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 우울.
"페리아님."
"..."
"아침이 밝았습니다."
"..."
"아침 식사는 어떻게 하실 건지."
"..."
"어차피."
"할 수밖에 없으면서.."
"..."
"그렇겠죠."
...
화려하진 않지만
고급진 느낌은 지울 수 없어.
최대한 자연과 이은 게
더 비싼 느낌이야.
분명 이곳은 실내인데.
커다란 침대 옆,
보이는 유리 벽면에 보이는 숲이
마치 정원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오늘 아침 메뉴는.."
"괜찮아요."
"..."
"페리아님 그래도..."
"전 빵 한 조각이면 충분해요."
"..."
벡발의 노인.
"그런가요."
"..."
"그럼 그렇게 준비하죠."
당연하게 예를 갖춘다.
덜컥.
끼이익....
그리고
쿵.
"..."
드디어 혼자만의 시간이 된다.
"하아.."
쭉.
기지개를 위해 올린 팔.
그러나 더 나아갈 의지가 없다.
"..."
다시 잠에 들기 위해
"졸려.."
포근한 흰색 겨울 이불 아래로
온몸을 넣어본다.
샘솟는 자연의 푸름과
햇살의 따스함을 간직하는 하늘도
"죽고 싶네."
전부 내가 바란 게 아니니까.
"..."
팔로 눈을 가린다.
이미 가린 이불 때문에 흰색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가려.
안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밤이 되고 싶은 거니까.
어두워지고 싶은 마음.
그건 가장 밝을 때 일어나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을 때 사라진다.
마치 오후가 되어가는 오전처럼.
"..."
두려워.
벌써 하루가 끝나버릴게.
이렇게 모든 인생이 사라져 버릴게.
의미 있는 짓.
그런 걸 사람들은 거리라 부르며
무시하기나 바빴어.
"..."
반드시 찾아낼 거야.
이 인생의 의미를.
"..."
똑똑.
"페리아님."
날 놓아버린 세상에선
"네."
그 거리만이 날 붙잡으니까.
- 작가의말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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