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력급 휠체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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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맨
작품등록일 :
2024.08.14 11:43
최근연재일 :
2024.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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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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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손 나쁜손 이상한손

DUMMY

적막.


방 안에는 오직 끔찍한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


이것을 무엇이라 해야할까.


주마등?


제 손으로 사회적 자살 버튼을 누른 가챠 중독 멍청이의 마지막 독백?


뭐가됐건 하나는 확실하다.


'좆됐군...'


나는 내가 저질러 놓고 새햐앟게 변한 뇌를 최대한 쥐어짜냈다.


그래, 도게자다. 비록 휠체어를 벗어날 순 없지만 도게자를 박는거다.


생각은 그 다음이다.


나는 즉각 도게자를 박았다.


소위 일본인들이 즐겨한다는 그것.


잘은 몰라도 온 몸과 대가리를 박으며 용서를 구하는 행위임은 알고있다.


하지만 내가 도게자를 박기 직전, 그녀가 믿기지 않는 말을 내뱉었다.


그것도 더없이 진지한 목소리로.


"하, 한 번 더."


"......?"


"한 번 더 해봐요. 방금 그거."


아.


그건가.


그런건가...


나는 완벽히 이해했다.


이것은 그녀의 성적 기호에 따른 요구가 아니다.


그녀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뇌가 따라가지 못하기에 내게 요구하는 것이다.


네가 방금 한 믿을 수 없는 짓을, 내게 다시 한 번 해봐라.


그 행위가 내가 제대로 느끼고 인지한 그 행위가 맞는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자수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협회에 연락을..."


"아니,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한번 더 해보시라구요. 엉덩이 때린 거, 그게 트리거 아니에요? 사람마다 다른거죠? 아니면 사심인가?"


"...!"


그녀는 놀랍게도 내 능력의 본질 일부를 꿰뚫어 보는듯 했다.


"그정도 눈치는 있거든요. 깜짝 놀라긴 했는데, 저도 느낌 왔어요. 제 능력도 개발 난이도가 꽤 높거든요. 생체전기를 다루는 능력인데, 보통은 장비의 도움 없이는 정밀조작이 어렵거든요. 그런데..."


그녀가 나를 돌아보며 제 손을 펼치자 손끝에서 파지지직 하고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방금 한 대 맞고 나서 출력과 지속력이 늘어나고 좀 더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졌어요. 이건 절대 기분탓이 아니에요. 철민씨, 당신에겐 분명 놀라운 능력이 있는거에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덥석 잡더니 과감하게 그녀의 엉덩이에 가져다 대는 것이 아닌가.


"자, 잠깐만요...!"


"뭘 빼는거죠? 시원하게 때릴 땐 언제고. 자, 어서요. 망설이지 말고!"


으음, 어쩐다.


이거 어쨌든 잘 풀린거... 맞지?


나는 슬쩍 시스템창을 찾았으나 별다른 무언가가 보이진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그래, 시원하게 해보자.


물론 힘 조절은 할 것이다.


내 진심 스팽킹을 맞고 버틸 수 있는 여자? 거의 없을 테니까.


그러니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인 힘조절이 필요하다.


멍석 깔렸는데, 제대로 놀지 못하면 그것도 문제니까.


"너무 아프면 말하십시오."


"걱정말아요. 하루종일 앉아서 연구만 하느라 완전 철판 다 됐으니- 꺄악!!"


짝!!!


"괘, 괜찮으세요? 너, 너무 강하게 때렸나...? 최대한 힘을 뺐는데..."


"아, 아뇨. 그냥. 타이밍이 놀라서. 이정도면 괜찮아요. 자, 방금 좋았어요. 손끝이 간질간질 찌릿찌릿 한게 확실하네요. 자, 계속 갑시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임시 숙소엔 한동안 짝 소리가 울려퍼졌다.


***


"대박..."


파지지지직.


"그, 꼭 여기서 그렇게 하셔야 합니까? 좀 불안한데요."


그녀는 양 손 끝에서 시퍼런 번개줄기를 제 마음껏 뽑아내며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저거 이러다가 나한테 꽂히기라도 하면 뒤지는거 아니야?


'하하, 엉덩이의 복수다!' 하며 번개줄기를 쏘기라고 하면 그날로 인생 하직하는거 아니냐고.


'분위기 타서 좀 많이 때리긴 했는데...'


어쨌든 그녀는 더이상 능력이 강화되지 않고도 한참을 맞았지만 딱히 개의치 않은듯 했다.


"아, 죄송해요. 너무 신나서. 흠흠, 그 염동력 아가씨 마음도 이해가 되네요. 나같아도 밝히고 싶지 않았겠는걸? 세상에, 그 찐따같던 전격 맞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아니 김수아 이 여자, 원래 이런 이미지였나?


