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특성으로 아포칼립스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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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一결
작품등록일 :
2024.07.31 22:53
최근연재일 :
2024.08.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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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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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지직

DUMMY

“너 솔직하게 말해 봐. 비 안 올 때 한국 들어왔지?”


모자가 입을 우물거리며 머뭇거렸다. 그러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내가 먼저 재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됐어. 너 지금 태도만 봐도 뻔해. 적어도 지금보단 나았겠지. 비행기도, 배도 못 뜨는 지금 보다야!”

“어이쿠!”


익살 맞게 깜짝 놀랐다는 표정을 짓는 모자를 보자니 다시 열이 받았다. 저 태연한 태도. 그래서 자신과의 약속을 무를 거냐는 표정.


“하···.”

“그래도 영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여기서 무슨 방법이 있는데.”

“내가 블러드 파워에선 꽤 중요한 모자라고! 그런 내가 가출했지 않나!”

“아, 가출인 거 알고 있었어?”


모자는 내 태클을 귓등으로 흘리고 마저 거드럭되었다.


“그러니 내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면 그놈들이 날 데리러 올 거다.”

“오···. 하긴. 그럴 수도 있겠구나.”


블러드 파워가 초능력자 집단이랬으니 빗속을 뚫고 한국까지 올 수 있는 초능력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 나는 공간이동 능력자라거나 ‘어디로든 문’ 같은 걸 소환하는 둥그런 생명체를 상상했다.


‘직장 다닐 때 공간이동 초능력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긴 했지.’


어쩌면 실제로 그 부러운 능력자를 볼 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은 출근할 때 정말 3초 컷이겠지. 어느 직장인보다 늦게 일어나도 괜찮을 거야. 사무실이 옆방인 수준일테니까.


“그럼 네가 어떻게 한국에 있는지 알리는 일을 고민해야겠네. 그것도 미국에서 알만하게···.”


먹구름이 잔뜩 껴, 인공위성으로도 한국을 볼 수 없을 이 상황에 말이지.

그래도 위안이 있다면 아직 인터넷이 안 끊긴 거라고 해야할까?

지독한 사람들 몇이 출근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 전파도 멀쩡하고, 라디오로 뉴스도 흘러나오는 중이었다.

다만 내가 가진 게 베터리 32%남은 핸드폰 하나 뿐이라서 문제지.


나는 급한 대로 핸드폰을 켜서 SNS를 켰다. 친구들 권유에 만들기만 하고 방치된 계정이 떠올랐다. 나는 인터넷 신호를 불안하게 바라보면서 [한국에서 말하는 모자를 발견했다]는 문장을 세 번 쯤 반복해서 올리고는 곧장 폰을 껐다.


“우선 인천 쪽으로 가자. 가봤자 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배든 비행기든 거기 다 있으니까. 비가 안 오는 지역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흠, 좋다!”


모자가 왜 잠깐 뜸을 들였는지 의아했지만 금방 잊어버렸다.

당장은 목적지가 정해졌다는 것에 온 신경이 쏠린 상태였다.


* * *


내가 있는 곳은 경기도 동남쪽 지역으로, 인천으로 향하려면 고속도로를 타거나 아니면 산을 따라 경기도 남부를 지나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산으로 가면 인천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고속도로로 가게 되면 모든 도로가 다리 위에 지어진 것이 아니다보니 잠겨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란 점이었다.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산을 돌아다니는 것이 위험해질 것도 생각해봐야 하고.’


콰르르륵-!


산 중턱에 있던 나무가 뿌리채 뽑혀 물과 함께 아래로 쓸려내려가는 것을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행운을 나눠주지 않은 덕인지 아직까진 산사태에 휘말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몇 번이고 산 한 귀퉁이가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무너지지 않더라도 물살에 못이겨 풀이나 나무가 뽑혀 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상태라면 산사태에 휘말리지 않을 순 있어도, 산 위에 고립될 수도 있었다.


“배를 만들어야 하나···.”


