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력급 휠체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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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맨
작품등록일 :
2024.08.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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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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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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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DUMMY

그녀의 말에 오함마씨와 감지청년의 관심이 나에게 집중됐다.


아주 흥미로운 눈빛을 보내는 둘.


그녀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뉴스랑 유튜브랑 아주 난리가 났던데요? 데뷔 하자마자 미녀 둘을 꿰찬 마성의 난봉꾼 히어로가 나타났다고. 휠체어 탄 초인이라고 난리가 아니예요."


연지나 세연씨나 딱히 신경 안쓴다길래 나도 메인에 떴던 기사만 확인하고 신경 끄고 있었는데 사람들에겐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진짜 비결이 뭐예요? 혹시 이따가 시간 되면 개인적으로 살짝만 알려주시면 안되나? 조금 궁금한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한쪽 눈을 찡긋였다.


실화냐? 플러팅과 성추행을 동시에 하다니.


하지만 나는 스톤스킨인 그녀에게 딱히 관심이 없었다.


못생겨서? 아니다.


그녀는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


다만 내 취향도 아니고 내 눈은 이미 연지와 세연씨를 거치며 충분히 높아져 버렸다.


미인이 아닌 여자에겐 반응조차 하지 않는 남자, 그것이 바로 나다.


"크흠, 여기서 스캔들을 더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도 버거워서요."


나는 적당한 명분을 내세워 거절했고 그녀를 포함해 흥미롭게 귀를 기울이고 있던 나머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우리는 감지청년을 필두로 넓은 백화점 던전을 이리저리 나아갔고 우린 마침내...


"엘리베이터...?"


정상 작동하는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랐다.


"일단 저층엔 돈 냄새가 별로 안 나네요. 5층으로 갈까 하는데 어때요?"


탐지 청년의 말에 우린 별다른 고민 없이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그러자 얼마 걸리지 않고 내려온 엘리베이터.


주변은 이계화 침식의 여파로 인해 무슨 기계공장 처럼 변했는데 엘리베이터는 왜 멀쩡히 정상작동 하는걸까.


뭐 별로 중요한건 아니겠지.


우린 5층을 누르고 상층을 향했고 문이 열리기 전 나와 그녀가 앞장섰다.


"혹시 모를 기습 조심해."


"베리어를 펼칠테니 제 뒤로 오세요."


그녀는 말이 스톤스킨이지 어지간한 대구경 총탄도 거뜬히 막아낼 수 있는 능력자다.


나 또한 방어막으로 총탄을 방어 할 수 있으니 유사시 팀원들을 보호해 줄 수 있겠지.


이 근육 빵빵 오함마씨면 몰라도 감지청년은 딱 봐도 초탄컷이다.


[띵. 5층. 문이 열립니다.]


다행히 우릴 기습하거나 하는 놈들은 없었다.


약탈자나 빌런 놈들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곳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관리하는 던전이라고 해도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별 거 없네. 갑시다."


우린 그녀의 오더에 따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 걷던 찰나 감지청년이 손을 들고 입을 열었다.


"찾았어요. 여기 완전 노다진데요? 이쪽 방향에 돈 냄새가 납니다."


과연 그의 안내에 따라 간 곳에선 각자 비슷비슷하게 생긴 골렘들이 보였다.


황금골렘이라고 해도 겉모습은 다른 골렘들과 다를 바 없었다.


무슨 철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더럽게 무겁고 단단할 것 같은 성인 남성 수준의 키를 지닌 골렘들.


전체적으로 오크를 골렘으로 만들면 이런 놈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비주얼이다.


두께는 인간보다 배는 두꺼워서 어지간한 총탄으로는 잡기 어려울것 같다.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내는 던전이지만 의외로 돈 벌기 어렵다는 이유가 이거다.


느리지만 더럽게 튼튼한 골렘을 부숴야 하고 골렘의 핵을 꺼내야 하기 때문.


여기서 골렘의 핵의 재료에 따라 수입의 앞자리가 달라진다.


보통은 잡철이나 청동 강철 구리 같은 것들이지만 황금의 핵을 지닌 골렘이 있기 때문.


