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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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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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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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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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 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해주세요

DUMMY

#. 2017년 9월 9일

#-1. 미국, 유타 사우스 조던

#-2. 빙엄 고등학교

#-3. 빙엄 풋볼 필드


▷ GAME

00 – 00 빙엄

00 – 00 카후쿠


작년 비숍 고먼 고등학교에서 펼쳐졌던 일이 오늘 빙엄 고등학교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전국 중계.

수많은 NCAA 리쿠르터들.

유명 방송 관계자들.


갈수록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드웨인 모이 스톤을 보러 온 사람들로 인해, 빙험 고등학교의 풋볼 경기장은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고등학생들이 쉽게 흥분할 수 있는 분위기.

빙엄의 감독은 집중력을 강조했다.


“들뜰 것 없다!”

“···.”

“너희가 오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전국적으로 망신만 당할 거야. 그러고 싶나?”


올해로 55세인 존 램번(John Lambourne)은 지난 35년 동안 4개의 다른 학교에서 코칭을 해왔다.


빙엄에서는 2000년부터 수석코치로 근무했고, 전임이었던 데이브 픽이 2015년 사임한 후에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작년 빙엄을 2년 연속 5A 챔피언으로 이끌었는데, 특출난 선수 없이도 끈끈한 팀 컬러를 앞세워 성적을 내는 거로 유명해졌다.


특히.

수비.


팀 수비 코디네이터 칼 클로워드(Karl Cloward)와 함께 만든 수비 전술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단 평을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빙엄은 단 163실점만을 했고, 유타에서 경기당 평균 실점이 10.0 아래인 유일한 팀이 됐다.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


좀 더 수준 높은 6A 디비전에 새롭게 참가했음에도, 빙엄은 경기당 평균 10.3실점을 기록 중이다.


“오늘을 너희의 기회로 만들어라!”

“Yeah-!”

“Let`s Go-!”

“D1에게 너희가 누구인지를 보여줘!”


존 램번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선발 쿼터백 라이언 우드가 선수들을 한 번 더 자극했다.


잔뜩 기세가 오른 빙엄 고등학교 선수들이 밖을 뛰쳐나가고, 그와 동시에 경기장은 음악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필드를 가로지른 존 램번.

그가 가빈 트래비스를 만났다.

주변엔 심판들이 있었다.


“행운을 빕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형식적이었던 인사와 악수가 끝나고.

빙엄의 감독은 자리로 돌아왔다.


곧 그의 곁으로 칼클로워드가 다가섰다.


“촌놈들이 날뛰게 놔둘 순 없죠.”

“당연하지.”


순수 신체적인 역량으로만 놓고 보았을 때.

카후쿠가 좀 더 나은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리쿠르팅 점수 역시 마찬가지다.


하와이의 팀에 4-Star와 3-Star로 평가받는 졸업생이 8명 있는 반면, 빙엄에는 3-Star 한 명과 2-Star 둘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존 램번의 빙엄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매번 승리를 거둬왔고, 지난 시즌의 14승 0패도 자신들보다 좋은 재능이 있는 팀들을 상대로 만든 것이었다.


개개인으론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팀으로선 다르다.


수비.

러싱.


고등학교 풋볼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는 기초를 탄탄하게 가꾼 빙엄은 어떤 팀을 상대로도 승리할 수 있다.


존 램번은 오늘도 이를 보여줄 생각이다.


‘그렇고말고.’


우수한 수비를 향한 굳건한 믿음.

빙엄 감독의 눈이 날카롭게 빛난다.


***


▷ 하프 타임

03 03 – 06 빙엄

00 00 – 00 카후쿠


전반전은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파울만 무려 6개.

손해 본 야드만 50야드였다.


특히나 이런 실책은 터치다운으로 이어진 플레이 과정에서 나왔는데, 1쿼터에만 두 번이나 실수로 득점이 날아가자 팀 전체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작된 건 O-라인이다.


상대 50번과 77번에 속수무책으로 밀려났고, O-라인이 무너지자 DB 38번이 내게 두 번이나 태클을 걸었다.


포켓(Pocket)이 보호받지 못하면서 팀의 공격은 러싱 위주로 단조로워졌는데, O-라인이 상대에게 완전히 밀려버린 상태에서 반전을 주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또 킥 미스도 나왔다.


“전반을 완전히 병신처럼 뛰었지 않나!!”

“···.”

“···.”

