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마왕은 아카데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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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제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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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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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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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경매(1)

DUMMY

‘단장은 구속구를 말하는구나..’


나는 원래 구속구가 아닌 마나제어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나제어구는 말 그대로 마나를 제한하는 도구이다. 구속구는 마나제어를 포함한 신체능력을 제한하는 도구로 마나제어구의 상위호환버전이었다.


‘각별하게 관리 되는데...’


구속구는 개인이 소지하는 것 자체가 위법행위이며, 발견될 시 최소 무기징역 최대 사형이 선고된다. 그 만큼 구속구를 구하는 것은 어려웠을텐데 그걸 나를 높이 평가해준다는 것에 좋아해야할지, 앞으로의 일이 귀찮아질 예정이라는 것에 싫어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얌전히 노예상을 따라 도착한 곳은 쾌쾌한 지하감옥이었다. 그래도 샤먼가에서 갇혔을 때에 비하면 훨씬 좋은 곳이었다.


“들어가.”


기사라고 해야할지, 범죄자라고 해야할지 모르는 대상이 모셔준 곳은 이미 선객이 있었다. 선객의 행색을 보고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까무잡잡한 피부, 하얀 머리카락.


‘다크엘프잖아!’


성역의 사는 존재.

만나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


“안녕?”

“닥쳐라. 인간.”


음 까칠하군.



***



이 대륙에는 수 많은 종족이 살아간다. 그 중 인간은 수가 많은 것을 제외하면 가장 하등한 존재였다.


엘프와 다른 이종족에 비해 무엇하나 잘하는 것이 없는 존재가 인간이었고, 그런 인간이기에 이젤키엘의 동료중에 대부분은 이종족이었다. 그리고 그 중 다크엘프도 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이 바로 내 눈 앞에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알 수 있었다.

이젤키엘을 위해 죽은 다크엘프. 그가 죽기 전 했던 마지막 말.


-“후회는 없다. 은혜는 갚았다.”


그제서야 무언가 머리 속 둥둥 떠다니는 퍼즐이 맞아갔다. 이젤키엘의 동료였던 다크엘프는 이 노예경매로 인해 팔려갔고, 모종의 이유로 이젤키엘이 구했을꺼라는 퍼즐이.


‘그렇다면 내가 지금 이녀석을 구하면,’


이젤키엘 대신 나에게 목슴을 걸지 않을까.


꽤나 합리적인 추측이었다.


“어쩌다 잡힌거야?”

“....”

“다크엘프가 고작 인간에게 잡힐리가 없잖아.”

“....”


어째 흰 늑대 한마리가 생각나는데.

생김새는 전혀 다른 놈들이 행동 하나는 똑같았다. 하지만 그러면 곤란했다. 늑대는 몇일내내 괴롭혀서 입을 열게 만들었지만, 이녀석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무엇을 말해야 반응할까?’


내가 알고 있는 다크엘프의 지식을 생각했다.

엘프보다 더 귀한 다크엘프. 그 종족의 특성.


그리고 불현듯 어느 책에서 본 구절이 떠올랐다.


“넌 척결자야?”


-[다크엘프나 엘프들은 생명을 존중하기에 기본적으로 살육이 금지 되어 있다. 하지만 동족을 구하기 위해 살육은 필요했다. 모든 일족의 살육에 대한 업을 짊어진 자. 그들은 척결자라 부른다. 다크엘프와 엘프는 그들만이 살육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드래곤을 상대로...]


내 말에 무엇을 생각한 것인지 다크엘프의 회색의 사백안이 날카롭게 나를 응시했다.


“그렇게 보지말고.”


살떨린다.


“나는 여기서 탈출할껀데, 네가 도움이 될까 싶어서 물어봤어.”


한껏 목소리를 낮춰 말하자, 놈의 눈이 조금 살벌함이 가셨다. 조금.. 아주 조금..


“...척결자다.”

“일부로 잡힌거야?”

“....”


그래. 이정도로 사소한 것에는 대답을 안해주는구나.


“주 무기가 뭐야?”

“양손검이다.”

“정령은?”

“바람과 땅의 중급정령과 계약했다.”


정령아 무려 중급인 것도 대단한데 거기에 두 속성을 모두 계약했다니. 역시 엘프답다.


“지금은 정령을 쓸 수 없지.”

“그렇다.”


그의 목에 걸린 나와 똑같은 구속구를 보았다.

구속구가 걸려도 태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가져온 아티팩트 때문이였다.


