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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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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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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 오늘도 우리의 공격은 거침이 없다

DUMMY

얼마 전 247sports.com이 드웨인 모이 스톤의 스카우트 리포트를 올렸을 때, 세간의 반응은 또 한 번 크게 엇갈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본래 호들갑이 심한 ‘ESPN’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나름 객관적인 곳에서 너무 과한 평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247sports.com의 스카우트 리포트를 보게 되면,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평가의 일관된 부분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80~89점 : 3-Star Player

-> 많이 노력해야 하는 NCAA D1 백업

-> 약체팀에선 주전 가능성 있음

-> NFL 진출 가능성 매우 희박


90~97점 : 4-Star Player

-> 약간의 증명이 필요한 D1 주전급

-> 약체팀의 확고한 주전

-> NFL 진출 가능성 보통


96~99점 : 5-Star Player

-> 신입생 시즌부터 D1 주전 가능

-> 약체팀 최고의 선수

-> NFL 진출 가능성 큼


100점 : 5-Star Player

-> 그해 최고의 졸업반 선수

-> NFL 진출 가능성 매우 큼


101점 : 5-Star Player

-> 최근 10년 이내 최고의 재능

-> 모든 D1 팀이 사랑하는 선수

-> NFL 진출은 물론 성공 확률 매우 높음

@@@


그리고 이런 247sports.com의 예상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맞아떨어졌다.


대학생이 아닌 고등학교 졸업반의 미래를 이 정도로 예측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 드웨인 모이 스톤에게 매겨진 106점은 뜨거운 화제이자 또 논쟁거리가 되었는데, 사람들은 가장 먼저 이런 질문을 던졌다.


두 번째.


드웨인 모이 스톤이 2011년 졸업반이었던 저데비언 클라우니(Jadeveon Clowney/105점)의 고등학교 시절보다 정말 뛰어난가?


여기.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

.


#. 2017년 10월 12일

#-1.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클렘슨

#-2. 클렘슨대학


전년도 NCAA 내셔널 챔피언이 된 클렘슨 타이거스는 드웨인 모이 스톤 리쿠르팅에서 일찌감치 발을 뺐다.


물론 여느 팀처럼 관심은 드러냈지만.

애초부터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코치부터 시작해 감독까지, 클렘슨에서만 벌써 15년째 몸담은 다보 스위니(Dabo Swinney)는 대학의 미래를 하와이 출신 쿼터백에 거는 걸 거부했다.


너무 무모하다는 것도 있지만.

이들에겐 대안이 있었다.


아니.

본래부터 존재했던 프로젝트였다.


드웨인 모이 스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이전, [“10년에 한 번 나올까 하는 재능.”]으로 평가받은 쿼터백.


트레버 로렌스(Trevor Lawrence).


1999년 10월생인 테네시 녹스빌 출신의 고등학교 졸업반 쿼터백은 14살 때부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마치, 모이처럼.


“이 아름다운 숫자들을 좀 보게.”

“놀라워요.”

“트레버는 격이 다른 재능이야.”

“그렇죠.”


클렘슨의 감독 다보 스위니가 자신이 보고 있는 숫자를 보며 환한 표정을 짓는다.


전날 고등학교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트레버 로렌스는 15번의 패스만으로 무려 295야드를 전진하며 4개의 터치다운을 만들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15번의 패스로 295야드.

패스 당 거의 20야드 전진이다.


“우리가 현명한 거야.”

“요즘 보면 다들 미친 것 같아요.”

“완전히 불나방들이지.”

“뭐, 덕분에 우리가 수월했죠.”

“바로 그거일세.”


클렘슨은 이미 트레버 로렌스를 품었다.

구두계약일 뿐이지만.

99.9% 확실하다고 보면 됐다.


트레버 로렌스와의 약속은 작년 12월 15일에 맺어졌고, 이후 앨라배마의 닉 세이번이 선수를 직접 방문했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실 당시엔 뒤늦게 소식을 접하곤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트레버 로렌스의 말론 실망만 더했다고 한다.


이미 투아 텅오바일로아를 리쿠르팅 했던 닉 세이번이 자신을 비상용으로 쓰려는 것 같다면서 말이다.


그전 최고의 경쟁상대였던 조지아가 먼저 백기를 든 상태였기에, 클렘슨은 무리 없이 리쿠르팅을 완성할 수 있었다.


Team For Trevor.

