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모으는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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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富馣)
작품등록일 :
2024.07.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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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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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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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레인 블라디미르 (3)

DUMMY

이젠 다른 의미로 잡아 먹히게 생겼다.


“야.”


그녀의 붉은 입술에 하얀 송곳니가 튀어 나왔다.


“그 이름 어디서 들었냐고.”


어디서 듣긴.

자기소개하면서 들었지.


“대전쟁 때 참전했던 선조의 기록을 읽었어. 붉은 눈을 가진 벰파이어 라틴 블라디미르. 성이 같으니까 혹시나 싶었지.”


“선조의 기록이면 솔로몬을 말하는 거야?”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솔로몬 듀발론.

대전쟁을 승리를 이끈 숨은 조력자 중 하나.

그는 자신이 궁금한 게 생기면 반드시 알아내는 성격이었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럼 내가 몇 살인지도 알겠네?”


“백.... 읍.”


손은 입보다 빨랐다.


“조용히 해.”


“읍! 읍!”


“하. 할 맛 확 떨어지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누나!”


“닥쳐.”


“끙.”


여자에게 나이가 민감하다지만 100살이 넘도록 젊고 탱탱한 피부를 가진 로레인도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진 알지 못했다.


[알면 알수록 모르겠어. 그게 자식이야.]


라틴.

이젠 조금 알 것 같다.

네가 그때 했던 말.

그리고 나 약속 지켰다.


“나 몇 살로 보여?”


“12살.”


“빈말이라도 좀 성의 있게 해줄래? 20대 초반이라 하면 되지 12살은 뭐야.”


이해할 수 없겠지.

나한테 넌 언제나 12살이거든.


“그것보다 이것 좀 풀어주고 얘기하면 안 될까?”


마음은 평온했지만 몸은 여전히 괴로웠다.

율리안의 율리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있는 상태.

그도 그럴게 로레인은 아직도 내 몸에 올라탄 상태였으니까.


“근데 너 왜 아까부터 반말이니?”


“나 황자야. 그리고 내 눈에 너 12살이라니까.”


“피. 뭐야 그게.”


112살보단 12살이 낫다는 걸까?

로레인의 기분이 퍽 괜찮아 보였다.


“어떻게 지내?”


“언제 봤다고 아련하게 물어?”


“그럼 딱딱하게 물을까?”


“그게 낫지. 난 딱딱한 게 더 좋거든.”


“누가 보냈어?”


“케빈 스튜어트.”


녀석이 이대로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헌데 보낸 사람이 로레인일 줄이야.


“보낸 목적은?”


“나한테 홀딱 빠지게 만들어 달라던데?”


“풉.”


“왜 못할 거 같아?”


“아니. 그게 아니라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시간이 지났지만 새침하게 웃을 때 어렸을 적 로레인의 모습이 보였으니까.


“애기야. 다음에 여자랑 잘 일 있으면 분위기는 절대 깨면 안 된다. 알았지?”


“명령이야?”


“누나가 부드럽게 얘기하는데 계속 딱딱하게 나올 거야?”


“언젠 딱딱한 게 좋다며.”


한마디도 안 지는 내가 재밌었을까? 그녀가 내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나도 그녀의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처음엔 당황해서 몰랐는데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12살 때 얼굴이 많이 남아있었다.


“닮았어.”


“뭐가?”


“내가 알던 남자랑.”


“애인?”


“아니.”


그녀의 눈이 깊어졌다.

애인보다 더 애틋한 관계.

어떤 관계였을까?


“알던? 과거형이네?”


“죽었겠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나는 이해했다.

그녀의 나이 무려 100살 하고도 12살.

그 사이 사랑다운 사랑 한번 못해봤을까.


“어떤 남자였어?”


“질투에서 나온 질문인가?”


“호기심에서 나온 질문.”


“잡아먹고 싶은 남자였지.”


로레인은 혀를 낼름했고

나는 몸을 흠칫했다.

라틴.

너 딸 하난 정말 잘 키웠다.

이 아이는 커서 자기 말을 지킬 줄 아는 여인이 됐어.


“근데 아직 내 질문에 대답 안 한 거 같은데?”


