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파 무한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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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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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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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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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무한으로 (4)

DUMMY

무하가 그들의 비무에 끼어든 뒤로, 순식간에 나흘이 지났다.

화산과 종남의 속가제자들이 무한 어귀에서 맞닥트렸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에 드러난 찝찝한 표정을 보면서, 동시에 깊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선배님들.


방긋 웃으며 발랄하게 인사하던 어린 소년의 목소리가 귓가에 선했다.

자신의 도호를 무하라고 소개한 그 소년은, 첫날부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모조리 때려눕혔다.

그나마 무당의 속가인 몇몇 사문의 제자들은 적당히 체면을 봐주었지만, 화산과 종남, 그리고 청성의 속가제자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처참히 패했다.


그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상태로 각자의 사문으로 돌아갔고, 뒤늦게 무한의 저잣거리에서 일어났던 큰 소동을 들었다.

무하가 때려눕힌 자들이 산동과 강소에서 나름 악명을 떨치던 무인들이었다는 것까지 듣게된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으론 무하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납득은 했다. 속가제자들은 본산이라는 이름에 적잖은 환상과 동경을 품고 있었기에, 무당의 제자라면 그 정도의 천재성을 드러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무하는 그들을 모두 철저하게 박살 낸 뒤에도 꼬박꼬박 그 장원을 다시 찾았다. 대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내일 다시 보자며 약속까지 잡았다.


하지만 아무리 상대가 범접할 수 없는 천재인 데다, 승패가 이미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두려워 싸우지도 않고 도망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둘째 날부터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심정이 되어 장원으로 나갔다.

무당의 속가들을 일방적으로 때려눕히고 조롱하러 다닐 때에는 그토록 즐거운 길이었으나, 지금은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됐을까?”

“낸들 알겠나. 그래도 보는 눈이 없으니 다행이지······.”


종남과 화산은 대대로 사이가 좋았던 적이 없었고, 그 분위기는 속가문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편이었지만.

이곳 무한에서만큼은 훨씬 더 강력한 적 앞에서 깊은 유대감을 느끼며 저절로 사이가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다.


***


청성의 속가제자는 마른침을 삼키며 애꿎은 신발 속의 발만 자꾸 꿈질댔다.

눈앞에선 검조차 뽑지 않은 무하가 여유로운 태도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이제 와서 그 태도를 새삼스럽게 지적할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이해는 할 수 없지만, 저 아이는 저런 무례한 태도를 취해도 괜찮을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까.

그로서는 그저 이길 수 없는 싸움에 응해야 한다는 사실이 유감스러울 뿐이었다.


이미 지난 사흘간 다른 속가의 제자들이 처참하게 패배하는 것을 지켜본 뒤였다. 그는 결코 저 무하라는 꼬마를 이길 수 없다.

무하와 그들 사이엔 압도적인 실력의 격차가 있었다. 그리 수양이 깊지도, 무공을 오래 연마하지도 않은 그들조차도 그 차이를 실감하고 있었으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이라면 이 대련의 결과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일까.

게다가 무하는 무당의 본산제자이니,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무당산으로 돌아가게 될 터.

이 급작스러운 수모는 언젠가 끝이 나긴 할 터였다.


“선수는 양보해 드릴까요?”


무하는 극현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린 채 빙긋 웃었다.

선수를 양보한다는 것은 상대를 자신보다 아래로 보고 있다는 것.

저보다 한참은 어린 아이에게 그런 취급을 받자니 자존심이 상하긴 했으나, 실력의 차이가 명백하니 그런 취급은 어쩔 수 없었다.


“······하압!”


사양하지 않겠다는 인사말조차 필요 없었다.

청성의 속가제자는 있는 힘껏 기합을 내지르며 무하를 향해 달려들었다. 기수식조차 생략하고 펼쳐낸 청풍검의 초식이 펼쳐졌다.