그냥 누가봐도 깔끔, 단호한 미녀 연구원 같았는데 번개줄기를 홀린듯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철딱서니 없는 애들을 보는 느낌이다.


"히어로나 능력에 대한 동경... 그런게 있으셨나 봅니다? 의외의 모습이네요."


"아, 저도 원래는 히어로 지망이었거든요. 그 왜, 각성전엔 다들 그러죠. 나는 어떤 능력을 각성하게 될까. 만약 능력을 각성하면 어떤 히어로가 되고 어디까지 올라가게 될까..."


"......"


"하지만 이 전격능력은 정말 보잘것 없는 능력이죠. 끽해야 친구를 깜짝 놀래키는데 쓴다거나 열심히 노력하면 겨우 테이저건 수준의 위력이 나오니까."


"상심이 크셨겠군요."


"네. 이능력 연구소에 들어간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어요. 어떻게든 이능력에 대한 비밀을 밝히고..."


"...스스로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기 위해."


그녀는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미친듯 파고들어 연구했고, 성과도 꽤 있었죠. 다만 염동력이나 전격이나... 아무리 연구해도 팔다리가 묶인채 망망대해를 수영하는 느낌이었달까. 사실상 포기했었는데."


그녀의 뜨거운 눈빛이 나를 응시했다.


"당신은 정말 말도 안되는 남자네요, 철민씨."


"이해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좀 그런면이 없잖아 있어요."


"어쩌면 철민씨의 능력은 단순 물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것 같네요. 장비에 대한 변형, 강화, 창조... 거기에 타인의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능력이라니."


스륵.


어라.


어어???


폭.


뭐, 지?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쳐다봤다.


아니, 쳐다보려 했다.


"키스 할 땐 눈을 감는거에요."


기습적으로,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어졌다.


정확히는, 그녀가 나를 끌어안듯 내 얼굴을 잡고 입술을 부딫혀왔다.


전혀.


전혀 예상하지도, 반응하지도 못했다.


그녀와 나의 신체 능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전혀 반응하지 못한걸까.


그런 의문이 가시기도 전에 그녀의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이 멀어졌고 나는 진한 아쉬움을 느낀 채 그녀를 쳐다봤다.


나를 마주보며 싱긋 웃는 그녀.


"우리 오체 풀만족, 의자왕 철민씨를 가지려면 도장 정도는 찍어놔야겠죠? 후훗, 사실 저도 반평생 연구만 하느라 남자 입술은 처음인데... 먼저 몸에 손을 댄건 철민씨잖아요? 그러니 이걸로 쌤쌤으로 쳐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사진 찍고 인터넷에 올려줄 사람들이 없는게 아쉽네요. 차라리 밖에서 만나자 할 걸 그랬나... 어쨌든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 될거에요. 앞으로 훨씬 더 바빠지실지도 모르겠네요 철민씨.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또 연락해요?"


그녀는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졌다.


가볍게 입술을 맞댔을 뿐이었지만, 그것은 분명 감전이라도 된 듯 짜릿한 기분이었다.


'능력 쓴 건 아니겠지...?'


나는 멍하니 입술만 매만졌다.


***


'미쳤지 강수아, 미쳤어 아주!!!'


그녀는 차 핸들에 대가리를 박고 또 박았다.


'상대는 벌써 여자가 둘이나 있다고...! 그런데 거기다 참전선언을 해!?'


비록 지나치게 바쁘게 살아와 연애 경험은 없지만 여자관계가 복잡한 남자가 최악이라는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것을 주었다.


파지지직.


그녀의 의지에 따라 자유자재로 일어나는 스파크.


자세한건 연구소에 돌아가 확인해봐야 겠지만 체감상 그녀는 상상도 하지 못할 수준으로 강해졌다.


능력만 놓고 보면 A급 이상이 되지 않았을까?


그녀의 학창시절 꿈이자, 어른이 되어 이능력 연구원이 되게 만든 미련의 이름, 히어로.


A급 수준의 능력을 얻었다면 그녀가 히어로가 되는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전투센스는 별개긴 하지만.


어쨌든 김철민, 그는 절대 놓쳐선 안될 보석이다.


그 염동력 히어로, 윤세연이었나?


그녀도 염동력 만으로 총탄을 막아내고 염동력의 구속력으로 빌런을 쥐어짜듯 제압해 버렸지.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하고 정밀한 손이 있는듯한 영상이었다.


비록 정부의 통제로 평범한 사람들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만약 염동력으로 급소를 공격할 수 있다면?


그녀는 A급 빌런도 거뜬히 제압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만년 최하위 히어로가 순식간에 A급 빌런을 단독 제압 할 수준으로 강해졌다?


심지어 김수아 자신도 윤세연처럼 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만약 수평으로 날아가는 번개를, 원하는 대상에게 완벽하게 적중시킬 수 있다면?


어지간한 빌런들은 눈만 마주쳐도 치워버릴 수 있겠지.


