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 빌런을 너무 잘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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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연하게
그림/삽화
아아연하게
작품등록일 :
2024.08.07 22:04
최근연재일 :
2024.08.26 23: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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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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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4쪽

1화

DUMMY

###



“여긴···”


눈을 떠보니 어딘가 익숙한 풍경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


분명 이곳은 조금 전까지 있던 무림의 세상 그것이 아니었다.


낡은 침대와 낡은 책상 그리고 낡은 노트북 한 대까지 분명 50년 전 무림으로 가기 전 내가 살던 안단 시의 고시원이었다.


혹시나 꿈이 아닐까 볼도 꼬집어 봤지만, 볼만 아플 뿐이었다.

이건 분명 의심할 여지 없는 현실이었다.


‘그러고 보니까 몸도 하나도 아프지 않은데.’


분명 내 몸은 이미 노인의 몸으로 천마라고는 해도, 나이는 이기지 못하는 건지 온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새 몸이라도 얻은 듯 너무나도 좋은 컨디션이었다.


책상 옆에 있는 조그만 거울로 얼굴을 확인해 보니, 거울 안에 비치는 모습은 노년의 천마 강준혁이 아니었다.

3수 끝에 순경 시험에 합격해 막 새내기 순경이 된 28살 강준혁의 얼굴이었다.


“정말 돌아왔군···.”


50년도 더 된 일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이 흐릿해진 기억들이었다.


무림으로 가고 나서 30년쯤 지났을 때는 현대의 한국에서 지내던 시절이 모두 꿈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다.

그런데도 마음속 한켠에서는 항상 이 고향이 그리웠다.


발전된 문명과 기술이 가득한 한국 사회에서 태어나 28년을 살아온 인생이었다.

처음 무림에 떨어졌을 무렵, 무림은 내게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현대 한국에 살던 내게 정해진 규칙이라고는 힘이 강한 자의 말을 따른다는 것이 전부인 무림의 세계는 그야말로 야생이었다.


천마라는 이름도 그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다 보니 도달한 자리였을 뿐이지, 원해서 된 자리가 아니었다.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벽에 걸려있던 효자손을 들어 책상을 향해 휘두른다.


-빠직!


아무리 오래되고 낡은 책상이라고는 하지만, 효자손을 한 번 휘두른 것만으로 책상이 그대로 두 동강 난다.


내공이 그대로 있었다.

분명 몸은 천마 강준혁의 몸이 아닌 28살 순경 강준혁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내공이 그대로 있었다.

머릿속 무공에 대한 지식, 기술 그리고 내공까지 모두 그대로였다.


‘··· ··· ··· 보통은 이렇게 돌아오면 내공은 사라지지 않나?’


그런데 휘두를 때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일을 벌이고 나니 두 동강 난 책상이 걱정된다.


“이런걸 수리하는 방법은 무림에서 안 배웠는데···”


심지어 아마 오래된 기억으로는 이 책상 내 것도 아닌 고시원 것일 테니 나중에 물어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미친 듯이 웃었다.


“아하하하!!!”


50년 만이었다.


무림에 있는 50년 동안 그 어떤 즐거운 일이 있더라도, 제대로 웃지 못했다.

그런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왔다.




###



-쾅!! 쾅!!


그렇게 미친 듯이 웃기를 10여 분.

조금 시끄러웠는지, 옆방에서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 고시원 혼자 씁니까! 좀 조용히 합시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얇디얇은 벽으로 되어있는 고시원이었다.

옆 방에서 개미 새끼가 움직이는 소리까지도 들리는 곳이 바로 고시원이었다.


나는 웃음을 멈추고 옆방을 향해 미안하다고 말을 건넸다.


“미안하게 됐소. 본좌가 오늘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거니, 그대가 이해해 줬으면 좋겠군.”


그렇게 크게 웃은 것도 아니었지만, 얇디얇은 고시원의 문은 내 웃음소리를 그대로 옆 방에 전달해 줬다.