“뭐라고 했었지?”


“어떻게 지내냐고.”


“나? 수용소에 살아. 죄인이거든.”


“뭐? 왜?!”


“너무 예뻐서. 그래서 붙잡혔어.”


말도 안 되는 말이다.

로레인은 실제로 예쁘게 잘 성장했다.

이런 여인이라면 곁에 두고 싶지 철창에 가두고 싶진 않을 거다.


“장난하지 말고.”


“그거 알아? 자토스. 제국을 상대로 1년도 못 버텼어. 그 사이에 국민들의 삶은 힘들어졌지. 국민의 분노는 왕궁으로 향했고 왕궁은 분노를 대신 받아줄 대상이 필요했어.”


“그래서 그 대상이 너였다?”


“나뿐이었겠어? 벰파이어는 물론, 드루이드, 네크로맨서, 다크 엘프까지. 없던 애들도 만들어 때려죽일 기세였다니까.”


“그래. 예쁘다고 붙잡힌다는 건 말이 안 되지.”


“근데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해.”


그 뒤에 얘기가 골때렸다.

로레인은 도망치고 도망치다 케빈 스튜어트에게 붙잡혔다.

원래는 즉시 처형감.

하지만 그녀의 미모를 높이 산 스튜어트는 로레인을 욕심냈고 마침 수용소 소장이었던 녀석이 로레인을 숨겨주듯 감옥에 가둔 것.


“그래서 오늘 명령으로 나한테 온 거였구나.”


로레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오고 싶어?”


“아니.”


“어? 안 나오고 싶다고?”


“밖에 나가서 뭐해? 난 감옥이 더 편해. 등 따시지, 배부르지, 욕하는 사람 없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이 뭔 줄 알아?”


“뭔데?”


“햇빛을 안 쬐니까 피부 노화가 느려져. 내 미모가 시드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거지.”


“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내 친우 라틴이 들었으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얘기.

그녀가 귀엽고 예쁜 건 예쁜 거고 한 소리 할 때는 해야했다.


“그러니깐 지금 밖에 나가봐야 뭘 할지도 모르겠고, 늙는 건 싫으니까 거기 있겠다는 얘기잖아.”


“그렇지.”


“로레인. 네가 정말 미모를 사랑한다면 밖으로 나가 누려야지. 사람들의 시선을, 환호를. 지금 네 태도. 삶에 대한 기만이야.”


나타샤의 동상을 보고 느꼈다.

영원한 젊음은 없다.

그 강하고 아름답던 검성도

신의 간택을 받은 그녀조차 세월 앞에서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가게 됐으니까.


“삶은 누릴 수 있을 때 누려야 돼. 지금의 낭비는 미래의 후회로 다가온다고. 내일이 당연히 올 거라 생각하지마.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게 내일이고 미래야.”


로레인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네가 뭘 안다고 지껄여.”


눈빛 만큼이나 싸늘하게 식어버린 표정.

그녀가 바닥에 내던져진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꼬마야. 설교를 하려거든 적어도 100년은 넘게 살고 설교해라. 그리고 다시는 나 찾지 마라.”


로레인이 문을 부서져라 쾅 닫고 나갔다.


[룬디아. 여자들은 말이야. 연락하지 말라 그러면 연락 해야 되고 찾아 오지 말라 그러면 찾아가야 돼. 알았지?]


나타샤의 말이 떠올랐다.

나타샤.

걱정하지 않아도 돼.

로레인이 했던 말이 진심이라도 나는 다시 그녀를 찾아갈 거니까.


***


일렁이지 않는 호수.

흔들리지 않는 나무.

그리고 3명의 동료들.

나는 랜턴 안에 있었다.


검을 휘두르는 다리우스와

그를 타박하는 노노아.

자애롭게 웃는 마리아까지.

나는 다리우스를 구박하는 노노아를 제지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언젠가 있잖아. 언젠가.”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머물렀다.


“랜턴에서 나가면 제일 먼저 뭐 할 거야?”


“수련.”


다리우스의 대답은 어느정도 예상했고


“명상.”


노노아의 대답은 의외였으며


“음주요.”


