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 빌런을 너무 잘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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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연하게
그림/삽화
아아연하게
작품등록일 :
2024.08.07 22:04
최근연재일 :
2024.08.26 23:58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13,717
추천수 :
219
글자수 :
98,440

작성
24.08.1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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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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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5쪽

10화

DUMMY

“생각보다 끔찍하네요···”


바닥에는 피가 이리저리 튀어있고, 주변은 나무며 화단이며,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괜찮아? 생각보다 침착하네.”

“네?”

“보통 처음 이런 피 묻은 현장 나오면, 다들 떨고, 그러거든. 나도 그랬고.”


박도경 경위가 내 쪽을 바라보며 대단하다며, 치켜세워준다.


‘피 정도야···’


하루 동안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을 벤 적도 있었다.


이 정도 현장이야 사실 아무 감흥도 없었다.


“저, 위에서 뛰어내린 모양인데요.”


나는 화제를 돌리며, 떨어진 위쪽을 가리켰다.


“그러네. 5층은 되어 보이는데, 운이 좋았어.”

“아마 떨어지다가, 이 위에 있는 나무에 걸린 게 한 번 완충작용을 해준 모양이에요.”


-찰칵. 찰칵.


도경이 빠짐없이 모든 현장의 사진을 찍는다.


“준혁아. 그쪽에도 뭐 없나. 더 확인 좀 해줘.”


그렇게 하나하나 증거를 채집하고 있던 그때, 학교 안에서 머리가 반쯤 까진 중년의 남자가 뛰어나온다.


“제, 제가 여기 교장입니다. 경찰이시죠. 일단 안쪽으로 들어가서 이야기 하시지요.”




###



“일단, 피해 학생에 대해서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교장이 뒤에 서 있던, 젊은 여선생에게 눈치를 준다.


“이 선생. 얘기해주세요.”


‘담임인가?’


“지, 지수는 착한 학생이었어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하고 교우 관계도···”


도경이 수첩에 담임이 하는 이야기를 적으며 다시 묻는다.


“그러면 그 지수 학생이 뛰어내린 건 몇 시쯤입니까.”

“그, 그게 오늘 점심시간이었어요.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쯤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까, 지수가 피를 흘리면서 화단에 쓰러져 있었어요···”


담임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손을 떨고 있었다.


“이건 저희가 나중에 다시 청취하긴 하겠지만, 주변 학생들은 뭐라고 말하던가요.”

“그, 그게··· 갑자기 지수가 친구들하고 있다가, 뛰어내렸다고···”

“친구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뛰어내렸다 이겁니까.”


박 경위가 조금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선생에게 묻는다.


“··· ··· 혹시 평소에 지수 학생을 동급생들이 괴롭힌다든가 하는 일은 없었습니까.”

“제, 제가 알기로는 특별히 없었습니다.”


도경이 펜을 내려놓는다.


“그러면 지금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지수 학생이 갑자기 친구들과 놀다가 아무 이유도 없이, 5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그겁니까? 선생님 이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담임 선생은 더 할 말이 없는지, 말을 잊지 못한다.


그때 대머리 교장이 나선다.


“왜 경찰이 죄 없는 선생을 다그칩니까. 이 선생도 피해자입니다. 자식 같은 담당 학생이 그렇게 되었는데, 지금 이 선생 마음은 괜찮겠습니까.”


-쾅!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알려질 거 아닙니까! 지금 이걸 숨긴다고 숨겨집니까!”


도경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한다.


190cm 거구가 탁자를 내려치자 일 순간 주변이 조용해진다.


그리고 잠시 뒤 담임 선생이 울음을 터트린다.


“나, 나도··· 이러길 바랐던 건 아니라고요···!! 당신들이 뭘 알아···! 나도 처음에는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 선생!”


교장이 담임을 말려 보려 하지만, 담임은 이내 울음을 그치고, 자신이 아는 사실을 모두 털어 놓았다.



