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력급 휠체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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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맨
작품등록일 :
2024.08.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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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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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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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DUMMY

"어디보자... 이백만원, 확실하구만. 뭐든 물어보슈. 아는건 다 이야기 해 주지."


"일단 놈의 능력부터 세세하게 설명해봐라."


"능력이라... 아, 그놈 그거 분명 평범한 휠체어인데 자동으로 움직이더라고. 무슨 기계장치 같은것도 아니고 염동력자도 아닌데 말이야. 그리고 또..."


쓰레기같은 약탈 꿈나무 자식은 정체불명의 상대에게 나에대한 정보나 특이점을 열과 성을 다해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거기서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진 않았다는점.


놈이 아무리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도 크게 중요한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후드를 뒤집어 쓴 괴한은 그것만으로도 내 능력의 정체를 유추하기 시작했다.


"총을 들고 있는데도 자신있게 앞으로 나섰다라... 총 정도는 막아낼 자신이 있다는건가? 프로필상 놈의 능력은 물건을 변형, 강화시키는 부분이었는데 블러핑인가. 어쩌면 전혀 예상못한 능력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겠지. 평범한 놈이라면 매드매그닛와 사일런트베놈을 절대 이길 수 없어."


"뭐, 내가 아는건 여기까지요. 다른 놈들에 대한 정보는 필요 없나? 락피스트라던지 말야."


"그딴 쩌리는 관심 없다. 정보가 없으면 이만 가라."


후드를 눌러쓴 괴한은 조금 어색한 몸짓으로 뒤돌아 사라지려 했다.


하지만 그때 약탈 꿈나무가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말이야. 조금 특이한게 있긴 한데..."


멈칫.


다시금 어색한 몸놀림으로 뒤를 돌아보는 괴한.


얼굴은 마스크로 뒤덮여 확인할 수 없었다.


괴한은 놈에게 추가로 봉투를 던졌다.


"...받아라. 만약 가치 없는 정보면 네놈과 거래는 끝이다."


"휘유, 쿨하구만. 좋아. 뭐 돈값을 할라나 모르겠지만 말야... 우리 형님이 거기서 갑자기 장애인이 돼버렸걸랑."


"뭐라고...?"


괴한의 반응에 약탈 꿈나무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나도 뭐때문에 그런건진 몰라.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고. 근데 뭔가 내 촉이? 좀 쎄~ 하다 이말이지. 딱 놈들이랑 대치하고 있는데 갑자기 쓰러지더라고. 그래놓곤 다리를 못쓰겠다 그러면서 질질 짜는데... 혹시 뭐 능력을 숨긴거 아닐라나? 눈에 안보이는 능력 갈은걸 말야."


뭐?


이런 미친.


이렇게 감이 좋은놈이 약탈자 짓이나 하고 있다고?


"...그건 나쁘지 않은 정보군."


"뭐 뇌피셜이니까 적당히 걸러들으라고. 그냥 무슨 이계 전염병 같은것만 아니면 좋겠네. 나까지 그렇게 될까 무서우니까. 어쨌든 심부름 시킬거 있으면 또 의뢰 주쇼."


둘은 그렇게 말하며 헤어졌고 괴한 놈의 정체는 결국 알 수 없었다.


얼굴이라도 확인했어야 하는건데... 그래도 뭔가 행동거지가 인간같지 않았다는 단서가 있다.


설마 고블린들에게 총을 쥐어준 정체모를 쓰레기자식... 그 놈이랑 연관 짓는건 너무 근거 없는 추측이려나.


어쨌건 이 약탈 꿈나무 놈들은 단순한 꿈나무가 아니라 확실히 약탈자라고 규정해야겠다.


히어로의 뒤를 캐는 저런 수상한 괴한과 정보를 사고판다는건 그 자체로 빌런이나 다름 없는 것이니까.


이놈은 약탈공명이라 불러야겠다.


똑똑한 새끼. 내 능력의 본질을 추측하다니... 사고방식이 근래에 본 사람들 중 독보적으로 정상적이다.


씨발. 아무도 내 능력에 대한 진실을 안믿어주더니 빌런새끼가 그걸 추측하고있네.


아무튼 약탈공명 이새끼는 당장에 지리게 만들진 않아야겠다.


내 능력에 대한 경각심을 줄여야겠어.