“본좌? 무슨, 어디 무협 소설이라도 보다가 왔나. 하아, 알겠으니까 이제 좀 조용히 합시다!”

“알겠소. 이해해 줘서 고맙소.”

“아니, 말투가 왜 저래···”


내 말투를 지적하는 옆집 사람의 궁시렁을 마지막으로 고시원은 다시 침묵에 빠졌다.


‘으음··· 말투는 고질 필요가 있겠어.’


현대의 말투에서 무림 세계의 말투로 고치는 데 꽤 시간이 걸렸건만, 이제는 또다시 현대의 말투로 고쳐야 한다.


“그건 그렇고 좀 나가볼까.”


시간이 꽤 늦은 거 같긴 했지만, 굳이 나가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내공도 멀쩡하니, 누군가 날 죽일 수 있을 리도 없고 여긴 무림도 아니고, 현대의 한국이었다.

치안이 좋지 않은 안단시라고 할지라도, 눈만 잘 못 마주쳐도, 칼부림이 나는 마교에 비하면 이곳은 천국이 따로 없었다.



‘뭐, 무림이라고 해도 날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시 돌아온 한국을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신발은 신고 고시원 밖으로 나간다.

오랜만에 신는 운동화는 그리 비싸지 않은 평범한 운동화였지만, 무림에서 신던 제일 비싼 신발과 비교해도 몇 배는 좋은 착용감을 자랑했다.


‘역시, 현대 문명이 새삼 대단하긴 하네.’


밖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형광등 불빛으로 전혀 어둡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사실 어쩌면 꽤 후미진 곳에 있는 고시원이기에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꽤 어두운 편일 것이다.

허나, 무림의 세계에서는 밤이 되면, 정말 주요 상권이 발전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인다.


나는 그런 어둠이 싫어, 천마의 자리에 오른 뒤에는 집 안을 그 비싼 야명주로 도배해 놨었다.


‘그 비싼 야명주가, 오래되어 보이는 가로등 불빛 하나만도 못하는구나.’


공기는 당연히 공단 도시였기에, 무림 도시보다 좋을 리 없었다.

오히려 매연이나 이런 것들로 인해 탁한 공기였지만, 지금은 이 공기조차도 기쁘게 느껴졌다.


그런데 저 멀리 유달리 밝은 불빛이 보인다.


‘이건 가로등 불빛이 아닌 거 같은데?’


무언가 연기 같은 것도 피어오르는 듯하고, 아마도 화재가 난 모양이다.


그리고 잠시 뒤.

역시나 화재였는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방차가 도착한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방차가 가던 길을 멈추고 차에서 사람이 내린다.


‘뭐지···?’


한시가 급한 화재 진압인데, 갑자기 차를 멈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근처로 가보니 소방차 앞을 어떤 커다란 검정 승용차가 막고 있었다.

분명 바로 앞에는 소방전용 구역이라는 글이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정 승용차는 뻔뻔하게도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소방관은 다급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미치겠네··· 전화도 안 받고··· 팀장님, 이거 그냥 돌아서 가야겠어요.”


차 안에 타고 있던 팀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안 돼! 저 빌라로 가려면 이 길밖에 없어! 돌아서 가면 저쪽에선 너무 멀어서 호스가 닿지 않는다고! 안 되겠다! 그냥 이 차 밀어보자!”


운전석에 타고 있는 사람까지 내려, 불법 주차된 차량을 밀어봤지만, 역시나 차량은 꿈쩍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저 차가 문제인가?’


나는 그들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혹시 이 차 때문에 못 가고 있는 것이오?”

“아, 네··· 그렇습니다. 혹시 차주하고 아시는 관계입니까?”

“그런 건 아니오. 다만 조금 급한 거 같은데, 제가 좀 도와드려도 되겠소.”

“네? 혹시 다른 길이라도 알고 계십니까?”