마리아의 대답은 파격적이었다.


“룬디아는요?”


마리아가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나가서 어떤 삶을 살고 싶었을까?


“어?”


주위를 둘러봤다.

내 옆에 둘러앉아있던 이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헙!”


눈을 떴다.

침대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산들바람, 새의 지저귐, 피부를 통해 느껴지는 부드러운 이불의 촉감, 그리고 아직도 남아 있는 로레인의 향기까지.


‘나 랜턴에서 나왔지.’


랜턴에서 나온지 하루가 지났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룬디아는요?”


마리아의 질문이 머리에 멤돌았다.

지금이라면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


“순찰가자!”


잠에서 깬 율리안이 가장 먼 한 일은 수용소의 방문이었다.


“순찰이요?”


“응. 우리 소장이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하나 궁금해서.”


스튜어트는 가장 먼저 율리안의 표정을 살폈다.

율리안의 표정은 썩 나빠보이지 않았다.


‘어제 그렇게 돌아와서 걱정했는데.’


로레인은 떠난지 얼마 안 돼 다시 수용소에 들어왔다.


“몰라! 묻지마!”


짜증과 함께.

스튜어트는 로레인이 일을 그르친 건 아닌가 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다행히 율리안의 표정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풉! 토끼였구나.’


스튜어트가 손을 비비며 소장실을 나섰다.


“모시겠습니다.”


스튜어트의 업무는 자토스 국민들을 탄압하고 굴복시키는 것이었다.

탄압의 방법은 하나가 아니었다.


“곧 넘어올 것 같은 놈들은 이렇게 하면 됩니다.”


만약 남을 최대한 끔찍하고 잔인하게 괴롭히는 대회가 있었다면 스튜어트가 우승했을 거라고 율리안은 생각했다.


탁.


스튜어트가 갓 만든 따듯한 수프를 복도에 내려놨다. 잠시 후, 어두웠던 철창에 손이 하나둘 붙기 시작했다.


“엄마. 배고파.”


“소장님.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소장님!”


이때 한 사내아이 하나가 간절하게 스튜어트를 불렀다.


“먹고 싶니?”


“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듀발론 황제 폐하에게 읍!!”


엄마가 아이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왜 그래! 배고프다고! 왜 못 먹게 해! 엄마 나빠!”


“그래도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왜 안 되는데! 왜 안 되냐고!”


“그건...”


잔뜩 화가 난 아이가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실로 간단하지만 효율 좋은 방법이었다.


“내가 알기로 자토스에는 충절 있는 귀족들이 많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이들은 어떻게 하나?”


율리안은 이곳에 있는 게 거북해 말을 돌렸다.


“아 직접 보시겠습니까?”


스튜어트가 율리안을 지하로 이끌었다.

율리안의 미간이 꿈틀댔다.

전장에서 수도없이 맡았던 악취와 비명.

그때의 기억이 지금 이 복도에서 다시금 떠올랐다.


“끄악!”


“살려줘!!!”


사방에서 울리는 비명.


“여기 있는 놈들은 왜 끌려온 거지?”


“그야 듀발론 제국의 통치를 반대하기 때문이죠.”


“그건 위에 애엄마도 마찬가지였잖아?”


“아. 이놈들은 무력시위를 하다 붙잡힌 반동분자입니다. 위에 아이와 엄마는 이놈들 가족이고요.”


“자토스가 뭐라고.”


“그러 게 말입니다.”


율리안은 자토스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자토스는 율리안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힘을 이용했을 뿐

그가 네크로맨서가 된 뒤

나라는 그에게 권리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중에서 이놈이 제일 나쁜 놈이지요.”


일렬로 이어진 복도 끝, 스튜어트가 문을 열었다.

율리안의 눈앞, 피닉스 남작이 피떡이 돼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이놈이 아주 독종 중에 독종입니다요.”


스튜어트는 어떻게든 율리안의 눈에 들기 위해 갖은 열정을 다했다. 그 열정이란 대부분은 피닉스 남작을 고문하고 또 고문하는 방식으로 표출됐다. 율리안은 이 광경을 빠짐없이 모두 지켜봤다.


