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모으는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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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富馣)
작품등록일 :
2024.07.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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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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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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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레인 블라디미르 (5)

DUMMY

율리안이 피닉스의 포승줄을 풀어줬다.


“어째서?”


“난 차별받는 걸 싫어하거든.”


충분하지 않은 설명.


“혹. 로레인 때문인가?”


“그 이유가 제일 크지.”


피닉스 남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듣는 귀가 있다.

대륙 최고의 미모라 불리는 여인 로레인.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망나니 3 황자.

여기서 뭐가 더 필요할까?


“이제 어쩔 생각이지?”


“그건 나보다 당신들이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 너희 탈옥수야.”


“그렇지. 우린 탈옥수지.”


피닉스 남작의 뒤,

어느새 검을 든 장정 여러 명이 율리안을 포위했다.


“자네 말대로 우린 탈옥수네. 탈옥수가 제국인을 죽이고 탈옥하는데 왜 자네는 살려둬야 하는지 이유를 말해주게.”


순식간에 전황이 역전됐다.

하지만 율리안은 당황하지 않았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건 내가 자네에게 하고 싶은 일 이내만?”


“나를 죽이는 건 그저 사람 하나를 죽이는 게 아니다. 제국의 핏줄을 죽이는 거지. 그렇게 됐을 때”


율리안이 피닉스의 어깨너머를 바라봤다.

여인들이 아이를 꼭 안고 있었다.


“지킬 수 있겠나?”


“그렇군.”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지금 당장 율리안을 죽일 순 있다.

그렇게 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망나니라더니 손문은 믿을 게 못 되는군.”


“소문은 와전되기 마련이니까.”


“피닉스 님. 정말 이대로 보내는 겁니까?”


“질문이 틀렸네.”


“예?”


“우리가 보내주는 게 아니네. 저자가 우릴 보내주는 거지. 검을 거두게.”


피닉스가 장정들을 시켜 자토스 인들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준비는 신속하게 끝이 났다.


“부디 눈을 피해 잘 도망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세력을 키워주세요. 검성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뒷말은 붙이지 않는 율리안이었다.

모두가 떠난 뒤, 마지막으로 피닉스가 부축받으며 이동했다.


“하나 질문해도 되나?”


“질문이 뭐냐에 따라.”


“자네 진짜 정체가 뭔가?”


피닉스가 율리안을 빤히 바라봤다.

신기한 존재였다.

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존재치곤 자토스어를 너무 잘했으니까.

하지만 율리안의 대답은 너무나 담백했다.


“율리안 듀발론. 그게 나일세.”


피닉스는 그저 고개를 끄덕인 뒤, 수용소를 빠져나갔다.


“자. 그럼 나도 시작해 볼까?”


율리안은 스튜어트가 부른 귀족의 사용인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준비를 마쳤을 때, 저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20명이 넘는 병사들을 거느리며 수용소를 진입하는 마차.

잠시 후


끼익.


마차의 문이 열리고 한 사내가 마차에서 내려왔다.


“.......”


그는 난장판이 된 수용소를 차분히 지켜봤다.

그런 사내를 빤히 쳐다보는 율리안.


“처음 뵙겠습니다. 폐하. 저는 브래포트 남작가의 사용인 칼빈 필릭스라고 합니다.”


“그래.”


칼빈은 율리안을 빤히 바라봤다.

율리안은 칼빈의 눈빛을 받으며 차분히 있었다.

소문엔 망나니에 사고뭉치라고 하는데

지금 그의 눈빛은 가늠하기 힘든 깊이를 갖고 있었다.


“저하가 이렇게 만든 겁니까?”


“나 한 명이 어떻게 이런 광경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된 겁니까?”


“수감자들이 탈옥했다.”


“한데 저하는 무사하셨습니까?”


“제국의 황자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그들도 알았던 거지.”


칼빈은 그저 불려 와 치도곤이나 당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했다.

그는 이 사건의 중심에 율리안이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율리안은 어떤 질문에도 책잡히지 않게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고 있었다.