“그딴 식으로 할 거라면, 때려치워!! FUCK IT!! O-라인이 포켓을 전혀 만들어주지 못했잖아!! 그리고 대체 그 킥은 뭐야?! 세 번이나 킥을 놓쳤어!! 그리고 그중에 2번은 20야드가 조금 넘었지!! 이 빌어먹을 듀크 녀석! 당장 내일 때려치지 않으면, 내가 직접 너를 쫓아내 버리겠어!!”


하와이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었기에.

다들 당황하고 있을 거로 본다.


감독님이 저렇게 화낸 적도 없으니까.


올해 로스터 중 90%가 전학생이라서, 작년 비숍 고먼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아는 애들도 없다.


하지만 친구들도 전부 알고 있을 거다.

전반전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그나마, D-라인이 우리를 살렸다.


쉬운 패스도 놓치는 와이드리시버와 완전히 압도된 O-라인이 망친 경기에 호흡기를 붙여놓은 애들이 바로 D-라인이다.


자존심이 상하다 못해.

썩어버릴 지경이다.


“후반전은 조금 달라야 할 거다! 아니면, 하와이까지 헤엄쳐서 오도록! 나는 이딴 빌어먹을 수준의 경기를 하려고 유타까지 온 게 아니니까.”


감독님이 먼저 라커룸을 떠나고.

내가 선수들을 다시 모았다.

나도 만만치 않게 화가 난 상태다.


하지만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왜?

득점을 만들지 못했으니까.


설령 그것이 O-라인과 리시버들의 아쉬운 모습 때문이라고 해도, 쿼터백인 이상은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했다.


“우린 전반에 D-라인에 빚을 졌어!”

“···.”

“후반전에도 D-라인은 우리한테 계속 빚을 얹어줄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우린 팀이야!! 친구에게 빚진 채로 경기를 끝낼 수 없어!! 우린 동등해야 해!! 그러니까 후반전엔 제발 좀 정신을 차리고 잘해보자!! 좆같은 파울 좀 범하지 마!! 그건 진절머리가 나니까!! 하나둘셋!!”

“레드 레이더스!!!”



.

(이안 이글) - CBS 아나운서

“전반전 빙엄의 수비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하와이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카후쿠 고등학교를 0점으로 묶어 놓았으니까요. 드웨인 모이 스톤의 실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조금 더 이 친구에게 도움을 줄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스페로 데더스) - CBS 아나운서

“전반만 놓고 봤을 땐, 빙엄이 팀으로서는 조금 더 완성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르게 말해 카후쿠의 약점이 드러났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빙엄은 작년 팀을 챔피언으로 이끈 선수들 중 주역이 대부분 남았습니다. 카후쿠는 그렇지 못하고요.”


(이안 이글)

“아직 시즌 초반이라, 조직적으로 맞추기엔 무리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엄청난 주목을 받는 드웨인 모이 스톤이기에 전반의 모습은 분명 아쉽습니다.”

.



후반전은 빙엄의 공격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난 지금 감독님 곁에 섰다.


“뭘 하겠다고?”

“코드 블루요.”

“···.”


코드 블루(Code Blue).

내가 달리는 전술이다.


오디블(Audiable)로 블루를 외치는 것과는 달리.

온전히 내 런닝에만 집중한 전술이다.


“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프타임에 스피치로 동료들을 최대한 자극하긴 했지만, 우리에겐 눈이 보이는 성과가 필요했다.


우린 프로가 아닌 고딩이라.

더 직관적이어야 한다.


끝까지 의지가 꺾이지 않는 거?

그걸 해내는 고딩이 얼마나 될 것 같나?

오히려, 잦은 실패에 포기가 빨라진다.


현재 팀에게 필요한 건 성공이다.

난 그걸 해낼 자신이 있다.


“에녹도 오늘 상대 D-라인에 완전히 위축되었어요. 하와이에서처럼 잘 달리지 못한다고요. 세코페는 스크리미지 라인을 지키기도 버거워요. 그러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게 해주세요.”

“··· 플레이 두 개야.”

“정말요?”

“그래. 플레이 두 개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본래의 계획대로 가겠어.”


플레이 두 개.

6번에서 8번 기회가 주어졌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본인들의 지역 30야드부터 출발한 빙엄의 공격은 우리 진영 22야드에서 멈췄고, 또 한 번 수비에 성공한 D-라인이 팀의 승패를 O-라인에게 넘겼다.


난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이번에 망치면 죽여버리겠어!!”


파이팅과 함께 필드로 들어서고.

재빨리 동료들과 허들을 짰다.


현재 팀 구성은.

타이트엔드 셋.

그리고 러닝백 둘이다.

와이드리시버는 없다.


“잘 들어, 코드 블루야.”

“직접 조져주시게?”


그래, 인마.

