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계약을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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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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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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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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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하아·· 하아···.”


‘움직여, 다리야. 제발···.’


집에서 나와 무작정 뛰어 달아나다 보니 몸이 점점 지쳐갔고, 다리는 이미 한참 전부터 힘이 빠져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어?···”


털썩.

잠깐 정신을 놓치는 사이, 발이 꼬여 넘어져 무릎과 손바닥 등이 까져서 피가 흐르게 되었다.


“쓰으읍···.”


발이 꼬여 넘어지는 순간, 고통을 느낌과 동시에 양복의 남자에게서 느꼈던 공포보다 더 큰 두려움이 나를 덮쳤다.


강윤은 움직이려 하였지만 죽음의 공포 때문인지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눈물이 흘러내리는 눈을 질끈 감고 죽음을 기다리는 선택을 하였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착각이었나?”


나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악마의 모습은커녕 벌레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치 나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 것처럼.


“으윽”


일단 주위에 악마가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이곳에 있으니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장소를 옮길 생각에 급히 몸을 일으켰지만, 넘어지면서 생긴 상처들과 긴장이 풀려서인지, 아까는 느껴지지 않던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단, 이곳부터 벗어나자.”




* * *


불이 꺼진 어느 건물 위. 홀로 강윤을 지켜보고 있던 데바악타는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물었다.


“왜 오셨습니까. 안 죽이시고.”


“네놈이 빤히 보고 있는데 마음 놓고 죽일 수 있어야지.”


데바악타의 뒤편에서 강윤을 쫒던 악마가 어둠속에서 솟아오르며 답했다.


“이거 의도치 않게 방해를 해버렸군요. 죄송합니다. 걱정은 하지마시길 전 인간의 영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흠···.”


악마는 데바악타를 의심하듯 쳐다보았고 그는 자신은 결백하다는 듯, 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정말입니다. 전 저 인간의 영혼에 관심이 없어요.”


“만약 방해한다면 내 칼을 네놈의 두 눈에 찔러 넣겠다.”


악마는 탐탁지 않다는 듯이 데바악타를 노려보다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악마가 사라진 걸 확인한 데바악타는 비밀을 전하는 듯이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전 악마의 영혼에 관심이 있거든요.”


* * *


“하아···.”


분명 무작정 달리다, 큰길가로 나와서 경찰서로 달려갔었는데.

어째선지 눈앞에 학교가 나타났다.


스윽.


“하···. 일단 들어가자.”


갑자기 나온 학교가 수상쩍어 다른 곳으로 가려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저 어둠을 뚫고 나아갈 자신이 없어서, 결국 학교로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실례합니다.”


학교로 들어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보건실이었다.

보건실로 들어가 소독약으로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바른 다음, 붕대로 감아 비교적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보건수업을 선택하길 잘한 것 같네, 이렇게 쓸데가 있을 줄이야.”


강윤은 수업을 잘 듣는 학생은 아니었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기억만으로 조치를 취해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자기 합리화를 했다.


그렇게 상처를 간단하게 치료하고 보건실에서 이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였다.


“흠···.”


일단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지금까지 사람이라고는 본적이 없기 때문에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소용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두운 학교 밖을 돌아다닐 용기가 없다.

그냥 어두운 수준이 아니라 검은색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윽! 갑자기 신호가···.”


무엇을 할지 앉아서 고민을 하던 중.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찾아 왔다.


“아! 매운 거 적당히 먹을 걸. 아!!!!!”


피자, 치킨, 햄버거를 매운 것들로만 먹은 것이 영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 *


“휴···이제야 좀 살 것 같네.”


화장실에서 큰일을 해결하고 나온 강윤은 개운한 기분으로


“어···?”


복도를 지나가던 중, 학교 정문에 서있는 악마를 보게 되었다.


슉-

강윤은 재빠르게 몸을 숨겼다.


‘자··· 잘못 본 건가.’


스윽.

나는 두려움이 만들어낸 허상을 봤나 싶어서 조심스럽게 다시 한 번 더 밖을 내다보았다.


!!


정문에 서있던 악마는 허상이 아니었으며,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악마는 고개만 살짝 내밀어 자신을 보고 있는 강윤을 응시하며, 그림자로 칼을 만들어내 위협할 생각으로 던졌다.


쨍그랑!


악마가 던진 검은 칼이 창문을 깨뜨리고 복도 천장에 박힌 후, 그림자로 변해 사라졌다.


“이런 미친! 갑자기 뭔 칼을 만들어 던져!”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

지금 당장 숨거나 도망가야 해.


강윤은 급하게 숨어있기 좋을만한 곳을 생각하며, 발목에 아픔도 잊은 채 뛰어 다녔다.


드르륵-탁!


여기라면 안 들킬 수도 있어.


끼익!


!

“조심조심.”


제발! 이쪽으로 오지마라. 이쪽으로 오지마라. 이쪽으로···.


