다.


***


그날 밤, 나는 자토스 동부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미친놈 결국 성공했구나.”


과거의 한 미친놈이 떠올랐다.

바닥에 버려져 왈패들에게 주어진 미친놈.

그는 자신의 인생을 비관할 시간에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사내였다.


“형님. 형님은 전쟁이 끝나면 뭐 하실 생각입니까?”


“생각 안 해봤는데? 살아남는 게 먼저 아닌가?”


“그런 건조한 얘기 말고요. 꿈! 미래! 막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그런 거 있잖습니까.”


“없는데. 너는 뭐 할 건데?”


녀석은 원하는 질문을 받았다는 듯 품속에서 작은 그림 하나를 꺼내 보였다.


“멋있지 않습니까?”


“뭔데 그게?”


그건 그림이었다.

작은 인간의 발밑으로

거대하게 뻗은 그림자.

흡사 인간을 삼킬 정도로 거대한 그림자였다.


“가게를 차릴 겁니다.”


“무슨 가게? 음식 가게에 그 마크 달면 망한다.”


“이것저것 다 하는 가게요. 정보도 팔고 암살도 해주는 그런 가게.”


내가 녀석의 눈을 빤히 바라봤다.

녀석은 진지했다.


“형님. 생각해 보세요. 이 새끼들이 지금이야 하하 호호 웃고 지내지! 공공의 적이 사라진 다음은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적을 만들고 산다고요. 그 적들을 제가 처리해 줄 겁니다.”


녀석은 나에게 이건 무조건 된다며 구구절절 떠들어댔다.


“형님. 생각해 보세요. 명분이다. 최면이다. 귀족들이라고 마음도 귀족일까요? 아니죠! 귀족들이 더러우면 더 더러웠지. 놈들도 죽이고 싶은 새끼들이 있겠죠. 그 틈새시장을 파고든다! 귀족 놈들한테 돈도 뜯어내고, 목도 따고! 이 얼마나 환상적인 장사입니까!”


녀석의 연설에 우리 부대원이 환호했다.

몇몇 이들은 같이 동업하자며 녀석에게 다가오기까지 했다.


“그래. 그래서 이름이 뭔데?”


“그림자. 그게 제 가게 이름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녀석이 차린 가게 앞에 와 있었다.


“성공했네. 섀도우.”


끼익.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게는 평범한 잡화상점이었다.

칼을 시작으로 말린 육포에 허름한 장화까지.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가게였다.


‘아 근데 의뢰 방법이 따로 있을 거 같은데.’


이런 경우 대개는 특별한 암호를 대야 녀석들을 이용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는 그 방법을 몰랐다.


“정보? 암살?”


역시 정보와 암살을 취급하는 만큼 눈치도 빠른 녀석이었다.


“어떻게 알았습니까?”


“이 바닥이 몇 년인데. 딱 들어오는 거 보면 보이우. 그래서 정보요? 암살이요?”


“정보.”


“평민은 100, 귀족은 남작은 1000, 자작은 5000, 백작은 1만. 그 이상은 취급 안 합니다. 화폐는 루크만 받습니다.”


“정보를 뿌릴 수도 있나?”


“정보의 위험도에 따라 다르지요. 누구 정보를 뿌리려고?”


“정보보단 소문이지.”


“누구 소문입니까?”


“듀발론 제국 3 황자 율리안 듀발론.”


녀석은 고민도 없이 대번에 거절했다.

자기들은 높은 분은 취급 안 한다고.

하지만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내가 도리언에게 받은 100만 루크를 꺼냈다.


“아이. 그래도 안 돼요.”


녀석이 100만 루크를 밀어냈다.

하지만 난 보았다.

녀석의 눈에 비친 욕망을.

밀어내면서도 떨리는 손을.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지. 다른 지점은 어디 있습니까?”


내가 미련 없이 돈을 회수해 나가려 하자


“들어나 봅시다. 소문이 뭔지.”


녀석이 나를 붙잡았다.


“해주지 않을 건데 말해줘서 뭐 합니까?”


“알겠네. 하겠네.”


“80만 루크.”


“에? 갑자기 그게 왜 그렇게 되나?”


“생각해 보니 소문이야 내가 내면 그만이니까.”


