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력급 휠체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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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맨
작품등록일 :
2024.08.14 11:43
최근연재일 :
2024.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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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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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28

작성
24.08.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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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거 진짜에요

DUMMY

- 크크, 푸핫! 아니, 무슨 스킬 이름 같은걸 막 외치더라구요. 좀 오글거리지 않나요? 틀딱도 아니고...


- 솔직히 그때 빌런을 막 도발하는데 정말 미친 사람인가 싶었죠... 그러다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면 어떡해...


- 괴인이지, 괴인. 휠체어 탄 괴인. 히어로면 그런 행동 안해. 시민들이 위험하잖아.


아니 씨발.


뭔 이딴 좆같은 인터뷰를.


실화냐?


사람들을 구해주고도 욕처먹고 있다고?


심지어 조회수가 벌써 100만이 넘었다.


분노가.


분노가 끓어오른다.


난 덜덜 떨리는 손으로 댓글창을 확인했다.


하지만 댓글창은 영상과 다르게 대부분 해당 쇼츠 채널을 욕하고 나를 옹호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 미친 렉카새끼가 이걸 악마의 편집해놨네. 저거 시민들 인터뷰 교묘하게 잘라붙인거임. 풀버젼 보면 이사람 욕하는게 아니라 다 칭찬하는 인터뷰임.


- 님들 이 채널 구독 취소하고 신고하세요. 조회수만 노려서 사람들 낚는 쓰레기네요. 이런놈들은 콩밥 먹여야함.


- 저 인터뷰 당사자인데 어이가 없어서 풀영상 링크 남깁니다. 이분은 괴인이 아니라 영웅입니다. 그것도 휠체어 탄 몸으로 사람들을 구한 영웅이에요. 풀영상 꼭 봐주세요.


나는 홀린듯 풀영상 링크를 클릭했다.


- 크크, 푸핫! 아니, 무슨 스킬 이름 같은걸 막 외치더라구요. 좀 오글거리지 않나요? 틀딱도 아니고...


근데 이상하게 멋지더라구요. 무슨 무협지마냥 초식명 외치면서 한방에 제압하는데...


- 솔직히 그때 빌런을 막 도발하는데 정말 미친 사람인가 싶었죠... 그러다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면 어떡해...


근데 거기서 나서지 않았으면 분명 큰일이 났겠죠... 그 빌런 옛날에도 폭주해서 사람들 죽었잖아요. 정신병으로 감형받은게 참...


- 괴인이지, 괴인. 휠체어 탄 괴인. 히어로면 그런 행동 안해. 시민들이 위험하잖아.


히어로였으면 못해도 몇명 죽었을거야. 출동도 늦고, 대처도 늦지. 근데 다리도 불편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결단을 했을까. 정말 괴상한 사람이야...


하.


시발.


이게 인생인가?


끓어오르던 분노가 거짓말처럼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으로 뒤바뀌었다.


이 감정, 이 느낌은...


그래.


뿌듯함.


분명 뿌듯함이다.


"하."


뭐... 나쁘지 않을지도.


근데 렉카채널, 이새낀 대체 뭐냐?


감히 이딴 좆같은 영상을 만들어?


'퍼팩튜브 - 오직 완벽한 팩트만 신속 정확하게'


이딴 쓰레기같은 놈도 구독자가 50만을 넘는다니.


기억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다고 했다.


무슨뜻이냐면 상대가 가장 높은곳에 오를 때 까지 기다렸다가 밀어버리라는 뜻이다.


과학적으로 가장 통쾌하고 시원한 복수!


그것이 진정한 군자의 복수다.


그러니 기억 한 편에 저장해두자.


어쨌든 썩 괜찮은 기분이다.


체어맨... 아직까진 득보다 실이 많은것 같지만 난 이 능력의 가능성을 믿는다.


근데 슬슬 피곤한데 이거 잠을 대체 어떻게 자야하는거냐?


[ 능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


[ 편의성 개선 ]

휠체어에 앉아서 숙면시 회복효율이 크게 상승합니다.

휠체어의 각도를 15° 뒤로 젖힐 수 있습니다.


시발...


"크크크큭. 15°는 지랄 아주 씹오지는구나 그래."


그냥 뒤질때까지 휠체어에 있으라 이거지?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아참, 자기전에 샤워는 해야한다.