“허면 왜 아직 여기 계신 겁니까?”


“자네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하니 기다리고 있었지.”


“아니. 제 생각은 다릅니다.”


“말해봐라. 네 생각이 궁금하구나.”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보여드리겠습니다. 데려와라.”


칼빈의 명령에 병사들이 우르르 수용소 안으로 들어갔다.


***


로레인은 꿈을 꾸고 있었다.

언제나 꾸는 지긋지긋한 악몽.

자기 몸은 한없이 작아져 있었고

그때의 자신은 남자의 품에 안겨 제발 이 악몽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었다.


“헉. 헉. 헉. 헉.”


로레인을 안고 있는 룬디아의 얼굴에 땀이 흘렀다.

로레인은 알고 있었다.

그다음에 이어질 일을.


잠시 후,


꿈에서 몇 번이나 봤던

절대 들어가기 싫은 구덩이가 하나 나왔다.

룬디아는 로레인을 구덩이 안으로 숨겼다.

자신이 미끼가 돼 추격자들을 유인할 심산.


“룬디! 가지 마!”


로레인이 룬디아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룬디아는 그녀를 안심시켜 주기 위해 웃었다.

그가 로레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


로레인이 눈을 떴다.

자는 동안 식은땀을 흘렸는지 옷이 축축했다.


“그때 무슨 말을 했더라?”


항상 여기서 꿈은 끝났다.

그리고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진 꿈을 수십 차례나 꾼 지금까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thtjfeoqkrskTdmaus whgrptek!”


이때 철문 밖에서 제국어가 들려왔다.

로레인이 본능적으로 자신의 지척에 둔 단도를 챙겼다.


끼익.


로레인이 철문을 열었다.

지나치게 조용했다.

위에서 들려오던 고문 소리도

싱싱한 피의 향기도

간수들의 군화 소리도

그 어느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뭔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 로레인이 단도를 들고 위로 올라갔다.


“wjrlek!”


제국 병사들이 로레인을 보며 외쳤다.


“이럴 줄 알았지.”


로레인이 양손에 단도를 들며 자세를 잡았다.


“예쁘면 이래서 피곤하다니까!”


***


“건방지네.”


율리안과 칼빈은 여전히 대치 중이었다.


“뭐가 말입니까?”


“이 사건의 범인이 나라는 눈빛. 황족을 상대가 황족이면 맞아도 아닌 척할 텐데.”


“맞다고 시인하는 겁니까?”


“내가 지금 맞다고 하면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칼빈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착!


남아있는 병사들이 율리안을 에워싸며 창을 겨눴다.


“허. 황족의 권위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구나.”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황족의 권위는 그 어느 때보다 드높은 상태.”


“한데 어찌 나에게 창을 겨눈 거지?”


“권위가 처벌을 앞서서야 되겠습니까?”


“아니지. 아니지. 왕정 체제에서 권위가 처벌을 앞서는 건 비일비재한 일. 너는 공명정대함을 명분 삼아 나를 제거하려 드는 거야.”


율리안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나? 허튼짓하면 죽이라고?”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율리안이 칼빈의 눈을 지그시 살펴봤다.

네크로맨서인 그에게는 또 하나의 능력이 있었다.


거짓 판별.


영혼을 다루는 게 특성인 만큼 그는 사람의 혼에 머문 영혼의 일렁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영혼이 잠잠하다면 진실. 영혼이 불꽃처럼 일렁인다면 거짓. 그리고 지금, 칼빈의 영혼이 불꽃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내가 그랬다. 그러면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찔러.”


칼빈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명령했고


푹!


병사들도 일말의 망설임 없이 율리안을 찔렀다.


뚝. 뚝. 뚝.


율리안의 어깨에서 피가 떨어졌다.


“네가 모시는 귀족의 뒤에 황자가 있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감히 황족의 몸에 날붙이를 찔러 넣을 생각을 할까?”


섬뜩!