먼 옛날, 노예를 마구잡이로 잡아 경매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 만들어진 구속구와 그 구속구를 풀 수 있는 스크롤.


그래. 나에게는 그 스크롤이 있다. 문제라고 한다면,


‘한장뿐이지.’


정확히 두 장이 있었으나, 하나는 연구용으로 쓸 생각이 없다. 아카데미에는 분명 좋은 연구 시설이 있을 것이고, 연구해서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면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깐.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한장.


내가 한장을 사용해서 구속구를 풀고, 열쇠를 가져와서 저 놈의 구속구를 풀어야 하나?


물론, 저 놈에게 스크롤을 넘기고 내가 구출 된다는 방안이 존재 하기는 했지만, 인간 혐오증에 걸린 저 다크엘프를 믿을 바에는 차라리 홀로 탈출하는게 나았다.


물론 나중에 이젤키엘과 만난 후 나를 만나면 원수가 되겠지만.


“어렵겠어.”


하지만 해내지 않는다면, 미래에 내가 아주 많이 정말 힘들어질 터,


이로써 나에는 구속구를 풀어주어야 하는 존재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



***



경매가 시작되었다. 아니, 시작된 것 같았다.


노예상들은 바삐 움직이며, ‘상품’을 날랐다. 쇠창살 너머로 그걸 보다가 말했다.


“우선 팔려가.”

“뭐?”

“금방 구해줄께.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경매한 사람에게 널 약탈해오는 것이 더 나을 꺼야.”


그 순간 사백안에 불신이라는 감정이 듬뿍 담겼다.


“너 말고도 구해야할 늑대도 한마리 있고.”


이번에는 의문이 담겼지만, 태연하게 그 반응을 무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쇠창살이 열리고 우리는 각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아마 인간에 불과한 나는 그냥 맨 몸으로 경매를 시작 할 생각이겠지만, 야생성이 강한 다크엘프는 철창에 넣을 셈이겠지.


“곱상하니, 좋은 주인에게 팔리겠어.”


근육이 뒤룩뒤룩찐 근육돼지가 말을 했다.

그래. 나는 곱상하지만 저 근육돼지는 곱상하지 않으니 팔리지 않겠다.


그리고 나는 경매에 올랐다.


당연하게 경매에 참여하는 모든 인간들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냥 가면을 쓴 자도 있을테고, 모습을 바꾸는 가면을 쓴 자도 있을 것이다. 외모로 그들을 판단하기에는 무리다. 그러니 나는 그들이 가진 사소한 것을 기억했다.


철저한 자가 있다면, 옷도 바꿔 입을 수 있을테니 작게는 손가락에 낀 반지, 신발등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들이 든 팻말도.


나를 낙찰 받은 자는 49번의 여자였다.


“축하합니다! 49번 손님! 이 노예는 밤노예로 쓰기 적절하죠! 그럼 다음 상품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이동했다. 하지만 귀는 쫑긋 세웠다.

내가 이 작전을 짠 것은 2가지의 사실을 가정하고 짰다.


우선 노예경매는 자고로 희귀한 것을 맨 나중에 배치한다. 그러니 곱상한 것 빼고는 별 볼일 없는 인간보다는 겨울늑대나 다크엘프가 뒤로 배정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나는 먼저 경매에 서서 경매하는 사람의 인상 착의를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다음 상품은...”


노예들이 팔린 후다.

노예경매 후 팔린 이들은 무대 뒤에서 주인에게 전해질 동안 ‘보관’된다. 그니깐 소리만 들으면 언제 누구한테 무엇이 낙찰되는지 알 수 있다.


“자 다음으로는 무려 1급 마수! 하얀 털이 매력적인 마수! 겨울늑대입니다!”


그래. 이런식으로 말이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 되었다.



***



노예경매가 끝나고, 노예들은 일제히 움직였다.

그리고 나는 가볍게 탈출했다.


스크롤이 있으니, 구속구를 풀고 고작 호위로 데려온 2명의 기사를 ‘슬립’시키는건 식은 스프먹기보다 쉬운 일이었다.


경매의 노예를 나누어주는 순서는 먼저 경매당한 순서. 그니깐 아직 겨울늑대와 다크엘프는 멀리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늘에 떠서 우선 다크엘프부터 구했다.


물론 마력을 아껴야 하니 저택부터 고이 가져온 마나폭탄을 날려주는 것으로 ‘주인’의 증표를 가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귀족을 죽였다.