트레버를 위한 팀 만들기.


2016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TFT가 이번 리쿠르팅으로 완성되어, 클렘슨에 영광을 가져다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트래비스, 태비언, 히긴스, 헌터. 무기는 이미 잔뜩 있어. O-라인도 꾸준히 보강해왔지. 이제 남은 건 트레버에게 경험치를 먹이고 그 아이가 손에 쥔 무기를 자유자재로 보는 거야. 내년엔 실패할 수 있겠지만, 뭐 어떤가. 2019년부터는 우리의 해가 될 거야. 장담할 수 있네.”


다보 스위니가 내비치고 있는 강한 자신감.

이는 평정심을 잃지 않은 것에서 왔다.


수많은 대학이 드웨인 모이 스톤으로 인해 그들이 본래 계획했던 장기적인 플랜을 바꾸는 동안, 클렘슨만큼은 우직하게 본인들의 길을 걸었다.


길고 긴 NCAA D1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승자는 보통 흔들리지 않은 쪽이었다.


물론 초대형 재능만을 바라본 도박이 성공하는 사례도 있긴 했지만, 그런 경우 승자는 하나뿐이었고 나머지 수십 개의 팀은 수습하는 데만 2년 이상의 시간을 낭비했다.


무엇보다.

의심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모이가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것도 이상해.”

“많은 사람이 지적하는 점이죠.”


매년 6월이 되면.

수많은 NCAA 팀들이 캠프를 개최한다.


이는 일종의 쇼케이스이자 NCAA D1의 콤바인으로, 캠프를 통해 고등학생 유망주들은 본인의 재능이 대학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트레버 로렌스는 14살 때부터 조지아의 캠프에 참여해왔고, 그래서 조지아가 리쿠르팅의 가장 큰 경쟁자였다.


선수 본인도 인정했다.

조지아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그만큼 캠프는 선수 리쿠르팅에 중요했다.


당연히 클렘슨도 매년 캠프를 열고 있다.


“그 아이는 버스트야.”


버스트(Bust).

달리 표현해 거품.


드웨인 모이 스톤의 역량이 어렸을 때부터 유명했던 운동능력으로 과장되었다고 믿는 다보 스위니의 눈빛은 어떤 확신으로 가득차 있다.


그것이 트레버 로렌스에 대한 확신인지.

아니면 모이가 거품이란 것의 확신인지.


본인만이 아는 것이겠지만.

몇 가지는 분명했다.


클렘슨이 조만간 NCAA D1 최고의 쿼터백이 될 선수를 품었다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해 조만간 다시 내셔널 챔피언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것.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고 있는 D1 풋볼팀들의 행보 속, 클렘슨의 선택은 모이를 포기하는 거였다.


***


※ 247Sports H.S Scouting Report


Name : Travor Lawrence

Age : 19(Senior)

POS : QB(Pro)

Height : 6-6(198cm)

Weight : 208(94kg)


High School : Cartersville(GA)

Home Town : Cartersville, GA


As a Prospect : ★★★★★ 101


전국 순위 : 01

포지션 순위 : 01

주(州) 순위 : 01


진학 대학 : 클렘슨


Skills

1. 사이즈 : 10/10

2. 가능성 : 09/10

3. 포켓에서의 존재감 : 09/10

4. 정확도 : 09/10

5. 반응 속도 : 08/10

6. 발놀림 : 08/10

7. 딜리버리 : 08/10

8. 어깨 : 08/10


***


#. 2017년 10월 13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4. 풋볼 필드


▷ 1Q – 12:47

00 – 00 카후쿠

00 – 00 카폴레이


OIA BLUE 플레이오프 첫 번째 경기.

우린 카폴레이를 만났다.


“HIKE!”


스냅이 건네져 오고.

난 바로 몸을 돌렸다.


에녹이 공을 건네받고 달리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동료들의 시간.

몸을 돌려, 결과를 확인한다.


“그렇지.”


첫 번째 다운 6야드 전진.

두 번째 다운 5야드 전진.


우리 진영 25야드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두 번의 시도 만에 퍼스트다운을 갱신했다.


초반 러싱이 잘 통하고 있으니.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


벤치에서도 계속 같은 사인이 나왔다.

허들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이러면 내게도 좀 여유가 생긴다.


“53!! 53!!”


지금 내가 외친 숫자는 상대 D-라인의 등 번호다.