칼빈은 일이 잘못됨을 느꼈다.

율리안의 통찰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가 창이 다가오는 걸 보면서도 일말의 공포심도 느끼지 않는 게 더 큰 이유였다.


“죄송합니다. 저하! 무례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칼빈은 일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즉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와 동시에


“황족의 몸에 상처를 낸 죄. 죽여주시옵소서! 저하!”


“죽여주시옵소서!”


병사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잘 훈련된 애들이네.”


“과찬이십니다.”


“칼빈이라고 했지.”


“예. 저하.”


“묻고 싶은 게 있다.”


“하명하시지요.”


칼빈은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서걱! 툭. 데구르르르르.


율리안은 행동으로 질문을 대신했다.

율리안의 몸에 창을 박아 넣은 병사가 그대로 목이 떨어졌다.

칼빈은 여전히 넙죽 엎드려 있었다.

여기까진 예상된 상황.

그는 잠자코 다음 질문을 기다렸다.

하지만 율리안은 질문 대신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절그럭! 절그럭!


“!”


목이 잘린 병사가 삐걱대며 몸을 일으켰다.

모두가 그 장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차분하기만 했던 칼빈의 얼굴도 시체가 살아남과 동시에 일그러졌다.


“황족과 네크로맨서. 어느 쪽이 위인가?”


칼빈은 대답을 망설였다.

그 사이


푹!


“끄아아악!”


율리안이 살린 언데드가 옆에 있던 병사의 목에 창을 박아 넣었다.


“황족이 위라고 생각해도 되겠나?”


무릎 꿇고 있던 칼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내린 결론.


‘어차피 죽는다.’


황족이 이라 말하면 먼저 창을 찔렀기에 죽일 것이고

네크로맨서라 하면 그 사실을 발설했기에 죽일 것이다.


“고귀한 피가 흐른다 한들, 안에 품고 있는 것이 오물인데 어찌 네크로맨서가 위가 될 수 있겠는가! 모두 쳐라!”


하지만 칼빈에게도 믿을 구석이 있었다.


‘율리안은 마나를 쓰지 못한다.’


그가 검을 뽑았다.

이제 막 점령된 지역에서는 무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칼빈또한 마찬가지.


우웅!


마나를 머금은 그의 검이 진동했다.


“하압!”


선수 필승!

칼빈이 율리안에게 달려들었다.

율리안은 차분한 눈으로 칼빈을 바라봤다.

그리고


“느려!”


촤악!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목이 잘렸다.

병사들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율리안은 쉬지 않았다.

그가 다시 한번 주문을 외웠다.


절그럭.


목이 잘린 칼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죽여라!”


칼빈과 앞서 목이 떨어진 병사들이 살아있는 이들의 살을 탐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창을 찔렀다.

하지만 이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했고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


‘뭐야!’


로레인은 당황하고 있었다.

제국군이 쳐들어왔을 때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은 율리안이었다.


‘실망인데.’


자신을 갖기 위해 병사들을 대동했다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은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쉬운 여인이 아니었다.

그렇게 병사들을 도륙하고 나왔을 때 상황은 아이러니하게 흘러갔다.

제국의 병사들이 율리안을 상대로 창을 겨누고 있었다.


푹!


그리고 실제로 공격까지 했다.

로레인은 이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몸을 숨긴 채 지금의 상황을 차분히 살폈다.


“황족과 네크로맨서. 어느 쪽이 위인가?”


로레인의 뇌리에 한 단어가 정확히 박혔다.


‘네크로맨서였다고?’


로레인이 율리안의 등 뒤를 살펴봤다.

그는 정말 네크로맨서였다.

그것도 수준급의 네크로맨서.

율리안은 룬디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룬디아도 율리안도 모두 주문 없이 주술을 펼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였나?’


요즘 들어 부쩍 꿈에 룬디아가 나온 이유가?

저 남자에게서 그리움을 느낀 이유가?


“오래 기다렸지?”


로레인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율리안이 상황을 정리한 후였다.