네가 좆같이 못하니까 그러지.


동료들이 웃는 걸 보며.

난 구체적 작전을 보탰다.


“돈 마컴이야.”

“DWPP.”

“그래. 그거. 제대로 해보자. Let`s Go!”


박수를 한 번 치자.

동료들이 각자 위치로 움직였다.


이번 작전명은 돈 마컴(Don Markham).

고교 풋볼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다.


라인 스플릿을 없애고 오프 태클 파워 플레이와 파워 스윕, 스트랩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을 개발했는데, 이게 히트를 쳐서 폭발적 인기를 구가했다.


그리고 우린 그걸 살짝 뒤틀었다.


본래라면 젯 스윕을 한 러닝백이 볼을 잡고 달려야 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뛴다.


“블루- 50!!”

···.

“Set, Set, Hike!!”


언더 센터 포지션에서 스냅을 건네받았다.

그러곤 몸을 뒤로 돌렸다.


바로 뒤에 붙어있던 트라이센 마우에게 핸드오프로 볼을 건네는 척 한 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오른쪽으로 몸을 빙그르르 돌리며 달리기를 시작했다.


시야가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

돈 마컴 플레이 1.png

<돈 마컴 플레이>


1. 더블 윙 파워 플레이 포메이션 기반


2. 스냅과 동시에 다들 지정위치로 움직임

3. 1번 타이트엔드는 일반 태클 가담

4. 2번 타이트엔드 역할이 중요


5. 모이가 하프백에게 핸드오프 건네는 척 1차 페이크.

6. 이후 오른쪽으로 돌때 타이밍 맞춰 스쳐지나가줘야 함

7. 수비가 2번 타이트 엔드가 볼을 쥐었다고 착각하게끔

8. 그리고 빈 몸으로 그대로 화살표대로 달려줌


9. 오른쪽에 극도로 많은 선수를 두어 스트롱 사이드 형성.

10. 이런 포메이션이면 상대도 러닝 게임임을 앎

11. 그래서 왼쪽 윅사이드를 쿼터백 러싱으로 노리는 전술


***


애초에 왼쪽을 윅(Weak) 사이드로 만들어 뒀다.


또 O-라인의 태클도 왼쪽에 공간을 만들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기대대로만 풀리면 상대의 수비는 오른쪽에 선수가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공간이 열렸다.


볼을 쥐고 있는 오른팔에 좀 더 힘을 주며.

나는 오직 달리는 데에만 집중했다.



.

(이안 이글)

“모이. 스냅을 건네받았습니다. 러닝백인가요? 아니네요. 직접 들고 달립니다! 어째서인지 빙엄의 오른쪽 공간이 휑하니 비어 있습니다! 세이프티가 막아줘야 해요!! 하지만 빠릅니다!! 어느새 40야드!! 30야드!! 20!! 10!! 터치다운-!!! OH- MY!! 이 친구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군요!! 전미에서 가장 빠른 15세라는 건, 많은 분이 알고 계셨겠지만요!! 100m 10.01!!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드웨인 모이 스톤입니다!!”


(스페로 데더스)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이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스스로 답답한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NCAA 관계자들의 표정이 눈에 훤하군요. 틀림없이 탐욕적일 겁니다.”


(이안 이글)

“동점을 만드는 카후쿠 고등학교! 이제 점수는 6:6. 추가 플레이로 역전을 노려봅니다.”

.



“ALL DAY!! ALL DAY!!”

“Let`s Go-!!”


피터가 벤치에서 달려 나오고.

우린 허공에서 몸을 부딪쳤다.


운이 많이 따른 공격이긴 했는데.

그것도 전부 경기의 일부다.

존 모스 코치님이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신다.


그리고 감독님은.


삐—익!

“또 저래. 믿을 수 없네.”

“···.”


전반전 두 차례의 필드골을 실수한 듀크를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실수가 나오면서 역전할 기회를 잃었다.


잔뜩 화가 난 감독님이 듀크를 내쫓는다.

듀크가 라커룸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듀크가 오늘 별로예요.”

“후우- 잘하는 앤데 말이야.”

“그러니까요.”


현재 듀크의 곁엔.

스페셜 팀 코치님이 있다.


진짜 킥 하나는 끝내주게 잘하는 앤데.

2학년이라는 게 걸림돌이 된 것 같다.

본토 원정.

전국 중계.


전국 중계야 이미 한 차례 경험해봤지만.

원정까지 겹치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나 보다.


이러면 킥은 누가 차지?

세코펜가?


“시오네!”


아.

시오네구나.


오늘 경기 새로운 키커가 빠르게 정해지고.

