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계약을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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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a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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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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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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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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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DUMMY

“1년, 1년을 1억에 팔 수 있다면 파시겠습니까?”


“예? 갑자기 무슨 소리이신지···.”


내 이름은 김강윤 고등학교 3학년이다.

무언가 눈에 띄는 일 없이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단축 수업으로 인해 학교가 일찍 끝나서 집에 가던 중 말끔하게 생긴 양복의 남자가 골목에서 나오더니 나에게 이상한 거래를 제안해 왔다.


“말 그대로입니다. 당신의 1년을 제가 1억에 사겠습니다.”


‘요즘 사이비 수법인가.’


남자가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기에, 나는 전도 하는 방법이 많이 변했구나 생각하며 남자가 사이비인줄 알고 지나쳐 가려고 했다.


“신 같은 거 안 믿어요.”


그렇게 남자를 지나쳐가는 순간 남자가 내 앞을 가로 막고는 어디서 난건지 모를 007 가방 같은 것을 열며 말했다.


“이러면 믿어 보실 만한가요?”


!


남자가 연 가방 안에는 노란빛에 5만원 현금다발이 들어 있었다.


“하하하···이제야 저와 거래하실 마음이 드신 것 같군요!”


꿀꺽.

가방에 들어있는 돈들이 위조지폐일 수도 있고 위에만 지폐고 아래에는 다른 걸 채워 넣어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았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나는 눈앞에 보이는 돈에 혹해서, 어차피 집에 가서 게임만 할 건데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남자의 말을 들어 보았다.


“좋아요. 원하는 게 뭐예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게 있는 1억과 당신의 1년을 원합니다.”


“정말 그게 원하는 거예요?”


“예! 제가 원하는 건 당신의 1년입니다.”


나의 1년을 원한다니··· 혹시 어디 실험에 참여하는 건가 싶어 물어봤다.


“무슨 실험이나 어디 1년 동안 있어야 되는 건가요?”


“아니요. 그냥 지금부터 1년 뒤의 시간까지의 시간을 제게 넘기시기만 하면 됩니다.당신이 걱정하는 어디 팔려간다는 그런 건 아니니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남자의 허무맹랑한 말은 믿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남자의 눈은 자신의 말에 거짓은 없다는 듯, 한 치의 흔들림 조차 없이 나를 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말이다.


“···”


“어떻게, 당신의 1년을 파시겠습니까?”


1년 정도야 없어져도 유의미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데 왜일까 이 거래를 승낙하면 안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하지만 고민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날 바라보는 남자의 무해해 보이는 얼굴이 점점 더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결정했어요. 저는 파···.”


“파신다고요?”


“···”


팔지 않겠다고 말하려 했지만, 내말을 끊고 물어오는 남자의 말 때문에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다리가 떨리고 식은땀들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이 장소를 벗어나라고 내 몸이 외치고 있다.

하지만 안 팔겠다고 말하는 순간 죽을 것 같다.

내 감각은 계약을 수락하라고 한다.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크기의 공포가 밀려와 무조건 죽을 거라고 귓가에 속삭이고 있지만 나의 발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움직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발은 본드로 붙인 듯 땅바닥에서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


“하하. 그렇게 고민 하실 거 없습니다. 싫으면 싫다고 말해주시면 됩니다.”


눈앞에 남자는 내가 고민을 오래 하자 거절을 해도 된다고 하였지만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더욱더 거절이라는 선택지가 두려워져 고를 수가 없었다.


“···팔겠습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여기 서명하시고요.”


“끝··인가요?”


“네, 당신은 1년 정도 늙으신 겁니다. 자, 여기 1억입니다. 그럼 이만.”


남자는 소매 속에서 계약서를 꺼냈고 내가 이름을 쓰자, 나에게 1억이 담긴 돈 가방을 건네고는 나왔던 골목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사라지자마자 방금까지 느꼈던 공포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하지만 과연 내가 잘한 짓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 이유는 아마도 공포가 느껴졌을 때 흘러내렸던 식은땀에 젖은 옷과 얼마나 떨었는지 지금 당장이라도 앉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드는 다리가 나에게 찝찝함을 선사해서인지도 모르겠다.