만약 능력을 발동하더라도 인적 없는 곳에서 처리할 수 있을때 발동하는걸로 하고...


그나저나 감염자에 의한 추가 전염이 안되는게 좀 아쉽다.


만약 괴한까지 감염시킬 수 있었으면 놈들의 정체에 대한것도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었을텐데.


무슨 전염병 주식회사처럼 마주치는 수많은 인류를 감염자로 만들어 언제든지 감염을 퍼트리는 빌런스러운 생각은 지워버렸다.


할 수 있어도 해선 안되는 일이 있는 법이다.


이 쓰레기같은 빌런 자식들. 내가 잠시나마 그런 독한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다니.


언젠가 만나면 반드시 사회적 인격을 소멸시켜주마.


나는 그렇게 다짐하며 감염자 CCTV창을 한쪽으로 치운 뒤 핸드폰을 확인했다.


히어로가 된 이후로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연락이 오고있다.


초중고대 동기동창을 비롯해서 담임부터 교수, 심지어는 일면식 없던 사람들까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어서일까? 이것이 인기라는 것인가?


없을땐 그렇게 가지고 싶었는데 막상 얻게되니 조금 귀찮다.


알파메일의 삶이란...


그나마 전화통화는 내가 승인한 번호 외엔 걸려오지 않는다.


나는 다시금 수백수천개의 카톡이 쌓인 친구새끼들 단톡방에 들어갔다.


음, 여전히 병신처럼 잘 놀고들 있군.


이새끼들 대체 언제 보냐? 매일같이 너무 바쁘다 보니 엄두가 안난다.


민심관리를 위해 부스러기를 좀 던져주도록 하자.


[ 김철민님이 BIGBIG치킨(49,900원) 초호화세트 20개를 선물했습니다. ]


- 숭배하거라


- 씨발 이새끼 진짜 성공했나보네


- 씨발? 김철민님이 니 친구냐?


- 숭배합니다 (무릎꿇고 기대하는 이모티콘)


- 아니 삼식이 치킨이 대센데 뭔 빅빅이여~ 감다뒤


- 이새끼 톡방 강퇴좀 철민아 난 발가락까지 핥을 준비 됐다


피식. 웃긴새끼들.


나는 내친 김에 나머지 메세지들도 확인했다.


급한게 아니면 넘기고...


어라. 히어로즈 앱 정부 공식 메세지?


[ 이능력 연구소 부소장 김수아입니다. ]


나는 홀린듯 메세지를 확인했다.


아, 이거 그거네.


그럴거 같더라니...


메세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윤세연 염동력으로 빌런을 제압, 이를 파악한 정부는 제빠르게 인터넷과 언론을 통제한뒤 윤세연을 호출해 능력 상승의 경위를 물어봤다고.


다만 윤세연은 말하기를 주저하는 중이라 혹시나 해서 나에게 연락을 했다고 했다.


이거 참 귀신같다고 해야할지 인과관계중에 특별한게 없으니 나를 콕 집어내는구만?


어쨌든 레스토랑에서의 울보 대소동도 있고 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긴 하다.


설마 무슨 사랑에 의한 각성... 이런걸 생각하는게 아니겠지?


연락처... 아, 여기있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나는 메세지에 적힌 연락처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무슨 드라마 같았으면 능력자들 잡아다가 강제로 실험하고 그런걸 걱정할텐데 한국은 예전에 그짓거리 하다가 역으로 거대 빌런조직이 창설되는 찐빠로 나라가 아주 좆 될 뻔한 이후로 부정부패는 있어도 그런 선 넘는 일은 없다.


이것도 벌써 수십년 전 일이고 교과서에도 나오는 사건이지.


전화를 걸자 얼마 안가 사무적인 목소리의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


부소장이라길래 나이가 좀 있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목소리는 꽤 젊었다.


"네, 이능력 연구소 부소장 김수아입니다."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히어로 김철민 이라고 합니다. 메세지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아~ 네! 반가워요! 전화 주셨다는건 혹시...!"


기다리고 있었나? 목소리가 급격히 밝아지네.


나는 재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우선 세연씨의 능력상승 요인은 제가 맞다는 답변부터 드릴게요. 설명하긴 조금 복잡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역시...! 호, 혹시 시간 되시나요? 가능하시면 제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우선은 자세한 경위부터 듣고싶은데...!"


