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력급 휠체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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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맨
작품등록일 :
2024.08.14 11:43
최근연재일 :
2024.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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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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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무게

DUMMY

세연씨와 헤어지고 다음날 연지에게 연락이 왔다.


- ...오빠, 오체 풀만족? 그 뉴스는 뭘까? 해명이 좀 필요한데?


크아아악...!


봤구나...!


그야말로 좆돼버린 상황.


심지어 미묘한 관계라서 더 좆됐다고 할 수 있다.


내 착각일수도 있지만 우린 그때 아쉽게 헤어졌다.


술 한잔 했던 덕도 있겠지만 본인이 자취하는 집으로 초대할 정도면 나에게 약간의 호감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퀘스트 보상에 눈이 먼 내가 세연씨를 만난 레스토랑에서 일이 터져버린 것이다.


거기서 그렇게 감동의 눈물바다를 만들 줄 어찌 알았겠나.


어찌저찌 잘 달래서 돌려보내긴 했는데 당시 우리 테이블에 관심이 너무 쏠렸다.


말만 안했지 찰칵 소리만 들으면 거의 '끼얏호우! 히어로 스캔들이다!' 수준이었지.


아, 이럴줄 알았으면 좀 밀폐된 곳으로 예약할걸.


지식이 늘었다.


어쨌든 늘 언제나 답은 솔직함에 있다


그래. 진실만으로 승부하는것, 그것이 바로 나다.


진실을 감추려 해봐야 역효과만 나는 법이다.


나는 즉시 답장을 보냈다.


- 변명은 하지 않을게.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 실망했다면 미안.


그래. 난 그런 인간이다.


얼굴 좋고 몸매 좋은 여자라면 눈 돌아가는 남자.


터무니 없지만 양 손의 꽃을 상상하기도 했다.


연지의 답장은...


- 뭐야, 장난이었는데 진심이었어? 이 쓰레기...!


아악.


그냥 해명이라도 해볼걸 그랬나...?


순식간에 하남자가 된 나.


하지만 연지의 문자는 끝나지 않았다.


- 그래도 이야기는 들어봐야겠지? 오해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전화 걸어줘.


나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크흠, 어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무슨 소설속 주인공은 양다리든 하렘이든 쉽게 쉽게 하던데 현실은 절대 쉽지 않았다.


두명이 아니라 한명도 어려운 느낌.


나는 어쨌든 세연씨가 날 구해준 것과 가 사례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 했다.


능력이 강화되기 전 세연씨의 염동력 수준으로 날 구한건 올타임 goat가 맞다.


이건 기네스 감이란 말이다.


내 설명을 들은 연지도 어느정도는 납득하는듯 했그런데.


하지만...


"근데 왜 그렇게 서럽게 울면서 안기고 그래?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설마... 말도 안 되지만 감사의 프러포즈 그런건 아니지?"


아니 내가 무슨 짓을 하긴 했는데 그정도로 터무니 없는 남자는 아니다.


이걸 믿어 주려나?


어쨌든 진실 또 진실 뿐이다.


"그, 세연씨가 염동력자인건 알지? 그런데 믿기진 않겠지만 내 능력중에 타인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건 아닌데... 운이 좋았달까? 나도 될지는 몰랐어. 아무튼 능력이 강화돼서 그런지 막 엉엉 울고 그러더라."


"그런거였어? 뭐 염동력자면 그럴만 하긴 하네... 그나저나 오빠 내가 준 봉투 확인 안했지?"


아니 그건 또 어떻게 알았담.


내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묵을 고수하자 연지는 후후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후후, 됐어. 역시 돈으론 안된다 이거지? 좋아, 나도 분발 해야겠네. 아무튼 언론같은건 나는 신경 안써. 오빠도 너무 신경쓰진 마. 이만 끊을게."


"......"


잘... 해결 된 건가?


솔직히 모르겠다. 전혀 모르겠어.


연지는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분발 하겠다니?


마치 내 치부따윈 신경쓰지 않고 나와의 관계를 더 진전시키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하는건... 너무 자의식 과잉인가?


그리고 연지와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이번엔 세연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네 세연씨. 안그래도 먼저 연락 드리려 했는데..."


"어, 어떡해요! 괜히 저 때문에...! 그때 도저히 감정을 추스를수가 없어서...!"


세연씨는 사과에 아주 진심이었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앞으로 열심히 갚자. 라는 터무니 없는 말은 접어두도록 하자.


"괜찮아요.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럴 수도 있죠. 어쨌든 세연씨는 좀 어떠세요? 이런 스캔들 같은 경우엔 남자보다 여성분에게 타격이 더 클텐데..."


"아, 아녜요. 저, 저 같은 거 보단 철민씨에게 더 피해죠... 죄송해요..."


어허. 이 여자, 아직도 그러네.


왜이리 주눅이 들어있는걸까.