###


가해자들은 같은 반의 최수빈이라는 여학생을 중심으로 한 그녀의 무리 2명 그리고 같은 학교 3학년 남학생들 3명이었다.


학기 초부터 시작해서, 평소 심성이 착했던 한지수 학생을, 수빈을 중심으로 한 3명의 무리가 괴롭히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그녀들의 이른바 남자 친구라 불리는 3학년 학생 3명까지 합세해 그녀를 괴롭혔다.


처음에는 담임도 말려보고, 훈계도 해봤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수빈 무리는 지수에 대한 괴롭힘에 대한 강도를 점점 더 높여갔다.


그리고 결국 오늘 이 사달이 난 것이다.


“그러면 지금 여섯 명이 한 명을 괴롭혀서, 죽기 직전 상황까지 만들었다는 겁니까!”


-쾅!


도경이 다시 한번 탁자를 내려친다.

얼마나 세게 내려쳤는지, 낡은 탁자에 조금씩 금이 간다.


“··· ··· ··· 죄송합니다. 담임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 상황도 이해해 주세요! 체벌도 못 하는 시대에 제가 학생들에게 뭘 어떻게 더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적어도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신고라도 해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 ··· ···”


담임이 교장을 바라본다.


‘저 인간 때문이군.’


아마 학교 내에서 이런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교장인 자신의 평판이나 실적이 깎일 것이고, 아마 그런 것을 두려워해 지금껏 신고도 제대로 못 했던 것일 것이다.


‘자신의 잇속밖에 모르는 늙은 너구리 같은 인간이군···’


교장은 담임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 지수는 정말 착한 아이예요··· ··· ··· ···”


그 후 담임과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눈 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전화번호를 받고 학교를 나왔다.


무서운 표정으로, 운전하고 있던 도경이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 한다.


“하아··· 딸 가진 부모로서, 정말 학교 보내기가 무섭다···”

“경위님. 촉법소년이면, 아예 처벌을 아무 안 받습니까?”


무림에서도 나이가 어린아이한테는, 일정 부분 죄를 지어도 면해주는 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죄가 면해지는 건 아니었다.


죄가 면해지는 것은 조그만 절도 같은 것에나 해당하는 일이었지, 죄가 중할 때는 나이가 어리고 많고 상관없이 모두 처벌받았다.


“그렇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촉법소년은 사람을 여러 명 죽여도, 처벌받지 않아.”

“··· ··· ···”


‘어이가 없군.’


무림보다는, 여러모로 발전한 사회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후퇴한 부분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부모한테 민사 소송으로 해서 일정 부분 보상을 받을 수는 있지만, 사실 그것도 쉽지는 않지···”




###



서로 돌아와 보니, 이미 교복 입은 학생들이 앉아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아마, 삼촌이 먼저 연락해 가해 학생들을 소환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경찰서에 온 학생들에 태도는 불량 그 자체였다.


“아저씨. 슬슬 나 집에 가면 안 돼요?”

“아니, 나 괴롭힌 적 없다고요! 그냥 장난 좀 친 건데 그년이 오버해서 그렇게 된 거라니까요? 아니 그년 평소부터 정신병이 있었다니까.”


가해 학생 중 가장 많이 지수를 괴롭혔다는 수빈은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고, 오롯이 모두 장난이었고, 오히려 그녀에게 정신병이 있다며 뻔뻔하게 진술했다.


“야 너네 정말 제대로 진술 안 할 거야! 니들 여기 지금 놀러 왔어! 너희들 때문에 지금 학생 한 명이 혼수 상태에 빠졌는데, 너희들은 지금 입에서 그딴 소리가 나와!”


성태가 파일을 들고, 학생들의 머리를 때리며 소리친다.


하지만 오히려 학생들은 더욱더 뻔뻔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아!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경찰이 이렇게 때려도 되는 거예요! 아저씨 이거 전부 폭행죄로 신고할 거예요!”

“야, 이거 찍어! 찍어!”

“잘 찍어! 이거 톡톡에 전부 올려. 폭력 경찰이 학생 때린다고 전부 올려!”