청풍검은 청성파의 기본공이나 다름없는 검법이었지만, 배울 수 있는 무공이 한정된 속가제자로서는 최선의 수를 꺼내든 것이기도 했다.


터어엉-!


내려친 목검이 검집에 막혀 튕겨 나왔다.

극현검의 검면으로 가볍게 목검을 위로 쳐낸 무하가 상대를 향해 마주 달려들었다.

선명한 검기가 극현검의 새카만 검날을 타고 일렁였다.


텅, 텅, 터엉-!


맹렬히 펼쳐진 청풍검은 그 기세가 자못 살벌했으나, 순식간에 펼쳐낸 초식들 중 단 한 가지도 무하에겐 통하지 않았다.

단순히 가로막은 것이 아니었다. 무하는 그들의 공격을 비껴내거나 흘려내며, 아무리 필사적이고 사나운 공격이라도 모조리 무위로 돌려버렸다.

후발제인이니 능유제강이니 하는 말은 무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었겠지만, 이를 직접 겪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아무리 갖은 용을 써도 마치 물이 흘러내리듯 모조리 엇나가고 허공에 흩어져 버리니, 당하는 입장에선 답답해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번번이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니 조바심이 나고, 조바심을 낼수록 몸에는 더욱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 공격은 점점 더 뻣뻣해지고, 초식은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우우웅-!


문득, 무하의 검이 맑은 검명을 토했다. 검기가 마치 타오르는 횃불처럼 일렁였다.

극현검이 허공에 커다란 원을 그렸다. 흑백의 검기가 잔상을 남기며 커다란 태극 문양을 만들어 냈다.

태극. 허공에 선명히 그려진 무당의 상징 앞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흠칫하고 말았다.


“태, 태극혜검······.”


누군가가 나직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 태극혜검은 아니었고, 선명한 검기를 최대한 넓고 화려하게 펼쳐 그럴싸한 겉모습을 흉내 낸 것에 불과했지만. 이곳엔 그 사실을 꿰뚫어 볼 수 있을 정도의 고수는 없었다.

이미 무하에게 완전히 압도되어 한껏 위축된 이들은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능했고.


카가가각-!


발악하듯 내지른 청풍검이 태극의 한가운데 틀어박혔지만, 그의 검은 무하의 검기를 뚫고 들어오지 못했다. 검날이 갉히는 섬뜩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청성의 제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도록 힘을 주고 버텼지만, 결국 검을 놓치며 그대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허공으로 튕겨 올라간 검이 흙바닥 깊숙이 꽂히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순간, 태극의 정중앙을 가르듯 튀어나온 새카만 검날이 상대의 얼굴을 향해 쇄도했다.


“······!”


살의를 품고 제 얼굴을 향해 날아드는 검날을 보며, 청성의 제자는 본능적으로 바짝 얼어버리고 말았다.

금방이라도 머리통을 꿰뚫어 버릴 기세로 날아들던 검이 코앞에서 우뚝 멎었다.

미간에 금속의 서늘한 온도가 느껴졌다. 종이 한 장 차이도 남기지 않고 정확히 그의 살갗 앞에서 검을 멈춘 것이다.


청성의 제자는 떨리는 눈을 가까스로 위로 올려 제 앞에 버텨선 무하를 올려다보았다.

빛을 등지고 서 새카맣게 보이는 얼굴 위로 두 개의 눈동자만이 서늘하게 번뜩이고 있었다.

살기 가득한 그 눈빛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미 승패가 명확히 갈렸는데도 검을 거두지 않는 것은, 그의 입에서 직접 패배를 시인하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일 터.

그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가다듬으며, 최대한 태연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내가 졌······.”

“와아!”


그 순간,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하가 내뿜는 살기에 정신이 쏠려있던 사람들이 흠칫 놀라며 휙휙 고개를 돌렸다.

길게 자라난 잡초들 사이로 옹기종기 웅크려 앉은 아이들이 보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청객들의 등장에, 이 자리의 모든 속가제자들이 당황을 금치 못했다.