하지만, 배라니!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내가 건조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고, 분명 어설프게 엮은 땟목이 한계일 것이다. 지붕이 없으니 내내 비를 맞아야 했고, 한창 비가 오는 와중에 물 위에 떠 있으니 가고픈 곳으로 가려면 쉼 없이 노를 저어야 할 테다.

적어도 사람이 둘 이상이 있으면 번갈아가며 쉬면 될 텐데, 현재 내 주변엔 말 많은 모자 하나가 일행의 전부였다.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을 멈추고 우선 걸음을 옮겼다. 가까운 곳에 사찰이 있다길래 들려볼 작정이었다. 스님분들이 많으면 조언이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식량을 얻거나 하룻밤 잠을 잘 창고방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사찰로 피신 온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어쨌든 모든 건 가봐야 아는 일이었다.


물살이 센 곳을 조심하며. 때로는 나무를 타 가며 산 길을 헤쳐나갔다. 큰 사찰이라 그런지, 도중에 산 위에 깔린 차도를 만났다.

아스팔트 위로 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이 정도면 계곡이나 마찬가지다. 겁이 덜컥 났어도 방법이 없어, 길 양옆으로 난 나무를 붙잡고 천천히 움직였다.

그러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희한하게 생긴 나무 하나를 발견했다.


“흐에에엥, 흐헉, 흡. ···누구 없어요? ···사람 살려어억.”


빗소리에 파묻혀 흩어지려는 누군가의 도움 요청 또한.


나는 산 속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경계하기도 전에 보폭부터 넓혔다. 우느라 다 뭉개진 목소리였는데도 어린 티가 나는 목소리였다.


“거기 누구 있어요? 소리 한 번만 더 내주세요!”

“허억. 여기! 여기요오! 끄흡!.”

“어이쿠, 사람이 좋은 것관 별개로 경계심이······.”


모자가 무어라 말하는 듯도 싶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온 신경이 목소리가 들리는 곳과 내 걸음을 늦추는 물살에 쏠렸다.


이윽고 희한하게 생긴 나무 가까이에 도착했다.

그 나무는 가운데가 부풀어 올라, 거대한 알이나 풍선 따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자세히 보니 알처럼 부푼 곳에 가늘고 긴 틈이 여러 개 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미간을 모은 채로 나무의 틈을 바라보는데 얼마 안 있어 나를 마주보고 있던 ‘눈’을 발견했다.


“···허억!”

“저! 저예요!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흐엉. 그러니까 제발 꺼내주시면 안 될까요···.”


놀랍게도 나무가 감옥처럼 누군가를 제 안에 가둬놓고 있던 거다.


“···어쩌다 거기 안에 들어가 있게 된 거예요?”


쿵쿵, 요란하게 뛰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히며 물었다. 대답을 들은 건 한참 뒤였다. 모기만한 목소리였다.


“···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기절했다가 눈을 떠 보니까.”


이해하기 힘든 설명이었다. 하지만 나무 안에 갇힌 것이 어찌 어린 친구만의 잘못이겠는가?

이 친구가 나무를 키운 것도 아니고.


순간 내 왼손에 있던 모자와 눈이 마주쳤다.


‘···에이, 초능력자가 흔해?’


고개를 몇 번 저어보이고는 나무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나중엔 물살이 너무 거세어서 창살 같은 나무의 틈에 손을 찔러넣고 버텨야 했다. 안쪽에서 내 손을 마주잡아오는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다행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맞구나.

내 인생이 급변해서 그렇지. 이런 상황에서 초능력자보다 산귀신을 걱정하는 게 한국인에게 더 친숙한 일이다 보니 모자에게 말은 안 했어도 내심 걱정했더랬다. 이거 혹시 물귀신의 수작이 아닐까, 하고.


나는 몇 번의 허둥거림 끝에 나무 뿌리를 밟고 흙바닥 위로 올라와 섰다. 실시간으로 물살에 흙이 깎여나가는 중이라, 시간이 얼마 없어보였다.


“···이 나무, 구멍이 없네요?”

“예?”

“새 한 마리 들어갈 구멍이 없어요.”

“아, 예에···. 그래서 못 나오고 있었어요.”

“진짜 어떻게 들어가신 거예요?”