문제는 골렘들이 겉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라 따로 이를 가려낼 수 있는 파티원까지 필수다.


즉, 높은 파괴력을 지닌 무력담당과 헛수고를 막아주는 서포터가 만나야 제대로 된 효율을 낸다는것.


여기선 불이니 냉기니 독이니 하는 능력자들은 없는거나 다름 없다.


어쨌든 감지청년 덕에 벌써 황금코어를 지닌 놈을 찾았다는거고 그냥 박살내면 그만이라는거다.


나는 안심봉을 꺼내들고 앞으로 나섰다.


"A급 빌런을 잡은 히어로의 실력 한번 볼 까요? 저는 후방을 맡고 있을게요."


돌주먹녀는 뒤로 빠졌다.


잘 됐다. 마침 나도 내 실력이 궁금했거든.


게다가 이 오함마씨도 과연 얼마나 잘 싸울까 궁금해.


그럼... 간다!


'급발진!'


나는 급발진을 사용해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가며 그 가공할 속도와 이번에 강해진 근력으로 한 놈의 허리를 강하게 후려쳤다.


쩌어엉-!!!


무슨 거대한 종을 때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찌르르한 타격감이 손을 타고 올라왔다.


그리고 안심봉에 맞은 놈은...


"미친!"


감지청년의 경악성이 대신 설명해줬다.


말 그대로 미쳤다.


놈은 무슨 미친 살인마에게 걸린 불운한 희생자처럼 허리가 두동강 나 온갖 부품을 흩뿌리며 그 자리에서 최후를 맞았다.


'미친, 이 정도면 신체능력 만으로 콜드맨이랑 비비겠는데?'


고작 두번의 강화를 거친 근력이 이정도라니?


진짜 존나 놀랍다.


"와...... A급 잡았다는게 한번에 납득 되는데요?"


"슈퍼루키라더니... 인정합니다. 형님, 이거 영상 올려도 됩니까?"


뒷편에서 감탄성이 들려오고 나는 어느새 감지청년의 형님이 되어있었다.


"네, 올리셔도 돼요. 일단은 나머지 놈들도 해치우죠."


나는 안심검을 집어넣고 이번엔 안심검을 소환했다.


역시...


이번에도 영창 없이 스킬이 발동됐다.


저번에 보스 오크한테 처맞고 죽기 직전의 상황에 방탄체어를 마음속으로 써봤는데 확실히 발동했었다.


이번 급발진도 그렇고... 뭔가 잠수함 패치로 버프라도 해준건가.


어쨌든 더이상 우스꽝 스러운 주문같은걸 외우지 않아도 된다면 그걸로 만족 한다.


옆을 보니 오함마씨는 말 그대로의 오함마를 마구마구 휘두르며 골렘을 공격하고 있었다.


붕쯔붕쯔!


하지만 대여섯 번을 정타로 맞춰야 골렘 한 기가 겨우 부서질 정도.


잘 알았다 오함마씨의 수준.


시시해서 캐리하고 싶어졌다.


나는 서늘한 안심검을 부여잡고 다른 골렘을 향해 급발진을 사용했다.


목표는 녀석을 스치듯 지나가는것.


그리고 나는 놈이 있는 자리에 검을 가져다 대었다.


서걱!


그걸로 끝이었다.


골렘은 깔끔하게 일도양단 되어버렸다.


가히 전율 스러울 정도의 위력!


인간이 맨손으로 칼을 휘둘러 철 덩어리를 절단하다니?


심지어 놈들은 내부마저 각종 부품들로 가득 들어차 있는 놈들이다.


그런데 그것들을 두부 자르듯 간단하고 깔끔하게 베어버린 것이다.


더 볼 것도 없다.


나는 강해졌다.


그것도 존나.


"후우, 나머지는 맡기겠습니다. 힘을 썼더니 지치네요."


나는 전혀 지치지 않았지만 일부러 힘든척 돌주먹녀와 교대했다.


캐리는 중요할때 하는거지 잡몹 정도는 파티원들에게 맡겨도 된다.