그쪽으로 태클을 신경 쓰라는 뜻이다.


한번 발을 슬쩍 들어 신호를 줬고.

곧이어 공격을 시작하는 콜을 외쳤다.


“그린- 80! Hike!!”


여전히 계속되는 러싱 공격.

에녹이 3야드를 벌어다 줬다.


나쁘진 않지만.

상대 수비 반응이 좋아졌다.

카폴레이는 실제로 수비가 꽤 괜찮은 팀이다.



지난 7월에 D1 보이저 대학진학을 확정 지은 쿠케아 엠슬리(Kukea Emmsely)라는 라인배커가 있고, 디펜시브 태클 아론 파우무이는 힘이 장사다.


러싱 공격이라 내게 압박이 가해질 틈이 없었을 뿐.

마이카도 파우무이를 막는 걸 버거워하고 있다.


주니오 투이아(Junior Tuia)도 경계 대상이다.

얘는 윅사이드 디펜시브 엣지다.


카폴레이의 수비 전술이 허술해서 개개인의 능력이 덜 발휘되는 것뿐이지, 각자가 지닌 실력은 우리 D-라인과 비슷하다.


하지만.


“레드- 23!! Hike!”


수비 전술 선택이 나쁘면.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된다.


“···.”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초반 동작을 가져갔지만.

러닝백에게 볼을 전달하지 않았다.


핸드오프를 건네는 척 동작을 취하고 난 후, 나는 에녹을 블로커로 쓰고 돌아서며 포켓에 자리를 잡았다.


앞서 계속되었던 세 차례의 러닝 공격.

카폴레이는 14야드를 잃었다.


수비수들의 위치와 그들의 무게 중심이 뒤로 살짝 기울어진 것 등을 확인한 후, 나는 그린을 외치는 대신 특정한 패스 타겟을 의미하는 레드 콜(Red Call)을 해서 작전을 바꿨다.


팀의 23번은 피터.

가장 믿을 수 있는 스플릿 리시버다.

녀석은 지금 라우트(Route)를 밟았다.


슬랜트.

바깥쪽으로 페이크를 준 뒤.

피터가 안쪽 대각으로 뛰어들고 있다.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었던 나는 바로 패스를 뿌렸고, 볼을 안정적으로 품에 안은 녀석이 몸을 그대로 앞으로 날렸다.


***

오디블 - 레드 23.png

<오디블 - 레드 23>


1. 기존의 싱글 백 러싱 전략 포메이션

2. 오디블로 모이가 살짝 뒤틈

3. 스냅과 속임수 이후의 상황


4. 러닝백에게 볼을 핸드오프로 건네는척 속임수

5. 왼쪽 23번 리시버가 해당 라우트를 밟음


***


(카이코 멜레) - 카후쿠 라디오 아나운서

“가볍게 퍼스트 다운을 다시 갱신합니다! 모이에서 피터. 올해 카후쿠 고등학교가 자랑하는 공격 방식이죠. 25야드에서 시작해, 어느덧 미드필드 중앙까지 전진했습니다.”

.



타이트엔드(TE)를 제외한 일반 리시버들.

그러니까, 러닝백이나 와이드리시버들.


얘네들은 이기적인 애들이다.

팀 승리보다.

본인들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래야 이 포지션을 잘할 수 있다는 거다.


팀이 우선?

아니.

그런 애들은 절대 살아남지 못한다.


필드 밖이나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팀 플레이어가 되더라도, 최소한 경기 중일 때는 이기적인 마음을 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자극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

이 또한 쿼터백의 능력이다.


러싱 게임이 잘 통하고 있음에도 굳이 오디블로 작전을 바꿨던 건 패싱으로 더 많은 야드를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였지만, 분배할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한 것도 있다.


그래서 이번엔 슬롯 리시버를 써볼까 한다.

몸을 돌려, 바로 벤치로 사인을 보냈다.

코치님은 내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허들.

동료들에게 작전을 전달했다.


“메탈 슬러그야.”


샷 건 포메이션 기반 풀백 활용 전략.

이번엔 메탈 슬러그로 갈 생각이다.

다만 마우가 아닌 에녹이 계속 있다.


시즌이 이쯤 되면.

상대도 우리 작전을 안다.

그래서 늘 약간씩 뒤튼다.


“플레임 샷. 알겠지? Let`s Go.”