그리고 쉴드를 둘러 불구덩이 속에서 홀로 고고하게 남아 있는 반지와 열쇠를 챙겼다.


“가자.”


철창을 열며, 말하자 다크엘프가 철창을 나오며 말했다.


“인간에게 도움 받을 줄 몰랐군.”

“응. 나도 다크엘프를 구하게 될 줄 몰랐네.”


심드렁하게 대답해주고 최대한 빠르게 사고 현장에서 멀어졌다.

노예경매를 백주 대낮에 여는 미친 곳은 없다. 지금은 사람 하나 다니기 어려운 아주 깊은 새벽이었다. 폭발로 인하여 주민들이 깼을테고, 곧 경비병이 올 터.


빨리 다음 작업을 실행해야한다.


“자 반지랑 열쇠. 니가 알아서 풀고, 나는 다른 곳에 간다.”


서둘러 자리를 뜰려는 나를 붙잡는 목소리가 들렸다.


“늑대를 구한다고 했나? 은혜를 갚겠다.”


은혜는 성역 초대로 갚아주면 참 좋겠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걸 말하는 순간 저 사백안이 오금저릴 정도로 쳐다볼 것을 알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다.


“따라와.”


그 순간 허공에 하얀 바람으로 빛은 것 같은 새가 나왔다. 알 수 있었다. 전생에도 본 적있는 정령이니깐.


“실라페.”


나직한 목소리는 나에게 말할때와 다른게 한껏 애정이 담긴 목소리였다.


그래. 실라페.

저 다크엘프가 부리는 바람의 중급 정령이 나를 응시했다. 그 시선에 조금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정령은 지상에 존재하는 생명이 아니다.

회귀가 얼마나 큰 범위인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저 실라페가 내가 마왕이었음을 안다면?


“무얼하지? 가지.”


그 말이 들리는 순간. 실라페가 날 보고 있지 않음에도 내가 응시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정령이 신기해서.”

“인간 중 정령사는 거의 없지.”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가볍게 하늘을 날아 귀족을 찾았다.


겨울 늑대를 구입한 귀족.

얼마지나지 않아 찾을 수 있었다.


“...야. 저 귀족 함부로 죽이면 안돼. 얻어낼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내 예측으로는 저 귀족이 새끼 겨울늑대를 대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닐 수 있다.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니깐.


다크엘프때는 귀족을 바로 죽이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지만, 지금은 안된다. 그러니.


“뭐하는거지?”

“돌던질려고.”


마차를 모는 말을 향해 돌을 던졌다. 돌을 맞은 말이 앞발을 들며 물었다. 그 순간 사백안의 눈동자가 나를 쓰레기 보는 표정으로 보았다.


그러고 보니 엘프은 채식만을 고집할 정도로 생명을 중시한다.


“...방법이 없잖아.”


저들이 만약 노예경매를 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앞에 끼어드는 식으로 마차를 멈추겠지만, 노예경매를 할 정도의 쓰레기들이니 앞에 있는 사람따위 쳐버릴 수 있었다.


그 사백안을 회피하며, 땅으로 내려갔다.


바로 마차 맨 뒤에 짐칸을 열어 늑대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 늑대는 마치 마차에서 해어졌을때처럼 그대로 웅크린 채 있었다.


“가자.”


그 순간 마차에 타 있던 귀족이 튀어 나왔다.


튀어나온 배때문에 잔득 힘을 주고 있는 단추와 아마 꽤나 신중하게 기른 것 같은 콧수염, 그리고 손가락마다 끼워진 반지.

이미 행색부터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


‘마글로츠 남작.’


불과 몇 해 전만해도 그저 악명 높은 고리대금을 하던 돈 많은 평민에 불과한 그는 돈으로 마글로츠 남작영애를 샀다.

그 후 성공하는 사업과 들려온 부고소식.


그렇다. 그는 마글로츠 남작영애와 결혼 해 남작이란 직위를 얻고, 그 영애를 때려 죽인 것이다.

하지만 귀족들은 그 일로 뭐라할 수 없었다. 이미 그 시점에는 몇몇의 후작가와 공작가와 나란히 두어도 손색없는 자금을 가진 상태였으니깐.


“너! 감히! 내가 누구인줄 알고!”


알다마다. 전생에서부터 아주 유명했다. 물론, 어느날 나타난 마글로츠 영식이 돌아와 그의 목을 따는 이야기가 말이다.


그러니 딱히 두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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