이제는 다시 수비할 때가 됐다.


빙엄의 공격 역시 주로 러싱에 집중되어 있는데, 두 명의 메인 와이드 리시버에게도 볼이 적당히 갔다.


다만 쿼터백의 실력은 평범해 보인다.

어깨가 그리 강하지 않다.

수비팀도 그걸 인지했을 거다.


“저건 그냥 나가.”

삑-!


빙엄의 쿼터백 라이언 우드는 포켓 내에서의 동작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러닝백에게 볼을 넘기는 것도 그렇고.

자잘한 동작을 굉장히 잘 해냈다.

꼭 작년의 투아를 보는 느낌이랄까?


직접 러싱도 꽤 즐겨 하는 편이라서 진짜로 투아의 플레이가 떠올랐는데, 하필이면 어깨가 약하다는 것까지 빼다 박았다.


상대 5번과 7번은 분명 실력 좋은 와이드리시버이건만, 쿼터백의 어깨가 약하다 보니 라우트(Route)가 단조로워지고 백 라우트로 패스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도 어깨만 좋았다면 충분히 전달되었을 패스다.

그런데, 불완전 시도로 끝나버렸다.


써드 다운.

퍼스트 다운까진 5야드.

이번에, 저들은 분명 뭔가를 하려들 것이다.


어?

스플릿.


“헤—이!! 스플릿이야!!!”


젯 스윕을 하려던 상대 타이트 엔드의 움직임을 본 순간, 나는 직감적으로 상대가 스플릿 오펜스를 하려고 한다는 걸 알았다.


짧은 거리일지.

아니면 긴 거리일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패싱 공격이다.


첫 번째 패스 시도가 무위로 끝나면서 당연히 러싱으로 야드를 잡아먹을 줄 알았는데, 역발상인지 아니면 무모한 건지 과감하게 스플릿(Split)을 시도했다.


좌우에 분리되어있는 와이드 리시버.

그리고 스크리미지의 타이트 엔드.


이렇게 총 세 명의 리시버를 놓아두고.

쿼터백이 작전을 수행하게끔 한다.


쿼터백 좌우에 자리 잡았던 백들은 하프나 풀백 역할을 이행할 텐데, 예상대로 저들은 스크리미지 라인 태클에 참여했다.


최전방에서 양 팀 거구들이 얽혀든 순간.

빙엄의 9번이 툭 튀어나오는 게 보였다.


쟤다.

쟤가 리시버다.


카나이.

보고 있어?


양쪽 측면 라인배커가 쿼터백을 향해 달리는 수비 전술을 택했기에, 가운데를 비집고 나온 9번을 막을 수 있는 건 미드리안배커 카나이밖엔 없다.


만약 쟤를 놓친다면.

꽤 많은 야드를 내어줘야 한다.

최악엔 터치다운도.


하지만.


쿵!

콰직!


하와이 최고의 고등학교 수비수는 이번에도 팀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카나이의 거친 태클에 부딪힌 9번이 풍선 인형처럼 나부끼고, 기쁨으로 양손을 들어 올리려던 찰나 필드에 떨어져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가 손을 뻗으며 외쳤다.


“펌블-!!”

“펌블이야!!”


완전히 캐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볼이 흘러나왔기에, 이제부터는 먼저 잡는 쪽이 임자다.


순식간에 볼이 있는 곳으로 양 팀 선수들이 뛰어들고, 순식간에 육중한 덩치들의 산이 만들어졌다.


누구지?

누구 거야?

제발.

볼의 주인이 우리라고 해줄래?


지금은 상대 진영 38야드 지점이었기에.

볼을 빼앗아오면 크게 유리해진다.


그리고 곧.


“카후쿠 볼-!!”


결과를 확인한 주심이 빙엄 진영으로 손을 뻗으며, 우리에게 공격권이 넘어왔음을 알려주었다.


수비 성공.

득점.

다시 수비 성공.


그래서 난 기뻐하며 방방 뛰는 동료들을 돌아보면서 아까와 똑같이 외쳤다.

여전히 수비팀이 한 발 앞서나가고 있으니까.


“빚 하나 추가야!!”


전반전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왔다.


전형적인 고등학교 경기.

나는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챈들러 빙! 알파 30!”


어제 자기 전에 열심히 공부한 전술이.

이번에 우리가 택한 공격 방식이다.

.

.


▷ GAME SET

03 03 00 07 – 13 빙엄

00 00 13 07 – 20 카후쿠


***

20240915_154735.png

<챈들러 빙 알파>


1. 파워 I-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략

2. 말 그대로 말장난.