그냥 본인 성격인건가? 쩝. 억지로 고치려 들 수는 없겠지.


"걱정 마세요. 제가 뭐 광고 같은걸 받을 사람도 아니고 이미지 그런거... 좀 신경 쓰긴 하지만 그렇다고 눈치만 보진 않습니다. 아무튼 능력도 좀 적응 해보시고 그러세요. 이만 들어가 볼게요."


후우. 일단 어떻게든 한 숨 돌린건가.


다행히 스캔들의 당사자 둘이 나를 죽이려 들진 않았다.


하렘이든 여자든 뭐든 좋지만 사람대 사람으로서 최대한 피해는 덜 끼쳐야 한다.


그것이 백인협 형님에게 배운 삶의 지혜다.


근데 지금 싸우면 내가 이기려나? 그러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긴 하는데...


당장은 확신이 없다.


심지어 어제 세연씨를 돌려보내고 추가 능력까지 얻었음에도 확신이 생기지 않다니.


백인협 그는 대체...


어쨌든 데이트 퀘스트는 무사히 완료됐고 나는 만족스러운 능력들을 얻을 수 있었다.


[ 퀘스트 성공 ]

윤세연과의 데이트에 성공했습니다.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 능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


[ 전방향 급발진 ]

이제 바라보는 방향과 상관 없이 모든 방향 모든 각도로 급발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플라잉 체어맨 ]

마력을 소모해 잠시간 비행합니다.


[ 신체 능력 강화 ]

신체 능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캬. 이거거든.


이게 퀘스트의 맛?


이런 보상이라면 기꺼이 바람둥이의 오명을 뒤집어 쓰리라...


세가지 모두 아주 알찬 능력이다.


전방향 급발진을 통해 나는 우주로 사출되는 로켓처럼 혁명적인 수직점프를 하거나 플라잉 체어맨을 통해 공중에 떠오른 상태에서 어떤 방향으로든 급발진을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나는 기존의 물리법칙을 완전히 농락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만약 이 미친 기동력과 강화된 신체능력에 체어샷이나 방탄체어, 안심검이 더해지면 어떨까...


무기술에 큰 조예는 없지만 조금만 갈고 닦으면 내 본신의 실력은 금방 제대로 된 A급에 맞먹게 되겠지.


심지어 방향과 각도의 제한이 없는 초고속 기동은 인간이든 몬스터든 예측을 거의 불가능 하게 만들기 때문에 허를 찌르기 아주 좋을 것이다.


거기에 상대의 하체를 일시적으로 무력화 시키는 사기적인 CC기(Crowd Control : 군중제어)까지 있으니 이거 몸이 근질거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거 바위도 두부처럼 잘라버리는거 아니야?


이럴땐 역시 실전이지.


실전을 거쳐야 비로소 제대로 된 실력을 확인하고 키울 수 있는 법.


나는 기쁜 마음으로 히어로즈 앱을 켰다.


아, 그러고 보니 연지가 건내준 사례금 확인해봐야지.


세연씨 전화를 받고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하다 보니 깜빡 할 뻔.


나는 품속에서 봉투를 꺼내 내용물을 확인했다.


수표네?


큰 거 한장이 국룰이긴 해.


굳이 안받아도 되긴 하지만... 어디 보자.


0이...


왜 시발 존나게 많은거냐???


금 일 십 억 원 정...?


What...?


십억???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


하연지는 최근 사는게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자식을 소유물인양 여기는 흔한 부모중 한명이었고 그녀는 아버지의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가는 그런 존재였었다.


최근엔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업무를 익혀보라던 아버지의 명령에 작은 반항심으로 집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던 참이었다.


하지만 무미건조하던 삶은 빌런의 테러로 한 순간 뒤바뀌게 되었다.


사람의 삶이란 정말 허무하게 끝나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을때 어떤 남자가 불의에 맞서 앞으로 나섰다.


상대는 손짓 만으로 지하철을 반파시키는 압도적인 빌런. 그런 빌런을 상대로 나선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불편한 몸으로, 죽음조차 무릅쓰고 용기있게 나서 기적처럼 사람들을 구해내며 자기 자신을 증명하는 모습.


그 사내의 모습에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 삶은 곧 투쟁.


원하는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껏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억압한다 하면서도 여지껏 그의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고 그 안에서 편안히 살아가던 모순적인 존재였다는걸 깨달았다.


그날 그녀는 막대한 유산의 상속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십억짜리 수표를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을 구해준 사내에게 건냈다.


몸도 불편한데 죽음을 무릅쓰는 그 용기는 과연 어디서 나온걸까...


대책 없이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맞다.


그녀는 인생 최초로 충동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또한 부모의 울타리라는 알을 깨고 나오게 해준 사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싶었다.


어쩌면 자신을 구해준 영웅적인 사내에게 콩깍지가 씌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 사내도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것 같아 마음을 조금 놓고 있었는데...