나는 눈앞에 있는 차량을 보며 이야기했다.


“굳이 다른 길로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 차를 치워버리면 그만인 거지.”


인명 구조가 천마에 어울리는 행동은 아니지만, 허가받지 않은 구역에 주차한 이 차량 주인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를 치우다니··· 그게 무슨···”

“잠시만 기다리시오.”


나는 잠시 차의 앞으로 가 불법주차 되어있는 차를 그대로 들어 옆에 있는 보도블록 위로 가져다 던졌다.


-쾅!

차가 보도블록 위로 던져지며 이곳저곳이 깨진 듯 보였지만,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니 상관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방관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봤다.


“후우··· 자, 이제 됐습니다. 얼른 가시오. 저 화마를 끄려고 하는 거 아니었소?”

“아, 맞다···! 가, 감사합니다! 자, 얼른 가요! 팀장님!”


무언가 더 묻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화재가 더 급하였기에 그들은 서둘러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럼 나도 들어가 볼까.”


그렇게 다시 고시원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갑자기 차가 불법주차 되어있던 장소 근처에 있던 건물에서 누군가 나온다.

건물에서 나온 사람은 온몸에 문신이 가득하고, 덩치가 큰 남자였다.


‘왈패인가?’


왈패로 보이는 남자는 나오자마자, 보도블록에 널브러져 있는 차를 보더니 절규하며 소리쳤다.


“씨, 씨발! 이게 대체 뭐야! 내 차!!! 어떤 새끼야!!”


‘이 사람 차였나 보군.’


나는 절규하고 있는 왈패를 보며 물었다.


“이, 차 당신 차요?”


차를 어루만지며 울부짖던 왈패가 내 쪽을 째려보며 묻는다.


“서, 설마, 이거 당신이 이런 거야?”

“그렇소만.”

“뭐? 그렇소만? 이 개새끼가 남의 차를 이따위로 만들어 놓고 미쳤나!”


문신이 가득한 왈패는, 자신의 문신을 강조하듯 양팔을 흔들며 마치 성난 황소처럼 씩씩거리며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이거 참··· 이런 시정잡배 왈패가 내 앞까지 고개를 뻣뻣이 들면서 다가오다니···’


무림으로 가기 이전에도 그리고 무림에서 돌아온 지금도 이런 왈패 건달 같은 족속들은 내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 부류였다.


무림이었으면 아마 이 남자가 내 앞에 도착하기 전,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현대의 한국.

돌아오자마자 사람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개새끼야! 남의 차를 다 부셔놓고,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왈패는 본인이 소방차 전용 구역에 주차한 건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다짜고짜 내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소방차가 불을 끄러 가는데, 그 차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곤란해 보이길래 내가 그런 것이오. 애초에 그쪽이 이런 곳에 차를 놔둔 것이 문제 아니오?”


[소방차 전용 구역]


무림에서 50년간 살다 온 내가 봐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적혀 있었다.

문맹이 아니라면 이곳이 주차하면 안 된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하, 이 개새끼가··· 씨발!! 불 끄려면 돌아가면 되는 거지! 왜 멀쩡한 내 차는 박살 내고 지랄이야! 너 뭐 하는 새끼야!”

“내가 누군지는 당신이 알 건 없고, 애초에 꽤 시끄러웠을 텐데 소리를 듣고 내려오기만 했더라도 이런 사단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 아니오. 이건 오롯이 당신의 책임이오.”

“하아··· 이거 싸가지 봐라···”


남자가 주머니에서 조그만 칼을 꺼낸다.

그리고 내게 칼을 가지고 위협하듯 다가온다.


“야··· 내 차 어쩔 거야. 진짜 험한 꼴 보기 싫으면 당장 무릎부터 꿇어.”

“허허··· 본좌 앞에서 칼이라니···”

“본좌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무협 소설이라도 보다 왔냐? 진짜 험한 꼴 보기 싫으면, 돈 가지고 와! 이 개새끼야!”