오직 무하만이 그들의 허둥대는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웃었다.


아이들을 이곳으로 꾀어온 것은 당연하게도 무하였다.

무한의 아이들 앞에서 보란 듯이 도복을 입고 검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끌고, 아이들이 자신의 뒤를 쫓을 수 있도록 느릿느릿 쉬운 길로만 걸어가고, 미리 파놓은 개구멍 앞까지 유인해 길을 터주고.

그리고 그 아이들 앞에서 보란 듯이 다른 문파의 제자들을 찍어 눌렀다.

평소보다 더욱 화려하게 검기를 피워내고, 무리하게 내력을 끌어내어 선명하게 태극까지 그렸다.


이제부터 저 아이들은 무한으로 돌아가 비무의 결과를 실어 나를 것이다.

상황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자신이 본 장면을 묘사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리고 무한에 사는 사람들 중, 검은 도복과 검으로 그려내는 태극 문양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지금까지 그들 사이에서만 쉬쉬하며 비밀에 붙여졌던 결과는 며칠 지나지 않아 무한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


“이번엔 내가 무당 할 거야!”

“너는 어제도 무당 했잖아, 오늘은 내가 무당이야! 너는 종남이나 화산 해!”

“왜 맨날 너만 이기는 거 해!”


나무막대를 든 아이들이 깔깔대며 골목을 뛰어다녔다.

대낮부터 객잔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두 사내가 이를 악물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사문의 도복이 아닌 사복으로 갈아입은 종남과 화산의 속가제자들이었다.

혹여 자신들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두 문파에서 멀리 떨어진 객잔까지 찾아왔으나, 며칠 사이 이미 무한 전역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뒤였다.


그들이 무당의 어린 제자에게 패배했다는 사실부터, 그 어린아이 하나를 이기겠다고 여럿이 모여 덤볐다는 불명예스러운 헛소문, 그리고 그들을 모조리 때려눕힌 무당의 놀라운 무예까지.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그들은 길을 걸을 때마다 자신들을 흘끔대는 시선에 외출조차 자유롭게 할 수가 없었다.


“젠장. 어디서 그런 낮도깨비 같은 놈이 나타나서!”

“언제까지 무한에 죽치고 있을 거란 말인가? 놈이야 무당산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이곳 토박이 아닌가. 앞으로도 한동안은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생겼으니······.”

“앞으로도 한참은 더 있겠지. 진원인지 뭔지, 무당에서 온 도사가 아주 자리 깔고 강연을 다니지 않나. 그쪽 속가문들도 하루가 멀다고 뻔질나게 태화문에 들락거리는 걸 보면······.”

“망할.”


속가제자들은 한숨을 푹 내쉬며 착잡한 심정으로 제각기 술잔을 비웠다.

저 소문들이 언제 가라앉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질지를 생각하면 그저 접싯물에 코라도 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한참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며 신세 한탄을 하고 있을 때. 문득 객잔의 입구가 소란스러워졌다.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자, 객잔 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낯익은 소년이 보였다.


“어, 어······?”

“아! 여기들 계셨습니까?”


무하가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누구는 저 때문에 면이 팔려 옷까지 갈아입고 나왔는데, 당당하게 무당의 도복에 문양이 수놓인 장포까지 입고 있는 모습이 영 눈에 거슬렸다.

두 사람의 반응이 어떻든, 무하는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

평소 대련할 때 보여주던 날카로운 살기나 냉정한 표정과의 차이가 꽤 컸기에, 두 사람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그저 멍하니 무하를 쳐다보기만 했다.


“온 무한을 다 뒤지고 다녔습니다. 왜 이렇게 멀리까지 나와서 술을 드시고 계십니까?”

“······소도장과는 상관없는 일이지 않소.”

“상관이 없다뇨. 이 후배가 두 분께 도움을 구할 일이 있어 급히 찾았는데요.”


