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력급 휠체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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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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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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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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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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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DUMMY

"어! 엄마, 봐봐! 장애인이다 장애인! 휠체어 탔어!"


"어머! 아, 아니. 이 애가 미쳤나...! 너 누가 그런 못되먹은 말 하래!"


헌터협회를 나가려는대 대기줄에 있던 꼬맹이가 나를 보고 삿대질 하더니 그 어머니에게 등짝을 터질듯 얻어맞았다.


"아, 아이고.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애를 잘못 키워서...! 승엽이 너 일루 와! 빨리 사과드려! 어디 초면에 버릇없이!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어? 빨리 사과드려!"


"후, 후에엥. 제, 제성, 해요. 저, 저는, 그냥, 흐엥, 휠체, 휠체어, 신기해서, 흐에에엥. 죄송해요."


나는 이 난데없는 시트콤에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솔직히 기분이 나쁘기보단 그냥 어이가 없다.


그래도 애 엄마가 이렇게 반응하는걸 보니 좋게좋게 넘겨도 되지 않을까.


상식적이고 당연한 반응이지만 요즘은 사람들에게 상식을 찾기란 꽤 어려운 시기니까.


상식적인 사회였으면 매드매그닛 같은놈이 사회에 다시 나올리가 없다.


나는 꼬마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꼬마야, 그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겐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언제나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봐야 한단다."


"...? 네? 어... 네..."


"어쨌든 널 용서하마. 그리고 나는 장애인처럼 보여도 장애인이 아니야.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일어나 내 다리로 걷고 뛸 수 있단다. 지금은 그저 그날을 위해 묵묵히 참고 있을 뿐이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까딱 숙여 목례 후 자리를 떴다. 그런데...


짝.


짝짝짝짝.


아니 시발.


박수가.


웬 수많은 박수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온다.


휘익휘익!


심지어 손가락 휘슬까지 불고 아주 지랄이 났다.


"크으으! 저거지! 저게 사나이지! 사소한 일로 좌절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 지는군."


"저사람에게 신체적 장애란 그저 당연히 극복될 작은 장애물 정도일 뿐인가..."


"제 아들을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선생님처럼 멋진 어른으로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지랄났다 시발.


끼릭끼릭끼릭!


나는 그런 개지랄을 피해 얼른 밖으로 나왔다.


세상이 그냥 시발 날 가지고 노는 기분이다.


뚜르르. 뚜르르.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인은...


'모르는 번혼데?'


일단 받아보자.


"네,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혹시 김철민씨 연락처 맞을까요?"


"네 제 번호 맞습니다. 혹시..."


"아! 너무 늦게 연락드려서 죄송해요. 저 그때 지하철에서 구해주신 하연지라고 해요."


이름이 하연지였구나.


연지라... 참 좋은 이름이다.


수수하게 예쁜데 몸매는 화끈했지.


"아, 아닙니다. 경황이 없으셨을텐데 그럴수도 있죠. 몸은 좀 괜찮으세요? 그때 어디 다친곳은 없으신지..."


"ㅎㅎㅎ걱정해주시는건가요? 저는 괜찮아요. 철민씨는 어떠세요? 그때 총도 맞으셨던거 같은데..."


"아, 저는 괜찮습니다. 운이 좋아서요. 총도 좀 살살 맞으니까 별로 안아프더라구요."


"푸흣, 그게 뭐에요. 아참, 저번에 제가 사례 드리겠다고 했잖아요? 혹시 언제 시간 되시면 직접 뵙고싶은데...


젠장.


봐야지. 반드시 봐야지.


"아, 언제든 괜찮습니다. 제가 휠체어 타게 된지도 얼마 안돼서 요즘은 넘치는게 시간이거든요. 일정은 연지씨 편한대로 잡으셔도 돼요."


"ㅎㅎ그런가요? 그럼 내일은 어떠세요? 위치랑 시간은..."


그렇게 일정 조율은 연지씨에게 맡기고 전화를 끊었다.


자기가 알아보고 연락 준다는데 참 기대가 된다.


보통은 내가 어디든 대리고 다니며 리드하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은 사례와 감사를 받는 자리.


괜히 데이트각이네 뭐네 깝치다간 본전도 못찾을 수 있다.


어쨌든 연락을 기다리기로 하고... 그동안 뭐하지?


협회 들려서 헌터 라이센스도 땄고 별 도움은 안됐지만 능력 상담도 받았다.


헌터 된김에 저등급 던전이라도 뛰어봐?


근데 이 꼴로 가면 이목을 무진장 끌텐데...


뭐 어찌보면 지금이 나을수도 있다.