그의 칼이 점점 내 얼굴을 향한다.


“일단 내게는 지금 돈이 없다네. 설령 있다고 해도 줄 마음이 없고, 그리고 그 칼은 내려놓는 게 좋을걸세. 지금까지의 무례는 봐줄 수 있지만, 그 칼이 내게 닫는 순간 나도 자네를 봐줄 수 없다네. 이건 내가 자네에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호의야.”

“이거, 진짜 말로 해서는 안 될 새끼네.”


-스윽.


조그만 칼이 뺨 근처로 다가와 뺨에 살짝 닿는다.

살짝이지만, 뺨에서 피가 흐른다.


이까짓 상처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무림의 법도 속에 50년을 살아온 내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내게 칼을 겨눈 상대에게 자비를 베풀고 그냥 넘어가 준다면 상대방은 반드시 나를 우습게 여기고 또다시 같은 짓을 반복한다는 것.


그렇기에 나는 내게 칼을 겨눈 상대를 단 한 번도 살려둔 적이 없었다.


‘뭐, 여기는 한국이니까. 죽이는 건 너무 멀리 갔고···.’


“후우···”


‘그래도 그냥은 못 넘어가지.’


나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 그대로 그가 칼을 잡고 있던 팔을 잡아 그대로 뽑아 버렸다.




남자의 갑작스러운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끄아아아악···!!!”


비명을 무시한 채 쓰러져 있는 그에게 다가가 칼을 빼앗은 뒤, 내게 칼을 겨눴던 팔을 다시는 쓰지 못하게 팔의 인대 하나하나를 모두 끊어 놓았다.


“으아아악!!! 너, 너 뭐 하는 새끼야···!! 그, 그만해···!!! 으아아악!!!!”

“그러게, 내가 말하지 않았나. 내 마지막 호의를 무시하지 말라고. 그래도 자네는 운이 좋은 거야. 내게 칼을 겨누고 고작해야 이런 팔 하나로 값을 치르니까.”


그날 밤 안단시 양아치 한 명의 팔이 불구가 되었다.


###


왈패 팔 하나를 불구로 만든 뒤 적당히 옆에 던져두고, 고시원으로 돌아와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50년 전의 나는 어지간히 가난했는지, 아니면 지갑이라도 잊어버렸던 건지 고시원 곳곳을 뒤져봐도 지갑은 보이지 않았다.


‘이거 무슨 개방 거지도 아니고···’


그때 마지막으로 확인한 반으로 갈라진 책상 서랍 끝에서 꼬깃꼬깃 해진 만 원짜리 한 장을 발견했다.

나는 그대로 해진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고시원 앞 편의점으로 향해 컵라면 하나를 사 그 자리에서 물을 받고, 먹기 시작했다.


“후우··· 진짜, 예술이군.”


50년 만에 먹은 라면은 정말 감동의 맛이었다.


고작해야 1,000원이 조금 넘는 컵라면이 무림에서 먹었던 그 어떤 음식보다도 맛이 좋았다.


‘하긴 마교 놈들 제대로 생활력을 갖춘 놈들이라고는 거의 없었으니···’


마교에서 먹던 음식들에 비해 이 현대 문명의 집합체 같은 음식의 맛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그렇게 여유롭게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을 무렵 어제 충전은 했지만,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주머니에 넣어만 눴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누구지?’


나는 휴대폰을 열어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전화기 너머에서는 바로 화가 잔뜩 난 음성이 들려왔다.

“강준혁!! 뭐 하는 거야! 말 도 없이 지각하면 어쩌자는 거야! 대체 언제 올 거야! 나 오늘 파출소 부임 첫날인데 정말 이럴 거야!”


‘잠깐만··· 이 목소리!’


기억난다.

그리도 오랜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삼촌!”

“삼촌은 새끼가, 일하는 시간이야! 소장님이라고 불러!”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아아연하게 입니다. 신작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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