"형님 존나 지리네요. 신체 단련을 대체 얼마나 하신겁니까?"


감지청년은 개쩌는 무언가를 목도한 기분을 숨기지 못하고 내게 물었다.


보통 다중 능력을 각성한 사람은 극히 드물고 내 능력은 프로필상으론 무슨 물건 강화, 물건 제작 이딴걸로 되어있다.


그러니 내가 신체단련도 극한까지 따로 한줄 아는거다.


신체단련은 육체강화 능력자가 아닌 이상 상당히 비효율 적이라고 알려져 있고 보통은 저기 오함마씨 정도를 넘기 어렵다.


"신체단련 같은건 따로 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이 휠체어에 타면 누구든 이렇게 강해질거예요."


"와우..."


그는 입을 다물고 파티원들을 바라봤다.


돌주먹녀는... 말 그대로 주먹을 거대한 돌덩이 처럼 만들어 골렘을 후려치고 있었다.


콰앙! 콰강!


무슨 공성추에 맞은것처럼 짜부러지는 골렘, 완력만 놓고 보면 나와 비등한 수준일것 같다.


그런데 질량보존의 법칙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능력으로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단 말이냐!


라고 태클 걸기엔 이미 내 능력부터가 파괴불가 수준의 휠체어 영구 소환에 물리법칙을 무시한 급가속, 각종 무기류를 마음대로 꺼내쓰며 심지어 무시무시한 CC기까지 가지고 있다.


질량보존의 법칙을 논하기엔 내 능력의 존재 자체가 괴담이군...


어쨌든 우리는 돌아가며 골렘 다섯 기를 작살냈고 그중 두마리로부터 황금으로 된 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대가리 아니면 가슴팍에서 나온다더니 이거 코어가 작살나지 않게 잘 신경써야겠굼.


"첫트에 성공. 캬. 형님 누님들 든든 합니다. 광 캐러 가시죠."


감지청년은 싱글벙글 웃으며 길을 안내했다.


확실히, 녀석이 안내한 곳의 골렘들은 황금 코어를 1~3개씩은 뱉어냈다.


코어의 황금 순도에 따라 50~200만원 즈음은 받는다는데 딱히 다른 사람들도 공평하게 4등분 하는 정산비를 지적하지 않는걸 보니 감지 능력이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것 같았다.


"후우, 철민씨가 있어서 마구 달렸네. 그래도 좀 쉬면서 해요. 전투휴식 시작!"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고칼로리 에너지바와 음료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형님 제가 챙겨온거 드십쇼."


"오,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이친구 이거 사회생활좀 제대로 하는 친구구먼.


서포터라 직접 전투를 안하니 이런 센스까지 갖춘건가.


더럽게 달고 뻑뻑한 고칼로리 에너지바를 씹으며 우린 체력을 회복했고 금새 다시 일어났다.


반나절도 안돼서 벌써 황금 코어를 10개 가까이 모았다.


대충 어림잡아도 한 명당 200만원이 넘는 수익.


금광이 괜히 금광이 아닌것이다.


"슬슬 다음 층 가야겠는데요? 8층 이상으로 가보죠."


우린 다시 엘리베이터를 잡고 8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으로 가는게 더 안전하지 않냐 물었는데 계단은 찾기 어렵단다.


흠... 뭔가 던전 자체가 엘리베이터를 반쯤 강요하는걸 보니 먼저 대기타고 있는 쪽에서 기습하기 딱 좋은 환경이랄까.


[띵. 8층. 문이 열립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총탄이 날아오는 일은 없었다.


우린 8층에서도 감지청년의 가이드를 따라 황금골렘만 쏙쏙 조져나갔고 체력의 절반 이상을 소진하고서야 광질을 멈추게 되었다.


"개나이스...! 하루만에 코어 20개는 진짜 레전든데요? 누님 형님들 캐리 감사합니다.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감지청년은 감동의 그랜절을 박을 기세로 연신 감사를 외쳤다.


그럴만도 한 게 평균값으로 잡아도 하루만에 500만원 이상을 얻게 된 셈이다.