3. 챈들러(C)쪽으로 빙(RB)이 달리게 만듦.

4. 알파 이후에 붙는 숫자가 뛰어드는 위치

5. 그것에 따라 태클 형성.


6. 퍼스트 다운을 위해 야드를 벌려는 러싱 전략

7. 이것으로 3쿼터 두 번째 터치다운도 만듦


***

나루토 달리기.png

<4쿼터 터치다운 장면>


1. 개막전에서 나왔던 나루토 달리기와 동일.

2. 다만 사진(재탕)과는 달리, 패스를 왼쪽 끝으로 줌


***


후반전 멋진 반등으로 승리를 쟁취한 카후쿠 고등학교 선수들이 기쁨에 취해있는 사이, 리쿠르터들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3쿼터에 나온 드웨인 모이 스톤의 러싱 득점 장면은 이미 수천 개나 리트윗되며, 인터넷 세계를 빠르게 달구고 있었다.


마치 홀로 빨리 감기를 한 것 같은 스피드.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침착했던 패스.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는 뻔한 내용의 보고서였지만, 현장에 있는 리쿠르터들의 흥분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다른 팀도 아닌 빙엄을 상대로 한 결과다.

전미 고교 Top 5의 수비팀.


“평범한 재료들로 용케 저런 요리를 만드는군.”

“좋은 리시버들만 붙여준다면···.”

“그리고 O-라인도.”


스카우트가 진행됨에 따라.

모이와 함께하는 대학의 모습도 그려졌다.


그리고 개중 몇몇 약간 기민한 이들은.

대학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모이를 위한 팀을 만들어야 합니다.”


몇몇 선구자들이 지난겨울 이행했던.

드웨인 모이 스톤을 위한 팀 만들기.


오늘.

거기에 약 20개의 대학이 추가로 참전했다.


***


※ 247Sports H.S Scouting Report


Name : Dwayne Moi Stone

Age : 15(Soph)

POS : QB(DT)

Height : 6-1(186cm)

Weight : 220(99kg)


High School : Kahuku(HI)

City : Paia, HI


As a Prospect : ★★★★★☆ 106

(사상 최초 106점)


전국 순위. : 01

포지션 순위 : 01

주(州) 순위 : 01


진학대학 : 아직 정해지지 않음.

가능성 : 원하는 곳 어디든.


Skills

1. 사이즈 : 10/10

2. 가능성 : 11/10

3. 포켓에서의 존재감 : 9/10

4. 정확도 : 8/10

5. 반응 속도 : 9/10

6. 발놀림 : 10/10

7. 딜리버리 : 9/10

8. 어깨 : 10/10


작가의말

스카우트 리포트는 팀 보정 같은 것들도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주변이 받쳐줘야 하는 것도 있어서.

생각보다 낮네? 높네?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내일 추석인뎅.

다들 맛있는 거 배탈없이 많이 드시고.

조심히 집으로 가세용.


내일도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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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팬티를 적실 만큼 맹렬한 걸로 +82 24.09.12 10,444 494 19쪽
32 032. 우리의 이번 시즌은 정말 대단할 것 같다 +39 24.09.11 10,680 478 18쪽
31 031. Welcome! 신입생과 전학생! +33 24.09.11 11,074 529 18쪽
30 030. 야, 나한테 뛰어와야지 +69 24.09.10 11,466 709 21쪽
29 029. 터치다운 패스를 만들어야 한다 +33 24.09.09 11,407 548 19쪽
28 028. 아주 많이 즐길만했다. +30 24.09.09 11,845 511 18쪽
27 027.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냐? +34 24.09.08 12,416 515 16쪽
26 026. 어떤 일이든 하는 게 옳다 +41 24.09.07 12,495 594 16쪽
25 025. 순수하게 꿈을 좇고 있을 뿐이다 +29 24.09.07 12,777 496 19쪽
24 024. 나쁠 것 하나 없는 거래다 +43 24.09.06 13,249 586 19쪽
23 023. 입맛이 그리 텁텁하지만은 않다 +35 24.09.05 13,517 602 20쪽
22 022. 엄-청 시끌벅적하겠지? +60 24.09.04 13,460 638 19쪽
21 021. 와-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 +28 24.09.04 13,435 521 17쪽
20 020. 역시. 키워 쓰는 맛은 각별하다 +31 24.09.03 14,089 512 19쪽
19 019. 지금 여기, 살아 있노라 외치고 싶어진다 +34 24.09.02 14,306 567 17쪽
18 018. 아무 일도 없었지만, 더럽혀진 것 같아 +25 24.09.02 14,613 50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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