왼손에 있던 모자를 머리에 쓰고 양손으로 나무를 매만졌다.


“저도 잘···.”


말투에서 ‘알고 있지만 말해주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나름 숨긴다고 숨긴 모양인데, 어린 친구라 그런지 거짓말을 잘 못하는 모양이다.

어른된 도리로 나도 모르는 척해주고 싶긴 한데···.


‘그래서 이걸 어떻게 꺼내야 하는데?’


한숨만 푹푹 쉬고 있자, 용케 여태 평범한 모자인 척 하고있던 일리프 루소 주니어씨가 입을 열었다.


“이봐, 어린 친구. 내가 봤을 땐 이 안에 든 자도 초능력자가 아닐까 하네.”

“허어억! ···으아악! 모, 모자가 말을!”

“일리프 루소 주니어씨, 애가 놀랐잖아. 그러다가 말하는 모자가 있다고 소문나서 실험실에 잡혀가면 어쩌려고?”

“대체 그 짧은 사이에 어디까지 상상한 건가? 그래도 걱정 감사하네! 하하!”


나와 모자는 잠시 ‘그러는 너도 인터넷에 말하는 모자가 있다고 올리지 않았느냐’, ‘누가 인터넷에 올라온 말을 모두 진실로 생각하냐. 말하는 모자가 있다는 말도 진실을 아는 사람만 진지하게 생각할 거다.’라는 요지의 대화를 잠시 나누었다.

그 사이 알아서 현실 감각을 찾은 것인지, 나무 안 쪽에서 한결 진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거···. 기계장치가 아닌 거예요?”

“아.”


그러고보니 ai가 탑재된 로봇 모자라고 거짓말해도 되었겠구나. 아니, 하지만 어느 한가한 과학자가 굳이 모자로 그런 짓을?


모자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나무 안쪽을 향해 대답했다.


“그런 고철덩어리들이랑 이 몸을 비교하지 말게나! 차라리 마법 모자에 비교를 해!”

“예? 예에, 죄송합니다아···.”

“애 기를 왜 죽이는 거야. 안 그래도 힘내서 탈출해야할 판에.”

“허! 너는 누구 편이냐!”


모자가 내 머리 위에서 한껏 꿈틀거렸다. 정수리에서 살아있는 무언가가 꿈틀거리니 느낌이 정말 이상했다. 결국 빠른 사과와 함께 화재전환을 꾀해야 했다.


“죄송합니다. 실언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아까 나무 안에 든 분이 초능력자일 거라고 하지 않았어?”

“크흠! ···그래! 초능력이 아니면 인간이 이 안에 어떻게 들어갔겠는가?”


어느새 나무 안에 있는 사람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덕분에 단번에 깨달았다. 이 안에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초능력자인 걸, 적어도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을.


‘한국에 초능력자가 이렇게 많았어?’


여기가 내가 살던 현실 세계가 맞나···.


“저기, ···님도 초능력자세요?”


난 아직 현실감을 못찾고 있건만. 나무 안에 사람은 금방 상황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내가 초능력자일 수도 있다는 추론까지 한 모양이었다.


“예에, 그렇다더라고요.”

“우, 우와아-. 저, 초능력자처음 봐요.”

“저도 처음봅니다.”

“처음은 무슨! 내가 있잖아! 날 잊으면 곤란하다고, 어린 친구.”

“···그렇다네요. 두번째 봅니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우선, 제가 육체 능력은 보잘 거 없어서 제 힘만으로는 나무를 부수지 못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어떤 초능력을 가졌길래 여기 들어갈 수 있었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저도 잘은 모르는데. 어릴 때부터 식물이 제 말을 잘 따랐어요. ···또, 잘 자라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갇혔다더니.

내내 감옥과 닮았다고 생각 했지만, 따지고 보면 가장 닮은 것은 ‘알’이었다. 그리고 알은 안에 담긴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형태이고.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이런 형태로 나무를 만든 거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힘을 쓴 것에 비해 착실히 숨 구멍을 뚫어둔 것을 잘했다고 해야하나.


“다시 나무에게 부탁하면요?”