나는 숨을 만한 곳을 생각해 내다가 평소 공포게임에서 캐비넷 같은 곳에 숨는 게 떠올라, 내가 숨을 만한 크기의 캐비넷이 있는 탈의실로 향했다.


강윤은 탈의실로 가는 중에도 다른 곳을 떠올려 보려 했지만, 이미 캐비넷이 머릿속에 박혀 다른 곳은 떠올리지 못했다.


“···.”


쾅!··· 쾅!


점점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쾅!


탈의실 문이 박살나면서 악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악마는 탈의실을 들어오지는 않고 밖에서 살짝 훑어보기만 했다.


“휴···.”


악마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아 긴장했는데 다행히 내 착각이었는지 악마는 그냥 지나쳤다.


쾅!··· 쾅!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멀어지고 위층에서 들릴 때쯤, 나는 탈의실에서 나와 학교 밖으로 탈출하려고 했지만···


“따··· 땅이···.”


학교밖에 있는 땅들이 어둠에 먹혀 사라지고 있었으며, 곧이어 정문까지도 점차 어둠에 먹히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강윤은 앞이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탈출을 위해 뒷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뒷문 상황도 정문 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진행 상황으로 보면, 먹히기 시작한 정문과는 달리 뒷문은 이미 사라져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강윤은 막막하게 학교를 보았다.


일단 올라가야한다.

숨을 데도 없는 밖에 있어 봤자, 조금 도망치다 잡힐 뿐이다.


스윽.


“···.”


아직 근처에서 문을 부수는 소리 같은 건 들리지 않지만, 이미 다 부숴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일 수도 있기에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확인하며 올라가고 있다.


달칵 달칵.


“아··· 내가 왜 옥상 문이 열려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을까.”


들키지 않고 옥상 문 앞까지 도착했지만, 열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자물쇠로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악마를 떨어뜨리면 되는 게 아닐까?’


내가 악마를 떨어뜨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를 집어삼키고 있는 어둠 속으로 떨어뜨리기만 하면 죽지는 않아도 빠져나오지는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이렇게 도망쳐봐야 결국 어둠에 먹혀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어둠에 먹히든 악마에게 죽든 뭐라도 해봐야지.


* *


살금살금.


“일단 오긴 왔는데, 이제 어쩌지···.”


강윤은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어, 결국 자신의 반으로 들어왔다.


“일단 무언가 쓸 만해 보이는 게···.”


강윤은 쓸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밀대 걸레를 발견하고, 걸레 부분을 부러뜨려 보았다.


“흠··· 이럴 거면 그냥 주방에 가서 칼을 챙길 걸 그랬네.”


부러진 걸레의 막대 부분은 위협을 가할 수 있어 보이지는 않았고, 악마가 가지고 있는 칼에 단번에 잘릴 것만 같았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


강윤은 악마가 지나가면 순식간에 창문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기 위해 복도 쪽 창문을 열고, 복도에서 안 보이도록 문에 바짝 붙어 기다렸다.


그리고 조금 뒤,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흠···. 이런 건 별로 맛이 없는데.”


악마는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점점 강윤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드륵-


“으아아아!”


나는 악마가 교실 앞을 지나가는 소리를 듣자마자 문을 열고 악마를 향해 돌진했다.


“그게 정말 통할 거라고 생각한 건가.”


하지만 방금까지 교실 앞을 지나던 악마의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왔다.


콱.


“으으···으.”


악마는 그대로 내 목을 잡아들어 올렸다.


탁탁.


우당탕.


나는 목이 잡힌 상태에서도 악마를 손에 쥐고 있던 막대로 찌르며 발버둥 쳤지만, 악마는 간지럽지도 않다는 듯이 무심하게 나를 교실 안으로 내던졌다.


“아악!!!”


짝짝짝.


“그래, 이 맛이지.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리! 이제야 먹을만하군.”


악마는 박수까지 치며 강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만족스러워했다.


“정말, 그냥 공포에 떨면서 있었으면, 더욱더 좋았을 텐데.”


악마는 강윤이 최대한 오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도록 일부러 천천히 다가갔다.


“사··살려주세요. 제가 자···잘못 했어요.”


“하하. 애야, 넌 잘못한 게 없단다. 네가 잘못한 게 뭐가 있겠니? 뭐 굳이 말하자면, 악마에게 잘못 걸린 게 죄겠지.”


저벅···저벅···.


“이런!”


슈욱-


“데바악타!”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던 악마는 갑자기 얼굴을 일그러뜨림과 동시에 그림자에서 칼을 만들어내 빠르게 나에게 휘둘렀다.


‘이렇게 죽는 건가?’


“그렇게 크게 말 안 해도 다 들린답니다. 섀다스.”


“어?”


악마의 칼이 내 눈앞까지 오는 것을 보고 나는 죽음을 직감했다.

그러나 눈앞에 있던 악마가 갑자기 사라짐과 동시에 들려온 목소리에 당황하며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 옆에는 나에게 1억을 건넨 양복차림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이번에도 나에게 거래를 제안해 왔다.


“강윤 씨, 저와 거래 하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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