“젊은 친구. 자네는 이용해 보지 않아서 몰라. 우리 그림자를 이용하면 지도 끝자락 시골 마을 소문도 제국의 수도 솔로몬까지 퍼지는데 1주일이면 충분하다고.”


“70만 루크.”


“갑자기 또 왜?!”


나는 단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녀석의 얼굴이 죽상이 됐다.

이런 녀석들에겐 아쉬움과 절박함을 보이는 순간 끝이다.

각인시켜야 한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50만 루크.”


“또 왜!! 흡!!”


녀석은 순간 욱한 마음을 양손으로 꾹꾹 눌러 담았다.


“할래요?”


녀석은 혹시나 나올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였다.


***


“주문하신 귀족들의 정보입니다.”


도리언은 약속을 지킬 줄 아는 남자였다.

그가 건네준 종이는 빽빽하고 두꺼웠다.

동남쪽을 관리하는 귀족의 이름부터 가족, 여성 편력, 특이 사항까지.

이 정도면 훌륭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제 일 다 봤으면 꺼지라고?”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오늘까지다. 그러니까 표정 펴라.”


“저하를 더 모실 수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쉬워? 진짜?”


도리언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그 아쉬움 성의로 표현하면 되지.”


“아···.”


다음 날, 나는 도리언의 살림을 두둑하게 털어 집을 나섰다.


“안 죽여도 돼?”


로레인의 걱정도 이해는 간다.

원한을 가진 이는 언젠가 예상치 못한 큰 악수로 다가올 수 있으니까.


“괜찮아. 놈을 바로 죽이기엔 아직 써먹을 때가 많아.”


하지만 그 악수도 능력이 있을 때 마련이다.


“나중에 더 비싸고 강한 암살자 고용하면?”


“이제 쟤한테 그럴 돈은 없어. 애초에 그 의뢰비는 걔가 낸 게 아니니까.”


“뒷배가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뒷배가 아니라 흑막이지?”


“그게 누군데?”


나는 시간이 지나면 차츰 알게 된다는 말만 해줄 뿐이었다.

지금은 어디까지나 내 추측일 뿐이니.


“그래서 어디로 갈 거야? 동이랑 남.”


“어느 쪽이 더 가까워?”


“남쪽!”


“그러면 동쪽으로 가자.”


로레인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야전에 익숙하잖아요. 각오해야죠.”


그렇게 여정이 시작됐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았다.

언제나 서두르다 탈이 나는 법이다.

때로는 돌아가는 것 같은 과정이 결과적으로 빨리 가는 길이기도 하니까.


“로레인 시간이야.”


“싫어~~”


“빨리!”


“힝.”


가는 동안 단련도 잊지 않았다.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운동을 한 뒤,


“어흐흐흐! 어흐!!!”


냇물로 찬물 샤워를 하고


“율리~ 아~”


영양 보충을 위해 사냥을 했다.

우리의 여정은 퍽 즐거웠다.

산을 타며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마음껏 누렸다.


“율리. 멀었어?”


풍찬노숙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처음에 즐거워했던 로레인의 기분이 팍 가라앉았다.

이제는 슬슬 침대에서 잠을 자야 할 때다.


“거의 다 왔어.”


때마침 자토스 동부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성벽이 보였다. 예전엔 지역 명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 이름을 기억해 주지 않는 나라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살만하네?”


영지로 들어가는 절차는 실로 간단했다.

유창한 제국어.

그것이 통행증이요 신분증이었으니까.


킁킁.


이때 우리를 사로잡는 맛있는 냄새.


“로레인?”


그녀는 홀린 듯 냄새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저기야!”


로레인이 식당을 가리켰다.

하지만 그곳엔 문제가 있었다.

마차가 입구를 떡하니 가로막은 것.


[룬디아. 마차 몰아봤어?]


그때 문득 나타샤의 말이 떠올랐다.


[마차? 아니.]


그녀가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렇게 남들 다 다니는 길에 보란 듯이 딱 마차를 세워놓잖아? 우리는 저걸 무개념 주차라고 불렀어.]


[귀족들이 무개념이긴 하지.]


[근데 웃긴 건 내가 살던 세계에선 저걸 건드릴 수가 없어. 맘 같아선 아예 부숴버리거나 밀어버리고 싶은데 그게 안 됐지.]


[마차 하나 때문에 여럿 불편했겠네?]


[말해 뭐해?]