‘아니겠지?’


머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슴이 계속 의심하게 만든다.

익숙한 눈빛에 강령술.

자신이 아는 누군가와 너무나도 닮은 남자.


“너 진짜 누구야?”


로레인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스스로를 부정하면서도 원하는 대답이 나오길 바랐다. 율리안이 씩 웃었다.


[반드시 돌아올게.]


그때 꿈속에서 룬디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누구냐니까?!”


“내 이름은···.”


로레인의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그녀의 시간이 멈추고

시선은 입술에 멈췄다.


“율리안 듀발론. 듀발론 제국의 3 황자야.”


“아.”


낮은 탄식.


“왜? 나한테서 다른 사람이 보였나 봐?”


“맞아. 보였지.”


로레인의 얼굴에 시원섭섭함이 보였다.


“가자.”


율리안이 손을 내밀었다.


“어딜 가?”


“글쎄. 출출한데 일단 밥부터 먹을까?”


“네크로맨서랑 벰파이어가 같이 걸어 다니면 사냥당하기 딱 좋다.”


“내가 얘기 안 했나. 지켜주기로 했잖아.”


로레인이 율리안의 눈을 바라봤다.

그는 진지했다.

여인을 얻기 위해 지금 당장 충동적으로 하는 달콤한 말이 아니었다.

그의 눈엔 자신이 가늠하기 힘든 굳은 의지가 보였다.


“왜 나랑 가려는 거야?”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유.

하지만 로레인은 그 이유가 퍽 좋았다.


“우리 약속 하나만 해.”


로레인이 새끼손가락을 율리안에게 뻗었다.


“어떤 약속? 서로 지켜주기로?”


“아니. 서로 헤어지지 않기로.”


로레인이 새끼손가락을 흔들었다.

율리안이 미소 지었다.


“얼마든지.”


그리고 그녀의 손가락에 다시 한번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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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버려진 땅 (1) 24.08.24 12 0 12쪽
35 마음속 용광로에 불을 지펴라 (2) 24.08.24 12 0 12쪽
34 마음속 용광로에 불을 지펴라 (1) 24.08.23 13 0 12쪽
33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4) 24.08.22 13 0 12쪽
32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3) 24.08.21 13 0 12쪽
31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2) 24.08.20 21 0 12쪽
30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1) 24.08.19 18 0 12쪽
29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4) 24.08.18 19 0 12쪽
28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3) 24.08.18 17 0 12쪽
27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2) 24.08.17 17 0 12쪽
26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1) 24.08.17 16 0 12쪽
25 죄인과 죄수의 만남 (4) 24.08.16 15 0 12쪽
24 죄인과 죄수의 만남 (3) 24.08.15 19 0 12쪽
23 죄인과 죄수의 만남 (2) 24.08.14 17 0 12쪽
22 죄인과 죄수의 만남 (1) 24.08.13 19 0 12쪽
21 황궁으로 가는 길 (4) 24.08.12 18 0 12쪽
20 황궁으로 가는 길 (3) 24.08.11 18 0 12쪽
19 황궁으로 가는 길 (2) 24.08.11 20 0 12쪽
18 황궁으로 가는 길 (1) 24.08.10 19 0 12쪽
17 습격 (4) 24.08.10 21 0 12쪽
16 낚시 (3) 24.08.09 21 0 12쪽
15 낚시 (2) 24.08.08 23 0 12쪽
14 낚시 (1) 24.08.07 25 0 12쪽
13 시작된 여행 (4) 24.08.06 26 0 12쪽
12 시작된 여행 (3) 24.08.05 27 0 13쪽
11 시작된 여행 (2) 24.08.04 27 0 12쪽
10 시작된 여행 (1) 24.08.04 35 0 12쪽
» 로레인 블라디미르 (5) 24.08.03 35 1 13쪽
8 로레인 블라디미르 (4) 24.08.03 38 0 12쪽
7 로레인 블라디미르 (3) 24.08.02 7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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