나중에 무슨 기괴한 능력이 생겨서 그때 가는것보다 지금부터라도 익숙해지는게 낫겠지.


나나...


대중들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져야만 한다. 이 능력은.


어쩌면 인류에게 한참 이른 능력은 아닐까...


이무튼 난 봉고택시를 호출해 근처의 저급 던전으로 향했다.


***


던전.


이계화된 지역을 부르는 명칭.


게이트를 오래 방치하면 그 주변이 이계처럼 변하게 되는데 이를 던전이라고 한다.


보통 던전은 두가지다.


게이트가 발견되지 않아 처리가 늦어 던전이 되는 경우또는 공략 난이도가 높거나 난해하여 공략이 늦어져 던전이 되는 경우.


어쨌든 이렇게 이계화 되어 던전이 된 지역 혹은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마굴이자...


탐스러운 '보물단지'가 되기도 한다.


어쨌든 이계화된 지역들을 방치하면 점점 규모를 불려나가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야한다.


처리방법은 간단하다.


던전코어 내지 던전하트라 불리는 변형된 게이트를 부숴버리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이계화 침식은 금방 멈추게 되고 해당 지역도 다시 원래대로 정상화 된다.


다만 지나치게 오래 방치하거나 침식도가 높은경우 반영구적인 이계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인류에게 던전은 언제나 최우선 해결과제다.


일단 당장 던전에서 몬스터들이 튀어나와 사람들을 습격하기 때문에 가만히 두고볼 수 없기도 하고.


그리고 던전은 헌터들의 주요 밥줄중 하나다.


몬스터 처치 수당 외에도 각종 부산물이나 국가공헌치 등을 올릴 수 있고 던전코어를 파괴하면 목돈을 받기도 한다.


한마디로 던전은 돈이 된다.


이는 게이트도 비슷한데 헌터들은 보통 던전을 더 선호한다.


게이트는 미지의 공간으로 몸을 집어넣어야 하기에 육안관측도 가능하고 수틀리면 후퇴하기 용이한 던전을 선호하는것.


돈이 아무리 좋아도 목숨걸고 일하는 미친놈은 드물다.


어쨌든 나는 근처의 던전을 찾았다.


무슨 폐공장이라던데 벌써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나는 차를타고 오는 길에 헌터앱을 통해 합류하기로 한 파티를 찾았다.


헌터앱에선 각종 정보공유나 파티매칭을 비롯한 헌터일에 필요한 어지간한 것들은 다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호크아이팀 파티원 분들은 여기로 오세요!"


저기군.


나는 휠체어를 끌고 그쪽으로 향했다.


헌터앱으로 확인한 정보로는 저 활을 든 중년이 호크아이팀의 임시 리더다.


이번 던전은 폐공장에서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게이트가 던전화 된것으로 폐공장 밖까지 기묘한 식물들이 뻗어나와 발견된 곳이다.


나오는 몬스터들은 고블린.


최약체에 허접한 놈들인데 일부러 제일 허접한 던전을 찾았다.


일단 던전에서의 전투 자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고 당장 돈이 부족하진 않기때문이다.


그냥 앞으로의 적응이나 몸풀기를 위한 첫 걸음 같은거다.


"김... 철민씨? 휠체어 타셨어요? 신청 정보엔 그런게 없던데..."


"걱정마세요. 1인분은 할 수 있습니다. 보세요."


난 그에게 안심봉을 보여줬다. 그는 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앉아서 어떻게 휘두를건데요 병신아.'


라는 표정이다. 시발.


편견이 이렇게 무섭다.


"만약 1인분 못했다 판단되면 정산은 빠질게요. 그럼 되죠?"


중년 임시리더 한지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얼마 안가 나를 포함한 파티 신청자 4인이 전부 보였고 총 5인이 던전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대부분 날 보고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입을 함부로 놀리진 않았다.


"밀어드릴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팔 힘 하나는 자신 있어서."


날 밀어주면 넌 어떡하려고? 싸울 생각이 없는거냐? 아니면 아예 긴장감이 없는거냐.


사실 긴장이 안될만 하다.


휠체어맨을 보고도 밀어드릴까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폐공장 던전은 별거 없었다.


이계침식도 그리 심하지 않고 고블린들도 다 좆밥같은 놈들 뿐이다.


무기도 끽해야 돌창 이런건데 우린 총 든 사람만 둘이다.


리더인 한지섭씨는 활이긴 하지만 뭐...


나는 울퉁불퉁한 식물줄기나 뿌리같은게 간간히 뻗은 바닥을 힘으로 돌파하며 개같은 승차감을 즐겼다.