근데 시발 샤워 시동어는 왜 우렁찬 '샤워!' 인거냐?


이 야밤에 그지랄을 했다간 인엽형님을 마주하게 될거다.


그러니 찝찝하긴 해도 어쩔 수 없다.


샤워는 아침에 해도 되니까.


그냥 쳐 자는거다.


근데 이딴 불편한 곳에서 사람이 대체 어떻게 자라는거냐?


고작 15° 뒤로 재낀다고 거짓말처럼 잠들리가 없다.


드륵.


"커어어어."


***


"시발, 뭐지?"


누가 기절이라도 시킨 줄.


존나 잘 잤다.


시간은 벌써 아침 7시.


문득 어제 시도하지 못한 샤워가 생각났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해야하나?


대체 그 좆같은 주문을 외우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냐.


슈뢰딩거의 랜덤박스처럼 어떤 지랄이 일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내 원룸의 거실이자 안방은 이미 내가 터트린 콜라로 좆된 상태다.


여기서 더 좆되도 딱히 달라질건 없겠지.


아, 대소변은 확실히 처리 되더라.


그냥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 시원하게 지려도 그 누구도 이를 관측하거나 탐지할 수 없다.


괴담같은 능력이지만 애초에 체어맨보다 더 괴담같은 능력은 없다.


남들은 다 불 쏘고, 얼음 만들고, 변신하고 이런 상식적인 형태지 나처럼 무슨 이상한 시스템창이 뜨고 저주템같은걸 소환해서 본인이 거기에 귀속되는 경우는 없다.


지구 제일의 병신같은 능력이라 생각하면 좆같지만 지구에서 제일 특별한 능력이라 생각하면 그래도 좆같다.


현실은 변하지 않기에 현실인거다.


어쨌든 샤워는 해야겠다.


언제는 뒤를 생각 했나?


"샤워!"


위이잉- 철컥.


나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휠체어가 변형되기 시작했다.


무슨 최첨단 자동세차장 같은 형태로.


그리고 온 사방의 샤워호스에서 물줄기가 쏟아지고 세차솔 같은 것들이 전신을 치덕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시버르르륵."


뭐라 할 틈도 없이 시작된 물고문은 약 일분 쯤 지나고서야 끝났다.


그나마 다행인건 개쩌는 건조기능이 있다는거다.


휘이이이잉.


이것도 순식간에 끝났다.


비록 방 안은 쏟아져 나온 물로 더 지랄이 났지만 어쩔 수 없다.


대가 없는 능력은 없는 법이지.


어쨌든 샤워도 끝났고 아침을 먹기 위해 배달 앱을 켰다.


하, 이번 달 잔고가 얼마나 남았더라.


잔고를 확인해 보니 53만원 뿐이었다.


분명 아껴 쓴거 같은데 남은 돈이 이거 뿐이다.


근데 뭐지? 버근가? 왜 53왼쪽으로 0이 몇개 더 있는거냐.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11억 53만원?


두근두근.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체내역을 확인했다.


대한민국 정부.


빌런퇴치 보상금.


11억.


씨,발.


이거거든.


"호우!!!"


문자를 잘 안봐서 몰랐는데 확인해보니 A급 빌런 매드매그닛 퇴치 보상금이 10억이었고 나머지 1억은 당시 휘말렸던 시민들과 그들의 지인, 가족등이 감사의 의미로 조금씩 모은 금액이라고 한다.


개씨발.


특수능력을 각성하려는 이유가 이거다.


돈.


명예.


그리고...


여자.


갑자기 연애 생각을 하니 급 우울해 졌다.


그러고 보니 내 연락처를 받아간 그녀는 과연 연락을 줄까?


사례를 한다 했었다 분명.


하지만 이미 당시 피해자들이 모은 사례금을 받았는데...


기대하되 기대하지 않는다.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다.


어쨌든 잔고가 넉넉해졌으니 치킨 피자 햄버거를 종류별로 시키고 가사도우미를 불렀다.


씨발 돈 쓰는 맛이 있구나.


문득 친구놈들에게 생각이 닿았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이새끼들은 분명 '야! 이새끼 병신됐다! 조져!' 하며 달려들거다.


차별도 구분도 없는 진정한 씹새끼들.


그게 바로 친구다.