무당파의 도복을 입은 어린아이. 무한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무한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정체를 모를 수가 없었다.

무하를 알아본 사람들이 세 사람을 흘끔대기 시작했다.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려 귀를 쫑긋 세우는 것도 느껴졌다.

이곳에서 무하가 말 한마디만 잘못 꺼내도 망신을 당할 것이 분명했기에, 두 사람은 바짝 긴장한 채 무하의 말에 온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도움이라니. 우리가 무얼 도울 수 있단 말이오?”

“제가 듣기로, 동호에는 수적들이 많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그렇기야 하지. 동호가 워낙 넓기도 하고, 배를 타고 도망치는 솜씨가 워낙 신속하고 일사불란해 관군들도 쫓지를 못하니까.”

“바로 그 수적들을 토벌할까 합니다만.”


무하는 두 손을 모아 포권하며 두 사람을 응시했다.

조금 전까지 얄밉게 뺀질거리던 웃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진중한 두 눈엔 번뜩이는 정광마저 흘렀다.


“어떻습니까. 선배님들께서도 함께 가실 텝니까?”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가만히 있는 수적들을 들쑤시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산적이나 수적 같은 도적들은 그 손속이 잔인한 데다, 충동적이고, 때로는 정도를 모르고 과한 사고를 쳐대기도 하니까.


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기도 했다.

이 객잔 안에 있던 사람들이 똑똑히 듣지 않았는가. 저 아이가 여유로운 태도로, 함께 협행을 가자고 권유하는 것을.

여기에서 꽁무니를 뺀다면 안그래도 번잡한 소문 위로 또 다른 소문이 더해질 것이다. 그것도 무척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진심으로 하는 소리요?”

“그럼요. 이런 걸로 거짓말할 이유가 있나요.”


마른침을 삼킨 두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단지 소문이 두려워서만은 아니었다.


협, 그리고 협행. 무예를 갈고 닦는 이 중에 그 이름을 동경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실력을 갖춘 고수가 협행을 다니며 산채나 수채를 한두 개 정리했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실력이 고만고만한 그들로선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그들로선 도저히 그 실력조차 가늠할 수 없는, 불가사의할 만큼 강한 아이가 그들을 데리고 협행을 떠나겠다는 말이 아닌가?


“언제 출발하는 거요?”


두 사람은 긴장한 얼굴로 무하를 쳐다보았다.

무하는 빙긋 웃으며, 제 허리춤의 검을 가볍게 손바닥으로 툭 쳤다.


“지금 당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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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천재 아닌 괴물 NEW 5분 전 0 0 12쪽
24 실수 (3) 24.09.17 76 2 12쪽
23 실수 (2) 24.09.14 95 2 14쪽
22 실수 24.09.13 95 2 12쪽
21 동호의 작은 영웅 24.09.12 106 2 11쪽
20 동호에서 (4) 24.09.11 118 1 14쪽
19 동호에서 (3) 24.09.10 106 3 14쪽
18 동호에서 (2) 24.09.09 131 4 13쪽
17 동호에서 24.09.08 142 3 13쪽
» 무한으로 (4) 24.09.07 138 5 14쪽
15 무한으로 (3) 24.09.06 131 5 14쪽
14 무한으로 (2) 24.09.05 134 5 14쪽
13 무한으로 24.09.04 166 5 14쪽
12 연습은 미리미리 24.09.03 164 3 13쪽
11 금와상단 (3) 24.09.02 159 4 16쪽
10 금와상단 (2) 24.09.01 159 5 13쪽
9 금와상단 24.08.31 189 4 15쪽
8 극현검(2) 24.08.30 191 5 15쪽
7 극현검 24.08.29 195 4 13쪽
6 무극동 24.08.28 202 4 15쪽
5 비무회(2) 24.08.27 200 4 14쪽
4 비무회 24.08.26 200 4 15쪽
3 사부님 24.08.25 21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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