“아하하하. 그거 제법 좋아요 많이 받겠는데? 얼른 올리자!”


성태의 입에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요새 애들이 막 나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막 나갈 줄을 상상도 못 했다.

“하아···”


삼촌이 나를 데리고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온다.


“주범 3명에 대해서는 뭘 할 수가 없더라. 법이 개 같아서, 증거가 명확한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증거가 명확하다고요?”


삼촌이 고개를 끄덕인다.


“병원에 가보니까. 온몸이 멍투성이에다가, 얼굴에는 담배 빵 자국까지 있더라···이제 고작해야 14살 된 여자아이 얼굴인데···”


‘고작 14살의 아이한테 무슨 짓을···’


그때 경찰서 안이 무언가 시끄러워진다.

삼촌이 담배를 서둘러 끄고 안으로 들어왔더니, 비싼 코트를 입고 있는 중년의 여성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니, 그년이 미쳐서 혼자 뛰어내린 거 가지고 왜 우리 수빈이를 이렇게 경찰서 까지 부르고, 지랄이야! 당신 이름 뭐야!! 그리고 우리 수빈이 촉법소년이라 이런 거 다 불법이야!!”


지켜보던 희수가 혀를 찬다.


“··· ··· ··· 진짜 가관이다···”


그러고는 이내 중년의 여성에게 다가가 한마디 한다.


“아니, 어머니. 지금 이 학생들 때문에 한 학생이 혼수 상태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법을 떠나서, 인간이라면 그런 말은 하시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뭐? 너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


‘또 저 소리야?’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아냐.


저 말을 들은 것만, 도대체 한국으로 귀환하고 몇 번인지 모르겠다.


‘짜증 나네···’


나는 일어서서 중년의 여성 앞으로 가서 이야기 말했다.


“당신이 누군지,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압니까. 당신 부모들은 당신 이름을 한 번도 불러준 적 없어서 그런 겁니까? 왜 당신이 누군지 우리들한테 자꾸 묻는 겁니까.”


잠깐의 정적.


“야, 막내 너 괜찮겠냐···”


희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나를 걱정한다.


그리고 이내 중년의 여성이 얼굴이 뻘게진 채 소리친다.


“야!! 서장 나오라 해!! 서장 나오라 해!!!”


한참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중년의 여성은 30여 분을 넘게 더 소리치다가 그제야 지쳤는지, 수빈을 데리고 돌아간다.

그리고 돌아가기 바로 전에는 마치 삼류 악당 같은 대사를 하고는 돌아갔다.


“너, 내가 얼굴 봐뒀어. 두고 봐!”



###

그리고 그날 밤.


일이 끝나고, 나는 피해 학생인 한지수 학생에게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안단병원 중환자실로 향했다.


그녀는 1인실에 입원 중이었고, 다행히 밤중이라 그런지, 중환자 앞에 있던 간호사는 졸고 있었기에 쉬이 방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중환자실 속 그녀는 여전히 산소마스크에 생명을 의지한 채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어디 한 번 볼까.’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녀의 기운을 느꼈다.


‘혈이 여기저기 막혀, 생명이 급속도로 꺼지고 있어···’


천천히 머리 위부터 시작해 모든 혈을 하나하나 다 확인했다.

한쪽 눈은 아예 못쓰게 되었지만, 그래도 생명은 구할 수 있었다.


‘··· 여기가 막혔군···’


그리고 마침내 막혀 있는 두 군데 혈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 내공을 불어 넣어 혈을 뚫리게 했다.


“후우···”


그렇게 15분쯤 지났을까.

그녀가 눈을 뜬다.


“일어났습니까.”

“··· ··· ··· 아저씨는 누, 누구세요···”


일어난 한지수 학생은 조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경찰··· 아니, 그냥 학생을 도와주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 ··· ··· 그런가요.”


지수는 내 이상한 답변에도 더 이상 나에 대해 캐묻지 않았다.


“더 묻지 않습니까?”