전투 자체는 별거 없었다.


캐캐캐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고블린들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나오면 총질. 끝.


이러니까 헌터들이 어지간해서는 총을 들고 다닌다.


문제는 빌런이나 약탈자들도 총을 든다는거지만...


이딴 허접한 곳에서 약탈자를 만날 일은 없다.


죽인 고블린들은 귀 한쪽을 베어다 담았다.


나중에 정산할때 협회 관계자든 정부 관계자든 보여주면 그만큼 노고를 인정받는다.


다만 이 순간에도 내 파티 기여도는 떨어지고있다. 시발.


귀 자르는 잡일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어쨌든 우린 가벼운 발걸음으로 폐공장의 심부를 향해 다가갔다.


던전코어가 어딨는지는 몰라도 금방 찾을 수 있을것이다.


문제는 코어 근처에서 터졌다.


탕! 탕! 탕!


"컥!"


"악!"


이런 씨발! 소름돋는 총성과 함께 둘이 쓰러졌다.


운 나쁘게 머리와 가슴에 정통으로 맞고 바로 즉사했다.


다행히 리더인 한지섭씨와 나머지 한명은 바로 나려타곤을 전개해 후속 총격을 피할 수 있었다.


문제는 나였다.


배가 화끈거린다.


아, 씨발...


나는 우리에게 총을 갈긴 놈을 쳐다봤다.


놈은 약탈자도 뭣도 아니었다.


"무슨 고블린이 총을...!"


내가 하고싶은 말이 저거다.


도대체, 고블린이 왜, 어떻게 총을 들고 있는거냐?


놈은 우쭐해져서 권총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좆같은 춤을 선보였다.


씹새가 티베깅을?


그러나 분노할 틈도 없이 다른 고블린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놈도 총을 들고 있었고 놈이 홀로 숨지 못한 내쪽을 겨눈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급발진을 사용했다.


"급발진!"


다행히 총격은 피했으나 놈은 재차 내쪽을 노리고 총을 겨눴다.


하필 맨 처음 뒤진 둘이 총을 가지고 있어서 응수할 사람이 없다.


이런 씨발, 아! 호크아이!


이 개 씨발롬 분명 활을 가지고 있었지!


이새끼 활 안쏘고 어디서 뭐해...!


그런데 화살통에 화살이... 없다...?


총격에 놀라 땅바닥을 굴렀을때 등짝에 매단 화살통속 화살이 사방팔방 날아가버린것이다!


고블린의 총구가 저승사자처럼 나를 향했다.


개시발.


이렇게 뒤질 순 없다.


매드매그닛은 적어도 A급 빌런이었다.


하지만 이딴 고블린은 약탈자도 뭣도 아니다.


그냥 총 든 고블린일 뿐이다.


총든 저글링도 아니고 고블린한테 뒤지는건 진짜 개죽음중의 개죽음이다.


쪽팔려서 뭐 때문에 뒤졌는지 장례식도 못한다.


나는 놈을 향해 안심봉을 있는 힘껏 내던졌다.


후우우웅!


"캑!"


"큭!"


총격을 입은 상태에서 힘을 써서인지 검은 피가 울컥 튀어나왔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안심봉은 놈의 얼굴을 완전히 뭉게버렸다.


"케릇!"


동료가 죽자 두명을 쏴죽이고 괴상한 춤을 추며 우릴 농락하던 고블린이 내쪽을 돌아보며 총을 겨눴다.


시발. 잔탄이 있었나.


다시한번 안심 안전벨트를 믿고 급발진을 사용해야하나?


지하철때와 같은 행운이 또 따라줄까?


안전벨트는 무적이 아니다.


무적이었다면 배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겠지.


하지만 이판 사판이다.


죽음을 앞두고 한가하게 선택지를 고르고 있을 여유는 없다.


"급발...!"


띠링.


[ 능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


[ 마력강화 ]

마력을 다루는 재능을 얻습니다.

마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 체어샷 ]

휠체어를 개조해 총을 발사합니다.

발사시에 마력 일부를 소모합니다.


[ 방탄체어 ]

잠시간 휠체어를 감싸는 투명방패를 전개합니다.

시전자의 역량에 따라 지속시간과 강도, 범위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나는 급발진을 외치려다 급히 말을 바꿨다.


"방탄체어! 체어샷!"


우웅. 위이이잉. 철컥.


휠체어가 변형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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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연 +1 24.08.27 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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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각오 24.08.20 48 1 12쪽
» 운수 좋은 날 24.08.18 50 0 12쪽
4 이거 진짜에요 24.08.15 57 0 11쪽
3 용감한 청년 24.08.14 6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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