아니 이 여자, 의욕이 대단하다.


무슨 미치광이 과학자 타입 그런건 아니겠지?


어쨌든 그녀는 혼자 내가 묵는 임시숙소에 방문하기로 했다.


그것도 지금 당장.


그래도 그녀의 심정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이능력에 대한 연구는 국가 경쟁력에 직결된다.


얼마나 더 이능력을 깊게 이해하고 그것들을 체계적 시스템 하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천차만별로 벌어지는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염동력의 경우엔 정말 그 쓸모가 없는 수준이었다.


다루기는 어렵게 어려운데 막상 다룬다 한들 낑낑거리며 나무 위의 고양이 하나 내려주는게 전부인 수준.


고작 그정도 능력이 한계인 염동력으로 총알을 튕겨내고 빌런을 제압했다?


'군침이 돌만 하지.'


혹여나 다른 나라에서 먼저 접근해 그 비밀을 알아갈까 노심초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능력 연구소 부소장이라는 그녀, 김수아는 20분만에 임시숙소에 도착했다.


그녀는 목소리만큼 실제로도 상당히 젊었는데 깔끔하고 정갈한 인상에 긴머리를 한 미녀였다.


"아, 어서오세요."


"김수아입니다. 방문을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와 그녀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상당히 쿨한 여자로군.


어쩌면 이 여자라면 내 능력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나는 성심성의껏 내 능력에 대해 설명하며 세연씨의 퀘스트라던가 그 당시의 상황 등도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녀는 꽤 진지한 태도로 가져온 노트북에 뭔가를 타이핑 하고 메모지에 뭔가를 적기도 했다.


내 설명이 끝난 뒤 그녀의 반응은...


"아... 네... 철민씨에게만 보이는 시스템창과 퀘스트요..."


그래.


기대한 내가 나빠.


"아, 잠시 화장실좀 쓸 수 있을까요?"


"네, 화장실은 저쪽입니다. 편히 다녀오세요."


잠깐 그녀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나는 그녀가 두드리던 노트북에 시선이 갔다.


딱히 덮어두고 간것도 아닌데 봐도 상관 없는건가?


'뭐, 뭐야 이거.'


- 불의의 사고 이후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아 자신의 능력에 대해... 타인에게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강박... 강한 현실 부정...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 내지 컨셉을 굳게 믿음으로서 긍정적인 자아를 유지...


그곳엔 내 프로필에 더불어 누군가가 나에 대해 정신감정을 내린 평가글이 있었다.


그녀는 내 인터뷰를 들으며 이 프로필을 보고있던 것이다.


이 씨발. 어떤 새끼가 내게 이딴 웃기지도 않은 평가를 한단 말인가.


'설마...'


거긴가? 헌터협회에서 능력에 대해 상담받았을때 그 전문가?


'일정 등급 이상의 권한을 가진 정부관련 인사가 열람하는 내 프로필은 죄다 이런식이겠군...'


시발.


나는 노트북 창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고 이마를 짚었다.


왜 조커가 탄생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다.


이 여자도 나를 조금 특이한 능력을 지닌 안쓰러운 사람 뭐 그런걸로 보겠군.


그때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와 말했다.


"죄송해요, 너무 오래 기다리셨죠... 아, 혹시 저한테도 쓸 수 있나요? 그 능력 향상 마사지?"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말씀 드렸다 시피 퀘스트가 떠야..."


띠링.


이런 씹.


나는 즉시 시스템창을 확인했다.


[ 퀘스트 발생 ]


[ 김수아를 크게 당황시키십시오 ]

보상 - 아주 놀라운 보상

제한시간 - 10초


9... 8...


어어...?


7... 6...


"잠시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5... 4...


"네? 네. 일어났어요."


3... 2...


"뒤로 돌아주세요!"


1...


이런 젠장! 나는 아주 놀라운 보상이라는 문구에 눈이 돌아가 말도 안되는 판단을 내리고 말았고 그녀가 내 말에 반사적으로 몸을 돌린 즉시 그녀의 엉덩이를 향해 팔을 뻗었다.


찰싹!


"꺄악!"


찰지구나.


아아, 좋은 삶이었다.


...10억 정도 주면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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