“이 녀석만 함락시키면 이 지역은 끝입니다.”


율리안이 팔짱을 낀 채 피범벅이 된 피닉스 남작을 바라봤다. 그는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떠 율리안을 바라봤다. 평소 흔들리지 않던 그의 눈이 흔들렸다.


“어떻게?”


자신과 함께 감옥에 잡혀왔던 사내.

그 사내가 지금 스튜어트를 거느린 채 나타났다.


“제국인이었나?”


그가 어늘한 제국어로 질문했다.

하지만 대답은 스튜어트가 대신했다.


빡!


“이 새끼가 어디 황자저하한테 질문이야.”


스튜어트에게 얼굴을 가격당했지만 그의 눈빛은 죽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불사조처럼 더욱 이글이글 타올랐다.


“검성의 후예가 탈출했다고 했나?”


“이 새끼가 끝까지!”


피닉스가 다시 주먹을 들었다.

하지만 율리안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계속 말해보라는 의미.


“너희가 아무리 우릴 탄압하고 짖밟는다 해도 미래가 있다면 자토스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거다.”


율리안이 피닉스를 바라봤다.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눈빛.


“......... 돌아간다.”


율리안이 소장실로 복귀해 상석에 앉았다.


“당분간 여기로 출근한다.”


“네? 무슨 일로? 로레인때문에 그러십니까? 그거라면 제가 밤마다 보내줄 수도....”


“내가 너한테 이유까지 하나하나 설명해야하나?”


“아닙니다.”


스튜어트가 고개를 숙였다.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조직의 수장이던 사람 머리 위에 상사가 오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율리안이 방금 전 피닉스의 모습을 떠올렸다.


‘올가미에 묶인 불사조.’


그의 몸은 결박돼 있었지만

그의 영혼은 어디에도 묶여있지 않았다.


‘우선 여기부터 시작해볼까?’


율리안은 지금 이 시간부로 결정했다.

이 수용소를 무너트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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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버려진 땅 (1) 24.08.24 11 0 12쪽
35 마음속 용광로에 불을 지펴라 (2) 24.08.24 11 0 12쪽
34 마음속 용광로에 불을 지펴라 (1) 24.08.23 12 0 12쪽
33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4) 24.08.22 12 0 12쪽
32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3) 24.08.21 13 0 12쪽
31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2) 24.08.20 19 0 12쪽
30 드워프의 나라 토르크 (1) 24.08.19 18 0 12쪽
29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4) 24.08.18 18 0 12쪽
28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3) 24.08.18 15 0 12쪽
27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2) 24.08.17 16 0 12쪽
26 유연하면 할 수 있는 자세도 많다 (1) 24.08.17 15 0 12쪽
25 죄인과 죄수의 만남 (4) 24.08.16 15 0 12쪽
24 죄인과 죄수의 만남 (3) 24.08.15 18 0 12쪽
23 죄인과 죄수의 만남 (2) 24.08.14 16 0 12쪽
22 죄인과 죄수의 만남 (1) 24.08.13 19 0 12쪽
21 황궁으로 가는 길 (4) 24.08.12 17 0 12쪽
20 황궁으로 가는 길 (3) 24.08.11 17 0 12쪽
19 황궁으로 가는 길 (2) 24.08.11 20 0 12쪽
18 황궁으로 가는 길 (1) 24.08.10 19 0 12쪽
17 습격 (4) 24.08.10 20 0 12쪽
16 낚시 (3) 24.08.09 20 0 12쪽
15 낚시 (2) 24.08.08 22 0 12쪽
14 낚시 (1) 24.08.07 24 0 12쪽
13 시작된 여행 (4) 24.08.06 25 0 12쪽
12 시작된 여행 (3) 24.08.05 26 0 13쪽
11 시작된 여행 (2) 24.08.04 26 0 12쪽
10 시작된 여행 (1) 24.08.04 34 0 12쪽
9 로레인 블라디미르 (5) 24.08.03 34 1 13쪽
8 로레인 블라디미르 (4) 24.08.03 37 0 12쪽
» 로레인 블라디미르 (3) 24.08.02 7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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