“자~ 자~ 일로 와. 옳지~”


그렇게 나타샤와의 추억을 생각하고 있을 때,

로레인이 천천히 마차를 이동시켰다.


“안 돼요! 그러시면!”


이때 주인장이 허겁지겁 달려 나와 로레인을 말렸다.


“왜요? 이러면 식당에 손님이 못 들어오잖아요. 아줌마도 장사해야 벌어 먹고살지. 안 그래요?”


“그게···.”


사연이 있는 망설임.


“맞아. 로레인 그러면 안 돼.”


내가 마치의 문을 열며 말했다.


“이렇게 해야지.”


콰직.


그리고 문짝을 뜯어버렸다.


“총각!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불법 주차잖아요. 그러면 부숴버려야죠.”


내가 검을 뽑아 마차를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말들이 놀라 당황했다.


“얘들아. 괜찮아. 진정해.”


로레인은 한 절 더 해 마차와 말을 연결하는 끈을 잘라버렸다.


“율리 이렇게 된 거 우리가 이 말 타고 다닐까?”


하지만 로레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말들은 날붙이를 보자 지레 겁을 먹고 멀리 달아나 버린 것.


“지금 하는 요리 뭡니까? 그거 포함해서 제일 잘 나가는 요리 몇 개만 주시죠. 배고파 죽겠어요. 아 술도요!”


주인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

그녀가 뭘 걱정하는지 안다.


“제가 생각보다 높은 사람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인장이 눈을 깜빡였다.

이번엔 자토스어가 아닌 능숙한 제국어를 구사했기 때문.


“나한테도 먹여 살릴 가족이 있어요! 꼭 책임지셔야 돼요?”


“물론이죠. 음식 푸짐하게 준비해 주세요. 가격은 후하게 쳐줄 테니까.”


그렇게 한참이나 노동을 한 후에야 식당에 앉을 수 있었다.

밥 한번 먹기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잠시 후 테이블에 푸짐하게 음식이 깔렸다.


“율리!!!”


로레인이 양 볼이 빵빵해졌다.

그녀의 눈이 빛났다.

그만큼 맛있는 음식.

그렇게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 있을 때


“뭐야? 이거 누가 이랬어!!!”


문밖에서 마차 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죄수 모으는 네크로맨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버려진 땅 (2) 24.08.25 12 0 12쪽
36 버려진 땅 (1) 24.08.24 13 0 12쪽
35 마음속 용광로에 불을 지펴라 (2) 24.08.24 13 0 12쪽
34 마음속 용광로에 불을 지펴라 (1) 24.08.23 13 0 12쪽
33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4) 24.08.22 14 0 12쪽
32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3) 24.08.21 15 0 12쪽
31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2) 24.08.20 21 0 12쪽
30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1) 24.08.19 19 0 12쪽
29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4) 24.08.18 20 0 12쪽
28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3) 24.08.18 17 0 12쪽
27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2) 24.08.17 18 0 12쪽
26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1) 24.08.17 17 0 12쪽
25 죄인과 죄수의 만남 (4) 24.08.16 16 0 12쪽
24 죄인과 죄수의 만남 (3) 24.08.15 19 0 12쪽
23 죄인과 죄수의 만남 (2) 24.08.14 18 0 12쪽
22 죄인과 죄수의 만남 (1) 24.08.13 21 0 12쪽
21 황궁으로 가는 길 (4) 24.08.12 19 0 12쪽
20 황궁으로 가는 길 (3) 24.08.11 19 0 12쪽
19 황궁으로 가는 길 (2) 24.08.11 21 0 12쪽
18 황궁으로 가는 길 (1) 24.08.10 20 0 12쪽
17 습격 (4) 24.08.10 22 0 12쪽
16 낚시 (3) 24.08.09 22 0 12쪽
15 낚시 (2) 24.08.08 23 0 12쪽
14 낚시 (1) 24.08.07 25 0 12쪽
13 시작된 여행 (4) 24.08.06 26 0 12쪽
» 시작된 여행 (3) 24.08.05 28 0 13쪽
11 시작된 여행 (2) 24.08.04 27 0 12쪽
10 시작된 여행 (1) 24.08.04 36 0 12쪽
9 로레인 블라디미르 (5) 24.08.03 35 1 13쪽
8 로레인 블라디미르 (4) 24.08.03 38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