* * *


쿵.

나는 일단 가방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가방을 열어 보았다.


“1··1억이야 진짜 1억!”


가방 안에 들어있는 돈을 본 나는 남아있던 찝찝함도 잊은 채 무엇부터 할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일단 컴퓨터를 바꾸고 책상이랑 마우스, 모니터, 헤드셋까지 모조리 다 바꿔야겠다. 그전에 통장에 넣으러 가야지.”


나는 결제를 위한 돈을 통장에 넣으러 은행에 가기 전, 학생이 큰 가방을 들고 돈을 넣으면 수상해 보일 수도 있어서 교복을 벗고 집에 있는 옷들 중에 최대한 어른스러워 보이는 옷을 골라 입고 나갔다.


* * *


강윤은 돈을 들고 은행에 앞에 있는 ATM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챙겨온 돈을 넣었다.


다행히 강윤의 걱정과는 달리 1억은 진짜였고 ATM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또한 적었으며, 그 적은 사람마저 강윤을 없는 사람처럼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고 나갔다.


‘아싸! 1억이다. 1억!’


강윤은 자신의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보고 기뻐하며 무얼 먹을까 고민하며 집에 갔다.


그리고 그 시각 은행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강윤에게 1억을 준 남자가 기뻐하며 집에 가는 강윤을 지켜보고 있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 갈까요.”


쾅!


“데바악타!”


옥상에서 강윤을 지켜보고 있던 남자를 거지처럼 보이는 사내가 옥상 문을 열어 제치고는 ‘데바악타’라고 부르며 올라왔다.


“하하. 제가 무엇을 했다고 그렇게 저를 부르십니까.”


“그 입! 그만 놀리는 게 좋을 거다.”


“뭐. 그러죠. 그것보다 당신 짓이죠? 강윤에게 인식저해와 같이 도움을 준거.”


“그래, 내가 했다. 불만이라도 있나?”


“아니요,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당신이 도움을 주는 편이 이야기를 더 재밌게 만들 것 같기에.”


“네놈은 내가 반드시 심판을 내려주마.”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은행에 사람이 얼마 없어서 다행이다.

사람들도 딱히 나를 신경 쓰지 않아서 무사히 돈을 넣고 나올 수 있었다.


“흠흠. 어떤 것부터 사 볼까나~”


집에 가는 중 핸드폰으로 컴퓨터 부품들을 보며 행복한 기분으로 집을 향해 가고 있는 강윤. 그런 강윤을 높은 건물 옥상에서 바라보고 있는 악마가 있었다.


“네놈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실컷 행복해해라, 그래야 더 큰 절망을 느낄 테니.”


끼익.


“아~ 퇴근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여기서 좀 있다 가자고.”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강윤을 지켜보고 있던 악마가 중얼거리던 중 옥상 문을 열고는 회사원 둘이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마치 옥상에 있는 악마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눈길조차 주지 않고 말이다.


* * *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나. 피자? 치킨? 아~햄버거도 먹고 싶은데, 고민되네.”


“학생··”


강윤이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쯤. 거지로 보이는 사내가 말을 걸었다.


“절 부르신 건가요?”


“그래 여기 학생 말고 다른 사람이 어디 있어.”


“하하. 그래서 무슨 일이세요?”


“학생···언제 어디서나 조심해야 될 거야. 선택은 네가 했으니까.”


“? 갑자기 무슨 소···”


“이미 거래를 한 시점에 내가 널 직접적으로 지켜 줄 수는 없다. 너에게는 사소한 도움만 줄 수 있으니 넌 악마한테서 살아남는데 온 신경을 집중해라.”


“아저씨···대체 정체가 뭔데 거래했다는 걸 알고 있죠? 악마는 무슨 소리고요.”