나야 지금 현찰만 10억 이상에 수표 10억, 심지어는 B급 게이트 (콜드맨 덕에 B+급으로 인정받은) 보스 처치에 기여한 정산금은 들어오지도 않았기에 크게 감흥 있는 금액은 아니었다.


보니까 유독 운이 좋은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어쨌든 다들 기뻐하면 된거지 뭐.


리더인 돌주먹녀가 슬슬 던전을 나가자고 했고 우린 군말 없이 따랐다.


던전은 파밍만 중요한게 아니라 무사히 생환하는게 중요하다.


돈 되는 물건을 잔뜩 챙기고 뒤져버리면 그것만큼 허무한게 없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사건이 터질 지 모르는게 던전이다.


타앙! 팅!


앞서나가던 돌주먹녀가 이마를 부여잡았다.


"윽...!"


저 여자에게 소구경 총탄은 간에 기별도 안갈 텐데 머리를 부여잡는걸 보면 어지간한 인간은 대가리가 폭죽처럼 터져버렸겠지.


나는 즉시 체어샷을 전개해 총탄을 쏜 놈을 찾았고 응사하기 직전 놈이 총을 내리며 앞으로 나왔다.


"워, 워. 진정해. 골렘인줄 알았다고."


"이, 미친 새끼가...!"


그녀가 머리를 부여잡고 욕설을 내뱉었다.


골렘은 지랄 선공 때려보고 안뒤지니 만만치 않다 생각해서 튀어나온 거겠지.


"이거 미안하게 됐구만. 하루종일 허탕만 쳐서 골렘 대가리만 보면 자동으로 총이 나가서 말이야. 어때, 그쪽은 오늘 수입좀 올리셨나?"


놈은 그렇게 말하다 내 뒤에 숨은 감지청년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씨벌, 좆뱅이만 존나 친다 싶었더니 너였냐? 야이 씨발롬아, 너 내가 그런 얌체같은 짓 하면 죽여버린다 했지? 나와 씨발아. 수류탄 까기 전에."


어지간한 상위급 헌터나 히어로가 아닌 이상 수류탄 같은 대량살상 무기는 허가가 잘 안나는데 이새끼들 그냥 대놓고 약탈을 겸하는 새끼들이구만.


놈이 수류탄을 만지작 거리자 감지 청년이 앞으로 나섰다.


"아니, 제 능력 써서 찾는게 뭐가 문젠데 그래요? 그쪽도 저랑 비슷한 능력자 있잖아요! 그냥 운이랑 실력 후달리는걸 대체 왜 자꾸 제 탓만 합니까!"


"이 어린놈의 새끼가... 너 오늘 코어 몇 개 먹었어 씨발롬아. 열 개 넘게 처먹었지? 상도덕도 없이 혼자 다 처먹으니 좋냐?"


흠.


그러니까 우리쪽 이 감지청년이란 놈이 일을 너무 잘해서 지들이 손해봤다 이건가?


기적의 사고방식이로군. 누가 보면 던전에 전세라도 낸 줄.


어쨌든 저 중년 아재는 관상부터가 글러먹었다. 가능하면 다 죽여버리고 싶은데... 놈들의 숫자는 다섯.


게다가 싸움이 일어나면 나나 돌주먹녀는 몰라도 오함마씨나 감지청년은 죽을 수도 있다.


감지군은 아마 무조건 죽겠지.


어쩐다...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코어를 몇 개 바치고 병신처럼 웃는 방법 뿐인데 우리가 고생한걸 호구처럼 갖다 바치는건 내키지 않는다.


그럼 그걸 한번 해볼까.


싸울 생각조차 들지 않는, 분위기 반전의 시간이다.


나는 약탈 꿈나무 중년 아재를 노려보며 그 스킬을 발동했다.


일시적으로 하체를 사용불가 상태로 만드는 미친 CC기.


사람에게 써본적은 없지만 추측컨데 하체 근육을 아예 쓸 수 없게 된다면 괄약근 마저 제 구실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너무 잔인한것 같지만 놈은 스스로 재앙을 불러왔다.


'공감 강요!'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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