“그게, 계속 시도해봤는데 주변 흙만 헤집어지고 오히려 물에 떠내려갈 뻔 해서요···.”


뿌리가 유독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게 물 때문이 아니었어?

나는 내가 밟고 선 두툼한 나무 뿌리를 내려다봤다. 이어서 땅에 박히지 않고 나와 있는 돌들도.

침을 꿀꺽, 삼켰다.

손끝으로 모자 챙을 툭툭, 치곤 말했다.


“이쪽으론 베태랑이신 일리프 루소 주니어씨. 방법 없으십니까?”

“꼭 이럴 때만 존댓말을 쓰는군. 깜찍한지고. 흠···. 자네 능력을 이용하면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하네.”

“어떤?”

“다만, 너도 알다 시피 네 능력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니 조절이 어렵지 않나? 잘 못하다간 남만 구해주고 너는 죽는 일이 될 수도 있어.”


나무 안에서 한껏 숨을 죽이는 기척이 들려왔다.

예민한 얘기를 대놓고 말한 모자를 타박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감사함이 들었다. 모두 날 위해줘서 해주는 말들이니까. 그것이 내가 쓸모가 있어서든, 아니면 정이 들어서든 간에 말이다.


“내가 타고난 행운이 많다며? 어린 애를 여기다 내비두고 가서야, 세상은 어떻게 구하겠어?”

“···맞지.”


하하! 모자가 다시금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단순해. 네가 저 아이에게 능력을 쓰고, 다시 저 애가 나무를 조종해보는 거지.”

“응.”

“저 애가 진심으로 나무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래 보아라. 최대한 구체적이어야 해. 모호할 수록 행운이 어떻게 작용할 지 알 수 없으니까.”

“알고 있어.”


지난 일주일 동안 내 능력을 파악하면서 누누이 들어온 경고였다. 추상적인 바램일 수록 행운 소모가 심할 것이라고. 내가 누군가의 행복을 빌었을 때를 예를 들 수 있다. 언제까지 행복해야할까? 행복의 기준은? 남들이 보았을 때도 행복해야할까? 아니면 본인이 느끼기에 행복해야할까? 만일 행운을 받은 당사자가 행복해야한다면, 그 사람이 행복에 익숙해져 더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 땐 어떻게 할까?

내가 가진 행운이 무한하지 않으니 내가 행복을 빈 당사자가 평생 마냥 행복할 일은 없을 거다. 분명한 건 인삿말과 같은 바램 한 번으로도 내가 가진 행운을 모조리 소모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내 삶을 살펴봤을 때 소모한 행운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차오르는 거 같다곤 하지만. 확신할 순 없고···.’


나는 여전히 한껏 숨을 죽이고 있는 이를 향해 최대한 무해하게 웃어보였다. 무서운 이야길 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아서.


“걱정 마세요. 제가 초능력에선 초보이긴 한데, 좋은 선생님을 달고 있으니까요.”

“그, 모자요?”

“예. 많이 배웠습니다. 그러니 저도, 님도 무사할 겁니다.”

“···네.”

“제가 능력을 쓰고 난 다음에 다시 나무를 조종해보세요.”


나는 속으로 말을 골랐다. 어두운 나무 틈새로 상대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신이 이 나무를 무사히 벗어나길 바랍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모자가 한 말을 따라한 꼴이 되었지만 별 수 없었다. 초능력 일타강사께서 너무 정확한 예시를 들어준 탓이지 뭐.


모자가 머리 위에서 잠시 꿈틀거리고. 안쪽에서도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우렁찬 기합을 내었다.


“흐아압!”


우지지직-.


그리고 내가 밟고, 기대고 있던 나무가 근육을 가진 생물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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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건조 24.08.05 6 0 13쪽
6 김상순 24.08.04 11 0 12쪽
» 우지지직 24.08.03 17 0 15쪽
4 made in U.S.A 24.08.03 23 0 12쪽
3 럭키 참! 24.08.02 25 0 14쪽
2 초능력? 24.08.01 35 2 13쪽
1 괴상한 모자 24.08.01 5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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