“이제 시간이 없군. 일단 살아남아라, 그러면 진실을 들을 자격은 있다는 거겠지···.”


“예? 갑자기 살아남으라니.”


“이것 하나만큼은 명심해라 악마에게서 도망치거나 숨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말을 끝내고는 눈 깜짝할 새 사라져 버렸다.


“···”

깜빡깜빡.


사내가 사라짐과 동시에 켜지기 시작하는 가로등. 가로등의 빛을 받으며 홀로 서있는 나는 갑자기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감에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급하게 집으로 뛰어갔다.


쾅‒

강윤은 집 문을 세차게 닫고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진정했다.


“후···.”


쏴아아.


“그 아저씨는 괜히 사람 겁이나 주고 있어.”


조금 진정이 된 강윤은 자신이 아직 씻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도 정리할 겸, 씻기로 했다.


학교가 일찍 끝나서 기쁜 마음으로 게임을 하려 집으로 가던 도중 정체불명의 양복남자에게서 1억이라는 돈을 받았지···.


그 당시에 겪었던 일들을 떠올린 강윤은 그때 느꼈던 찝찝한 느낌이 다시 한 번 들었지만. 그때 흐르던 땀들이 지금, 물에 의해 닦여나가 듯이 찝찝한 느낌도 사라지기 시작했고 1억을 어떻게 사용할까라는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 찼을 때 찝찝함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히히.

1억을 어떻게 사용할까라는 행복한 상상으로 가득 차 입고리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단은 밥부터 시켜야지 피자랑 치킨에··· 햄버거도 하나만 시켜야겠다.


“기분도 좋은데, 오랜만에 매운 것들로 먹어야겠다.


풀썩.


“후.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네.”


강윤은 피자, 치킨, 햄버거에 1.5L 콜라까지 말끔하게 다 먹어 치운 후에 이불을 깔고 불을 끈 다음 편안하게 잠에 들었다.


툭툭.


“으음···.”


툭툭.


“으음···!”


아니 잠에 들려했다. 누군가 건드는 느낌이 들기 전까지는.


방금 분명히 두 차례나 나를 건드리지 않았나? 분명 나 혼자인데···.


그리고 갑자기 아까 전 거지처럼 보이는 사내가 했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쳐갔다.


벌떡!

강윤은 재빠르게 일어나서 불을 켜기 위해 전등 스위치 쪽으로 갔지만.


퍽‒쿵!

정체불명의 존재는 불을 켜지 못하게 하려는 것처럼 전등 스위치랑 떨어지도록 강윤을 날려버렸고 강윤은 그대로 벽까지 날아가 부딪혔다.


“으윽···.”


“크하하하.”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의해 내 집에 들어와 나를 날려버린 존재를 나는 볼 수 있었다.


2m 정도 되어 보이는 앙상한 검은 몸에, 어떻게 있는지 모를 탄탄해 보이는 근육들. 그리고 그런 근육들을 자랑이라도 하듯 상반신 탈의를 하고 있는 모습은, 한눈에 봐도 인간이라고는 보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맹수의 이빨처럼 튀어나와 있는 어금니와 이마에 돋아나 있는 두 개의 뿔이 자신은 절대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누···누구신데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


“크하하하. 딱 보면 모르겠어?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넌 악마한테서 살아남는데 만 신경 써라.’


골목에서 마주쳤던 거지 차림에 사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으며 그가 한 말이 아니더라도 눈앞에 있는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아···악마.”


“하하. 거봐, 알고 있잖아.”


나는 도망치기위해 현관 쪽을 보며 도망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사···살려 주!”


그리고 나는 전력을 다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디서 솟아오르는지 모를 자신감으로 인해 살려 달라고 말하는 척하며 전력을 다해 뛰어 밖으로 무작정 나갔다.


“흠···. 추격전이라 나쁘지 않지.”


악마는 자신에게서 달아나는 강윤을 보며 따라잡을 생각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작가의말

첫 작품이라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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