정부가 윤세연 관련 영상과 정보에 괜히 엠바고를 건게 아니다.


그런 윤세연의 추가 각성을 이끌어낸 각성자, 김철민.


만약 능력을 강화시키는 능력자에 대해 알려진다면 한국은 난리가 날 것이다.


'한국 뿐만이 아니야... 분명 전세계에 난리가 날거야. 어떻게든 쓰레기 능력을 강화시킨 방법을 찾으려 들겠지. 어떤 국가든 단체든.'


김철민 쟁탈전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니 그를 외부로부터 지키면서 반드시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


그가 지닌 능력의 조건과 한계를.


만약 쓰레기 능력 뿐만이 아니라 강력한 능력자를 강화시킬 수 있다면?


콜드맨 같은 히어로의 능력을 추가로 강화시킬 수 있다면?


오싹.


그녀는 한 명의 각성자가 도시 하나를 빙하기로 만들어 버리는 상상을 했다가 이내 지워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급히 전화를 걸었다.


"소장님. 초대박입니다. 대통령실 연결해주세요."


한시도 지체 할 시간이 없었다.


***


"내가 누구?"


"원죄가 깊은 사나이."


"오체 풀만족, 의자왕, 김, 철, 민."


크으.


나 좀 대단할지도?


젠장 체어맨, 난 네가 좋다!


드디어 꾹 참고 앉아있는 보람이 하나씩 생기는구나!


그나저나 이거 퀘스트 완료 맞지? 정신이 없어서 보상 확인을 못했네.


보상 확인 드가자~


[ 퀘스트 성공! ]

김수아를 크게 당황시켰습니다.

보상 - 김수아의 전격 강화.


추가보상을 획득합니다.


[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


[ 마력 강화 ]

마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 강력한 의지의 힘 ]

발동형 스킬의 스킬 이름을 외칠 경우 스킬의 위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강력한 의지를 발산할 수 있다면, 스킬 이름 대신 원하는 시동어를 외쳐도 강화 효과가 적용됩니다.


[ 위기 감지 ]

위기를 자동으로 미리 감지하는 능력을 얻습니다.

한번 발동되면 감지된 위기의 크기나 종류에 비례한 시간동안 비활성화 됩니다.


오.... 오오!!!


김수아의 능력 강화는 세연씨 때랑 같았다.


신체능력과 마력강화는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 좋은 능력이고...


'강력한 의지의 힘?'


이런 씨발.


나보고 광대가 되라는거냐?


대체 어떤 병신이 자기 기술 이름을 외치며 싸운단 말인가.


슈퍼맨이 '슈퍼펀치!', '슈퍼킥!, '슈퍼수플렉스!' 이지랄 하는거 봤나?


그랬으면 슈퍼맨의 인기는 10분의 1이 이하로 떨어졌을거다.


간지는 아무말도 안해야 간지인거다.


하지만 능력 자체는 아주 직관적이고 좋아보였다.


모든 발동형 스킬의 위력이 대폭 강해진다니?


만약 안심검에 급발진이 더해지면 어떻게 되는거지?


음속을 돌파하는건가?


이건 기회가 생길때 차차 알아보도록 하고...


마지막 능력은 '위기 감지'


자동으로 발동되는 능력이라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능력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어떻게 써야할지 머리만 아파질 뿐이니까.


근데 설명이 좀 모호하네.


대체 어떤식으로 감지한다는거냐?


그때였다.


끼기기긱-


갑자기 칠판 긁는 소리가 머릿속을 찌르며 토할 것 처럼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또한 동시에 어떤 '직감'이 아주 강하게 경종을 울렸다.


'당장 이곳에서 빠져 나가야 한다' 라는 직감이.


나는 사일런트베놈때의 악몽이 떠오르는듯 하여 즉시 이곳을 빠져나갈 준비를 했다.


미지의 적에게 무력하게 당해 죽을뻔 한 비참한 기억!


다시는 그런 경험따윈 하고싶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으스러질듯 강력한 악력으로 쥐며 말했다.


"꽤 급해 보이는군. 어딜 그리 급히 가려 하나?"


나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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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운수 좋은 날 24.09.03 23 1 14쪽
11 현실의 무게 24.08.31 30 0 13쪽
10 보이지 않는 손 24.08.29 33 1 13쪽
9 인연 +1 24.08.27 41 0 13쪽
8 게이트 24.08.24 43 0 13쪽
7 데뷔 +1 24.08.22 51 0 11쪽
6 각오 24.08.20 48 1 12쪽
5 운수 좋은 날 24.08.18 49 0 12쪽
4 이거 진짜에요 24.08.15 57 0 11쪽
3 용감한 청년 24.08.14 60 0 11쪽
2 인생은 차갑다 24.08.14 77 1 11쪽
1 타라 24.08.14 89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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