메탈 슬러그 작전의 응용은 전부 다 똑같다.

게임에서 나오는 무기 이름을 가져다 썼다.


지금 이야기한 플레임 샷은.

타이트 엔드의 활용법을 조금 바꿨다.


“56, 레프트!!”


상대 수비진영에 관한 정보를 전달한 후.

나는 왼발을 슬쩍 뒤로 움직였다.

세코페가 달리고, 동시에 스냅.


몸을 뒤로 돌리자마자.

세코페에게 볼을 전달했다.

관건은 얼마만큼 잘 숨기느냐.

그리고 얼마만큼 잘 속이느냐.


상대 수비가 세코페를 디코이로 생각하고 진짜는 에녹이라 생각하도록, 최대한 속임수 동작을 잘 하는 게 관건이다.


마치 볼이 있는 척.

마우가 몸을 감싸 쥐고 라인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거기로 달려드는 한 명의 선수.


됐다.


본래 디코이를 쓸 때면.

디코이 하나에 수비 하나만 붙어도 성공이다.

남은 건 오펜스 태클인데.


일부러 약한 스트롱사이드 엣지를 노린 공격이어서, 투자니가 태클만 제대로 했다면 가능성이 있었다.


세코페가 달린 오른쪽을 확인한 순간.

나는 달려가는 친구를 보게 되었다.


뚫렸다.

그것 꽤 너른 공간이.


한참을 달린 세코페는 결국 상대 세이프티에 태클 당해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선 녀석은 볼을 필드에다가 집어 던지며 커다란 괴성을 내질렀다.


작전 성공.

난 손뼉을 치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오늘도 우리의 공격은 거침이 없다.


***

메달 슬러그 - 플레임 샷.png

<메탈 슬러그 - 플레임 샷>


1. 샷 건 전형 메탈 슬러그 전술 변형

2. 기본적 배치는 비슷함

3. 다만 스트롱-윅을 극단적으로 구분


4. 풀백이 아닌 러닝백을 두고

5. 타이트엔드 위치를 바꿔 수비에 혼돈을 줌

6. 콜과 함께 왼쪽 타이트 엔드가 젯 스윕

7. 이때 쿼터백이 볼을 건넴.

8. 그리고 바로 다시 러닝백에게 볼을 주는 척


9. 양쪽 와이드 리시버는 해당 라우트를 밟으면서

10. 타이트 엔드가 뛸 공간을 열어줌


***


“그린- 80!! Hike!!”


이후로도 우린 계속해서 러싱 게임을 했다.


23야드.

18야드.

14야드.

07야드.


레드존 안에서도 다시 한번 퍼스트 다운을 갱신했고, 마지막은 두 명의 러닝백을 활용한 옵션 플레이였다.


왼쪽으로 내달렸던 에녹이 터치다운을 만든다.


“ALL DAY!! ALL DAY!!”

“다음에도 하나 더 하는 거야!”

“당연하지!”

“Let`s Go-!!”



.

(카이코 멜레)

“이번 시즌 카후쿠는 정말 막을 수가 없습니다. 공수에서 이를 따라올 만한 팀이 보이지 않는군요. 공격을 시작한 후 3분 14초 만에 득점을 따냈습니다. 킥을 준비하는 시오네 마헤. 조준하고오오- 네, 그겁니다! 1점 컨버젼에 성공하는 카후쿠! 7:0. 오늘도 수월하게 앞서 나갑니다.”


***


▷ 3Q 종료

14 10 21 – 45 카후쿠

00 00 00 – 00 카폴레이


세 번째 쿼터가 끝나기 무섭게, 많은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을 떠날 채비를 했다.


네 번째 쿼터에선

모이가 뛰지 않는다.


사이드라인 한쪽에서 몸을 푸는 솔-제이 마이아바를 확인한 리쿠르터 대부분은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을 전부 달성했다.


자리를 지키는 이들은 볼일이 남은 쪽이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두 개의 학교가 있다.


USC(캘리포니아).

그리고 조지아.


현재 두 학교는 각기 다른 이유에서 경기가 끝나는 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중.

애선스(Athens)에서 온 남자가 있다.


아리 헨슨(Ari Henson).

조지아 대학의 상급 리크루터다.

벌써 다섯 번째로 카후쿠를 방문했다.


하지만 현재 아리 헨슨이 부여받은 임무는 이전에 네 번이나 이곳을 찾았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바로.