“··· ··· 아저씨가 절 살려주셨잖아요. 왠지 본능적으로 알 거 같아요.”


내공을 생각보다 많이 불어넣었다.

아마 무공을 수련 한 자가 아니더라도, 그 내공이 어디서 왔는지는 본능적으로 알 것이다.


“미안해요. 실명된 눈은 치료할 수 없었어요.”

“아니에요··· 아저씨가 그런 것도 아닌데요···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죠. 생명의 은인인데···”


나는 잠시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떠 준 뒤, 물었다.


“학교에서 왜 뛰어내렸는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자의로 뛰어내린 겁니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 ··· 자의로 뛰어내린 게 아니에요.”


그녀의 답변은 단호했다.


“자의로 뛰어내린 게 아니다? 누군가 밀기라도 한 겁니까?”

“저보고 여기서 뛰어내리지 않으면, 우리 아빠 가게를 테러하겠다고 했어요···”

“테러요?”

“밤중에 가게 유리창이고 안에 물건 들이고, 다 박살을 내겠다고, 그리고 또··· 가게 가서 술 마신 다음에 영업정지도 시키겠다고···”

“··· ··· ··· ···”


‘생각한 것보다 더 악질이군···’


“그,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요··· 절 괴롭히는 건 버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 돌아가시고 저 혼자 키우시는 아빠 가게까지 그렇게 만든다는데··· 방법이 없었어요··· ”

“··· ··· 힘들겠지만, 그동안 있던 일들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 말해 줄 수 있겠습니까?”

“... ... 네 알겠어요.”


지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동안 있던 일들에 대해 내게 이야기 해줬다.



###



폭력은 기본, 갈취에 협박 그리고 끝없는 아침 밤 할 거 없이 시도 때도 없는 괴롭힘.


이유는 그저 마음에 안들었다는 이유.


학기 초 항상 웃는 얼굴로 다니는 지수가 마음에 안들어다는 사소한 이유였다.


무림에서도 악한 인간들은 수없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그 인간은 목적이 분명했다.


돈, 명예, 권력.


하지만 이것은 그저 자신들의 재미, 혹은 기분이 조금 상했다는 이유로 그토록 오랜 시간을 괴롭히고, 폭행해 왔고 종국에는 죽음 직전까지 내몰았다.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며 좀 전과는 다른 말투로 물었다.


“지수야. 너는 지금껏 너를 괴롭힌, 이 아이들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솔직한 마음은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전학 같은 걸 간다고 해도 불안해요. 설령 전학을 간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 또 만날 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녀가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털어놓는다.


“수빈이 엄마가 장학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 몇 번이고, 말했을 때도, 대부분 훈계 정도로 끝났어요···”


‘교장이 그렇게 막으려고 했던 게 이 이유에서였군···’


그녀가 자신의 한쪽 눈을 부여잡으며 체념한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저는 이렇게 이제 한쪽 눈도 안 보이는데, 게네들은 잘해봐야 전학이나 가겠죠. 촉법소년이니 아무런 처벌도 안 받을 거고요··· 저는 이제 그 애 얼굴만 봐도 온몸이 떨리는데···”


그녀의 작은 얼굴에서 눈물이 흐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에게 약속했다.


“다시는 그 아이들을 보지 않으면 좋겠다. 그거군, 알겠네. 걱정하지 말게나. 앞으로 그 아이들을 자네 인생에서 볼 일은 없을걸세.”


그녀가 내 말투를 듣더니 울음을 그치고 살짝 웃는다.


“아하하. 뭐예요. 아저씨. 그 말투.”


‘저렇게 밝게 웃을 수 있는 아인데···’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병실을 나왔다.


“혹시, 그 아이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라던지 알고 있나.”


지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대답한다.


“밤에는 주로, 안단 시장 근처에서 자주 있을 거예요··· 예전에 거기까지 불러서 괴롭힌 적이 있어요.”

“안단 시장이라··· 알겠네. 걱정 말고 몸조리 잘하게나.”



나는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호랑이 가면을 챙기고 안단 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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