뜻밖에 경쟁자가 생길 줄이야.


심지어 상대는 자신처럼 젊고 아름다우며 심지어 가슴은 자기보다 좀더 큰것 같았다.


그런 여자가 매달린다면 넘어가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게다가 철민은 스스로도 원래 그런 놈이 맞다고 밝혔다.


이 나쁜 호색한...!


진심으로 가지고 싶은게 생겼는데 그게 하필이면 그런 바람둥이 기질을 지닌 남자일 줄이야.


하지만 상관없다.


나만 바라보게 만들면 되는거니까.


비록 당장은 그를 완전히 가질 수는 없지만,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 것이다.


적어도, 남에게 빼앗기진 않을 것이다.


'절대 남에게 넘겨 주지 않아.'


그녀는 의욕을 불태웠다.


***


나는 전용 밴을 호출해 어느 B급 던전 근처에 도착했다.


해당 던전은 히어로나 헌터들 사이에서 '금광' 이라 불리는 곳으로 거대한 백화점 전체가 던전화 된 곳이었다.


금광이라 불리는 이유? 간단하다.


여기선 진짜 금을 캘 수 있다.


정확히는 이 던전에 나오는 골렘들 중 황금골렘 이라는 녀석들을 잡으면 순도 높은 금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 던전은 던전 코어를 부수는 것이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위험한 보스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계화 침식도 백화점 밖으론 뻗어나오지 않으며 수익성 높은 몬스터까지 리필되는 말 그대로의 금광이기 때문.


심지어 골렘들은 기동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 백화점 밖으로 나온다 한들 어렵지 않게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골렘들 자체가 총으로만 상대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고 황금골렘은 다른 여러 골렘들 중 일부일 뿐이라 전투 능력자 위주의 파티가 아니라면 수입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내가 누구? 준 A급 히어로.


덕분에 파티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마침 콜드맨과 함께한 게이트 공략전의 활약상이 언론의 '오체풀만족' 사건으로 나름 재조명 받으며 알려지게 되었다.


보스 오크 등짝에 칼을 박아넣을 정도면? 골렘은 썰고도 남는다.


심지어 신체능력은 한 단계 상승했고 여러 능력까지 얻었지.


손이 근질거려 미칠 지경이다.


"어서와요, 히어로 체어맨!"


야구모자를 쓴 여자가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저 여자가 이번 공략대의 리더를 맡은 사람이다.


B+급 헌터이며 능력은 '바위 피부' 말 그대로 바위처럼 단단한 몸을가지고 있고 능력을 신체 말단에 집중해 바위의 철퇴처럼 만들 수도 있다.


별명이 돌주먹이라나 뭐라나.


능력의 영향인지 힘도 무식하게 강하고 위력도 뛰어나다는데 기대가 된다.


나머지는 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감지계열 헌터와 오함마 보다 흉악한 망치를 든 헌터였다.


백인협 형님에는 못미치지만 이쪽도 떡대가 상당하군.


거의 뭐 생긴것만 봐서는 용역 깡패다.


그만큼 숙련자라는 거겠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들은 죄다 나를 알고 있어서 간단히 소개만 해도 됐다.


어쨌든 우리는 무슨 기계 공장처럼 변한 백화점 내부로 들어갔다.


무슨 골렘을 찍어내는 공장같은 느낌이네.


다만 실제로 만들어지는 골렘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감지계 현터의 안내에 따라 이리저리 나아가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 괜히 저번에 고블린 던전에서 사람 죽은게 생각난다.


그래도 이번엔 좀 다르겠지?


몬스터들이 총을 쏴도 나나 돌주먹녀나 오함마씨는 큰 문제 없을것 같다.


다만 이 비리비리한 감지계 청년이 걱정이라면 걱정인데 위험도 미리 감지할 수 있지 않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낌새가 이상하면 언제든 체어샷과 방탄체어를 전개할 준비를 하고 있을때 돌주먹녀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오체 풀만족이라던데, 대체 비결이 뭐에요? 무슨 특별한 거라도 있나?"


그녀의 시선은 정확히 내 존슨을 향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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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운수 좋은 날 24.09.03 23 1 14쪽
» 현실의 무게 24.08.31 31 0 13쪽
10 보이지 않는 손 24.08.29 33 1 13쪽
9 인연 +1 24.08.27 41 0 13쪽
8 게이트 24.08.24 43 0 13쪽
7 데뷔 +1 24.08.22 51 0 11쪽
6 각오 24.08.20 48 1 12쪽
5 운수 좋은 날 24.08.18 50 0 12쪽
4 이거 진짜에요 24.08.15 57 0 11쪽
3 용감한 청년 24.08.14 60 0 11쪽
2 인생은 차갑다 24.08.14 77 1 11쪽
1 타라 24.08.14 89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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