어차피 돈도 많아졌으니 먼저 할 일들을 처리하고 나중에 만나도록 하자.


어제 못간 헌터협회에 가는거다.


끼릭끼릭.


아 씨발, 인간 악의의 결정체. 계단(stairs).


진심, 이럴거냐? 무한히 강해진다며.


고작 계단 하나 극복하지 못한다고?


그건 아니거든...


에라이 씨발.


나는 물구나무 서서라도 갈 각오로 마음을 다잡았다.


"후우, 간다."


바로 그때.


[ 능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


[ 점핑 체어맨 ]

짧은 거리를 도약할 수 있습니다.

착지시 충격을 대폭 줄여줍니다.


이거거든...!


딱히 시동어 같은것도 없다.


바로 간다.


탓! 탓! 탓! 탓!


씨발, 성능 실화냐?


나는 계단을 정복했다.


인간의 악의, 그 정수조차 뛰어넘은 것이다.


이 능력이면 반대로 계단을 올라가는것도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것들은 휠체어가 없었을때 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시발.


어쨌든 더 나아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팍!


"꺅!!"


마지막 계단을 점프로 내려오자 원룸 건물로 들어오던 한 여자가 날 보고 비명을 질렀다.


"아, 죄송합니다. 놀라게 해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아, 아니에요. 그냥 잠깐 놀라서... 그, 위험한데 조심하세요. 막 그렇게 내려오시다간 크게 다칠 수도 있어요."


"아... 감사합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제 각성 능력이거든요. 휠체어 점프. 하나도 안 다쳐요."


"아, 네...... 그럼 전 가볼게요. 조심히 살펴가세요."


아오 진짜.


왜 사실을 말해도 자꾸 이상한 눈빛을 보내는거냐?


그 시선은 협회에 도착했을때도 끊이지 않았다.


지하철은 매드매그닛이 조져놔서 버스를 타야하나 싶었는데 시발 뭔 대형 봉고차 같은 택시도 있더라.


역시 돈이 최고다.


"특수각성 상담이요. 네, 김철민. 신분증은... 여기요."


협회에선 대기번호 37번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저마다 먼저 가는 번호로 바꿔주더라.


씨발 살기 좋은 대한민국.


덕분에 얼마 기다리지 않고 관계자를 만나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내 각성 능력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히 털어놨다.


담담자는 내 이야기를 경청하고 어떤 공간에서 내 능력들을 테스트 하더니 테스트가 끝난 뒤 무언가를 내게 건내줬다.


헌터 라이센스.

김철민, C급 헌터.

물건을 만들거나 변형, 강화하는 특수능력 보유.


"...? 저기요? 제 능력은 휠체어에요. 이 휠체어에서 일어나면 저는 모든 능력을 잃게 된다구요. 휠체어에 앉아있으면 무한히 강해지고 각종 능력을 얻는 능력이란 말입니다."


"하아... 철민씨, 세상에 그런 능력은 없어요. 상태창, 시스템 이런건 없는거란 말입니다."


아니 시발.


나는 이마를 짚었다.


"진짜 농담이 아니구요. 그, 저만 좀 그런 특별한 능력을 얻었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진짜 거짓말 하는게 아니라..."


"그러니까 수십억 각성자 중에 철민씨만 유일하게 유별나고 특별한 능력을 각성했는데 남들은 각성 능력의 이름같은건 딱히 모르지만 철민씨의 각성 능력 이름은 체어맨이며 휠체어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강해지면서 레벨업 하는 것처럼 온갖 능력을 얻고 남들은 보지 못하는 상태창인지 시스템인지 뭔지 하는걸 본다, 이거죠?"


"네,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이제야 이야기가 좀 통하네요. 맘같아서는 당장 일어나고 싶은데 진짜..."


담당자는 말 없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고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은 받아 가세요. 추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선생님. 저도 진짜 미치겠어요. 왜 저만 이런 능력을 얻은건지.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예, 조심히 살펴 가세요."


협회의 특수능력 전문가 박지훈은 김철민이 돌아간 뒤 키보드를 두들겼다.


- 모종의 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 이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함. 강한 현실 부정. 심리상담이 절실해 보임.


정부와 연계된 헌터 전문 상담팀에 철민 본인도 모르는 예약이 하나 잡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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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진짜에요 24.08.15 5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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