드웨인 모이 스톤이.

저스틴 필즈(Justin Fields)보다 낫냐는 것.


매년 수많은 우수한 고등학교 선수들이 조지아주에서 탄생하는데, 올해는 유독 그게 심한 편이어서 Top 10으로 평가받는 선수 중 셋이 조지아 출신이었다.


그중엔, 조지아 대학이 본래 첫 번째 리쿠르팅 목표로 삼았던 트레버 로렌스도 있었다.


하나, 그는 클렘슨으로 향했다.


팀의 미래를 맡길만한 로컬 보이 쿼터백이 클렘슨으로 향했다는 건 조지아 대학 사람들에겐 큰 상처였고, 그래서 서둘러 남은 둘을 계약했다.


오펜시브 가드 자머리 샐여(Jamaree Salyer).

쿼터백 저스틴 필즈다.


‘둘은 완전히 달라.’


드웨인 모이 스톤은 저스틴 필즈보다는 트레버 로렌스와 좀 더 비슷했다.


전형적인 듀얼-스렛인 저스틴 필즈와는 달리, 드웨인 모이 스톤은 포켓 안에서 패스를 하고 오디블로 팀 전체를 지휘하는 프로 타입이다.


물론 대학에선 듀얼-스렛이 더 좋다.

수준이 어쨌든 낮기 때문이다.


NFL이 10이라면.

D1은 6정도 됐다.


어쨌든 이런 수준의 차이를 떠나 순수 NCAA 리쿠르터 관점에서 본다면, 저스틴 필즈를 리쿠르팅한 지금 드웨인 모이 스톤을 포기하고 팀을 운영하는 게 옳았다.


그러나.


‘분명 뭔가가 더 있어.’


빙엄전 이후로 바뀐 모이의 플레이.

좋게 말하면 안정적으로 되었지만.

갑자기 러싱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물론 경기당 한두 번 보여주는 러싱으로 본인의 속도를 과시하곤 있었지만, 지나칠 정도로 돋보이는 걸 자제했다.


그럼에도 가장 눈에 띄긴 했지만 말이다.


대체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여기에 보태어진 방문 목적.

아리 헨슨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다.


“우리에겐 재능이 있어. 포켓을 어떠한 팀보다도 잘 보호해줄 그런 오펜시브 라인이. 무기가 조금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 녀석이라면 어떻게든 가능할 수도···.”


쿼터백을 든든히 보호할 수 있는 라인.

반면 조금 떨어지는 날카로움.


스스로 달릴 수 있는 무기가 되어줄 수 있는 쿼터백을 리쿠르팅한 팀이기에, 이런 식으로 로스터가 만들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만약 조지아가 방향을 뒤튼다면.

내년 리쿠르팅도 대대적으로 달라질 거다.

당연히, 리쿠르터들이 갈려 나간다.


그렇지만 그게 두렵지는 않았다.

아리 헨슨에게 두려운 건.

대학의 실패.

그리고 직장을 잃는 것.


‘후우- 조금만 더 이곳에 머물러야겠어.’


조지아의 리쿠르터는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작가의말

시즌 끝내놓으면

모이의 첫 캠프가 있을 겁니다.

그 캠프를 어디갈지도 아마 흥미요소일 거고

캠프 내에서의 모습도 다룰 생각입니다.


지난 맛보기 편부터 해서

슬슬 리쿠르팅입니다

고딩 시즌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정리될 거예용.


늘늘 감사드립니다.

선작 1만까지 갈 수 있도록

좀 더 힘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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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순수하게 꿈을 좇고 있을 뿐이다 +29 24.09.07 12,736 494 19쪽
24 024. 나쁠 것 하나 없는 거래다 +43 24.09.06 13,206 583 19쪽
23 023. 입맛이 그리 텁텁하지만은 않다 +35 24.09.05 13,478 599 20쪽
22 022. 엄-청 시끌벅적하겠지? +60 24.09.04 13,416 636 19쪽
21 021. 와-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 +28 24.09.04 13,392 519 17쪽
20 020. 역시. 키워 쓰는 맛은 각별하다 +31 24.09.03 14,047 512 19쪽
19 019. 지금 여기, 살아 있노라 외치고 싶어진다 +34 24.09.02 14,265 566 17쪽
18 018. 아무 일도 없었지만, 더럽혀진 것 같아 +25 24.09.02 14,572 50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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